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3년 말씀

바울은 감옥에서도 복음을 전합니다(행 28:30~31).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3. 11. 25. 10:33
728x90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 가운데는 주인공이 되어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을 도와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교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면 그 사람이 귀한 일꾼입니다. 신약성경은 주님 안에서 믿음의 수고를 한 사람을 많이 소개합니다.

 

사도행전에는 사도 바울에 관한 행적이 넘칩니다.그러나 사도 바울은 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을 많이 한 사람이다. 라고 자기를 내 세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감추면서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바울은 큰 산맥처럼 믿음의 인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본서의 저자 누가의 조력 때문입니다.

누가가 누구입니까? 수리아 안디옥 출신입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사람입니다(01:03, 01:01). 누가 때문에 예수님의 행적을 잘 알 수 있고 바울의 선교 역사도 역시 잘 알 수 있습니다.

 

의사 출신(04:14) 누가가 없었다면 신약성경은 25권이 되고 맙니다.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소아시아로 유럽으로 로마로 가게 된 과정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때문에 선교 역사를 더욱 깊이 압니다.

오늘 말씀은 바울이 로마 감옥에 들어가게 된 과정과 또 감옥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바울의 선교 일지입니다. 계속 진행형 메시지입니다.

감옥에 들어갔으면 이제 선교 열정을 멈출 만한데도 바울은 계속 복음 전하는 일에 전념합니다. 대단한 복음 열정입니다. 그래서 말씀 제목을 「바울은 감옥에서도 복음을 전합니다.」로 정했습니다.

 

 

1. 바울은 복음 전파를 위해 로마 시민권을 활용합니다.

 

30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바울이 왜 로마 감옥에 와 있습니까? 한 마디로 복음 열정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 복음 열정을 빚을 진 자가 그 빚을 갚는 심정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바울은 제3차 선교 일정 중에 특별히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고 고백하였습니다(19:21).

할 수만 있으면 로마에 가서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는 고백입니다(01:15).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고전 09:06) 고백하였습니다. 이 복음 열정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석방을 거부하고 미결수 신분으로 로마에 왔습니다(25:11~22).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누가는 구원이 이방인에게 확산하였음을 선언하는 것으로 사도행전을 종결합니다. 결말이 좀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성령행전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사도들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마지막은 옥중에서 2년 머문 것으로 끝납니다.

평생소원인(15:28) 당시 땅끝 스페인에는 발도 못 디딥니다. 바울이 왜 2년이나 머물렀습니까? 재판이 2년 동안 제대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처음 감옥에 갇힌 곳은 이스라엘 가이사랴입니다. 재판도 없이 2년간 구금되어 있었습니다. 총독 벨릭스가 재판을 미루면서 은근히 바울에게 뇌물을 기대하였기 때문입니다(24:26~27).

가이사랴에서 바울을 고소한 자들은 대제사장들과 고관들입니다(25:02). 이 과정에서 바울은 총독에게 가이사 황제에게 상소하겠다고 청합니다(25:11).

 

이에 벨릭스 총독이 바울의 청을 받아들입니다.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바울은 가이사랴가 아닌 로마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년이나 재판이 종결되지 않았습니다. 재판을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울을 고소한 원고가 로마 법정에 출두해야 합니다. 여기서 바울이 가진 당시 로마 시민권 권한을 알아야 합니다. 이 시민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신분증이 아닙니다.

 

로마인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쉽게 가질 수 없습니다. 로마 정부에서는 특정한 사람에게 이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였습니다.

주로 정부의 고위층이나 로마 정부를 위해 공헌을 한 사람이 그 대상입니다.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상당한 명예와 권리를 누렸습니다.

이런 신분증이니 뇌물에 의해 주어지기도 했고 황제들이 통치 자금과 국고 충당을 위해 팔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취득한 사람 중 하나가 천부장 루시아입니다(23:26). 천부장이 바울과 대화하면서 자기가 로마 시민권을 취득하게 된 일을 이렇게 밝힙니다.

 

행 22:28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바울이 이르되 나는 나면서부터라 하니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을 상대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원고인 대제사장들과 고관들 처지에서 승산 없는 재판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먼 이스라엘에서 로마 재판정까지 원고로서 출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만일 재판 과정에서 뚜렷한 증거가 없을 때는 로마 사람을 괴롭힌 무고죄로 응징도 받아야 합니다. 이런 로마 법정의 절차가 까다롭고 두려운 것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래서 고소 만료 기간인 18개월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겨우 원고 궐석 재판[闕席裁判]입니다. 대부분 사건은 기각되고 맙니다.

 

 

2. 바울은 셋집에서 병사를 복음으로 물들입니다.

 

30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셋집(μισθωματι 미스도마타이). 무료로 머무는 감옥이 아닙니다. 황제의 친위대 뜰에 있는 안가(安家)입니다. 바울은 일반 죄수들과 같은 공공 감옥에 갇히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지키는 친위대 병사와 별도로 있도록 허락받았습니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이고 아직 죄가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로마 군인들과 백부장의 목숨도 구해주었기에 특별히 선처한 것 같습니다.

 

바울이 머문 곳은 셋집입니다. 이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울의 로마 선교의 전초기지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러면 바울이 육신이 좀 편하기 위해 이런 셋집에서 지냅니까? 아닙니다. 복음을 계속 전하기 위해서 이런 집을 택한 것 같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바울이 낸 비용이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혹자는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돈이라고 합니다(24:26). 또 빌립보교회가 보낸 선교헌금이라고도 합니다(04:18).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울이 좀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복음을 더 잘 전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이 로마 감옥에 도착했을 때는 악명 높은 네로 황제의 폭정 아래 있을 때입니다.

 

당시 로마는 황금시대가 지나고 점차 황제가 국민의 권리를 불법으로 강탈하던 시기입니다. 황제의 나이는 25세를 넘기지 않은 것 같고 바울의 나이는 60세쯤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중요한 것은 바울이 머문 셋집입니다.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있어서 준비된 집입니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오직 말씀 전하도록 예비 된 집입니다.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바울이 로마 감옥에 오기 전에는 각 지역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로마에 왔을 때는 죄수의 신분입니다. 비록 죄수의 신분이지만 셋집에서는 다소 자유가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어떤 사람이든지 면회가 허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먼저 유대인 중에 신분이 높은 사람부터 초청 형식으로 만났습니다.

 

바울은 찾아오는 사람을 잘 영접하였습니다. 영접(απεδεχετο 에페데케토)이란 단어는 미완료 과거형입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그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특별 은혜를 하나 볼 수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로마를 복음으로 물들이는 일이 서서히 작동하는 일입니다.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죄수인 바울로 인해 로마가 복음으로 물들고 있음을 보십시오. 로마를 통해서 복음이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음을 보십시오.

로마 감옥에서 즉시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고 2년이나 지체되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동안 만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맨투맨으로 함께 묶여 있는 친위대 병사들을 서서히 복음으로 물들여 갔습니다.

 

빌 01:13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시위대(πραιτωριω)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14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으로 말미암아…. 말씀을 담대히 전하게 되었느니라.

 

 

3. 바울은 담대하게 거침없이 복음을 전합니다.

 

31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하십니까? 오늘 교회 오기까지 한 주간 동안 업무 외에 무슨 생각을 많이 하셨습니까? 예수님께서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하셨습니다(12:34~35).

성도 여러분의 마음에는 무엇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까?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이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삶의 가치관입니다. 사도행전 마지막 말씀을 보십시오.

바울은 자기를 만나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생명의 메시지만 전했다고 나옵니다. 온통 예수로 충만해 있습니다. 건들기만 하면 예수님이 터져 나옵니다.

 

행 28:23 그들이 날짜를 정하고 그가 유숙하는 집에 많이 오니 바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에 대하여 권하더라.

 

바울은 현재 육신으로는 자유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도 원하는 로마에 왔습니다. 그러나 죄수의 신분입니다. 로마 거리를 다닐 수 없습니다. 로마교회도 가볼 수 없습니다.

바울은 사람으로서 가지는 그리움은 뒤로 미루고 현재 자기에게 찾아오는 사람, 자기와 함께 묶여 있는 친위대 병사들에게 오직 예수님만 전합니다.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그런데 31절을 보면 바울이 담대하고 거침없이 전합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하게 보겠습니다.

 

첫째 담대하게 입니다. 담대하게는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가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02:29, 04:13, 29, 31, 09:27, 26:26, 28:31)

어떤 위협이나 어떤 세상 권세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의 모습을 표현할 때 담대하게. 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바울의 형편에서 보면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려야지, 석방되어야 모든 일을 할 수 있어 하면서 빨리 석방되기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범사에 은혜를 주실 줄 믿고 평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은혜의 마음에 사로잡히니 고달픈 감옥이 아니라 행복하고 아늑한 집으로 바뀌었습니다. 담대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둘째 거침없이 입니다. 바울은 몸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 안에서는 약간의 자유를 누리지만 밖으로 마음대로 나갈 수 없습니다. 운신의 폭이 매우 좁습니다.

거기다 건강도 역시 좋은 편이 아닙니다. 대필해야 할 만큼 시력이 좋지 않습니다. 또 가시라고 표현한 육체의 질병도 있습니다(고후 12:07).

 

그런 형편인데도 거침없이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였습니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방해가 없는 것이 아니라 거침없이 뛰어넘었습니다. 죄수의 신분인 이상 모든 것이 제한받지만 입은 제한 없이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습니다. 입만 열면 구원의 메시지가 흘러넘쳤습니다. 바울은 힘이 있고 돈이 많아서 담대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믿음으로 담대했습니다.

바울은 어떤 방해물이 있어도 거침없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돌에 맞아 죽을 지경인데도 계속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이런 환난도 겪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14:22).

 

행 20: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신약성경의 모든 저자가 한 책을 기록하고 마칠 때는 분명히 마친다는 의미를 전합니다. 마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서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은 분명히 마치려는 뉘앙스가 없습니다. 계속하여 더 쓰고 싶다는 의지입니다. 성경의 장 절은 훗날에 나누어졌습니다.

저자는 사도행전 29장이나 아니면 제3편을 쓰고 싶은 의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누가는 바울의 생애 마지막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일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만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 누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도행전은 바울이 셋집에서 담대하게 거침없이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는 진행형으로 끝나고 맙니다.

지금도 바울이 어느 셋집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감을 줍니다. 저는 오늘 28장 마지막 부분을 전합니다. 이후 제3편이나 아니면 29장은 우리가 써 내려가야 할 몫입니다. 누가의 뒤를 이어 우리가 사도행전 29장을 이어서 쓰는 각오로 일하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셋집에 거하면서 그 유명한 옥중서신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써서 보냅니다. 쉬지 않고 일한 일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옥중에서도 틈나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전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여러 교회를 지도하기 위하여 편지를 보냈습니다.

 

전도할 기회를 조금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깔아 놓은 복음으로 인해 그렇게도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제국이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합니다. A.D. 391년에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포합니다.

감옥에서 전파한 말씀은 감옥 울타리 밖으로 나가 로마제국을 정복하였습니다. 세계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도 이와 같은 일에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