은혜의 강단 924

나는 귀를 뚫은 종입니다(출 21:01~06).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피어싱(piercing)이 유행합니다. 피어싱이란 몸의 각 부위에 구멍을 뚫어서 링이나 막대 모양의 장신구로 치장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귀, 입술, 눈꺼풀, 코, 혀, 배꼽 등의 부위를 뚫어 장식물을 부착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어싱이란 게 마시면 마실수록 계속 더 마시고 싶은 콜라처럼 살을 뚫으면 뚫을수록 계속 뚫고 싶은 욕구를 일으킵니다. 대개 피어싱하는 사람은 뚫는 순간은 만족을 느낍니다. 그러나 다음 욕구를 위해 또 뚫을만한 다른 부위를 찾게 마련입니다. 인터넷 검색에서 피어싱을 찾아보십시오. 외국인 가운데 더러는 온 얼굴과 몸 부위에 장신구를 달아서 도무지 사람인지 동물인지 분간이 안 되는 예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

명품교회 명품신앙인(엡 02:10)

여러분은 KBS1 TV쇼 진품명품을 아시지요? 시청자들이 집안 대대로 보관하고 있거나 우연히 산 골동품이나 다양한 분야의 옛 물품을 가지고 나오면 전문가들이 그 물품을 감정하여 가격을 정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2023년 1월 22일 의뢰하여 국보급 수준의 고려청자로 감정받은 청자 음각 연화문 매병이 있습니다. 약 44㎝ 높이에 뚜껑까지 갖춰져 있는 왕실용으로 제작 연도는 11세기 후반부터 12세기 중반으로 추정하였습니다. 그런데 감정가가 무려 25억 원이나 됩니다. 2003년 8월 29일에는 부산의 회사원 박 모 씨가 의뢰한 고려청자로서 무려 7억 원에 달하는 상감청자 동채운학문매병으로 감정되었습니다. 제작진은 이 청자의 어깨 부분에 들어간 진사(구리를 재료로 붉은색 문양을 넣는 기법)가 극도로 희귀한 ..

우리는 나그네의 길을 갑니다(히 11:08~16)

흘러간 노래 중에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최희준 씨가 부른 곡으로 아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다 이 노래를 들으면 나그네의 삶을 확인하게 됩니다. 아니 목사가 무슨 세상 노래를 좋아하느냐고요? 예, 저는 그 노래와 함께 꿈에 본 내 고향이라는 노래도 좀 좋아합니다. 저는 경남 거창군 주상면 성기리 330-1번지 산 아래 동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일찍 고향을 떠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사를 22번이나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편에는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간다고 해도 사실 반겨 줄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또 제가 살았던 그 옛날 집은 흔적도 습니다. 지금은 곡식을 심는 남의 밭이 되어 있습니다. 그 밭 주인도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

신앙 갈등은 반드시 극복합시다(빌 02:01~04).

한 공동체 안에서 복음을 위하여 상부상조한 인물 가운데 사도 바울과 바나바만큼 복음의 열정을 품고 생활한 사람도 드뭅니다. 그런데 두 선교사 바울과 바나바가 마가를 사이에 두고 갈등하다 그만 헤어지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사도행전 15장 39절에 나옵니다. 당시 어느 정도의 갈등과 충돌이 있었느냐 하면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섰습니다. 복을받는교회의 지난 때를 돌아보면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다가 여러 이유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물론 그만한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함께 신앙생활 하던 사람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대단히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럴 때는 더 행복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갈등을 치료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젊은이들이 큰 소리..

이제 떡집으로 돌아갑시다(룻 01:01~07).

룻기를 여는 첫 메시지가 사사들이 치리(治理)하던 때입니다. 사사(士師)란 이스라엘의 과도기 때 선지자직과 제사장직, 왕직을 겸한 지도자를 말합니다. 여호수아 사후 첫 사사 옷니엘이 등장한 때(삿 03:09, B.C. 1367)로부터 사울이 왕으로 등극할 때(삼상 01:01 B. C, 1025)까지 340여 년 동안 12명의 사사가 이스라엘을 통치하였습니다. 룻기는 이 기간에 룻이라는 한 이방 여자를 내 세웁니다. 01절은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한 사람이 그의 가족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이주하였다고 안내합니다. 얼마나 흉년을 나기가 힘들면 이사를 하겠습니까? 우리는 이 말씀에 대하여 별로 실감하지 않습니다. 물질 면에서는 다소 풍족한 생활을 누리다 보니 흉년이 무엇인지 느낌이 잘 안 옵니다. 옛날 어..

건강한 하나님의 교회를 지읍시다(엡 02:19~22).

한 어린이가 자기 방에서 장난감 벽돌을 열심히 쌓으며 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밖에 있다가 이 아들에게 관심을 보이기 위해서 방에 들어갔습니다. 아들은 계속 벽돌을 쌓으며 정신없이 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지금 뭐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돌아서며 하는 말이 쉿 아빠 조용히 하세요. 지금 교회를 짓는 중이에요. 아버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을 교회에 데리고 갈 때마다 떠들기만 해서 아무 말씀도 못 듣고 오는 것 같고 믿음도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무척 대견했습니다. 그만큼 신앙심도 생긴 것 같고 해서 한 마디 더 물어보았습니다. 얘야, 교회에서 왜 조용히 해야 하는데?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교회에서는 ..

우리 모두 신앙 결산이 기다립니다(마 25:14~30).

12월이면 정부도 기업체도 회사도 어느 단체의 모임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연말 결산입니다. 이를 통해서 한 해 동안의 손익 구조를 판단합니다. 그리하여야만 다음 해를 희망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지내오면서 행한 일을 정리하다 보면 시행착오가 일어난 일이 더러 보입니다. 이를 통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마지막 결산은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 정한 날짜의 법칙을 볼 때 우리 모두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12월에 들어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한 해 동안 분주하셨습니다. 저도 12월에는 몸과 마음이 무척 바빴습니다. 목사 위임식과 목사 은퇴..

[성탄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눅 01:26~48)

우리가 가끔 이웃의 생일 축하회에 초대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마음껏 축하합니다. 흔히 갖는 생일 축하란 한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서 한해 한해 무사히 건강하게 성장하였음을 기뻐하면서 축하하는 일입니다.또 위대한 성인의 생일을 기리고 기념하는 것도 한 생명이 태어나서 위대한 업적을 남겨 놓았기에 그의 생애가 시작된 날을 의미 있게 기억하는 겁니다.그러나 오늘 우리가 기쁨으로 맞이하는 성탄은 예수님의 단순한 생일 축하가 아닙니다. 탄생이기보다는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들어오심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성육신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와 매스의(mass) 두 말이 합하여 된 말로서 매스란 예배라는 말과 ..

우리 모두 인생 겨울이 옵니다(딤후 04:09~21).

온몸이 움츠려지는 겨울 날씨입니다. 한 해가 저무는 이 겨울 우리 김해 인근에도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겨울답다는 뜻입니다. 몸과 마음도 함께 추워집니다. 자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어서 순회합니다. 백 년 안쪽 짧은 인생을 사는 우리도 사계절과 같은 시기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청년 시절, 장년 시절 그리고 노년 시절을 거쳐 죽음에 이르는 시기 말입니다. 성경은 인생의 종말을 겨울에 비유합니다. 자연의 사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를 따라서 옵니다. 그러나 인생 겨울은 그런 순서가 없이 옵니다. 신약성경 인물 중 자기의 인생 겨울을 아름답게 맞이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현재 로마의 차가운 감옥에서 죽음을 예감하고 믿음으로 인생을 정리하고 있습니..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가 옵니다(고전 09:16~18 ).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목사 이일기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매우 뜻깊은 주일입니다. 1977년 4월 17일 진주노회 동북시찰 외곡교회(현 경남서부노회 합천시찰 내곡교회)에 부임하여 첫 설교를 한 지 46년 8개월째가 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은퇴 주일을 맞았습니다. 당시 주일 설교 본문이 고전 09:16~18절입니다. 청년 때부터 머릿속에 담고 있던 구절입니다. 제가 건강하여 정년 은퇴를 하게 되면 이 본문으로 마지막 주일 설교를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오늘 고전 09:16~18절을 본문으로 설교하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남들은 저에게 긴 세월을 지내왔다고 합니다. 저는 긴 세월이 아니라 엊그제처럼 느껴지는 잠깐 세월입니다. 지금까지 교회를 섬기면서 주변 어려움 겪는 분들을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