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연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줄도화돔(농어목 동갈돔과)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줄도화돔은 부화 방법이 아주 특이합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킵니다. 그리고 알에서 부화 후에도 독립할 때까지 치어들을 입 안에 머금고 삽니다. 이유는 천적으로부터 안전히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줄도화돔은 오랜 시간 수정란과 치어들에게 신선한 물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만 가끔 입을 뻐끔거립니다. 그래서 치어들이 성장하여 수컷의 입을 떠날 때쯤이면 전혀 먹이를 먹지 않은 수컷은 점점 기력을 잃어 대부분 죽고 맙니다. 수컷이 혹 죽음의 위기를 만나면 입 안에 있는 알이나 치어를 내뱉으면 됩니다. 그런데도 죽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정란이나 치어를 입속에 넣고 보호합니다. 부성애가 매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