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1년 말씀

1차 선교 여행을 결산하면서.(행 14:21~28)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1. 11. 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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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농가의 한 고양이가 옛집에 남아 있는 동기를 찾아 대륙 북단에서 남단까지 3km를 횡단했다고 호주 국영방송 ABC가 전했습니다(2011-11-8). 고양이 주인 셰리 게일 씨에 따르면, 지난해 남호주 주() 애들레이드를 떠나 북 노던 주() 다윈으로 이사를 하였는데 이사할 당시 암고양이 제시와 짝을 이룬 수고양이 잭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비행기에 함께 태우지 못하고 무려 3km나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10년 생 암고양이 제시가 사라진 겁니다. 그리고 15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난 5월 남호주 주() 애들레이드 농가의 옛집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게일 씨는 옛집에 살고 있는 세입자와 연락한 결과 자신이 떠난 뒤 수고양이 잭도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암고양이 제시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어떻게 3km나 되는 그 먼 거리를 암고양이 제시가 찾아 갔을까요? 이는 분명 놀랄만한 일입니다.

고양이가 3km를 횡단하여 옛 집을 찾아가는 것이 불가사의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있어서 자연과 시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즉 쥐떼나 사마귀떼가 나타나는 대장마철에다 물과 먹을 게 충분하였기에 가능하였다고 합니다.

 

개나 고양이에게는 귀소본능(歸巢本能)이란 것이 있어서 결국은 있어야 할 곳으로 찾아가듯이 믿음의 성도도 결국은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며 찾아가야 합니다. 바울 선교 팀도 수리아에 있는 안디옥교회로부터 파송을 받아 나온 지 이제 약 2년의 시간들이 지나면서 1차 선교여행을 결산하며 자신들을 파송했던 안디옥교회로 돌아가는 일을 진행합니다.


 

 1. 바울 선교 팀은 지나온 선교현장을 역순으로 다시 방문합니다.


21 복음을 그 성에서 전하여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고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돌아가서.


안디옥교회로부터 선교사로 파송을 받고 떠난 바울과 선교 팀은 여러 지역을 거쳐 마지막 선교지 더베에 도착하였습니다
(20). 이곳 더베에서 복음을 전하자 이번에는 방해꾼들이 없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바울 선교 팀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1차 선교여행을 마칩니다. 이제 임무를 완수하였으니 자신들을 선교사로 파송한 안디옥교회로 돌아가야지 않습니까? 바울 선교 팀은 더베에서 돌아갈 일정을 짜고 있는데 동쪽에는 길리기아의 문이라는 골짜기가 있습니다.
그 길로 가면 바울의 고향인 다소가 나오고, 해안으로 조금 내려가면 배를 타고 수월하게 안디옥에 돌아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선택하지 않고 대신 위험이 상존하는 선교 현장들을 역순으로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바로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을 둘러가야 하겠지요?

 

지나온 선교 현장들을 다시 방문한다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만 그러나 루스드라를 방문하는 것은 좀 생각해 보아야 할 일 아닐까요? 얼마 전까지 자기들에게 돌 세례(?)를 가해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울 선교 팀이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만큼은 분명히 지나쳐야 할 금지 구역인데도 다시 찾았습니다. 왜 찾았을까요? 이들을 통하여 세워진 교회가 있었고, 어렵게 믿은 성도들이 환난으로 인하여 혹 흔들리는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을 붙들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이 돌에 맞아 죽었다고 성 밖에 내다 버렸던 루스드라, 돌에 맞지는 않았지만 능욕을 당하고 돌을 들어 던지려고 위협하였던 이고니온, 유대인들의 선동을 받아 바울 선교 팀을 내어 쫓았던 비시디아 안디옥을 순방하면서 성도들에게 권하는 말을 읽어 보겠습니다.

 

22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

 

죽이겠다고 위협하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지 못하겠지만 열심히 전도하여 복음의 불모지에서 얻은 하나님의 성도들을 생각하고,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생각하니 그 환난의 장소라도 찾아 갈 수 있는 각오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 주는 것과 그 사람이 혼자 설 수 있도록 믿음의 뿌리를 내리게 만들어주는 사역이이야말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일 아닐까요?
우리는 전도할 때 흔히 예수님을 믿으면 만사가 형통한다고만 말해 주고, 복 받고, 기쁘고, 즐겁고, 편안하다는 것만 이야기합니다. 고난과 환난에 속한 것들은 쏙 빼놓고 그저 좋은 것만 다 이야기 해주는 셈이죠. 그런 이야기들만 듣고 살아온 사람들은 인생의 한 모퉁이에서 시련에 부딪칠 때 믿으면 복 받고 좋은 일만 있다더니 왜 이런 고난이 오는가 하면서 실족하기 쉽습니다.
김해삼일교회 성도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믿으면 좋은 일도 있지만 고난의 일도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때로는 고난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말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영광도 있지만 그에 따르는 고난도 반드시 따릅니다.

 

벧전 04:13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2. 바울 선교 팀은 일꾼을 세우는 열정이 계속 불타고 있습니다.

 

23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 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

 

바울 선교 팀이 전도하며 지나갔던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임에도 이미 교회들이 세워지고 복음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 선교 팀이 이들 지역을 다시 방문함으로 새가족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위로가 되고 새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제 바울 선교 팀은 돌아가는 길목에 있어서도 교회의 부흥과 안정을 위하여 복음의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 하며
. 교회가 공동의회를 열어 장로를 선출하였습니다. 왜 선출합니까? 체계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입니다. 장로를 선출하여 금식 기도를 하였다고 했는데 바울 선교 팀과 함께 금식 기도를 한 것 같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는 안정 된 교회가 되겠다는 하나의 굳은 결의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혹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믿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을 장로로 선출 할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 이들은 이미 유대교에서 철저한 성경교육을 마친 자들로서, 장로가 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며, 이들에게는 분명한 예수님을 메시아로 확신하는 구원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 사람은 누구나 주님만을 바라보는 신앙으로 홀로 서기를 해야 합니다. 특히 믿음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홀로 서기입니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옆에서 붙들어 줌으로 신앙이 성장하게 되나 일정한 때가 되면 자립을 해야 지 그렇지 못하면 정상적인 신앙인의 자리에 들지 못합니다. 그런데 계속 붙들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신앙의 홀로 서기를 못하면 항상 주위로부터 근심과 걱정 그리고 염려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신앙의 공동체에서 걸림돌이 되어 좌충우돌 할 수도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도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주님께서도 나를 굳게 붙잡아 주셔야만 합니다. 바울 선교 팀의 1차 선교 여행 후에 쓴 바울의 갈라디아서를 보면 바로 이곳 성도들 일부분이 믿음의 홀로 서기를 못하여 믿음에서 이탈하였습니다. 다른 복음을 좇는 길로 간 것이죠?

01:0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바울 선교 팀은 자신들을 파송한 안디옥교회로 돌아가는 과정 속에서 일정을 좀 늦추더라도 한 지역이라도 더 전파하기 위한 복음의 열정이 전혀 식지를 않았습니다
. 그래서 새로운 선교지 하나를 또 택합니다.

 

25 말씀을 버가에서 전하고 앗달리아로 내려가서.

 

앗달리아는 항구 도시로서 버가로부터는 27Km나 되는 제법 거리가 먼 지역입니다. 이곳에 무엇을 하러 갔습니까? 관광을 위해서입니까? 애당초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오직 영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원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이들의 목표요 관심사입니다.

 

 

 3. 1차 선교의 결산보고 장면입니다.

 

27 그들이 이르러 교회를 모아 하나님이 함께 행하신 모든 일과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여신 것을 보고하고.

 

바울 선교 팀의 선교 여행이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마무리 되어서 안디옥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선교 보고를 합니다. 선교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일을 한 겁니다.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이루어 낸 일이지만 자신들의 장점이 그 일을 이루었노라고 하지 않고 오직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울 선교 팀의 보고를 듣는 성도들의 심정이 어떠했을 것 같습니까?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 많은 기적들이 나타났으며, 특히 바울 자신이 루스드라에서 폭도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은 줄 알았는데 하나님이 살렸노라고 할 때 얼마나 성도들이 울었겠습니까?
증을 듣는 자들도 선교사를 보내놓고 뒤에서 열심히 기도했는데 자기들이 기도한 그대로 큰 응답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 서로 기쁨이 되었을 것입니다. 2년 간(46-48)의 선교 보고를 통해 안디옥교회는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믿음으로 구원의 문을 여셨음을 알고 더욱 선교의 일에 집중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선교 보고는 순수하여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전 할 수 있어야 합니다만 그러나 선교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보고가 다 진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각 지역의 선교 보고를 듣거나 혹 그 현장을 돌아보면 전시적이며 인위적인 냄새가 좀 많이 납니다.
눈물이 없고 헌신이 없고 열정이 없다는 말입니다.
선교 보고는 바울 선교 팀의 보고처럼 하나님이 역사하신 일과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여신 것을 보고하여야지 더 이상의 인간적인 보고는 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28 제자들과 함께 오래 있으니라. 이 말은 긴 휴식을 취했다는 말로서 이때의 기간이 행 1504절에서 예루살렘에 올라가기까지 약 1년 정도가 됩니다. 주님의 일에 수고하는 사역자들에게는 안식이 필요하며 영적인 전투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위로와 안식이 필요합니다.

음악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쉼표입니다. 모든 악보를 보면 적절하게 쉼표가 붙어 있는데 이 쉼표를 만나면 알아서 적절하게 쉬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 성도의 인생살이에도 하나님께서 찍어 놓으신 쉼표가 있습니다. 이 쉼표를 만나면 잠깐 숨 고르기를 해야지 쉼표를 마치 마침표로 이해하여 중단해서는 아니 됩니다. 쉼표는 다음 일을 위하여 잠깐 쉬는 것 아닙니까?
신앙의 호흡을 고루어서 리듬과 하모니를 잘 만들어 가야만 영육 간에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외국 분들이 와서 숙식하며 쉬어 갈 수 있는 쉼표와 안식 역할을 조금은 한 것 같다고 여깁니다만 앞으로도 뒷받침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1차 선교 여행을 결산하면서 지난 2년간의 선교일정을 회고해 보면 바울 선교 팀의 선교 여행은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신앙의 전투였고 그래서 숱한 변화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성공하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실패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때로는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가운데서 점점 영의 세계를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의 눈입니다. 그 지역에 있는 구원받을 수 있는 영혼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복음은 마지막 한 사람에게 까지도 전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행객이며 인생은 나그네길 아닙니까? 우리는 이 세상을 선교적 차원에서의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보기를 원합니까? 바울 선교 팀은 구원받을 영혼을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참된 신앙인의 영적 눈은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을 보면서 살아갑니다. 함께 세상의 영혼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 열리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