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회하는 동안 특별히 감사하는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조건을 지난 5월 중국 쓰촨성 대 지진 때 일어난 하나의 이야기를 들어 저의 마음을 대신하겠습니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발생 8일째를(2008-05-19) 맞아 백일쯤 된 아기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던진 한 부인의 눈물겨운 이야기입니다.
두장옌(都江堰)시의 한 무너진 주택에서 20대 부인이 무릎과 두 팔로 땅을 짚고 몸을 웅크려 공간을 만들고 죽었습니다. 숨을 거둔 여자의 시신을 구조대가 발견하였습니다.
시신을 들어내자 놀랍게도 아기는 별 상처 없이 엄마가 온몸으로 만든 공간 아래서 젖꼭지를 물고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기가 무너진 건물에서도 다치지 않은 것은 엄마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쏟아지는 콘크리트 더미와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윗옷을 벗어 머리 위로 덮고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체 척추가 으스러져 죽었습니다.
의료진이 서둘러 아기를 안고 병원으로 가던 중 포대기 안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문자가 찍혀 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보배야, 만일 네가 살아남으면 꼭 기억해다오. 엄마가 너를 사랑했다는 걸 절대 잊지 말기를 바란다는 문자입니다. 생사를 가르는 순간에 엄마가 남긴 유언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를 사랑하고 우리 교회에 속한 성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한 아이를 목숨 다하여 사랑한 그 마음이 제게 있음을 감사의 조건으로 삼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삶 속에 넘치는 깊은 은혜와 기쁨과 감격이 있습니까?
만일 여러분의 삶 속에 감사가 없다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들처럼 부요하지 못해서 그렇습니까? 감사의 마음이 마음에 자리 잡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진정한 행복과 은혜와 감사를 회복하는 절기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래서 「다윗왕의 감사를 본 받읍시다.」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1. 하나님의 은혜은 감사를 회복합니다. |
10 다윗이 온 회중 앞에서 여호와를 송축하여 이르되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을 받으시옵소서.
오늘 본문은 다윗이 왕이 위치에서 하나님께 드린 감사의 기도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해에 하나님께 드린 감사입니다. 다윗의 평생소원이 무엇입니까? 여호와의 궤를 모실 성전을 건축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그런데 소원을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군인으로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은혜로 족했습니다. 감사를 완전하게 회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성전 건축에 관한 모든 재료를 준비하여 아들 몫으로 돌립니다.
대상 22:08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 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대상 28:03).
다윗왕은 대단히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목동으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았으나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면서 골리앗을 물리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의 유력한 인물로 부상(浮上)하였고 동시에 견제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다윗은 사울로부터 시달리다 십 년 세월을 쫓겨 다녔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모든 일을 하나님 은혜로 돌렸습니다.
삼하 07:18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다윗의 고백을 돌아보십시오. 그는 과거 현재 미래가 다 하나님의 섭리 아래 된 일임을 고백합니다. 감사는 은혜를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연장입니다. 과거가 없이 현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좀 초라했든지 화려했든지 간에 누구나 지난 일이 있습니다.
사람은 과거를 돌아봅니다. 그 과거를 어떤 마음으로 돌아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가슴 아팠던 일, 억울했던 일, 서운했던 일, 배은망덕했던 일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뼈아팠던 일, 원망과 불행했던 일을 기억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몸이 기억하고 생각이 기억합니다.
그런 기억 때문에 과거를 정리하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여 지내는 분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신 16:09~17을 통해 유월절(무교절)과 칠칠절 그리고 초막절을 감사제로 지키라 명하십니다. 중단하지 말고 지내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과거를 돌아봅시다. 애굽에서 430년을 종살이하다 하나님의 특별 은혜로 나왔습니다. 광야 생활을 40년이나 하였습니다.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농사를 지어 첫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첫 수확을 하나님 앞에 예물로 드리라 하십니다. 예물과 은혜를 통하여 감사를 회복하라 하십니다.
고난 가운데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꼭 기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믿음의 가족 여러분,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십시오.
삶의 순간순간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여기까지 잘 왔지 않았습니까? 우리 가운데 잘못 지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까? 그렇다면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그런데도 이만큼 지내 왔고 오늘 복된 자리에 있으니 하나님 은혜가 온전히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2.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면 만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압니다. |
12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다윗은 말년까지 레임덕 현상이 오지 않았습니다. 왕권 마지막까지 부귀가 잘 유지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교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능력이 있어서 나라가 이렇게 부강하게 되었다고 감히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겸손을 잘 유지하였습니다.
오히려 말년까지 누리는 부귀영화를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유의 주재(主宰 מָשַׁל 마샬) 즉 다스리는 분으로 고백합니다.
만물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아는 자만이(롬 11:36) 그 은혜를 깨닫습니다. 하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감사를 돌립니다.
잠 08:18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
주의 손에 있나이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평생을 압축한 구절이 바로 12절입니다. 비록 개인의 체험이지만 다윗은 이 체험을 통하여 하나님의 절대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사상을 온전히 알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주권 사상을 통해 구속사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자기의 후손 중에서 메시아가 오게 될 것을 믿음으로 내다보았습니다.
믿음의 가족 여러분, 믿음이 파선하면 현실 환경에 대하여 원망부터 쏟아내는 사람을 보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감사의 싹을 잘라 버리는 대단히 위험스러운 장애물 요소입니다. 그러면 내가 이런 환경을 만나게 될 때 어떻게 하여야 하겠습니까?
이에 대해 본보기가 되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하박국 선지자입니다. 모든 것을 잃어도 하나님 한 분만 곁에 계시면 그것으로 기뻐하였습니다(합 03:18). 감사를 회복하였습니다.
미국의 한 청년이 청년답지 않게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청년은 꿈이 크기 때문에 현재의 삶이 늘 미흡하다고 느끼기 마련입니다.
젊은 사람이 그렇게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이 청년이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하나를 절단하였습니다. 할 일도 많고 결혼도 해야 할 나이인데 없는 다리 한쪽만 생각하니 마음이 심히 착잡합니다.
계속 고민과 절망 속에 사로잡혀 지냈습니다. 사실 이 지점이 인간의 한계점입니다. 어느 날 이 청년은 믿음의 눈이 뜨이면서 아직도 다리 하나가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다 싶어 감사하며 고무다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청년은 남은 다리 하나로 지금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고민하다 선교사가 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선교사 훈련을 잘 마치고 다리 하나에 의지하여 아프리카로 건너갔습니다. 이내 식인종들이 덤벼들었습니다. 그러자 이 선교사는 고무다리를 뽑아 던져 주었습니다.
식인종들은 그 다리를 씹어보지만 씹히지 않자 그만 선교사를 신의 존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다리 하나가 없었지만, 감사를 회복하니 오히려 좋은 선교의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3.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면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습니다. |
14 나와 나의 백성이 무엇이관데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성도 여러분, 은혜를 받고 하나님께 즐거운 마음으로 드리고 싶은 마음을 체험해 보셨습니까? 은혜를 받으면 받을수록 빚진 자라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잃었던 은혜도 회복됩니다. 은혜는 받는 우리의 처지에서는 거저 받은 선물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은혜로 살아가는 자임을 믿습니까? 그러면 드림도 즐거워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즐거워야 합니다. 예배를 드림도 즐거워야 합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십시오. 자기의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즐겁습니다. 반면 그 마음을 갖지 못한 사람은 직장생활에 즐거움이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으면 천국에 갈 것입니다. 이왕 천국에 갈 것이라면 어떻게 가야 합니까? 세상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신령한 생활에 힘써야 합니다.
15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
은혜를 받을수록 나그네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은혜를 받고 보면 세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인 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면 모든 것이 다 내 것인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지면 물질이 앞길을 막아 신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합니다.
나그네와 우거한 자라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은혜를 받으면 인생살이가 잠시 빌려 살다가 때가 되면 비워주고 천국으로 옮겨가는 일을 비유합니다.
돌아보십시오. 세상 어떤 것도 내 것이 없습니다. 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따라서 얼마 동안 위탁받은 것을 활용할 뿐입니다.
집을 몇 채 가졌다고 해도 그것이 내 집이 아닙니다. 많은 돈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사용한 것만 내 것이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나이가 조금 드신 분은 대부분 시골에서 태어나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태어났을 그때의 환경이 어떠했습니까?
낙후된 환경에다 가난, 무지, 초라함이 전부였습니다. 그때 우리는 오늘의 삶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우리의 지난날은 이렇게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미래는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음과 감사 회복밖에 더 있겠습니까?
우찌무라 간조(內村鑑三)는 하나님께서 만일 인간을 저주하신다면 질병이나 실패 그리고 배신이나 죽음으로 저주하시는 것이 아니다.
①하나님께서 계신 것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이 되게 하실 것이다 ②성경을 읽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막힌 귀가 될 것이다.
③감사하는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도록 메마른 마음이 되게 하실 것이다. 저들에게는 구원의 기쁨이 없고, 은혜가 없고, 감격이 없고, 감사가 없다는 말입니다.
한 사람이 IMF 시절 많은 것을 깨닫고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사업이 무너지면서 공장도 문 닫고, 별장도 넘어가고, 빌딩도 넘어가서 없어지자 그가 깨달은 것은,
아! 다 넘어가는 것이구나. 결국은 다 가는 것이구나. 그런데 하나님께 드렸던 것만 남아 있는 것을 깨닫고는 아! 하나님께 드린 것만이 남는 것이구나. 라고 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17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마음을 감찰하시고 정직을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내가 정직한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즐거이 드렸사오며 이제 내가 또 여기 있는 주의 백성이 주께 자원하여 드리는 것을 보오니 심히 기쁘도소이다.
다윗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고통스러운 현장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사울로부터 추격받고 광야로 도망 다녀야 했던 처량한 신세가 십 년이었습니다.
생명의 안전을 위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정치 망명을 하였다가 오히려 위험인물로 견제받자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미친 체하는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삼하 21:10~15).
다윗은 이런 여러 일을 회고합니다. 다윗은 지금의 위치가 아닌 과거의 위치에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여러분의 심령에 은혜를 회복하고 한 해의 절반을 돌아봅시다. 감사의 조건을 찾아냅시다. 하나님께 올리는 감사를 회복합시다. 그리하여 기쁨으로 예물에 참여합시다.
성도 여러분, 믿음을 회복하고 예수님을 앞세워 나아갈 때 비로소 그 마음에 소망이 있고 넉넉함이 있고 감사함이 넘쳐나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내일을 바라보며 살아갑시다. 장차 주어질 하나님의 영광과 은총과 나라를 생각하며 살아갑시다. 그런 소망이 바로 감사를 회복하는 원동력입니다.
고전 15:10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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