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설교/어버이주일

[어버이주일] 영적 권위로 효도를 받읍시다(창 47:01~31).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3. 5. 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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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니는 한 아버지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니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느닷없이 포옹하면서 아버지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는 겁니다. 왠지 안겨드는 자세가 서투르고 어색했지만 처음 아들한테 안겨보는 포옹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날도 기대하면서 집에 들어서니 아들이 전과 같이 역시 본체만체합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아 오늘은 왜 안기지 않니?

아들이 하는 말이 어제는 선생님이 엄마 아빠를 포옹해드리라는 숙제를 내렸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숙제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조금 더 자세하게 나누면 부자(父子), 부녀(父女), 모자(母子), 모녀(母女)로 나누어집니다. 이 네 가지 관계에서 제일 어려운 관계는 무엇일 것 같습니까?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각자의 처한 형편에 따라 다르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관계일 것 같습니까?

 

창세기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매우 돈독하여 본으로 삼을만한 특별한 모습이 나옵니다. 바로 야곱과 요셉의 부자(父子) 이야기입니다. 요셉은 열일곱 살 나이에 형들의 시기심으로 미디안 상인에게 팔려 애굽에서 종의 처지로( 37:28) 전락했습니다.

종의 신분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요셉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서른 살에 애굽 총리가 되었습니다.

 

총리로 세워지는 십삼 년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고난 속에서도 요셉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하나님의 영광을 잘 나타내었습니다.

본서 저자 모세는 요셉이 총리가 된 후에 아버지 야곱에게 효도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본으로 삼으라는 그런 의미입니다(아멘).

오늘 어버이주일을 맞아 말씀 제목을 영적 권위로 효도를 받읍시다로 정하고 여러분과 함께 말씀을 살펴겠습니다. 저의 목회에 마지막 어버이주일 설교입니다. 은혜로 잘 받읍시다.

 

 

1. 요셉은 부모님을 봉양할 효도 계획을 세웠습니다.

 

창 45:11 흉년이 아직 다섯 해가 있으니 내가 거기서 아버지를 봉양하리이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족과 아버지께 속한 모든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하더라고 전하소서.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된 후 가족을 위해 우선으로 한 일이 무엇입니까? 가나안에서 기근으로 굶주리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일가 모두를 모셔 오는 일입니다. 아직도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흉년이 오 년이나 더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요셉은 곡식을 구하러 온 열한 형제를 만나 자기의 신분을 밝히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합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바로 왕이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아버지와 너희 가족을 이끌고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애굽의 좋은 땅을 주어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그리하여 요셉과 그의 형제들이 아버지 모셔 오는 일을 추진합니다. 부모님을 잘 모셔야겠다는 효도의 계획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입니다.

 

자녀가 부모님의 남은 인생 여정을 행복하게 해 드리려는 계획을 세운다면 그 일은 정말 잘하는 일입니다. 사람이 마땅히 할 일 가운데 최고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가 부모님의 남은 생애를 행복하게 효도해 드려야 합니까하나님의 엄하신 명령이기 때문입니다사람의 이름을 걸고 살아가는 자는 그 어떤 사람도 부모님에게 효도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문제는 그 효도의 마음이 하루아침에 우러나오지 않는 데 있습니다.

상당한 효도의 각오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효도는 순간의 감정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훈련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요즘은 국가 차원에서나 지자체마다 연로하신 분을 위하여 섬기는 돌봄 계획을 많이 발표합니다. 자녀가 부모님에게 안 하니 국가가 나서서 하는 셈입니다.

그 방법 가운데 효도 로봇이라는 게 있습니다. 충북 영동군청이 내놓은 아이디어로서 AI 스피커 기능을 갖춘 1인 고령가구 원격 돌보미입니다.

충북 영동군 양강면에 혼자 사는 A(79)씨는 지난 6월 늦은 밤 갑자기 복통과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전화기 버튼조차 누를 수 없던 A씨는 살려줘, 도와줘 하고 외쳤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이지만 구조요청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119구조대가 곧 출동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여 충수염 긴급수술을 받게 했습니다(2021.11.1).

 

A씨를 구한 건 인공지능(AI) 스피커로서 목소리를 감지하여 119에 긴급 문자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이 기기에는 비명 등 긴급구조 상황을 인식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AI 스피커는 약 복용 시간 안내와 날씨 정보 제공, 치매 예방 두뇌 프로그램도 가동합니다. 이와 비슷한 효돌이 효순이가 전국 지자체마다 가동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효도 방학이라는 게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집안일을 도와 부모님에게 효도하라는 취지에서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을 쉬는 기간입니다.

 

또 효도 관광이라는 해외 나들이도 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효도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이보다 귀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마땅히 하여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효도 방학 기간을 효도가 아닌 학생 신분의 일탈로 여기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효도의 기회를 세상 즐거움으로 바꾸면 화가 임합니다.

 

엡 06:02~03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2. 요셉은 효도의 계획을 잘 실천하였습니다.

 

12 또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먹을 것을 주어 봉양하였더라.

 

야곱은 애굽에 곡식을 구하러 갔다 돌아온 아들로부터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것도 애굽의 총리가 되어 전국을 주관한다는 소식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야곱은 정신이 나간 듯 그들의 말을 믿지 못하여 어리둥절합니다( 45:26). 그러나 요셉이 자기를 모셔 오라고 보낸 수레를 보고 정신을 차리며 말합니다.

 

창 45:28 이스라엘이 이르되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하니라.

 

요셉은 이미 아버지와 그 형제들을 고센 땅에서 섬기겠다고 봉양 계획을 세웠습니다( 45:11). 그리고 오늘 말씀 12절에서 아버지에게 그 봉양을 잘 실천하였습니다.

봉양(כּוּל  奉養)이란 물질을 공급하다. 혹은 보살핀다는 뜻입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노후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조달해 드렸습니다.

 

육신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드렸습니다. 아버지의 노후가 외롭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야곱은 젊은 시절부터 그의 삶이 끝나는 시점까지(147)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 쌍둥이 형제 에서와의 마찰을 빚었고 장자권의 복을 받기 위해 아버지를 속였으며 생명의 위협을 극복하려고 외갓집으로 피난하기도 했습니다.

 

야곱은 밧단 아람에서 이십 년 세월을 정리하고 돌아오는 중에 사랑하던 아내 라헬이 난산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35:19).

요셉이 애굽에 종으로 팔려 간 후 언제쯤 아내 레아가 세상을 떠나자 막벨라 굴에 안장하였습니다( 49:31). 야곱의 황혼 길은 외로움에 잠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말동무가 필요합니다. 밤이면 더욱 인생길 동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야곱에게는 이런 말동무가 없습니다.

영원히 함께하리라고 여긴 아내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밤마다 찾아오는 허전함을 누가 채워줄 수 있습니까? 요셉은 아버지의 이런 마음을 잘 헤아려 효도로 메꾸어 드렸습니다.

 

구글 검색 창에서 진정한 효도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나름대로 안내했는데 한결같이 효도는 실천이 우선이다. 라는 답이었습니다.

Chat GPT에 물어보았습니다. 효도란 부모님께서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며 그들이 불편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돕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세상 사람도 효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효도에 대하여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고르반(κορβᾶν)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07:11). 어떤 구실도 갖다 붙여서 불효를 합리화하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효도를 실천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실천한다는 말입니까?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은 부모님에게 어떻게 효도하기를 원합니까?

 

세상 방법으로 하려 합니까? , 세상 방법은 다양합니다. 오늘 말씀을 듣는 여러분은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자기를 돌아보고 이렇게 효도하십시오.

정성이 있는 물질로 봉양하는 일, 틈나는 대로 부모님을 찾아뵙고 말벗이 되어주는 일, 부모님에게 내가 믿음으로 잘되는 일입니다.

이 길을 벗어나 효도하는 것은 감동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효도는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입니다. 부모님께서 나를 세상에 나게 하신 일이 최고의 감사 거리로 여기십시오.

 

 

3. 야곱은 영적 권위로 효도를 받았습니다.

 

30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 요셉이 이르되 내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행하리이다.

 

야곱은 애굽에서 147세의 삶을 믿음으로 마무리하는 중입니다. 세상에서는 아들 덕분에 인생 황혼기를 귀족 예우받으며 지냈습니다.

마침내 야곱은 자기 삶을 마무리하면서 장례에 관한 절차를 요셉에게 말합니다. 내가 삶을 마무리하거든 가나안 땅 조상의 묘지에 장사(葬事)하라.

 

자기 선조 곁에 묻히고 싶다는 야곱의 바람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예비해 두신 유일한 터전이 가나안임을 믿었습니다.

야곱은 마지막은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을 부탁합니다. 야곱이 믿음으로 장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세상의 삶 너머의 영원한 터전을 바라보았기 증거입니다( 11:08~14).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야곱이 마지막까지 영적 권위를 잘 유지하고 있던 것처럼 우리도 나이가 들었으면 그만큼 신령한 권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신령한 권위가 없이 받는 효도는 그저 세상 사람이 하는 효도와 별반 차이점이 없습니다.

오직 믿음의 권위가 있어서 부모님이 자식에게 말하면 자식은 예 알겠습니다. 하고 그대로 받드는 그런 순종의 효도가 나타나야 합니다.

믿음의 권위가 없는 말은 목이 터지라고 외쳐도 자녀가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말씀의 권위가 없는 말은 순종보다 거역하기 일쑤입니다.

 

성도 여러분, 연중 명절을 맞이하지요? 부모님이 자녀를 모아 놓고 간단하게라도 성경을 읽고 자녀에게 믿음으로 권면합니까? 필요하면 책망도 합니까?

이런 현장이 있어야 복된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 시간과 환경 때문에 그렇지 못합니까? 그런 환경에서도 영적 권위로 믿음을 권면한다면 이 역시 복입니다.

 

자녀가 믿음의 길을 이탈할 때 믿음으로 권면한다면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그런데도 그런 권면은 전혀 하지 못하고 지냅니까? 그러면 자기의 신령한 권위가 무너진 증거로 깨달아야 합니다. 구약시대 믿음의 거장 욥을 보십시오.

욥의 아들 일곱 명이 서로 돌아가면서 생일잔치를 하였습니다. 경제가 뒷받침되므로 한 일입니다. 그러나 잔치를 자주 하면 믿음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욥은 이와 같은 아들들의 회의 된 믿음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생일잔치가 끝나면 그때마다 그들을 불러다 성결의 번제를 지냈습니다. 세상 길로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욥 01:05 그들이 차례대로 잔치를 끝내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손을 들어 축복해 주는 부모와 그 영적 권위 앞에 순종하는 자녀라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부모와 자녀입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이 유언을 믿음으로 잘 받들어 순종합니다. 영적 권위를 온전히 받아들였습니다. 나아가 요셉도 삶을 마무리하는 현장에서 이런 유언을 합니다.

 

창 50:25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출 13:19).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옛날 로마 제국 시대에 부모님 공경에 대한 한 유명한 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은 성채가 된 새끼 황새의 효에서 나왔습니다. 황새가 성채가 되면 자유롭게 훨훨 날아갈 수 있으나 반면 나이가 들어 병든 부모 황새는 활동할 수 없어 죽기 마련입니다.

그때 새끼 황새는 부모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자기의 큰 날개로 쇠약한 부모를 정성스레 보호합니다. 이런 황새 특성을 보고 자녀가 부모님을 잘 보살피게 하는 황새 법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자녀에게는 부모님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모든 자녀는 이제 거꾸로 부모님을 보살펴 드려야 할 때를 만났습니다. 자기의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있는 자녀는 그런 때를 소홀히 넘기지 마십시오. 정성으로 봉양하십시오.

왜냐하면 자녀는 무엇보다 자기가 존재하게 된 자체가 부모님에게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계명이 들어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20:12,  05:16입니다.

 

신 05: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 앞에 뭐가 나옵니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입니다. 5계명 부모님 공경에 관한 명령은 세상에서 강조하는 윤리 수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창조하신 전능자이시고 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신 구속자임을 믿는 하나님 경외 신앙에서 나온 규범입니다.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복의 통로가 막혀 있습니까? 그러면 효도로 뚫어야 합니다. 혹 복의 통로를 불효가 막고 있습니까? 효를 다시 정리합니다.

마음의 효를 합시다.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효를 말합니다. 정성의 효를 합시다. 대답, 인사, 설명 이런 것을 잘해드리고 불경의 언행을 삼가는 일입니다.

물질의 효를 합시다. 용돈 드리는 일을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여겨야 합니다. 남는 것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삶의 효를 합시다. 건강히 화목하게 잘 사는 것이 부모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