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되면 이런 말들이 나돕니다. 나도 같이 가자(노인네는 집에서 애들이나 보세요). 나도 용돈 좀 다오(노인네가 어디 쓸 데가 있어요?).
나도 이런 옷 입고 싶다(노인네가 아무거나 입으세요) 힘들어 못 가겠으니 오너라(노인네가 택시를 타고 오세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노인네가 가만히 방에 들어가 계세요).
세상에 부모님 없이 태어난 사람 없고, 부모님 없이 산 사람 없습니다. 우리 모두 부모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이 자리에 있습니다.
매년 5월 어버이주일을 맞으면 저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모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서 여러분에게 효도하라고 반강제성(?) 설교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주님의 사역에 나선 후 41번째 어버이주일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무겁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젊어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지난해 8월에 돌아가셨으며, 장모님은 올해 3월에 돌아가셔서 잘 섬길 수 있는 길이 없어졌습니다. 사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어버이주일 예배에 참석하시면 저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무거움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저의 설교를 들으시면서 아마 이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목사야, 너부터 행동으로 본을 보여야지. 그렇게 생각하셨을지라도 이제는 만날 수 없기에 더욱 그립습니다. 그래서 어버이주일 말씀을 준비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 모두 효도는 당연한 한 것 아닙니까? 그래서 효도를 더 잘하기 위해 효를 배우고 실천하십시오.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강론하겠습니다.
1.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일을 배워야 합니다. |
0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만한 것이니라.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무슨 뜻입니까? 사람은 누구나 부모님을 통해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내가 살아 있는 것,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체가 은혜중의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큰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에게 받았던 그 큰 사랑을 보답하라고 강권합니다. 보답이란 되돌려 준다는 뜻입니다.
원문에서 보답(αποδιδοναι)의 문법 형태를 보면 현재 진행형입니다. 부모님에게 받았던 그 큰 사랑을 일시적인 보답이 아니라 쉬지 않고 끝까지 보답하라는 명령입니다.
엡 06:01, 02절에도 부모님에게 순종하라, 공경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역시 현재 진행형으로 끝까지 순종하고 공경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에 대하여 계속 공경하고 순종하고 보답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 환경이나 형편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또 부모님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철부지 행위를 함으로 여간한 인내가 아니면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한국의 석학으로 불리는 이어령의 아버지와 까치 이야기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들어 보신 분이 있겠지만 어버이주일이니 제가 전하겠습니다.
치매 끼가 있는 82세 노인과 52세 된 아들이 거실에 마주 앉아있습니다. 그때 까치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자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정하게 말합니다. 아버지 까치에요. 조금 후 아버지는 다시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까치라니까요.
노인은 조금 뒤 세 번째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 아들은 짜증이 나서 말하기를 글쎄 까치라니까요. 아들의 음성엔 아버지가 느낄 만큼 분명하게 짜증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네 번째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합니다. 까치, 까치라고요. 이 말이 그렇게 이해가 안 되세요?
왜 자꾸 같은 질문을 하세요? 조금 뒤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서 낡은 일기장을 들고 와서 아들에게 펴 주며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일기장을 읽습니다. 우리 아이가 세 살배기였을 때 이야기다. 오늘은 까치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나는 까치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같이 물었다. 나는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다정하게 대답해 주었다. 까치.
나는 까치라고 똑같이 23번을 대답해 주면서도 즐거웠다. 아들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에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즐거웠다.
부모님은 세상에서는 하나님의 대리자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우리 곁에 부모님을 주셨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어버이 주일 행사로 초등학교 1학년 위주로 성경 암송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암송할 성경은 엡 06:01~03절입니다.
0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0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0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한 아이가 집에서 열심히 암송 연습을 하는데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격하라 이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하고 암송하는 겁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아버지가 야, 이놈아 공격이 아니라 공경이야 하고 말하자 아들이 그럼 아빠 공격은 뭐고 공경은 뭐야 하고 물었습니다.
아빠가 대답하기를 공경은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순종하는 것이고, 공격은 부모님 말씀 안 듣고 대드는 거야.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그럼 왜 아빠는 맨날 할아버지를 공격해? 합니다. 생각해봐야 할 내용일 것입니다.
2. 부모님에 대한 효를 실천하여야 합니다. |
0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사도 바울과 디모데는 신령한 면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입니다(딤전 01:18). 이 아들이 목회를 잘하도록 편지를 보냈습니다.
바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입니다. 이 편지 가운데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자녀들이 특별히 가정에서 어머니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한 효도의 지침을 안내합니다.
본서에는 과부를 두 부류로 나눕니다. 믿음이 신실하고 나이가 60세 이상 되어 과부의 명부에 올라 있고 봉양할 자녀가 없는 경우를 참 과부(09, 10)라 하고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자녀가 있으면 그냥 과부라고 부릅니다.
04절 말씀은 어머니를 자녀들이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한 안내입니다. 오늘은 어버이주일 인만큼 어머니 한 분이 아닌 부모님을 대상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먼저(πρῶτον)에 해당하는 헬라어의 의미는 첫째로라는 부사입니다. 그러니 먼저 집에서 효를 행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효의 근본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공경입니다. 공경이란 부모님이 힘이 없고 연로하든, 못 배웠던, 잘못을 많이 하든 간에 우선순위로 섬기라는 뜻입니다
성도 여러분은 부모님에 대한 공경을 우선으로 여깁니까?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하면서 사랑을 말합니까? 부모님에 대한 공경에는 계산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내게 수고했으니 나도 공경하고, 부모님이 내게 해 준 것이 없는데 내가 무엇으로 공경을 한다는 말인가 하며 투덜거립니까?
교회는 자녀들에게 왜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계속 강조합니까? 네 부모를 공경하라(신 05:16)는 하나님의 엄한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런 명령을 꼭 하셔야 합니까? 예, 자녀들이 알아서 잘하기만 하면 명령하지 않았을 것이나 잘 안 하니까 명령하시는 겁니다.
잠 23:22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어느 결혼정보회사에서 20~30대 미혼 남녀를 상대로 결혼하면 부모님(시부모님)과 같이 살겠느냐고 설문 조사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여자의 93.4%, 남자의 43.6%가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겠다는 응답을 하였습니다.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에 길든 젊은이들은 부모님 곁을 떠나야 자유로울 것 같다고 생각하여 같이 안 살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저들이 자식을 낳아 보면 여간 힘든 게 아니잖습니까? 그때는 부모님을 찾아옵니다. 부모님을 좀 이용하려고 찾아옵니다.
어느 부잣집 아버지에게 아들이 3명 있는데 임종 때가 되어 유언합니다. 내가 가진 재산을 다 처분하여 너희들은 10%씩 갖고 나머지 70%는 교회에 헌금하라는 내용입니다. 그러자 막내아들이 왜 우리에게는 10%만 주십니까? 하고 따졌습니다.
둘째는 그럼 정말 교회에 70%나 내야 합니까? 하고 따졌습니다. 장남은 나는 책임만 있지 돌아오는 것은 똑같네요. 하면서 서로 다투었습니다.
그러자 죽어가는 아버지가 조용히 한마디 합니다. 너희들 자꾸 그러면 나 안 죽는다. 그러자 옆에 있던 며느리들이 아버님, 그냥 평안히 눈 감으세요. 그래야 우리가 10%라도 받지요.
3. 효를 실천하는 일은 하나님이 받으십니다. |
04….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부모님을 믿음과 정성으로 돌보고 섬기는 것을 아주 기뻐하십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섬기는 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며,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제사와 같은 동급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제사의 제물과 같은 동급이 있습니까? 이스라엘의 구약시대 5대 제사에 비교되는 신약시대 5대 제사입니다.
먼저 구약시대 5대 제사는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입니다. 반면 신약시대 5대 제사는 몸을 드리는 영적 예배(롬 12:01), 정성이 들어 있는 선교헌금(빌 04:18), 부모님을 섬기는 일(딤전 05:04), 기쁨의 찬송(히 13:15), 선행과 구제(히 13:16)입니다.
우리는, 나는 하나님 앞에서 5대 제사를 당연히 드려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하여서 나는 어떤 제사를 드리는지 믿음으로 점검해 봅시다.
먼저 몸을 드리는 영적 예배(롬 12:01)의 제사부터 봅시다. 진정으로 드립니까? 정성이 들어 있는 선교헌금(빌 04:18)의 제사를 진정으로 드립니까?
부모님을 섬기는 일(딤전 05:04)의 제사를 진정으로 드립니까? 기쁨으로 올리는 찬송(히 13:15)의 제사를 진정으로 드립니까? 선행과 구제(히 13:16)의 제사를 진정으로 드립니까? 자녀 된 여러분, 부모님이 물질에서, 염려 안 하도록 해 드리십시오.
마음을 평안하게 가질 수 있도록 근심거리를 내려놓게 해 드리십시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나 때문에 걱정하지 않도록 효도하기로 작정합니까? 부모님의 남은 나날을 행복하게 지내도록 힘써 섬기십시오.
부모님을 섬기는 일을 은혜를 보답하는 것으로 알고 최고로 섬기겠습니까? 어떤 경우에도 감사하면서 불평을 토하지 않고 섬기기를 작정하십시오.
말세의 현상 중 하나가 부모님을 거역하는 일입니다(딤후 03:02). 성도 여러분, 후회하지 않으려면 안 믿는 부모님에게는 생명의 주님을 꼭 전해 주십시오.
골 03:20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미국 한 작은 시골 마을에 혼자 된 여자가 자녀 4명을 데리고 어렵게 살았습니다. 낮에는 양계하고 밤에는 삯바느질하면서 생계를 꾸렸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없는 어린 4남매를 훌륭하게 사랑으로 잘 키웠으며, 아들은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졸업식을 앞두고 어머니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들의 졸업식에 가기는 가야 하겠는데 마땅히 입고 갈만한 옷이 없습니다. 초라한 누더기를 입고 가서 자기가 조롱받는 것이야 괜찮지만, 영광스럽게 수석으로 졸업하는 아들에게 누가 될까 봐 많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민하던 어머니는 아들에게 얘야, 내가 너의 졸업식에 가야 하겠지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고 말았구나. 그래서 내가 가지 못해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러자 아들은 그 말을 듣고 애원합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졸업식이 제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다른 일을 제쳐두고 꼭 오셔야 합니다. 울면서 애원하는 아들의 간청을 어머니는 차마 뿌리치지 못하여 가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졸업식 날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평소 입던 초라한 누더기를 입고 초라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한쪽 구석에 다소곳이 앉아있습니다.
아들은 졸업생을 대표해서 멋지게 연설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이름이 적혀있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단상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는 가운데 뚜벅뚜벅 걸어서 한쪽 구석에 앉아있는 어머니를 찾아 그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자기 목에 걸려있는 금메달을 벗어 어머니 목에 걸어드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 이 영광은 어머니가 받으셔야 합니다.
오늘의 영광을 제가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어머니의 은혜입니다. 하면서 사랑하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한없이 울었습니다.
어머니를 공경할 줄 알고, 어머니의 은혜를 잊지 않은 그를 하나님께서 복을 주심으로 미국 최고의 명문 프린스턴대학교의 총장(1902~1910)이 되었습니다.
뉴저지주 34대 주지사(1910.01~1913.03)도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의 28대(1913~1921)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그의 이름은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1856.12.28.~1924.2.3.)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 어디든지 있을 수 없어서 대신 어머니를 보내었노라.
나는 등이 없기에 어머니를 보내서 너희들을 업게 하였노라. 내가 가슴이 없으므로 어머니의 가슴으로 너희들을 품에 안았노라.
내게 생명의 젖줄이 없기에 어머니를 보내어 생명의 젖줄로 너희를 길렀노라. 내가 따뜻한 손으로 너희들을 보살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보내어서 그 손으로 너희를 길렀노라.
부모님은 하나님을 대신하는 분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함으로 하나님을 공경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 한 가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부모님이 자녀의 생일날에 미역국을 끓여 주는 일, 말입니다. 미역국은 자녀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하여 부모님에게 끓여 드려야 할 도리인데 반대되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자녀들이 부모님께 미역국을 끓여 드리세요.
우리 모두 영육 간에 잘 되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을 최고로 모시고 섬기는 일을 기쁨으로 감당합시다. 부모님을 잘 공경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잘 받아 누리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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