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설교/어버이주일 15

[어버이주일] 영적 권위로 효도를 받읍시다(창 47:01~31).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니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느닷없이 포옹하면서 아버지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는 겁니다. 왠지 안겨드는 자세가 서투르고 어색했지만 처음 아들한테 안겨보는 포옹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날도 기대하면서 집에 들어서니 아들이 전과 같이 역시 본체만체합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아 오늘은 왜 안기지 않니? 아들이 하는 말이 어제는 선생님이 엄마 아빠를 포옹해드리라는 숙제를 내렸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숙제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조금 더 자세하게 나누면 부자(父子), 부녀(父女), 모자(母子), 모녀(母女)로 나누어집니다. 이 네 가지 관계에서 제일 어려운 관계는 무엇일 것 같습니까? 아버..

2022, 05, 08. 어머니의 길을 따르겠습니다(룻 01:12~18).

제주도 연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줄도화돔(농어목 동갈돔과)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줄도화돔은 부화 방법이 아주 특이합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킵니다. 그리고 알에서 부화 후에도 독립할 때까지 치어들을 입 안에 머금고 삽니다. 이유는 천적으로부터 안전히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줄도화돔은 오랜 시간 수정란과 치어들에게 신선한 물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만 가끔 입을 뻐끔거립니다. 그래서 치어들이 성장하여 수컷의 입을 떠날 때쯤이면 전혀 먹이를 먹지 않은 수컷은 점점 기력을 잃어 대부분 죽고 맙니다. 수컷이 혹 죽음의 위기를 만나면 입 안에 있는 알이나 치어를 내뱉으면 됩니다. 그런데도 죽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정란이나 치어를 입속에 넣고 보호합니다. 부성애가 매우 강..

2021, 05, 09. 내 아들아 내 아들아(삼하 18:16~33).

제가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알아맞히면 보너스로 오늘 간식하나 더 드립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 소위 최고 미남이 누구였을 것 같습니까? 다윗과 그술왕 달매의 딸 마아가 사이에서 난 셋째 아들 압살롬입니다(삼하 03:03). 압살롬, 우리나라 성명학 관점에서 보면 발음이 좀 어색하지요. 이 압살롬의 외모를 놓고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같이 아름답고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며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삼하 14:25).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잘 생겼다고 할 때 기준을 머리카락에 두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숱이 얼마나 많으냐가 기준입니다. 따라서 머리털은 왕성함과 미(美)의 상징이고 머리털이 많고 빨리 자랄수록 넘치는 힘의 상징입니다(삿 16:17)...

2020, 05, 10.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십시오(레 19:32).

2020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세상 모든 사람이 겪었고 지금도 계속 겪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세대는 노년 세대입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노인의 잔혹사는 주로 요양원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 뉴저지주 북서부 앤도버의 한 요양원은 시신 4구를 수용할 수 있는 영안실에 17구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4월 16일). 스페인의 한 양로원에서도 참혹한 일이 있었습니다. 100여 명의 노인이 생활하는 이곳에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직원들과 상주 의사, 간호사가 귀중품과 기부 물품을 몽땅 서로 나누고 도주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돌보는 이 없는 노인들은 5일간이나 버려진 가운데 나중 발견되었을 때는 사체 다수가 참혹한 광경이었다고 합니다(3..

2019, 05, 12. 불효자의 길은 죽음의 길입니다(삿 09:22~55).

함께 사는 어머니로부터 아들(38세) A씨가 음주가 심하여 자주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아들이 직장도 다니지 않고 술만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 아들이 2017년 12월 29일 자신의 방에서 술에 취한 채 누워 TV를 보다 어머니로부터 다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아들 뺨을 때렸습니다. 그러자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의자와 흉기 등을 막 휘둘렀습니다. 그만 어머니가 피투성이 되어 죽어갑니다. 아들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알고 황급히 도망하려 집을 나서는데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합니다. 옷 갈아입고 도망가라. 피투성이 옷을 입고가면 잡히니 갈아입고 가라는 뜻입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집에 둔 채 무면허로 자동차를 운전하여 도망하였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죽었고 아들은 잡혔습니..

2018, 05, 13. 예수님처럼 부모님을 공경합시다(마 15:01~06).

지중해의 한 작은 섬 코르시카(伊) 아작시오(Ajaccio)에서 태어나 프랑스 황제가 된 나폴레옹(Napoléon I. 1769.8.15~1821.5.5)에 관한 일화입니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 폴란드를 침략하였는데 폴란드는 약소국이어서 이내 항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폴레옹은 폴란드의 한 농촌 마을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안 영주(領主)는 나폴레옹이 혹 마을에 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많이 고민하던 영주가 나폴레옹을 자기 집 저녁 만찬에 초대하였습니다. 영주는 자기 집 문 앞에서 나폴레옹을 정중히 맞고 예를 갖추어 안으로 모셨습니다. 나폴레옹을 안내하는 영주는 첫 번째 상석을 지났습니다. 두 번째 상석도 지났습니다. 세 번째 상석에 이르자 나폴레옹에게 앉기를 권하였습니다...

2017, 05, 14. 효를 배우고 실천하십시오(딤전 05:01~04).

어버이날이 되면 이런 말들이 나돕니다. 나도 같이 가자(노인네는 집에서 애들이나 보세요). 나도 용돈 좀 다오(노인네가 어디 쓸 데가 있어요?). 나도 이런 옷 입고 싶다(노인네가 아무거나 입으세요) 힘들어 못 가겠으니 오너라(노인네가 택시를 타고 오세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노인네가 가만히 방에 들어가 계세요). 세상에 부모님 없이 태어난 사람 없고, 부모님 없이 산 사람 없습니다. 우리 모두 부모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이 자리에 있습니다. 매년 5월 어버이주일을 맞으면 저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모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서 여러분에게 효도하라고 반강제성(?) 설교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주님의 사역에 나선 후 41번째 어버이주일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무겁습니다...

2016, 05, 08. 예수님처럼 효도합시다(눅 02:51, 요 19:27).

2015년 5월 22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주차된 차량은 불에 타서 뼈대만 남았습니다. 불이 옆집으로 언제 번질지 모르는 긴급한 상황에서 화재 현장 바로 옆집 주민 30대 남성 김 모 씨가 집안 가득한 연기를 뚫고 간신히 탈출하였습니다. 김씨 품에는 개 한 마리가 안겨 있었는데 김씨는 집 안에 가족이 남아 있으니 구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탈출한 김씨의 어머니 안 모 씨 품에도 개 한 마리가 안겨 있었고, 안씨도 거동이 불편한 노모가 못 나오고 있다고 주변에 알렸습니다. 안씨 모자는 강아지 한 마리씩 안고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90세 노모는 계단 난간만 붙잡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보다 개를 먼저 챙기는 모습이..

2015, 05, 10. 부모님께 효도를 생활화합시다(출 20:12).

어느 골프장에서 있었던 한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두 팀이 골프를 치는데 앞 팀이 너무 느리게 치는 겁니다. 하도 신중하게 치는 것을 보고는 그늘 집에서 잠시 쉴 때 그 팀에게 물었습니다. 돈 내기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신중하게 칩니까? 그러자 그들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인데 오늘 골프에서 지는 쪽이 앞으로 부모님을 모시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요즘 세태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납니까? 부모님에 대한 은혜와 감사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감사를 잃어버린 삶의 부작용 현상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여러 곳에서 부모님을 향하여 감사할 것을 명합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가 어느 한날로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을 통해 ..

2014, 05, 11. 나는 부모님을 잘 공경합니까? (막 07:09~14).

어느 결혼정보회사에서 20~30대 미혼 남녀를 상대로 결혼하면 시부모님과 같이 살겠느냐고 설문 조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자의 93.4%, 남자의 43.6%가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겠다는 응답입니다. 이기주의에 길든 젊은이들은 부모님 곁을 떠나야만 자유로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식을 낳아 맡길 때가 없거나 아쉬운 일이 생기면 부모님을 찾아옵니다. 급할 때는 부모님을 이용하려는 마음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삼일 가족은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사실 부모님의 존재를 늘 인정하는 것이 공경입니다. 여러분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모습은 내가 부모님의 자녀 됨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데 있습니다. 매일매일 쇠하여 가는 부모님을 부끄러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