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만원 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저기 한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할머니가 한 분이 무언가를 머리에 인 채 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이 바쁘다면서,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 거요? 라며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더니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 나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쏠렸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때 시간이 10여 분이나 흘렀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평생을 하나님의 은혜와 어버이의 은혜 속에서 살다가 때가 되어 삶의 기한이 차면 인생 마감합니다.
그리고 은혜를 입고 살아가는 우리 인생의 삶 속에는 그 은혜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있으며 특히 부모님에 대한 공경은 날마다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 만큼 가치관이 혼돈되고 윤리가 땅에 떨어짐으로 말미암아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이 점점 더 약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합니다. 그러면 자녀는 부모님을 어떻게 공경해야 합니까? 이 물을 가지고 오늘 말씀 제목을 「부모님께 효도하면 복이 임합니다.」로 정했습니다.
1. 성경은 효를 행할 것을 명령합니다. |
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오늘 어버이주일입니다. 여러분 알아서 잘하시겠지만 다시 한번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그에 대한 의무가 무엇인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효에 대한 중요성은 우리 기독교만큼 크고 귀하게 여기는 곳이 없음을 성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효가 아내나 남편 때문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고, 자식들 때문에 천대받는다고 생각지는 않습니까? 오늘 말씀은 효(孝)에 대해 구체적으로 강하게 명령합니다. 그 예가 바로 십계명 중 둘째 돌 판에 기록된 첫 계명 즉 부모님 공경에 관한 계명입니다.
출 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김삼일 가족 여러분, 효도 사상이나 경로사상은 미풍양속이나 우리의 전통이나 동양 도덕의 척도(尺度)이기 전에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명령이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일이 명령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명령은 부모님의 명령도 아니고 모세의 명령도 아닌 인간과 인간 사이에 지켜야 할 하나님의 직접 명령입니다.
성경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에 대해 얼마나 엄격하게 다룹니다.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는 죄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우리에게 명확하게 안내합니다.
신 21:18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의 아버지의 말이나 그 어머니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부모가 징계하여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19 그의 부모가 그를 끌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20 그 성읍 장로들에게 말하기를, 우리의 이 자식은 완악하고 패역하여 우리말을 듣지 아니하고 방탕하며 술에 잠긴 자라 하면 21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 죽일지니 이같이 네가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리라.
16절 말씀은 사람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곧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적극적인 명령입니다. 만일 신앙인이 불효할 때 성경은 뭐라고 말씀할까요?
잠 30: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이런 말씀은 부모님께 효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적인 견해를 밝히라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효를 하여야 함을 전제로 하는 말씀입니다. 효의 자리를 이탈하면 까마귀에게 눈이 쪼일 정도의 무서운 징계를 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 아래서 울고 있는 어머니를 혈육의 동생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제자 요한에게 부탁합니다.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7).
이때 혈육의 동생들은 아직 예수님을 구주로 믿지 못하고 육신의 형으로만 알았기 때문에 신령한 문제에 관계되는 막중한 일을 제자 요한에게 맡기신 것 같습니다.
2. 어떻게 효를 하여야 합니까? |
눅 02:51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예수님께서 어릴 때부터 공생애 출발인 약 삼십 세쯤에 이르기까지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모님을 잘 모셨음을 증명하는 말씀입니다.
①그러므로 부모님의 은혜를 깨닫고 순종하여야 합니다. 사실 부모님의 은혜를 안다고 하지만 제대로 아는 자녀가 얼마나 있습니까?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과 은혜를 안 받았다고 말할 자 과연 있습니까? 그런데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상하겠습니까?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마음에 부모님을 향한 공경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의 다른 명령을 차례차례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세태를 보십시오. 부모님을 진정한 마음으로 공경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남의 가족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옛날 분들이야 외모도 보잘것없고, 지식도 부족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도 부족하다 보니 때로는 행동이 모범 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자식이 부모님을 따를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자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해 주는 사랑입니다.
세상 사람은 내 부모님을 다소 무시하고 푸대접한다고 할지라도 자녀인 나에게만은 당연히 공경받으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목회하면서 만난 사람 중에 부모가 내게 해 준 것이 뭐가 있는데? 낳았으면 단가? 하며 가슴을 찌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나를 낳지 않았다면 내가 세상에 있기나 하겠습니까?
아니면 낳았을지라도, 양육하기 힘들다고 내다 버리기라도 했다면 오늘 내가 있기나 하겠습니까? 그런 부모님들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 그렇게 하지 않은 것만 해도 은혜요 사랑입니다.
②부모님을 물심양면으로 섬겨야 합니다. 섬기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섬길 수 있습니다. 섬긴다는 말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린다는 뜻입니다.
실제 사람이 늙어지면 아이가 된다는 말도 있어요? 이는 어린아이처럼 약해지고 단순해져서 패기만만한 젊은 시절과는 달리 조그만 일에도 섭섭병 잘 든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우리 믿음의 가족은 부모님 필요한 용돈을 해결해 드리십시오. 특별히 헌금 생활에 어려움 당하지 않도록 해 드려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용돈을 타서 쓰시는 분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젊은것들이 저희밖에 모른다. 저희만 헌금하고…. 고부간의 갈등 여기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도하겠다고 다짐합니까? 그러면 미루지 말고 지금 하십시오. 물론 생활이 여의치 못하여 당장 부모님을 기분 좋게 못 해 드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효도는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되는 우선순위의 일인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꼭 물질로 효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림이 무엇보다 중요한 효도입니다.
불신자들은 부모님 돌아가신 이후에 야단스럽게 장례를 치릅니다. 제사를 지낸다고 법석을 떨기도 합니다. 이는 아무 의미 없는 일입니다.
불신 부모님이 계십니까?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효도를 하십시오. 부모님이 무한정으로 살아 계셔서 효도를 기다리고 있지를 않습니다.
전도는 하지 않고 그저 물질로 잘해드린다거나, 남의 이목 때문에 산소를 잘 꾸미고 단장을 한다고 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획을 잘 세워 꼭 전도의 효도를 하십시오.
3. 부모님께 효를 행하면 축복이 임합니다. |
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부모님 공경에 있어서는 유대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나라를 잃고 방황하면서 수많은 고난과 박해와 학살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로 독립하게 됩니다. 현재 여건을 보면 면적은 아주 적습니다. 인구도 약 7백만 명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입니다.
거기다 주변의 적대 세력 이슬람 국가에 겹겹이 쌓여 있어서 하루라도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나라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변국보다 부럽지 않은 물질의 혜택을 누립니다. 노벨상을 받은 학자가 제일 많습니다. 세계 경제를 주무를 정도의 힘과 미국도 감히 무시 못 하는 막강한 파워를 자랑합니다.
이스라엘의 이만한 힘의 근원이 무엇일까요? 여러 정치학자가 이스라엘에 대해 분석해 보아도 그 이유가 딱히 이거라고 단정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자 성경학자들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즉 이들의 막강한 파워의 근원을 두 가지로 분석했는데 첫째는 어렸을 때부터 성경의 교육을 철저히 받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공경을 실천하는 데 있었다는 겁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곳에는 개인이 잘되고, 가정이 복을 받고, 교회가 부흥하고, 사회가 평안해지고, 나라가 튼튼해짐을 믿습니까?
그런데 요즘 젊은 부부나 신혼 가정을 보면 이 원리를 잘 몰라서 부모님 모시는 것을 싫어하고 부모님을 잘 공경하지 않습니다.
특히 자녀들은 부모님을 높여야 하고 만일 허물 된 일이 있으면 가려 드려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였을 때 어떤 결과가 왔는지를 소개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창 09: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21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22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24 노아가 술이 깨어 그의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25 이에 이르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하고.
김해삼일교회 성도 여러분, 부모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있는 줄 믿습니다. 그러면 공경하십시오. 부모님을 섬길 때 오는 불편함보다는 따르는 축복이 더 큽니다.
엡 06:0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0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장수의 복과 재물의 복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얼마나 귀하고 복된 약속입니다. 성도 여러분도 효를 통하여 건강의 축복과 물질의 축복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UN군 최고 사령관을 지낸 맥아더(미, Douglas Macarthur. 1880.1.26.~1964.4.5.) 장군은 그의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아들고 먼저 자기 아버지에게 감사의 경례를 드렸다고 합니다.
과연 그는 죽지 않고 사라져 갔는데 장수하고 잘되는 복을 누렸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지금부터라도 부모님을 공경하는 기독교의 효를 실천해 봅시다.
잠 23:25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던 센코 마사키의 이야기입니다. 딸을 결혼시키기 직전 그녀는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천방지축 딸의 앞날이 걱정되기도 하고, 이제는 엄마 보다는 남편 될 사람만 더 챙기는 듯한 태도에 마음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그 날도 마사키는 딸로부터 부탁을 하나 받았습니다. 엄마, 미안한데 그 반지 좀 찾아줘. 그 반지 신랑 집의 가보이니 특별히 조심해야 해.
그거 없어지면 나 결혼 못할지도 몰라. 마사키는 예비 신랑과 놀러 나간 딸 대신 수리를 맡긴 결혼반지를 직접 운전까지 해가며 찾아오던 중이었습니다.
그 순간 마주 오던 버스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마사키의 차를 덮치면서 차는 순식간에 불덩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사키는 영안실로 옮겨졌고, 딸은 영안실에서 새카맣게 타버린 엄마의 시신 앞에서 통곡합니다.
너무 슬퍼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딸에게 부검의가 다가와 그녀의 결혼반지를 건네줍니다. 받아보니 긁힌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부검의가 말합니다.
이 반지는 마사키 씨의 배 속에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강한 불 속에서는 타버리는 성질이 있으므로 마사키는 죽어가는 순간에도 자기의 목숨보다 딸의 결혼반지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반지를 삼켰습니다.
이제 우리가 장성하여 부모님 은혜를 깨닫게 될 때는 그 부모님이 곁에 계시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간부터 우리 모두 효도의 자리에 들어갑시다. 오늘의 말씀이 나를 향해 주신 말씀인 줄 알고 성경 가르침을 따라 효를 잘 행하는 성도 여러분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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