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또 많이 들어왔습니다. 천사는 중세시대의 성화에 날개가 둘 달린 어린아이 모습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보석 예술작품 등 여러 장식물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어떤 부족은 천사를 숭배하고 천사에게 기도하는 일도 있습니다.
천사의 존재 여부를 놓고 많은 사람이 가상의 존재로 생각합니다. 반면 실존으로 여기는 분은 비록 꿈이지만 자기가 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천사의 설(說)은 성경 밖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성도는 천사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먼저 기독교 관점에서 볼 때 천사는 있습니까? 예 분명히 있습니다. 성경에는 천사에 관한 이야기가 무려 3백 회 이상 나옵니다. 성경에 한두 번만 나와도 믿을 수 있는데 무려 3백 회 이상 기록되어 있다면 천사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당연히 믿을 존재입니다.
여러분이 성경을 읽을 때 천사의 모습이 날개 둘 달린 어린아이로 나오던가요? 구약 성경을 보면 천사는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천사는 눈에 보이지 않게 나타나서 신령하게 활동하며 때로는 사람의 모습으로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천사를 여러 번 말씀하셨고 또 예수님의 탄생 하시는 과정에서 천사들이 활동하였습니다(눅 2:08~15). 천사는 성경 역사에만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현재 우리의 삶에 천사들을 보내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천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위해 보내주신 하나님의 천사를 만나본 적이 있습니까? 혹은 그 활동 흔적이라도 감지되셨습니까? 천사는 어떤 존재입니까? 천사는 영의 존재로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믿음의 가족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제목을 「김삼일 가족을 돕는 천사가 있습니다.」로 정했습니다.
1. 천사의 기능과 역할을 보겠습니다. |
14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천사(ἄγγελος 앙겔로스). 사자(使者) 혹은 심부름꾼이란 뜻으로 근본 역할은 하나님의 종입니다. 영어로 angel인데 angel의 어근이 ἄγγελος입니다. 천사의 여러 특징을 봅시다. 사람보다 높으며(히 02:07) 초능력 존재입니다(삼하 14:17, 20, 벧후 02:11).
그러나 전능하거나 전지하지는 않습니다(시 103:20, 살후 01:07). 사람처럼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이기(시 148:05, 골 01:16) 때문입니다. 천사는 불멸의 존재이며(눅 20:36) 그 수효가 많습니다(욥 25:03; 히 12:22). 천사는 혼인하지 않으며(마 22:30), 사람의 눈에 보일 때도 있지만 일반에서는 보이지 않는 영입니다.
세상에 분명 존재하는데도 사람의 눈에 안 보이는 게 많습니다. 전기나 전파를 우리가 볼 수 있습니까?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런 것들이 없다고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와같이 천사의 활동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믿음의 감각, 신령한 감각이 있으면 결과를 통해서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성령님의 역사도 마귀의 역사도 분명히 구분되고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사람의 눈에는 안 보여도 하나님을 대신하여 천사는 활동합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거나 맡겨 주신 일에 대해서만 일을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천사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사라고 할 때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생각합니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실제 성경에서 예수님의 탄생 과정과(눅 01:11~38)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는 과정과(눅 22:43) 부활의 과정에서 천사가 함께하였습니다(마 28:05~07).
이런 장면 때문에 천사의 모습을 날개 둘 달린 천진난만 아이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날개 둘 달린 표현은 성경의 근거는 없지만 나름 간접 근거는 있습니다. 이사야에 나오는 스랍과(사 06:02, 06 שָׂרָף 사라프) 에스겔에 나오는 그룹(겔 11:22 כְּרוּב 케루브)이 날개를 가지고 활동하는 형상 때문입니다(사 06:02, 06, 겔 01:06, 계 04:08).
천사가 등장할 때 꼭 밝고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창 19:15~22; 시 136:10)을 수행합니다. 계시록을 읽어보셨습니까? 마지막 때에 천사가 공중과 온 세상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을 대신하여 재앙과 심판을 쏟아붓는 역할을 볼 수 있습니다.
계 16:02 첫째 천사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악하고 독한 종기가 나더라. 03 둘째 천사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 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
천사들은 섬기는 영. 천사의 역할이 섬기는 영, 사역하는 영, 돌보는 영입니다. 천사가 섬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경배와 찬양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스랍과 그룹이 이 역할을 합니다. 여러분은 천사가 부르는 찬양 가사를 아십니까?
김삼일 가족 여러분, 찬양 가사를 소개하겠습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사 06:03). 동시에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사탄과 그 악한 세력을 대항하여 섬멸하고 추방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구원받을 자들, 하늘나라의 상급을 받을 자들을 섬기는 일을 합니다
2. 천사가 구원받을 자를 어떻게 섬깁니까? |
14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천사가 구원받을 성도를 어떻게 섬깁니까? 천사가 하나님의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자를 어떻게 보살핍니까? 천사가 여러분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합니까?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할 수 없습니다만 성경 역사를 통해서 천사가 섬긴 일들을 간단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섬김이 우리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부리는 천사가 활동한 중요한 현장 몇 곳을 살펴보겠습니다.
1. 천사는 하나님의 사명자가 위기에 처할 때 보호자가 됩니다. 그 예를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의 활동상황으로 찾아보겠습니다. 구약시대의 다니엘을 보면 바벨론 대다수 관리의 모함으로 사자 굴에 던져진 일이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서 다니엘을 보호해주셨습니다. 그러자 다니엘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단 06:22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신약시대에 와서는 복음이 왕성하여 세계로 뻗어 나갈 때 헤롯왕(아그립바 1세)이 열두 제자 중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죽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일로 인해 유대인들이 좋아하자 이번에는 베드로도 죽이려고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그때가 무교절 기간이라 함부로 죽이는 일을 할 수 없어 베드로를 옥에 가두었습니다. 하루만 지나면 베드로는 목 베임을 당하는 상황입니다. 그날 밤에 성도들이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서 옥중에 있는 베드로를 구원해 내었는데 감옥에서 나온 베드로가 이렇게 고백합니다.
행 12:11 이에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르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또 천사가 사도 바울을 지켜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널 때 유라굴라라는 폭풍을 만나 침몰의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천사가 바울에게 그 현장을 무사히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안심을 시키자 바울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행 27:23 내가 속한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젯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2. 천사는 하나님의 사명자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합니다. 구약시대 엘리야 선지자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대결하여 승리하였습니다. 그가 하나님 말씀을 선포할 때 3년 6개월이나 비가 오지 않기도 했고 그가 기도할 때 즉시 비가 오게도 한 기적의 체험자입니다(약 05:17). 이 엘리야에게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이 사자를 보내 내일까지 죽이겠다고 통보하자 그만 두려워 광야로 도망합니다. 그리고 두려움 속에 잠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냈습니다.
왕상 19:05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06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3. 천사는 구원받을 자의 경호원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경호원 역할을 하는 천사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다른 말로 수호천사(守護天使)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까지도 보호하는 이 경호천사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마 18:10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택한 백성 한 분 한 분이 하나님의 특별 관심을 받는다는 구절입니다. 경호천사는 국가 단위(단 10:13; 12:01), 교회 단위(계 01:20), 개인 단위로(행 12:15) 일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도 하나님의 경호천사가 있다는 말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3. 그러면 우리도 섬겨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
14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천사의 조직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쟁하는 천사, 소식 전하는 천사, 경배하는 천사입니다. 천사는 독립 존재로서 일정한 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가엘 천사장은 하늘의 군대를 지휘합니다(유 01:09).
가브리엘 천사장은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합니다(눅 01:19). 스랍과 그룹 천사장은(사 06:03) 경배와 찬양을 담당합니다. 주의할 것은 천사는 결코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기도하면 천사가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천사는 기도이 대상이 절대 아닙니다.
그러면 특별히 경호를 받는 우리 믿음의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까?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까? 오직 하나 섬기는 일입니다. 우리가 천사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천사와 같이 되어야 합니다. 천사가 우리를 섬기는 것처럼 우리도 이웃과 온 세상 사람을 섬기는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구원받은 백성이 함께 공동체를 섬겨가는 아름다움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은사는 다양합니다. 그러나 은사를 주신 목적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서로서로 잘 섬기는 은혜를 누려야 합니다.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9.9.~1910.11.20.]의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신다. 는 단편소설 내용입니다. 어느 마을에 구두수선을 하며 가난하게 사는 마틴 아브제이치라는 노인이 있습니다. 하루는 성경을 읽는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날 밤 하나님께서 아브제이치에게 내일 내가 너를 찾아가마. 라는 음성을 남깁니다.
너무도 기뻐서 노인은 다음 날 아침부터 하나님을 정성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하나님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늙은 청소부가 추운 날씨에 눈을 맞으며 청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그 청소부를 자신의 구둣가게 안으로 불러 몸을 녹이게 하고 따뜻한 차를 한 잔 대접해 주었습니다.
얼마 후 우는 아기를 업은 한 아주머니가 추위에 떨면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노인은 그 아주머니를 불러 추위를 녹이게 하고 아기와 아주머니를 위해서 먹을 것과 입을만한 옷을 내주었습니다. 한 참 후에는 할머니 한 분이 사과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할머니 사과 바구니에서 사과를 훔쳐 달아나는 것입니다. 노인은 아이를 잡아서 스스로 잘못한 것을 뉘우치게 하고 대신 돈을 갚아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저녁이 되어 성경을 읽는데 방 한쪽 어두운 구석에 낮에 도와주었던 청소부 노인의 모습이 나타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나였단다. 이어 아이를 업고 추위에 떨던 아주머니의 모습도 나타나고, 사과를 팔던 할머니와 사과를 훔치던 아이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같은 음성이 들립니다. 이것도 나였단다.
여러분, 하나님의 천사는 흰옷을 입고 등에 날개를 단 채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초라한 모습으로, 때로는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으로, 때로는 내 작은 손길을 기다리는 불쌍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내가 만나는 사람 한 분 한 분을 천사를 만나는 것처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내가 멸시하고 업신여길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아브라함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분에 넘치는 호칭을 받았습니다. 어떤 호칭입니까? 하나님의 친구입니다. 주의 벗 아브라함(개역 대하 20:07), 나의 벗 아브라함(사 41:08), 하나님의 벗(약 02:23)입니다. 이런 호칭을 받는 것이 쉬운 일입니까? 아브라함이 어떻게 해서 하나님의 친구라는 호칭을 받았습니까?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이웃과 나그네를 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으로 이웃을 섬겨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리더스다이제스트에 이런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신경과 전문의사인 S.W. 미첼 박사가 하루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침실에 누워있습니다. 그때 침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가 보니 남루한 옷을 입은 한 소녀가 자기 어머니가 몹시 위독하게 앓고 있으니 좀 가 달라는 간절한 요청입니다. 그 날밤 따라 몹시 춥고 눈이 오는데 이 소녀를 따라 집에 들어가니 과연 어떤 여자가 폐렴으로 몹시 앓아누워 있습니다.
미첼 박사가 치료하면서 당신 딸이 어쩌면 그렇게 용감하고 영리합니까? 참 훌륭한 딸을 두셨습니다. 하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가 우리 딸이라니요. 우리 딸은 한 달 전에 죽었는데요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애가 입던 옷이 벽장 안에 있다고 합니다. 벽장을 열어보니 분명히 자기를 찾아왔던 그 소녀가 입은 옷과 꼭 같은 옷이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차지도 않고 눈에 젖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일은 이 여자를 살리기 위해 천사가 그 소녀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평안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갈등과 불안으로 지내는 자들에게 평화의 복음을 전할 천사가 누구입니까?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천사를 통해서 보살핌을 받고 살 듯이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천사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 34:0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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