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열두 사사

제6대 사사 돌라. 돌라는 메시아 사역을 잘하였습니다(삿 10:01~02).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2. 12.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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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39권 가운데 뒷부분에는 선지서가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인데 이 가운데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을 대선지서라 합니다.

반면 호세아부터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까지 12권은 소선지서라 합니다.

대선지서이니 소선지서보다 더 중요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록된 분량을 기준으로 그렇게 부릅니다. 그런 원리로 사사기에 나오는 열두 사사도 대사사 소사사로 구분합니다. 일반으로 기록된 행적이 많은 경우 대사사 적은 경우는 소사사로 부릅니다.

 

열두 사사의 이름은 옷니엘, 에훗, 삼갈, 드보라, 기드온, 돌라, 야일, 입다, 입산, 엘론, 압돈, 삼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성경에 기록된 분량이 적은 사사는 한 절만 기록된 삼갈(03:31)과 또 두 절이 기록된 돌라(10:01, 02), 세 절만 기록된 야일이(10:03~05) 있습니다.

그 외에도 행적이 적은 입산, 엘론, 압돈 등이 있는데 이렇게 여섯 명을 소사사라 합니다대사사는 옷니엘, 에훗, 드보라, 기드온, 입다, 삼손으로서 이들은 전쟁을 통해서 대적을 물리치고 나라에 승리와 평화를 안겨준 전쟁 영웅이기 때문에 기록된 분량이 많습니다.

 

사람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물량의 행적으로 판단을 내립니다. 예를 들면 기록된 내용이 많으면 훌륭한 사람이고, 그렇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이라는 편견입니다.

대단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오늘 말씀은 돌라라는 사사를 통해 그런 편견이 깨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씀 제목을돌라는 메시아 사역을 잘하였습니다.로 정했습니다.

 

 

1. 돌라는 아비멜렉이 무너뜨린 사회질서를 회복하였습니다.

 

01 아비멜렉의 뒤를 이어서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 부아의 아들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그가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

 

아비멜렉의 뒤를 이어서. 아비멜렉이 누구입니까? 이스라엘의 5대 사사 기드온의 아들입니다. 그의 행적이 삿 09장에 자세하게 나옵니다. 기드온은 부친이 섬기던 바알 신상을 찍음으로 인해 여룹바알이라는 별명까지 받은 사람입니다.

이 기드온이 미디안을 물리침으로 나라가 안정되었을 때입니다. 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을 찾아와 왕이 되어달라는 청을 간절히 전합니다.

거기다 기드온이 나이가 들어 물러나면 후임자로 그 아들이 왕이 되어 다스리고, 이후에는 그 손자가 자기들을 다스려 달라는 요청인데 이에 기드온이 답을 합니다.

 

 08: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기드온의 국가관 정점이 바로 이 고백입니다. 그런데 기드온이 세겜 출신 첩에게서 낳은 아들 아비멜렉이 아버지의 뜻과는 다른 야망을 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기드온이 죽자 아비멜렉은 자기 어머니의 고향 세겜으로 가서 어머니의 형제들과 의논하여 왕이 되려는 계략을 꾸몄습니다. 아비멜렉은 곧 정치자금으로 은 70을 모금하여 그 돈으로 불량배를 사서 형제 70명을 단번에 제거하였습니다(09:05).

 

한 마디로 아비멜렉은 왕이 되는 일에 걸림돌 되는 형제를 다 제거한 셈입니다. 이 참극에서 살아남은 자는 막내아들 요담뿐입니다. 이제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을 왕으로 옹립함으로 아비멜렉 정권이 출범되었습니다(09:06).

이렇게 피를 흘리며 세워진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습니까? 삼 년 만에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에 등을 돌렸습니다(09:23). 아비멜렉은 동족과의 내란을 치르면서 마지막에 한 여자가 망루에서 던진 맷돌에 맞아 두개골 파열로 죽었습니다(09:53, 54).

 

다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다시 01절을 보십시오. 아비멜렉의 뒤를 이어 등장한 6대 사사 돌라가 나옵니다. 그 인적 사항을 잇사갈 지파의 가문이라고 밝힙니다.

잇사갈은 레아의 다섯 번째 아들이며, 전체 아들 중에서는 아홉 번째입니다( 30:17, 17, 35:23). 잇사갈은 강력한 지파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돌라의 할아버지 도도와 그의 아버지 부아를 달리 소개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여기서 사사 돌라와 그의 아버지 부아는 선조 잇사갈 지파를 형성한 잇사갈의 두 아들 이름과 같습니다( 46:13).

왜 동명입니까? 부모가 선조들의 이름을 빌려 자녀들에게 지어 준 것은 이 아들도 장차 그런 분들처럼 잘 되기를 소망한 부모의 바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돌라가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어떤 대적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돌라가 활동하는 일정을 보면 외부로부터 침략이나 압제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외부로부터 침략이 없는데 돌라가 왜 사사가 되었습니까? 돌라는 아비멜렉 정권의 실패로 인한 동족끼리의 심각한 분쟁을 치유하고, 우상의 길로 간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내치(內治)에 주력한 사명자이었습니다.

돌라는 옷니엘, 기드온, 입다와 같이 군사작전으로 적군을 파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한 것이 아니라 국가관 부재로 일어난 무질서를 바로 잡는 행정 사사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2. 돌라는 지역감정 해소하는 일에 전념하였습니다.

 

01 아비멜렉의 뒤를 이어서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 부아의 아들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그가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

 

돌라는 기록된 그 행적을 보아 02절짜리 인생입니다. 그러나 이 돌라의 짧은 행적도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어느 사사 이상으로 건강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삶을 마치는 그날까지 지역감정 해소하는 일에 전념하였기 때문입니다.

01절에 나오는 지명 위치를 보면 돌라의 넓은 마음을 다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돌라는 앞서 살펴본 대로 잇사갈 지파의 후손입니다.

이 지파 후손은 중심지가 아닌 갈릴리 북부지역의 아주 많이 낙후된 곳에 거하였습니다. 반면 돌라가 사사로서 활동한 지역은 어디입니까?

 

01. 그가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 잇사갈 지 돌라가 왜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하였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사밀은(בְּשָׁמִ֖יר 사마레이아) 후대의 사마리아(Samaria)와 같은 지역으로서 저자가 에브라임 산지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유다 산지 사밀( 15:48)과 구별하기 위함이며, 돌라가 자기 기업의 땅을 떠나 에브라임 지파의 땅에 살았음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돌라는 이 사밀에서 23년간 사역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에브라임 지파가 어떤 지파인지 아십니까? 요셉의 차자로서 므낫세와 더불어 지파에 참여한 좀 뻐기는 지파입니다.

 

에브라임은 야곱이 특별히 팔을 엇갈려 축복하여 물질의 복을 받은 지파입니다( 48:14). 요셉의 복을 이어받았다는 뜻입니다.

이 에브라임 지파에서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한 여호수아가 나왔고, 땅 분배 과정에서 가나안 지역의 중심지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런 역사의 배경 아래서 에브라임 지파는 다른 지파에 대한 우월감과 자부심이 대단하였습니다동시에 다른 지파에 대한 배타성도 매우 강하였습니다.

 

이렇게 우월감을 가진 지파에 변두리 지파 출신이 가서 사역하는 것은 당시의 상황에서 아무리 사사로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 우월감과 자부심이 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습니다. 옳은 것을 가르쳐도 잘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에브라임 지파에 대한 사사기가 전하는 모습은 아무리 가르쳐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고집불통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기드온이 삼백 명 용사와 더불어 미디안 군대를 물리쳤을 때 뒤늦게 전투에 투입된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은근히 시비합니다.

기드온에게 왜 우리를 일찍 부르지 않았느냐는 시비입니다(08:01~04). 후에 입다가 사사로 활동할 때도 같은 방법으로 따집니다(12:01~06). 시비를 잘 벌이는 좀 꼴통 지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사기에 등장하는 열두 사사의 행적을 보면 거의 자기 지파가 외세의 침략을 받았을 때 하나님의 감동을 입어서 사사로 등장하여 일했습니다.

그런데 돌라는 자기의 지파가 아닌 다른 지파 그것도 배타성이 아주 강한 에브라임 지파 속에 들어가서 23년이나 사역하였습니다.

성경에는 그의 행적이 02절 밖에 없지만 23년 사역에서 왜 답답한 일이 없겠습니까? 말 못할 사연들, 다른 지파이기에 소외당하는 일들 능히 짐작됩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지역감정 상당히 심했지만 잘 참아 내었습니다. 참음도 중요하지만, 지역감정을 잘 해결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돌라는 메시아 사역자의 삶을 잘 수행하였습니다.

 

02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이십삼 년 만에 죽으매 사밀에 장사 되었더라.

 

이스라엘에서 한 사람의 이름은 가문과, 태어날 때의 배경과 장차 앞날의 삶 세 가지 중 하나는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름을 보고서도 그 삶을 짐작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인도 성과 이름을 보면 혹 신분이나 배경이 약간은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표의문자인 한자를 빌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40년 전쯤만 해도 나이가 드신 분들과 통성명하면 먼저 본관(本貫)부터 묻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 본관이 어디입니다. 라며 자기 성을 소개합니다.

 

그러면 상대편에서 아, OOO 씨 양반이지요. 하면서 대화가 오가는데 이 통성명에서 윗대 어른들의 살았던 주거지를 대강 짐작합니다.

외국인 이름의 성도 그 가문의 배경을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스콧(Scot)은 스코틀랜드를, 프란시스(Francis)는 프랑스를, Johnson John의 아들을 가리키며, 또 일본 사람의 성인 야마다(山田), 다나카(田中), 모리() 등도 태어난 지역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인명은 주로 성이 없고 대신 자기 이름은 없이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불리다 자기의 이름이 된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헬라어 음역으로 바디매오는 디매오의 아들, 바돌로매는 돌로매의 아들, 바요나는 요나의 아들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직업을 붙여서 부르는 예도 있습니다. 짐승의 가죽을 다루는 사람을 지칭하는 무두장이 시몬( 10:06), 세리 마태( 10:03), 출신 지역을 붙여 아리마대 요셉, 구레네 시몬 등.

 

한편 구약시대는 사람이 태어나면 그때의 처지나 시대 상황, 혹은 아들에 대한 부모님의 바람을 반영하여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인명과 지명은 반드시 뜻이 들어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돌라도 그 이름 뜻이 있는데 그 의미가 아주 묘합니다.

 

돌라(תּוֹלָ֧ע). 외형의 뜻은 벌레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묘합니다. 돌라에게 왜 이런 추한 미물의 이름을 붙였습니까?

사람에게 이런 이름을 붙였을 때는 흉하게 생각하기 전에 먼저 성경 해석의 원리를 따라서 그 이유를 한 번 유추해 보아야 합니다. 또 다른 의미가 있는지 말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우리 사람이 얼마나 귀합니까? 벌레와 비교할 바는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을 하나님 앞에서 낮추어 말할 때 혹 벌레라는 표현을 합니다.

 

 25:06 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

 22:0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 거리니이다.

 

이보다 다른 차원에서 벌레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벌레의 의미가 붉은 자색 염료를 나타낼 때도 사용됩니다. 상징으로 보면 붉은 염료는 장차 오실 메시아가 벌레처럼 취급되어 악한 자들부터 붉은 피를 쥐어짜야만 했던 일을 암시합니다.

 

 52:14전에는 그의 모양이 타인보다 상하였고 그의 모습이 사람들보다 상하였으므로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하여 놀랐거니와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하여 놀랐거니와. 이사야 선지자가 보고 놀랐다는 표현은 원문에서 간담이 서늘하다. 소름이 끼친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이 바빌론에 멸망하여 포로로 끌려갈 때 비참함에 대한 예언입니다. 영의 적용으로는 장차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의 장면입니다. 그래서 성경학자들 가운데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린 모습이 벌레와 같았다고 해석합니다.

결국, 벌레라는 의미의 돌라는 장차 대속의 주님으로 오실 예수님을 예표 하는 이름입니다. 돌라는 다른 사사에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메시아 사역을 23년이나 한 귀한 인물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돌라는 가나안의 북쪽 지방을 유업으로 얻은 잇사갈 지파에 속하였으나 사사로 활동한 지역은 가나안 중앙에 있는 에브라임 지파의 땅이었습니다.

돌라는 자기의 사역에 모든 것을 드렸기 때문에 그의 활동무대였던 그 땅을 자기의 고향보다 더 사랑하다 마지막에는 사밀이라는 곳에서 임종하였습니다.

돌라에 대한 기록은 매우 평범해 보입니다. 돌라에서 무엇을 본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만큼 활동무대가 빛나지 못했고 기록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사기에 나타난 열두 사사의 삶은 산과 골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러난 사사의 삶이 있는가 하면 감춰진 사사의 삶이 있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돌라의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메시아 사역, 전쟁 영웅들 6명의 대사사처럼 외형으로는 크게 빛나지 않았으나 어떤 사사 못지않은 일을 하였습니다

 

이름처럼 평화의 시대, 화목의 시대를 열어 메시아 사역을 23년이나 하다 평화롭게 인생 마무리를 한 사역자였습니다꼭 필요한 사역자이었습니다.  

돌라는 그의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대로 메시아 사역자로서 시대의 주제를 소망의 시대로 설정하였습니다. 아비멜렉이 어지럽혀 놓은 나라를 안정시킨 후 장차 오실 구원자 메시아를 바라보게 하는 소망의 사역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