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9년 말씀

함께 힘을 모으면 역사가 일어납니다.(롬 16:01~23)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9. 9. 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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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이 프랑스에 있습니다. 판데욘(Pantheon)이라는 그림인데 가로 45m, 세로 40m 되는 대작입니다. 1차 세계 대전에 참여한 전쟁 영웅 6,000명 얼굴을 일일이 그려 넣었고 참전한 나라 대통령 초상화 16명도 그려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그림은 혼자서 그린 것이 아니라 103명의 화가가 동원되어 그렸습니다. 무려 4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릴레이 식으로 이어 그려 마침내 걸작품이 되었습니다.


판데욘이 여러 사람이 함께함으로 걸작품이 되었듯이 하나님의 위대한 일도, 교회를 이루어가는 일도 함께 섬기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사도 바울이 기록한 성경 13권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성경 내용을 보면 바울 혼자서 동서남북으로 뛰어 이룬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마서 16장을 보십시오. 로마서 마지막 장인데 바울 선교에 여러 모양으로 힘을 실으며 동고동락한 분들 행적을 나열해 놓았습니다

모두 34명입니다. 바울은 이들 이름을 일일이 들면서 문안하라는 말을 18번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서 무엇을 느낄 수 있습니까? 바울이라는 위대한 인물이 나온 배경에는 34명 일꾼의 협력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 로마서 16장에 등장하지 않은 선교의 인물도 부지기수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에서 이루어가는 삶입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모님을 만나고, 배움의 길에서 스승과 만나고, 자라면서 친구를 만나고, 사회생활에서 배우자를 만나고 또 여러 만남을 가집니다.

중요한 것은 잘 만나는 복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 없다고 탄식하지 마십시오. 내가 상대에게 잘 만나진 복의 당사자가 되면 됩니다. 한숨과 탄식이 달아나게 하는 당사자가 되면 됩니다. 여러분을 상대가 잘 만났다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 되기를 축원합니다

옆의 분에게 이렇게 인사합시다. 당신 나 잘 만났소. 그런 줄 아세요. 이런 덕담 주인공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제목을 함께 힘을 모으면 역사가 일어납니다.로 정했습니다. 은혜의 현장 되기를 축원합니다.

 

 

 1. 함께 수고하는 일꾼 때문에 역사가 일어납니다.

 

03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오늘 본문에서 동역자라는 말이 세 번 나옵니다. 03절에서 브리스가 아굴라 부부 09절에서 우르바노 그리고 21절의 디모데입니다. 동역자(συνεργός)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복음 사역에 함께 일하는 사람, 즉 동지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마무리하는 16장에 자신의 선교 사역에 참여하였던 중요한 멤버 34명을 등장시킵니다. 각계각층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수고를 하나님은 이미 아십니다. 그런데도 바울이 로마서를 마무리하면서 등장시키는 이유는 교회마다 이런 성도가 있다면 알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일하는 사람은 굳이 사람의 인정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론의 입장에서 서로 알아주고 격려하는 것이 선교의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서도 마지막 부분에서 수고한 일꾼들을 꼭 알아주라고 권합니다.

 

고전 16:18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

 

성경을 읽으면서 바울보다 더 뛰어난 인물을 찾을 수 있습니까? 그야말로 위대한 인물이지만 그도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웠고 두려웠으며 죽음을 면하기 위해 도망을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바울이 2차 선교 여행 중 고린도에 거할 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고전 02:03). 고린도인들 때문이 아니라 고린도에 거주하는 복음의 대적자 유대인들 훼방 때문에 떨었다는 말입니다.

바울은 이런 환경을 수없이 겪었습니다. 그러면 바울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서 무사히 위기를 극복하였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선교의 팀워크가 잘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뒷받침한 동역자들 수고 위에 성공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바울의 1~3차 선교 일정을 보십시오. 혼자 일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바나바와 마가, 다음에는 실라와 디모데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 등 다양한 사람과 일했고, 로마 감옥에 있을 때는 누가가 마지막까지 바울 곁을 지켰습니다. 로마서 16장을 정독해 보십시오. 바울은 평생 잊지 못할 사람들 행적을 기록하면서 그 수고한 사람들 호칭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일꾼(01), 동역자(03), 많이 수고한 사람(06), 함께 갇혔던 사람(07),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김을 받은 사람(07),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을 받은 사람(10) 등입니다. 바울의 선교 일정을 보면 혼자 다니며 일한 적이 없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하였습니다.

 

로마서는 바울이 1~3차 선교를 마무리하고 최종 목적지 스페인(서바나) 선교를 계획하면서(15:23~28) 로마 교회의 뒷받침을 전제로 보낸 편지입니다. 16장의 여러 지역에서 만난 선교의 일꾼들을 나열한 것도 교회가 마땅히 수고하는 일꾼을 잘 배려할 때 공동체가 더욱 든든해짐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우리 모두 교회를 섬기는 일에 수고하지만, 특별히 주님의 일에 직접 사역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따뜻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힘을 실어주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2. 함께 기도하는 일꾼 때문에 열매를 맺습니다.

 

04:03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바울은 기도야말로 하나님 보좌를 움직이는 능력임을 알았습니다. 기도야말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비결임을 알았습니다. 기도가 선교의 최고 능력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여러 교회에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15:30; 고후 01:11; 06:19; 살전 05:25)

기도를 요청하는 목적이 육신의 안락을 위함이 아닙니다. 04:03 절의 기도 요청을 보면 그 목적을 분명히 밝힙니다. 전도의 문을 열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주님께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신 그대로입니다(06:33). 

땅끝까지 복음 전하기 위해 기도를 요청합니다. 고린도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고후 01:11).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살전 05:25; 살후 03:01). 동시에 바울 선교팀도 각 교회를 위해서 기도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합니다.

 

바울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여러 교회에 기도 지원을 요청한 이유는 기도 없이는 선교의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로마서 16장에 등장하는 34명과 그 외 여러 지역에서 함께 팀을 이루어 일했던 사람 관계가 다 기도로 맺어졌습니다

기도로 만났고 기도로 문제를 풀어갔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 선교를 감당하는 일에 기도의 동역자가 있음은 복 중의 복입니다. 바울 곁에는 평생 기도의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기도의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이고 얼마나 하나님이 능력 베푸시는 지름길인지를 잘 알았습니다.

 

1세기 중반만 해도 기독교는 겨우 이스라엘을 벗어났습니다. 주변에 기독교의 영향을 미미하게 끼칠 때입니다. 이때 바울이 선교의 깃발을 들고 일어섰습니다. 그러자 주변에 서서히 기도 동역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 기도의 열풍을 따라 아시아와 유럽을 서서히 복음으로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계 복음화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로마서 16장에 등장하는 일꾼이 34명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들 면면을 보면 한결같이 스타형이 아니라 참모형입니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바울 곁에서 기도로 협력할 때 바울이 초대 교회 역사를 써 내려간 주인공이 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이들 때문에 세계화 복음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어떤 기도의 자리를 원합니까? 저는 목회자이다 보니 성도님들의 요청 가운데 기도 요청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우리는 중보 기도라고 표현합니다. 가족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여러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으면 그것은 대단한 복을 누리는 겁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뒤에서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기를 원합니다.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힘든 일이 많기 때문에 요청합니다. 이 세상은 무풍지대가 아닙니다. 더욱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도 기도의 모임에 함께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18: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3. 함께 헌금하는 일꾼 때문에 열매를 맺습니다.

 

고전 16:01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바울은 땅끝까지 복음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길고도 먼 선교 여행을 네 번이나 했습니다. 1차전도, 2차전도, 3차전도 마지막 네 번째는 죄수가 되어 로마로 간 일입니다. 이 기나긴 여정 동안 가장 중요했던 게 재정입니다.

바울은 선교를 위하여 작정한 일이 있습니다. 자기와 함께 일하는 사람의 선교비를 직접 마련하는 일입니다. 바울은 일찍부터 배운 천막 만드는 기술을 통하여 그때그때 생활비를 마련하였습니다(고전 09:01~08; 살전 02:09).

자비량(自備糧) 선교를 한 이유는 주변 사람에게 민폐 되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자신도 얼마든지 교회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럴 권한이 있다고 말합니다(고전 09:04~07).

 

고전 09:07 누가 자기 비용으로 군 복무를 하겠느냐 누가 포도를 심고 그 열매를 먹지 않겠느냐 누가 양 떼를 기르고 그 양 떼의 젖을 먹지 않겠느냐?

 

그런데도 바울은 자비량 선교를 택했습니다. 복음을 팔고 다닌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동행들이 쓰는 것까지 충당하였다고 밝힙니다(20:34). 바울의 이런 중심을 알고 많은 사람이 바울의 선교에 직접 간접으로 동참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언급한 34명 행적을 보십시오. 이들의 복음 흔적은 바울과 함께 수고하였고, 바울과 함께 기도하였고, 바울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물질로도 동참하였습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였습니다. 반면 교회를 세우는 일이나 구제의 일이 발생할 때는 여러 교회에 선교헌금을 요청하였습니다

주로 고린도교회 빌립보교회 데살로니가교회 갈라디아 지역 교회가 대상이었습니다. 바울은 선교헌금을 돈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직 성도의 사랑과 성도의 관심과 성도의 기도와 성도의 눈물로 보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 선교헌금에 동참하였습니다.

 

마틴 루터가 목회하던 비텐베르크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예배가 거의 끝나고 광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침 그 예배에 참석한 전도사님 한 분이 짧은 광고 시간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이런 광고를 하였습니다. 저는 빈민촌에서 고아들을 위하여 일하는 사역자입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많은 고아가 이대로 두면 얼어 죽을지도 모릅니다. 고아원을 작게라도 지어야 합니다.

그때 강대상 의자에 앉아 있던 루터가 벌떡 일어나 뛰어나갔습니다. 아직 축도도 하지 않았고 예배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뛰어나가니 모두가 이상하게 여깁니다. 루터는 자기 사무실로 급하게 달려와 서랍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금메달이 보입니다. 독일인이 받는 최고의 상 요아킴 메달입니다

요아킴아, 네가 여기서 잠자고 있을 때가 아니다. 루터는 그 금메달을 손에 들고 본당으로 뛰어 들어가서 금메달을 전도사님 손에 쥐여주면서 말합니다. 고아원을 세우는 데 보탬이 되십시오. 이 모습을 본 교인들이 감동하고 서로 다투어 건축헌금을 작정하므로 드디어 고아원 건물이 건축되었습니다. 물질로 동역하는 곳에 열매가 따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가장 강한 동물이 무엇일 것 같습니까? 개미 떼입니다. 개미들이 한번 떼를 지어 이동하면 그 길이가 무려 10리나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밀림의 맹수들은 개미 떼를 보면 저마다 소리를 지르며 숲으로 도망갑니다.

몸집이 가장 큰 코끼리도 겁을 먹습니다. 사자는 개미 떼가 이동하는 반대 방향으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밀림에서는 개미 떼가 가장 무섭습니다. 개미 떼에게 잘못 걸리면 영락없이 그들의 밥이 됩니다. 수십만 마리의 개미가 동물의 몸에 붙어 살을 뜯어 먹으면 견딜 짐승이 없습니다

맹수들이 개미 떼를 두려워하는 것은 힘이 강해서가 아니라 개미의 무서운 협동심 때문입니다. 개미는 지극히 작은 벌레 수준이지만 수십만 마리가 힘을 합쳐 코끼리를 공격하면 단 하루 만에 앙상한 뼈만 남습니다. 협동심은 가장 강한 무기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나의 인생의 곧 끝날 날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심판주 되시는 주님 앞에 섰을 때 어떤 평가를 받을지를 생각하십시오. 그때 두 사람이 밭에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24:40), 그때 두 여자가 맷돌질하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그때 모든 사람이 천국과 지옥 한 곳에 들어가게 됩니다(25:32).

그때 우리 김삼일 가족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이 소리 들을 수 있습니까(25:23)? 그런데 혹시 악하고 게으른 종아 이 소리 듣는 것은 아닙니까?

 

바울은 함께 수고한 일꾼 때문에, 함께 기도한 일꾼 때문에, 함께 헌금한 일꾼 때문에 위대한 믿음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일에 함께 수고하는 자리 함께 기도하는 자리 함께 헌금하는 자리를 잘 지켜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