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두 제자를 데리고 한 길에 들어서서 꼭 같은 십자가 하나를 주셨습니다. 나는 이 길 끝에 가 있을 테니 그곳까지 각자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제자는 가볍게 십자가를 메고 갑니다. 반면 두 번째 제자는 매우 힘들어하면서 뒤처져 겨우 앞의 제자를 따라갑니다. 십자가를 진 지 하루 만에 첫 번째 제자는 길 끝에 당도하여 십자가를 주님께 넘겨 드렸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첫 번째 제자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씀하십니다. 아들아, 잘했다. 반면 두 번째 제자는 이튿날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십자가를 주님의 발아래 내동댕이치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주님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저한테는 다른 제자보다 훨씬 무거운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제가 이제야 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