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2년 말씀

길갈과 강바닥에 세운 열두 기념비(수 04:01~24)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2. 12. 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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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의 행한 일을 후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을 표현한 것이 바로 기념비(紀念碑)입니다. 기념비는 대부분 돌을 깎아서 글을 새긴 후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공원이나 전망이 좋은 곳 등에 세웁니다.

또 기념비 대신 정자를 짓기도 하고 기념석이나 기념식수 등을 세우거나 심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자기를 잘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있습니다.

 

또 본인은 원하지 않지만, 후세 사람이 추모하는 마음에서 기념관을 지어 기리기도 합니다. 인류의 고대 문명사부터 현대까지 이런 기념비는 수없이 있습니다.

기념비가 역사의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도 있고 별 가치가 없는 것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기념비는 기념비다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부끄러운 치부(恥部)를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위한 기념비는 혹 사람에게 짓밟히는 부끄러운 행적 될까 염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가끔 부끄러운 기념비가 있어서 철거하는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인생을 잘 살아도 마무리 잘못하면 인생이 추해질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기념비를 세우고 싶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신 일만 기념하면 됩니다. 기념비의 목적은 하나님을 나타내는 데 있습니다기념비를 화려하게 만들어 사람 마음을 끌려고 하면 역효과 납니다. 기념비의 가치는 야곱이 벧엘에 세운 자연석 돌베개를 참조하면(28:18)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설립기념 주일을 맞아 전하는 메시지는 기념비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넘치는 요단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신 은혜의 기념입니다.

이 기념비는 각 지파에서 대표자 한 사람씩 나와 요단 바닥의 돌을 가져다 길갈에 열두 개를 세웠고 요단 바닥 가운데 열두 개를 세웠습니다.

두 곳에 열두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말씀 제목을 길갈과 강바닥에 세운 열두 기념비로 정했습니다. 기념석이 더 자연스럽지만, 본 의미는 같아서 표현상 기념비로 칭하겠습니다.

 

 

1. 하나님께서 요단 건넌 일을 기념비로 세우라 하십니다.

 

03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곳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 밤 너희가 유숙할 그곳에 두게 하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가나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먼저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넘치는 요단에 들어서라 그리하면 요단이 갈라질 것이다(03:09~16). 여호수아는 하나님 말씀을 받들어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앞세웠습니다.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지도자의 말을 받들어 넘치는 요단에 들어섰습니다. 그 순간 거센 강의 흐름이 멈추면서 마른 땅처럼 되었습니다. 그때 상황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수 03:16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그쳐서 사르단에 가까운 매우 멀리 있는 아담 성읍 변두리에 일어나 한 곳에 쌓이고 아라바의 바다 염해로 향하여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 백성이 여리고 앞으로 바로 건널새.

 

강물이 사르단 근방 아담 성읍까지 벽돌처럼 쌓여 올라갔습니다. 물이 쌓여 올라간 길이는 25km 높이는 500~600m에 이릅니다. 엄청난 양입니다. 이 물이 한꺼번에 흐르면 마치 댐이 무너진 것처럼 엄청난 홍수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다 건너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강둑에 물이 찰랑거리는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일 역시 물이 벽돌처럼 쌓여 올라간 것과 다름없는 기적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건너갔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나아가면 어떤 난관도 통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다시 말씀하십니다.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두 명을 택하여 강 가운데서 열두 개의 돌을 가져다 길갈에 세우라는 명령입니다.

이유는 열두 돌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하신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은혜를 잘 잊어버립니다.

기적으로 고난을 헤쳐 나왔을지라도 그 은혜의 순간을 이내 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잘 아시기에 요단을 건넌 사건을 기념하라고 명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한두 사람에게 기념비 세우는 일을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한두 사람의 소수가 하면 간편하고 수월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전체가 넘치는 요단 건넌 일을 기념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각 지파의 대표자 한 명을 선정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한 일치와 단합을 원하시는 뜻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이스라엘은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합은 후일에 분열 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런 깊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첫째 달 십 일에 길갈에 열두 돌 강바닥에 열두 돌을 기념비로 세웠습니다(19).

 

하나님께서도 큰일을 하신 후에 잠시 멈추어서 그 일을 돌아보십니다. 그 일에 대하여 평가도 하십니다. 그 예가천지창조에 잘 나타납니다. 그때 하나님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01:31).

 

 

2. 하나님께서 왜 길갈과 강바닥에 기념비를 세우라 하셨습니까?

 

19 첫째 달 십 일에 백성이 요단에서 올라와 여리고 동쪽 경계 길갈에 진 치매 20 여호수아가 요단에서 가져온 그 열두 돌을 길갈에 세우고

 

이스라엘이 길갈에 진을 치고 기념비를 세운 날은 첫째 달 십 일입니다. 날은 그들이 애굽에서 나온 후 4일 모자라는 사십 년째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념비를 왜 길갈에 세우라 하셨으며 또 길갈은 어떤 곳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길갈(גִּלגָּל). 수레바퀴라는 뜻으로서 요단으로부터 약 8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성입니다. 성경에 길갈이란 지명이 본문 외 4곳이 더 있습니다.

 

세겜 동남방 4km 지점의 길갈(왕하 02:01), 그리심산 동쪽 2지점의 길갈(11:30),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경계에 있는 길갈(15:07), 갈릴리 지방 고임 왕의 성읍 길갈(12:23)입니다.

 

오늘 살펴보는 길갈은 여리고 동쪽의 길갈입니다길갈의 의의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옴으로써 과거 애굽에서 겪은 노예의 수치를 모두 굴려 버렸다는 상징입니다(05:09). 길갈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처음 진()을 친 곳입니다.

 

이제부터 여호수아가 주도할 가나안 정복 전쟁의 교두보(橋頭堡) 역할을 합니다이후 전개되는 가나안 정복 전쟁과 사사 시대 및 초기 왕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길갈은 이스라엘의 정치, 군사, 종교 중심지가 됩니다. 길갈에서 일어난 일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여호수아는 길갈에서 다시 할례를 행하였고(05:02~09), 유월절을 지켰고(05:10, 11), 유월절을 지킨 후 이곳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 하늘에서 내리던 만나가 그쳤습니다(05:12).

 

길갈에서 여리고를 정복했고(06), 기브온 사람에게 속아 화친 조약을 맺었으며(09:06), 지도자 여호수아가 머무는 본거지가 되었습니다(14:06~12). 

훗날 이스라엘이 이곳에서 사울을 왕으로 삼았으며(삼상 11:15), 사울이 하나님께 거절당한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삼상 13:04~15). 길갈에는 재판정이 있어서 사무엘이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재판도 하였습니다(삼하 07:15, 16).

왕정 초기 사무엘 선지자가 전국을 순회하며 다스리던 핵심 도시이며(삼상 07:16),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두고 급한 마음에 사무엘이 오기 전 자기가 하나님께 자기가 제사 지낸 곳입니다.

 

이스라엘이 길갈에 자리를 잡고 할례를 행하자 가나안 원주민 왕들의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길갈에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 길갈을 기념 주일을 맞은 복을받는교회에 대입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셨다는(05:09) 말씀처럼 복을받는교회의 약함이 굴러가는 은혜를 믿읍시다.

 

이제부터 가난이 굴러가고 부유함이 올 줄을 믿읍시다. 병마의 고통이 굴러가고 건강이 임할 줄을 믿읍시다. 길갈에서 이스라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 것처럼 우리 교회 믿음의 가족도 사탄의 억압이 굴러가고 자유를 누리는 은혜가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시는 은혜의 물결이 굴러 들어오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자녀 된 자마다 복된 일이 힘차게 굴러오기를 축원합니다(05:05~09).

 

 

3. 하나님께서 이루신 특별 역사는 영원히 기념해야 합니다.

 

21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그들의 아버지에게 묻기를 이 돌들은 무슨 뜻이니이까 하거든 22 너희는 너희의 자손들에게 알게 하여….

 

길갈과 요단 바닥에 열두 돌을 세운 목적이 있습니다. 여호수아 시대뿐 아니라 오는 세대에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왜 길갈에 열두 돌 기념비 세웠습니까? 기적의 현장 요단으로부터 가깝기 때문입니다. 길갈에서부터 이스라엘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당대뿐만 아니라 영원히 전하여야 합니다. 모세는 애굽에서 사백 년 생활과 광야 생활 사십 년을 인도하신 하나님 은혜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신 32:10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12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출 19:04).

 

역사에 영원히 남을 만한 일은 잘 간수하고 계속 내림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에서 부모의 말씀 교육이 전수(傳授)되어야 합니다.

자손들에게 알게(יָדַע 야다) 하여. 교육 제도가 체계화 되어 있지 않던 고대 사회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스라엘 사회는 가정에서 행해지는 교육을 계시 언약 전승의 통로로 삼았습니다(12:26, 27, 06:20~25). 가정은 하나님에 대한 언약의 교육장이기 때문입니다. 07절을 같이 읽읍시다.

 

07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요단을 마른 땅처럼 건넌 일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모세가 홍해를 가른 것과 같은 극적인 드라마입니다. 여호수아가 이 놀라운 현장을 자자손손 전하려는 일은 당연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하나님의 언약이 중단되지 않습니다.

요즘 같으면 이런 놀라운 일은 촬영팀을 동원하여 생생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당사자나 후손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 그 시절에는 실물만이 유일한 증거이고 그나마 구전이 증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길갈과 강바닥에 열두 돌을 기념비로 세웠습니다.

이 기념비도 당대 사람이 다 떠나고 나면 기념비의 상징을 모르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들이 이 돌들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하고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때를 대비하여 지금부터 구전(口傳) 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웁니다. 구전 교육은 당대로부터 계속 내림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 발이 잠긴 곳에 세운 열두 돌 기념비는 평상시에는 물 밖으로 드러나 있어서 그 모습이 잘 보입니다.

그러나 홍수로 인해 요단 물이 넘칠 때는 기념비가 안 보입니다. 다시 물의 수심이 낮아지면 그 기념비의 꼭대기부터 서서히 보이다 마침내 다 보입니다.

 

이런 장면을 보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상상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역사를 실감하며 감사로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이런 극적인 은혜의 현장은 영원히 전승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합니다. 열두 사람을 택하라(02), 열두 돌을 택하라(03), 길갈에 세워라(03). 이에 여호수아가 각 지파 대표자에게 명령합니다.

요단 가운데로 들어가라(05), 열두 돌을 메라(05), 길갈에 세워라(08). 요단의 물이 갈라지는 최고의 역할은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순종과 전진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통해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여호수아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통해 기적을 나타내었습니다. 지파의 대표자 열두 명은 순종으로 열두 돌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명령으로 시작하여 순종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이 놀라운 일을 길이길이 전승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요단에서 이미 이스라엘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길갈에서 이스라엘의 모든 허물과 아픔을 굴러 버렸습니다다윗 왕 때 이르러 길갈의 정치 경제 문화의 현장은 예루살렘으로 옮겨집니다. 그동안 길갈은 이스라엘 역사의 중추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우리 복을받는교회 기념 주일입니다. 이전의 고난과 아픔과 고전한 흔적들이 오늘 이곳에서 다 굴러가기를 소원합니다.

이스라엘의 기초를 놓은 길갈처럼 이곳에서부터 새롭게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내는 터전 만들기를 소원합니다. 이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불평 뚝 원망 뚝, 하고 나갑시다. 부흥이 안 되었으나 지금부터 되게 해야 합니다. 이웃 교회가 우리 교회를 위해 안 해 줍니다.

나는 할 수 있습니다. 라는 각오로 나갑시다. 전도는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됩니다빌사일삼의 각오로 나가야 합니다.

앉아 있으면 안 되고 서 있으면 됩니다. 주님께서 무사안일의 자세를 가장 싫어하십니다. 과감하게 내 버리십시오. 골동품 안 되니 확실히 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