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4년 말씀

나는 예수님에게 인정받는 믿음입니까? (눅 07:01~10)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4. 6. 29. 15:43
728x90

하루는 에이브러햄 링컨이(Abraham Lincoln, 1809.2.12.~65.4.15)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좋은 일을 할 것이 없을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평복 차림으로 남북전쟁 때 다친 군인들이 있는 야전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병자들을 이리저리 돌아보는 중에 한 병사의 손을 보니 무엇인가를 들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종이 한쪽에는 펜입니다. 그런데 글을 쓰려하는 데 잘못 쓰고 있습니다.

링컨이 다가가자, 그 병사는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 대신 편지를 써 주십시오. 하면서 부탁합니다. 링컨이 쾌히 그 병사의 편지를 대필하겠다고 했습니다.

 

내용은 사랑하는 어머니, 저는 이제 살아서 집에 못 돌아갈 것 같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용기 있게 싸웠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를 많이 사랑합니다. 가족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후에, 아름다운 천국에서 만나요.

병사가 불러 주는 대로 편지를 쓰고는 그 병사의 이름을 sign 하면서 그 밑에 다시 대필자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이렇게 sign 하였습니다.

 

병사가 대필해 준 편지를 받아 읽어 보니 자기 편지를 써 준 분이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입니다. 그러자 그 병사는 각하 감사합니다. 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하자 링컨은 아니요. 감사는 내가 해야지요. 당신은 나를 위해서 싸웠고 미국을 위해서 싸웠소. 당신은 나의 가족이요, 나의 아들이요, 미국의 아들입니다.

대통령에게 이런 위로를 받은 병사는 링컨의 팔에 의지하여 눈을 감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링컨은 그 병사의 뺨에 키스하면서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냈습니다. my son! merry Christmas 내 아들아, 복 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오늘 말씀에는 로마로부터 파송을 받은 백부장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을 최상급의 믿음을 가진 자라고 칭찬하십니다.

이 백부장은 믿음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닙니다. 소위 신학을 많이 아는 바리새인도 아닙니다. 율법 학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처음으로 예수님 앞에 나온 로마의 한 군관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 이 백부장을 극구 칭찬하십니다.

그러면 이 백부장에 관해 연구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백부장의 작은 행적을 중심으로 나는 예수님에게 인정받는 믿음입니까?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1. 백부장의 신분과 그의 행적을 보겠습니다.

 

02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백부장(ἑκατοντάρχης). 당시 상황에서 백부장은 로마 황제로부터 파송된 고급 장교라 할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에는 4명의 백부장이 등장합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가버나움의 백부장(08:13, 07:06). 예수님께서 십자가 못 박힐 때 골고다 현장에 있었던 백부장(23:47). 가이사랴의 백부장(10). 바울을 로마로 호송한 백부장(21)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파송을 받은 임지에서 2~3년 정도 근무합니다. 그동안 힘써 돈을 긁어모아 재산을 증식합니다.

진급에 필요한 상납금도 마련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식민지 사람을 많이 괴롭혀야 하고 착취를 위한 공갈도 좀 해야 합니다.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납니다.

 

이 사람 신분이 백부장이죠? 수하에 부하가 백 명 있다는 뜻입니다. 로마의 한 군단은 6천 명으로 6백 명 단위의 10개 부대를 편성합니다. 또 각 부대를 백 명씩 6대로 편성합니다.

군단장이나 천부장은 후방의 사령부에 앉아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명령만 내립니다. 사병을 최 일선에서 지휘하는 사람은 백부장입니다.

그리고 백부장의 지위를 볼 때 오늘날에는 그리 높은 계급이 아닌 중대장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파송된 군인으로서는 고급 장교입니다.

당시는 유대 나라에 연대 수준의 6백 명 정도의 보병이 주둔하였습니다. 만일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로마의 관할 아래 있는 수리아에서 군대가 출동하였습니다.

 

백부장은 유대인이 아닌 로마인입니다. 신앙의 유산이나 믿음의 계승이라는 전통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자기들이 짓밟은 민족의 종교를 가졌습니다. 이것은 가히 놀라운 일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어디 있을 법이나 한 일입니까?

그런 백부장이 유대에 와 있는 동안 피정복 민족 유대인의 종교를 믿었습니다. 놀랄만한 일입니다. 유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신기한 일입니다.

로마인이 하나님을 신앙하는 것은 체면상으로도 안 어울립니다. 자기 위치나 앞으로의 진로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로마인은 당시 많은 우상을 섬겼습니다. 특별히 황제를 살아있는 신으로 숭배하였습니다. 그러면 백부장이 어떻게 유대인의 종교를 신봉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에 대해 당시 문화관을 좀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훌륭한 로마의 군인이나 정치가 중에는 정치는 로마요, 철학과 문화는 헬라입니다.

그러나 종교는 윤리관과 내세관이 뚜렷한 히브리 종교를 우수한 종교로 여겼습니다. 이 백부장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부류에 속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교를 믿고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09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하나님을 신봉하는 종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생명의 힘이 있습니다. 바로 이 종교의 힘 하나님의 능력이 백부장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백부장이 로마로부터 유대 나라에 와서 근무하게 된 것이 자기와 가족에게는 얼마나 큰 복입니까? 정말 근무지를 잘 왔습니다.

 

 

2. 백부장은 자기 종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03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종을 구해주시기를 청한지라.

 

우리는 현실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인간미가 메마른 시대, 무정하고 각박한 시대라고 말합니다. 나만 편하고 좋으면 된다는 사고입니다.

이웃의 불행한 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잊힌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이기주의 시대인 만큼 이웃에 대한 진한 감동의 사연들은 찾을 길 없습니다.

이웃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면 그런 일은 자선 사업가나 혹은 여유 있고 넉넉한 사람이나 하는 것으로 여기며 쉽게 외면합니다.

그러나 이 백부장은 인정이 메마르고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의 정신을 알려줍니다. 인간미와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 그 정신을 가르쳐 줍니다.

 

백부장의 집에 한 종이 있습니다. 이 종은 로마 제국의 창칼에 패망한 한 나라의 사람일 것입니다. 전리품 신세가 되어 백부장의 집에까지 온 신세입니다.

전쟁에 졌기 때문에 종의 신분으로 전락하였습니다. 백부장의 막사나 그의 거처하는 영역에서 잔일을 하는 사람 신세이니 인권이란 게 어디 있습니까?

살아있는 물건에 불과합니다. 혹 주인이 학대하거나 죽여도 인권을 주장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주인에 의해 언제든지 매매 당할 수 있는 신세입니다. 주인의 살아있는 재산입니다. 이런 보잘것없는 종 하나가 중풍(08:06)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백부장이 그 종의 병든 모습을 가슴 아파하며 예수님께 치료를 요청합니다. 비록 예수님을 만나보지 않았지만 자기 집의 종을 치료하실 능력자로 믿었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믿음입니다. 그리하여 즉시 가버나움 회당의 장로를 찾아갔습니다.

백부장이 평소에 장로들과 인간관계를 잘 나누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로마 정권 아래서 군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백부장은 자기가 감히 예수님을 찾아갈 수 없다고 판단하여 회당의 장로를 찾아갔습니다.

 

장로들에게 내 집의 종이 중풍으로 죽어가니 예수님께 잘 부탁해서 꼭 치료해 주시면 좋겠다는 요청입니다. 백부장 품성이 돋보입니다.

상당한 수준의 믿음입니다. 유대 나라를 지배하며 다스리는 로마의 정권 아래서 군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문제를 풀려면 사실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위나 명예나 체면이나 자존심 등을 묻고 주님께로 나아가야 문제가 풀립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풀립니다. 주님께는 전능자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백부장은 자기 집의 종을 사람으로 대합니다. 한낱 비천한 종이 아닌 자기와 다를 바 없는 고귀한 생명의 인격체로 대합니다.

생명은 누구나 동등하다고 여깁니다. 백부장의 위치에서 보면 하찮은 종의 중풍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습니다. 죽으면 부하를 시켜 간단히 묻어 버리면 됩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종이지만 따뜻한 사랑과 정성을 기울입니다.

가련한 처지의 종이지만 노동력의 도구로 보지 않았습니다. 엄한 주인의 마음이 아니라 더욱 보살피고 돌보아 주어야 할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자기 집에서 일하는 종의 병을 외면하지 않고 치료해 주는 사랑의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진한 감동이 묻어 나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백부장의 모습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3. 백부장은 약한 민족을 돌아보는 넓은 마음이 있습니다.

 

05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하니.

 

당시의 상황에서 로마의 군관은 거의 교만하고 난폭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백성을 압제하고 재물을 착취하는 데 집착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임기 동안 속히 재물을 확보하여 자기의 가산도 늘리고 승진에 필요한 뇌물도 준비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해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식민지에 파송된 관리 대부분이 임기 동안 뇌물성 재물을 축재하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 예로 유대 나라에 부임해 온 총독 중 벨릭스를 들 수 있습니다.

 

행 24:25….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26 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하더라.

 

로마의 군관뿐만 아닙니다. 유대인 중에도 재물에 눈이 먼 사람은 로마의 앞잡이가 되었습니다. 동족을 착취하고 자기의 가산을 늘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사람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눅 03:12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13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믿음의 가족 여러분, 05절 말씀을 보십시오. 백부장은 로마의 고급 관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의 승진에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백부장은 약소국가 사람을 위하여 자기 영역 안의 물자를 유대교 회당 짓는 일에 제공하였습니다.

유대인에게 물심양면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그 일에 대해 뽐내거나 자랑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웃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펼 때 그 일을 알아주기를 기대하지 맙시다. 나팔을 불지 맙시다. 인간의 칭찬과 상을 기대하지도 맙시다.

남이 알아주기를 원할 때 시끄러운 소리가 나옵니다. 알아주지 않을 때 섭섭한 마음이 생깁니다.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내 일은 주님만 알아주시면 된다.

 

백부장은 아무 조건 없는 물질을 봉사하였습니다. 자기의 의()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유대인들 스스로가 알아주고 칭찬합니다.

꽃의 향기는 저절로 울려 나옵니다. 신앙의 향기도 저절로 울려 나옵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 하나는 알고 넘어갑시다. 여기 백부장이 장로들을 예수님께 보내었을 때 로마의 자기의 지위나 권력을 앞세워 억압하는 자세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부와 권력을 한 번쯤은 과시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겠지만 백부장은 그런 과시욕은 전혀 없습니다.

이처럼 겸손하고 박애 정신이 투철한 사람임으로 백부장의 중심을 잘 아는 장로들도 백부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예수님께 대신 나아가서 그를 도와주도록 간청합니다.

 

04 이에 그들이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이르되 이 일을 하시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합당하니이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예수님은 장로들의 부탁을 듣고 즉시 백부장의 집으로 오십니다. 이때 백부장이 겸손한 자의 신분으로 예수님께 자기 친구들을 보냅니다. 주님께서 저의 집에 들어오심을 감당 못 하겠으니 수고하지 마십시오. 정말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06).

왜 감당을 하지 못한다고 말합니까? 백부장의 신분이면 이미 정보활동을 통해 예수님의 인적 사항과 여러 행적과 연설문까지 보고받았을 것입니다.

그분이 어떤 분인 것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백부장은 예수님에 대하여 세상 관점으로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아,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주님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07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위풍당당한 장교 백부장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알아보았습니다. 그 앞에 자기를 낮출 줄 알았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이 백부장에 대하여 놀랍게 여기셨습니다.

왜 놀랍게 여기셨습니까? 이스라엘 사람도 아닌 로마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백부장을 향하여 말씀하신 부분을 봅시다. 백부장을 믿음의 모델로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09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성도 여러분, 사람의 값어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불신자의 가치관은 세상 사람에게 인정받고 목을 주며 우쭐거리는 데 있습니다.

반면 신앙인의 가치는 주님으로부터 인정함을 받고 낮아지는 데 있습니다. 나의 신앙의 현주소는 어디입니까? 주님으로부터 인정함을 받으며 살아갑시다. 응답받는 믿음으로 삽시다.

 

마 08:13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즉시 하인이 나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