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도적인 컴퓨터 제조회사 IBM이 있습니다. 한 때는 컴퓨터 업계의 선두 주자였기도 했었는데 이 IBM에 물품을 공급했던 인텔(Intel)사의 Andy Grove회장이 IBM에 대해서 이렇게 경고성의 지적을 하였습니다.
IBM은 지속적으로 컴퓨터 업계에서 선두 고지를 점령해 온 회사이다. IBM 간부들은 이 오랜 세월의 승리에 도취되어 살아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시장이 바뀌었는데도 그들은 제품 개발과 경쟁력 향상에 있어서 과거에 자신들이 쓰던 것과 똑같은 방식을 고집하였다.
사실 Andy Grove 회장의 IBM에 대한 지적은 정확했습니다. IBM사의 간부들은 자만에 빠져 세월이 흘렀는데도 옛날 성공했던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의 혁신적인 변화에 둔감했고, 컴퓨터 안의 하드웨어 프로그램인 운영체제((OS)도 옛날 방식을 택했고, PC 판매의 주류를 이루는 도매상과 소매상들에게 아주 교만한 자세를 취하자 그들이 IBM으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결국 1986년 포춘 지 선정 미국 제1위의 그룹 IBM은 7년만인 1993년에 206위로 추락했습니다.
현재에 안주하는 타성(惰性.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굳어져 있는 좋지 않은 버릇)이 이렇게 엄청난 위기를 가져 온 것입니다.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입니다. 이 IBM사가 겪었던 일이 꼭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일까요?
사람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나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도 똑같이 해당이 됩니다. 우리 가운데 전에는 교회를 향한 처음 사랑이 불타올라 주님께 모든 것을 드리기를 각오하던 때가 있었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어쩌다 그 처음 사랑의 열정이 식어서 믿음의 균형을 잡지 못하여 기우뚱 거리고 있습니까? 믿음의 타성은 자신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어디서 믿음의 처음 사랑을 잃었는지 생각하여 지난 날 주님을 처음 만났던 그곳으로 기도의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언제부터, 내가 그 결심에서 멀어졌는가를 기억하여 탕자의 심정으로 주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주님은 에베소교회를 향해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교회라고 진단하면서 처음 사랑을 회복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에 해당되는 말씀으로 알고 믿음으로 받기를 바랍니다.
1. 에베소교회의 지리적 위치 및 종교, 문화의 배경입니다. |
지리적으로 에베소는유프라테스강의 지류 가이스텔강이 형성한 비옥한 땅에 세워진 항구 도시입니다. 워낙 번창하여서 아시아도의 수도로 불렸습니다. 지중해 동부에는 안디옥과 알렉산드리아가 에베소와 함께 번성하면서 에베소가 이 도시들을 로마로 연결하는 육, 해로상의 교차로 역할을 하였습니다.
정치적으로 로마에 충성하는 도시에 수여하는 자치권을 인정받아 자유로운 상거래가 이루어졌고, 위압을 주는 로마의 군대도 주둔하지 않았으며 어느 도시들보다 특혜를 받았습니다.
이곳에는 시의원들과 평의원들로 구성된 민회관이 있었고 이 민회는 정기적으로 한 달에 세 번 열렸으며 모일 때마다 도시 안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해결하였습니다.
상업적으로 로마로 통하는 대로가 있어 무역과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고, 또 아시아의 최대 도시로서 시민들의 경제는 풍요하여 아시아의 시장이며 문명의 빛이라는 별칭도 얻었습니다.
문화적으로 5만 명을 수용할 만큼 큰 연극장이 있어서 이곳에서 경마, 격검, 씨름, 죄수사형, 사람과 짐승의 싸움 등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종교적으로 자치제가 허락된 만큼 종교의 자유도 허락되었으며, 이방 종교의 문란한 종교의식과 로마의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는 일, 그리고 로마 최고의 신 주피터의 신당도 있습니다.
특별히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데미(Artemis) 여신상이 있어서 이로 인해 에베소는 더욱 향락과 퇴폐와 미신의 도시로 전락하였습니다. 아데미 신전(라틴명으로 Diana). 넓이 130m(425자) 길이 68m(225자)의 거창한 대리석 건물로 대리석 사이에는 순금으로 땜을 했고 왕들이 기증했다는 높이 20m(60자)의 원주가 127개나 되어 양 측면에는 2열로 전 후면에는 4개씩 8열로 서 있습니다.
아데미 신상의 흉부에는 12개의 유방이 있어서 만물을 보육한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우상의 신전을 예배하는 방법으로는 그곳에 종사하는 가장 천한 여성들과 노예들이 서로 혼숙하여 음행을 하면서 신전 예배가 극에 달할 때 자신을 자해하는 의식도 가집니다.
2. 에베소교회에 나타나신 주님의 모습입니다. |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오른 손은 권세 있는 능력, 혹은 보호와 안전을 상징하며(출 15:06; 사 41:10; 행 02:33),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와 더 나아가서 전 세계에 흩어진 모든 교회의 사자들을 상징합니다.
여기 붙잡고 라는 말은 단순히 잡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요동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붙들어 주신다는 뜻으로서(01:13,16,20) 일곱 교회 뿐 아니라 모든 교회를 붙들어주신다는 그런 뜻입니다.
일곱 금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들을 사랑하고 능력 가운데 교회에 임재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3. 에베소교회를 향한 주님의 칭찬입니다. |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행위는 삶의 전체적인 모습을 말하고, 수고는 단순한 노력이 아닌 고통스러운 노동을 동반한 최선의 삶을 가리키며, 인내는 어떤 어려움이라도 능히 극복해 나가는 자세입니다. 이런 행위와 수고와 인내를 살전 01장과 연결시켜 볼 때 이는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로 연결 지어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살전 01:03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알고. 그리스도께서 교회와 성도들이 행하는 모든 수고를 알고 있다는 말로서 이는 우리의 모든 수고와 행위까지도 알고 있다는 그런 말입니다(09,13; 03:01,08,15).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성도들은 영적 분별력으로 에베소교회에 침투하였던 거짓 사도 혹은 거짓 교사들을 밀어내었다는 뜻입니다.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주장하는 교리를 통해서 이익을 추구하는 무리들입니다(고후 11:13).
이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들이 있으나 초대교회의 이단 집단이었던 니골라당으로 보는데 이는 06절에 에베소교회가 미워하였던 니골라당이 언급되기 때문입니다(행 20:28~30). 이들 니골라당의 특징은 지금은 복음시대이므로 ①율법이 필요 없다. ②육신은 모두 악하고 영혼만이 선하다. ③은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무슨 일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 등입니다.
교회는 자칭 사도라 하는 이런 거짓된 자들을 구별하여야 하는데 바로 에베소교회는 훌륭한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열매를 보고(마 07:20) 거짓을 분별하고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그들의 거짓을 밝혀내었습니다(살전 05:21; 요일 04:1).
0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02절에 나타난 사실을 반복함으로서 에베소교회의 신앙의 정절을 나타냅니다. 당시의 상황은 외적으로는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라는 강요 때문에 심한 박해 가운데 있었고, 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이단들의 도전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에베소교회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붙잡고 복음에 확고히 서서 자신들의 신앙을 굳게 지키면서 동시에 복음의 활동도 많이 하였습니다.
4. 에베소교회를 향한 주님의 책망의 모습입니다. |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처음 사랑이 무엇입니까?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가슴 가득히 밀려온 감격과, 주님을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렸던 황홀할 정도로 감사했던 마음, 주님이 말씀하시면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마음으로 섬겼던 뜨거운 열정 아닙니까?
초대교회 시절에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종말론적인 사상이 팽배하여 성도들이 주님의 일에 대단한 열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열심이 재림이 지연되면서부터 점점 식어만 가다 결국은 실종되는 자리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사랑이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사랑의 감동이 식어 지고 수고와 희생의 각오가 사라졌다면 이는 염려거리 아닙니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잃게 되면 모든 영적 삶의 모습들이 성장을 중지한 채 형식화 됩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의 교회에 파고들었던 거짓 사도들을 분별하고 또 대항하다보니 같은 성도들끼리도 정죄하는 자리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사랑이 실종되면 그곳에는 항상 반목과 시기와 질투가 일고, 사랑이 식어진 그곳에는 봉사와 희생의 각오도 계속 메마르기 시작합니다.
버렸느니라. 부정 과거로 단회적 행동을 나타내어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그들이 가졌던 처음 사랑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본문은 에베소교회가 교리적으로 칭찬할 사실이 있다 할지라도 생명 없는 형식주의로 전락하여 사랑을 상실하였음에 대해 단호하게 책망하는 겁니다(Alford).
성도 여러분, 믿음생활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이 타성입니다. 자신들을 한 번 살펴보고 점검해 보십시오. 처음 신앙생활 하던 때의 열심과 사랑, 처음 직분을 받을 때의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의 사랑에 감사하던 때를 말입니다.
평생 신실한 일꾼으로 충성의 열매를 맺으며 살 것이라 다짐하던 그때의 일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주님을 향한 열정이 식어지고, 교회의 생활도 등한히 하며, 주일 지키는 감정과 헌금생활을 멀리하고 있다면 반드시 처음 사랑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5. 처음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주님께서 에베소교회를 향한 책망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 더 나아가서 에베소교회와 성도들의 믿음을 보호하시려는 측면에서 세 가지의 명령어를 제시합니다.
①생각하라.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이것은 사랑의 상실 원인을 깊이 생각하되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계속하여 생각하고 회상하라는 의미입니다(눅 15:17~22).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잃어버린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사랑을 어디에서 무엇으로 인해 상실하게 되었는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②회개하라. 단번에 마음을 고쳐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라는 말입니다(마 03:02; 눅 15:20). 그저 형식적으로 나는 죄인입니다 하면서 가슴을 치는 것이 아닌 인본주의 삶에서 신본주의 삶으로 과감하게 돌아와야 할 것을 말합니다.
③가지라. 처음 행위를 가지라.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특별히 무분별한 사랑이 아닌 그들이 가졌던 처음의 사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가지라는 말은 지금 즉시 행하라는 말씀으로서(마 03:08),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처음 주님을 향해 가졌던 사랑과 형제간의 참된 사랑을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만일 처음 사랑을 회복하지 않고 계속 영적 무감각의 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05…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교회의 머리(엡 01:22)되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떠나신다는 의미요 그리스도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이 예언대로 현재 에베소교회가 있던 지역은 벌써 폐허가 되었고 교인들도 모두 잔재만 남긴 채 형체가 사라짐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에베소교회 뿐만 아니라 주님의 음성을 듣지 아니한다면 이 세상 어느 교회도 에베소교회처럼 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귀 있는 자는. 개 교회 전체에 속한 청중들 모두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서 귀는 성령님의 권면을 들을 수 있는 귀를 나타냅니다(11, 17, 29; 03:06, 13, 22절).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지어다. 각 교회들에게 보내진 서신 끝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문구로서 이는 이 편지들이 특정한 지역 교회에 보내진 것이 아니라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보편적인 교회를 향해 보내진 것임을 말합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그리스도의 권면대로 행하여 승리한 자들에게 주어진 약속으로서 본서와 복음서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문구입니다. 이 말은 군사적인 용어로 사탄과 대결하여 끝까지 그리스도에게 충성한 자를 나타냅니다.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 인류 최초의 거주지였던 에덴동산을 비유하지만(창 02:08~10) 궁극적으로는 구원의 백성들이 주님과 함께 있게 될 하나님 나라 자체를 의미합니다(눅 23:43).
그리고 생명나무의 과실은 죽음과 고난이 존재하지 않는(22:02) 영생(永生)을 상징하며, 그리스도의 권면대로 회개하여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성도들은 종말론적 관점에서 그리스도와 함께할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처음 사랑을 계속 간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주님은 잘 아십니다. 그러나 처음 사랑은 반드시 회복하여야 하는 일입니다. 처음 사랑을 간직하는 방법은 성령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됩니다. 성령님은 살리는 영이요. 회복시키는 영이기 때문입니다
도온(Eleanor L. Doan)이라는 학자는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교인의 십계명을 다음과 같이 구분을 하였습니다.
1. 교회에 출석을 잘하라.
2. 일찍이 나오라.
3.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나오라.
4. 가능한 한 앞자리에 앉으라.
5. 준비(중보) 기도하라.
6. 그날의 말씀을 묵상하라,
7. 다른 사람의 편의를 생각하라.
8. 낯선 사람에게 친절히 하라. 그들은 교회의 귀빈들이다.
9. 깨끗한 헌금을 하되 즐거이 하라.
10. 축도가 끝나도 서둘러 나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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