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설교 29

[부활주일] 예수님께서 사망을 깨뜨렸습니다(고전 15:50~58)

한 신실한 기독 신앙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해 있는 한 건설 회사와 용역계약을 맺고 끝없는 모래사장이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갔습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작열하는 뜨거운 햇볕 아래 일하였습니다. 그러다 같은 직장에 있는 이슬람교도 무슬림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무슬림 교도가 자기가 믿는 교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으로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같이 하루 다섯 번씩 기도한다. 엄한 규율대로 살아야 하고 반드시 메카를 순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큰 자랑은 우리나라 메카에 있는 모하메드의 무덤이다. 기독교의 교주인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 있지만 우리 교주의 무덤은 웅장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모하메드의 이름다운 분묘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야. 이 말을 들은 크리스천이 대답합니다. 그..

[어버이주일] 영적 권위로 효도를 받읍시다(창 47:01~31).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니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느닷없이 포옹하면서 아버지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는 겁니다. 왠지 안겨드는 자세가 서투르고 어색했지만 처음 아들한테 안겨보는 포옹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날도 기대하면서 집에 들어서니 아들이 전과 같이 역시 본체만체합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아 오늘은 왜 안기지 않니? 아들이 하는 말이 어제는 선생님이 엄마 아빠를 포옹해드리라는 숙제를 내렸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숙제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조금 더 자세하게 나누면 부자(父子), 부녀(父女), 모자(母子), 모녀(母女)로 나누어집니다. 이 네 가지 관계에서 제일 어려운 관계는 무엇일 것 같습니까? 아버..

[어린이주일] 우리도 테필린을 교육합시다(신 11:18~25).

오늘은 2023년 5월 첫 주일 어린이주일입니다. 그러나 이 주일은 성경이 명확하게 규정한 절기는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미 교회의 절기로 보편화되었습니다. 어린이주일이 교회에 자리를 잡은 것은 167년 전인 185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첼시에 있는 유니버설리스트 제일교회 목사 찰스 레오나르도가 6월 둘째 주일을 어린이주일로 지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주일을 한 때는 꽃 주일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1870년 미국의 한 조합 교회에서 어린이주일을 맞아 예배당을 꽃으로 장식하고 샤론의 꽃 어린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 예배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초창기에는 6월 둘째 주일을 어린이주일로 지켰습니다, 일 년 중 꽃이 만발한 시기가 푸르고 아름다운 어린이의 이미지와 잘 연결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다 1..

[부활주일} 내 믿음이 부활해야 합니다(고전 15:20~28).

동양선교회의 창립자인(미국 일리노이주 툴론 1868.3.13.~1924.9.24.) 찰스 카우만(C.E.Cowman) 선교사가 미국 시카고의 한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소년이 미술품이 전시된 상점 앞에 서서 무엇인가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넋을 잃고 쳐다보는 소년의 모습이 너무도 진지해서 카우만은 그 소년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물었습니다. 얘야, 저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니? 그러자 그 소년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예, 선생님, 저분은 저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구세주 예수님이십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인 병사들이고요. 울고 있는 분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이십니다. 카우만은 참으로 기특하다며 아이..

[종려주일] 구레네 시몬의 십자가(막 15:16~23)

주님께서 두 제자를 데리고 한 길에 들어서서 꼭 같은 십자가 하나를 주셨습니다. 나는 이 길 끝에 가 있을 테니 그곳까지 각자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제자는 가볍게 십자가를 메고 갑니다. 반면 두 번째 제자는 매우 힘들어하면서 뒤처져 겨우 앞의 제자를 따라갑니다. 십자가를 진 지 하루 만에 첫 번째 제자는 길 끝에 당도하여 십자가를 주님께 넘겨 드렸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첫 번째 제자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씀하십니다. 아들아, 잘했다. 반면 두 번째 제자는 이튿날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십자가를 주님의 발아래 내동댕이치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주님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저한테는 다른 제자보다 훨씬 무거운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제가 이제야 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요..

2022, 05, 08. 어머니의 길을 따르겠습니다(룻 01:12~18).

제주도 연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줄도화돔(농어목 동갈돔과)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줄도화돔은 부화 방법이 아주 특이합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킵니다. 그리고 알에서 부화 후에도 독립할 때까지 치어들을 입 안에 머금고 삽니다. 이유는 천적으로부터 안전히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줄도화돔은 오랜 시간 수정란과 치어들에게 신선한 물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만 가끔 입을 뻐끔거립니다. 그래서 치어들이 성장하여 수컷의 입을 떠날 때쯤이면 전혀 먹이를 먹지 않은 수컷은 점점 기력을 잃어 대부분 죽고 맙니다. 수컷이 혹 죽음의 위기를 만나면 입 안에 있는 알이나 치어를 내뱉으면 됩니다. 그런데도 죽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정란이나 치어를 입속에 넣고 보호합니다. 부성애가 매우 강..

2021, 05, 09. 내 아들아 내 아들아(삼하 18:16~33).

제가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알아맞히면 보너스로 오늘 간식하나 더 드립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 소위 최고 미남이 누구였을 것 같습니까? 다윗과 그술왕 달매의 딸 마아가 사이에서 난 셋째 아들 압살롬입니다(삼하 03:03). 압살롬, 우리나라 성명학 관점에서 보면 발음이 좀 어색하지요. 이 압살롬의 외모를 놓고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같이 아름답고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며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삼하 14:25).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잘 생겼다고 할 때 기준을 머리카락에 두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숱이 얼마나 많으냐가 기준입니다. 따라서 머리털은 왕성함과 미(美)의 상징이고 머리털이 많고 빨리 자랄수록 넘치는 힘의 상징입니다(삿 16:17)...

2020, 05, 10.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십시오(레 19:32).

2020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세상 모든 사람이 겪었고 지금도 계속 겪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세대는 노년 세대입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노인의 잔혹사는 주로 요양원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 뉴저지주 북서부 앤도버의 한 요양원은 시신 4구를 수용할 수 있는 영안실에 17구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4월 16일). 스페인의 한 양로원에서도 참혹한 일이 있었습니다. 100여 명의 노인이 생활하는 이곳에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직원들과 상주 의사, 간호사가 귀중품과 기부 물품을 몽땅 서로 나누고 도주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돌보는 이 없는 노인들은 5일간이나 버려진 가운데 나중 발견되었을 때는 사체 다수가 참혹한 광경이었다고 합니다(3..

2019, 05, 12. 불효자의 길은 죽음의 길입니다(삿 09:22~55).

함께 사는 어머니로부터 아들(38세) A씨가 음주가 심하여 자주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아들이 직장도 다니지 않고 술만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 아들이 2017년 12월 29일 자신의 방에서 술에 취한 채 누워 TV를 보다 어머니로부터 다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아들 뺨을 때렸습니다. 그러자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의자와 흉기 등을 막 휘둘렀습니다. 그만 어머니가 피투성이 되어 죽어갑니다. 아들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알고 황급히 도망하려 집을 나서는데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합니다. 옷 갈아입고 도망가라. 피투성이 옷을 입고가면 잡히니 갈아입고 가라는 뜻입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집에 둔 채 무면허로 자동차를 운전하여 도망하였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죽었고 아들은 잡혔습니..

2018, 05, 13. 예수님처럼 부모님을 공경합시다(마 15:01~06).

지중해의 한 작은 섬 코르시카(伊) 아작시오(Ajaccio)에서 태어나 프랑스 황제가 된 나폴레옹(Napoléon I. 1769.8.15~1821.5.5)에 관한 일화입니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 폴란드를 침략하였는데 폴란드는 약소국이어서 이내 항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폴레옹은 폴란드의 한 농촌 마을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안 영주(領主)는 나폴레옹이 혹 마을에 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많이 고민하던 영주가 나폴레옹을 자기 집 저녁 만찬에 초대하였습니다. 영주는 자기 집 문 앞에서 나폴레옹을 정중히 맞고 예를 갖추어 안으로 모셨습니다. 나폴레옹을 안내하는 영주는 첫 번째 상석을 지났습니다. 두 번째 상석도 지났습니다. 세 번째 상석에 이르자 나폴레옹에게 앉기를 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