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1년 말씀

믿음의 아들로 불린 디모데(딤후 01:01~08).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1. 10. 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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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군함의 이름을 지을 때 국가를 위하여 공을 세운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짓습니다. 항공모함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짓고 배수량이 항공모함보다 작은 순양함은 제독의 이름을 따서 짓습니다. 길(道) 이름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선진국도 그런 예가 더러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도시 중앙에 미술관이 있는데 그 이름이 퐁피두 센터입니다. 대통령 퐁피두(George Pompidou 1911.7.5.~74.4.2.)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파리 국제공항 이름은 샤를 드골(1890.11.22.~1970.11.9.)인데 역시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나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정치 특성상 널리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게 다리 물고 늘어지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만원권 지폐를 도안할 때도 누구의 얼굴을 올리느냐를 놓고 뜻이 일치하지 않아 조선시대의 인물 신사임당(1504년 연산군 10~1551년 명종 6)에까지 돌아갔습니다.

 

사람이 평생을 사는 동안 좋은 평을 받는 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좋은 흔적을 남기고 떠난다면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디모데는 사도 바울로부터 두 가지 호칭으로 불렸습니다. 믿음의 아들이라는 호칭과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호칭입니다(딤후 01:02, 딤전 06:11).

우리도 주위 사람이 이런 호칭으로 불러 준다면 얼마나 영광스럽겠습니까? 그래서 말씀 제목을 「믿음의 아들로 불린 디모데」로 정하고 말씀을 강론하겠습니다. 은혜의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1. 바울은 디모데를 믿음의 아들이라 부릅니다.

 

02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디모데(Τιμόθεος)의 이름 뜻을 보겠습니다. 다양한 뜻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라는 의미가 제일 무난합니다. 바울이 다문화 가정 출신(행 16:01) 디모데를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믿음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디모데가 성경에 처음 나온 것은 바울의 제2차 선교여행 때입니다. 사도행전 저자 누가는 바울이 제1차 선교 여행지 루스드라를 다시 방문하였을 때의 일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행 16:01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0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받는 자니.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바울과 실라가 선교지 루스드라에 갔을 때 20대(혹은 10대 말) 초반쯤으로 짐작되는 디모데가 이곳에서 제자로 불리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제자(μαθητής)란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는 자들이나 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행 06:0107, 09:19, 행 11:26).

디모데가 고향에서 일찍부터 제자로 불린 것은 어릴 때의 성장배경과(딤후 03:15) 그 신앙 열정 때문입니다. 디모데는 자기가 사는 고향 루스드라에서도 칭찬을 들었지만 거기서 약 30km 정도 떨어진 이고니온 성도들에게도 칭찬을 들었습니다.

 

디모데의 믿음 수준이 어느 정도임을 알 수 있는 칭찬입니다. 이런 디모데를 바울은 평생 동역자로 삼고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들(τεκνω) 이렇게 부릅니다.

고전 04:17에서는 디모데를 내 사랑하고 신실한 아들이라 불렀습니다. 바울은 또 디도에게도 이 호칭을 사용하였습니다(딛 01:04). 중요한 것은 아들이란 칭호 앞에 붙인 수식어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고 신실한 아들, 참 아들 된. 등 얼마나 좋은 수식입니까? 단순하게 뜻이 잘 맞는 것 이상의 사랑과 신뢰로 형성되었다는 뜻입니다.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도 아들이란 호칭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선교여행에 동참한 모든 사람에게 아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디모데와 디도 외에는 주로 동역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바울이 자기 곁에서 돕는 선교팀을 동역자라고 표현한 것도 대단한 용어입니다. 그런데 아들이라 불렀으니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 호칭을 통해서 디모데에게 너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며, 너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아느냐는 마음을 전달합니다.

 

디모데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라는 믿음의 아버지 바울의 격려를 잘 받아들입니다. 이후부터 바울의 동역자가 되어 복음 사역에 깊은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바울도 선교활동에서 세워진 교회 일을 처리할 때 주로 디모데를 파송하였습니다. 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파송(살전 03:02~03), 고린도 교회 파송(고전 04:01), 빌립보 교회 파송(빌 02:19~24) 등입니다.

사도행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초대교회 시절 사역은 순간순간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워진 교회들도 대부분 약했습니다. 그런데도 디모데는 바울이 명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책임감 있게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2. 디모데는 어릴 때부터 믿음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05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디모데의 업적과 그 행한 일은 사도행전,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레몬서, 히브리서에 나옵니다. 디모데의 외가에 대해서는 사도행전과 오늘 본문에 잘 나타납니다.

디모데는 갈라디아의 루스드라 출신으로 어머니는 유대인이고 아버지는 헬라인입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임에도 디모데의 어머니 유니게는 디모데를 믿음으로 양육하였습니다.

특별히 외할머니 로이스의 믿음 교육이 귀한 일꾼 디모데를 만드는데 최고의 동력이었습니다. 그때 믿음의 교육 교재는 구약성경입니다. 물론 탈무드도 참조하였을 것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지혜의 왕 하면 어떤 인물이 떠 오릅니까? 당대의 지혜자요 성경학자로 명성이 뛰어난 솔로몬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다윗과 어머니 밧세바로부터 성경을 배웠습니다.

지혜에 대한 교육을 아주 잘 받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성경과 지혜를 우선순위로 알았습니다. 솔로몬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배운 말씀 교육을 이렇게 전합니다.

 

잠 04:04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 05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어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

 

어릴 때부터 믿음 교육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디모데의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디모데를 어릴 때부터 성경으로 잘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디모데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믿음으로 칭찬을 듣는 청년이 되었습니다(행 16:01~02). 바울이 디모데를 평가하는 05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네 속에 거짓이 없는(ανυποκριτου). 바울이 디모데와 친밀함을 유지하는 근거입니다. 인간관계는 서로 거짓 없는 순수한 만남이어야 합니다. 만일 복선을 가지고 만나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의 믿음을 율법에 얽매여 있는 믿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디모데의 믿음이 유대교의 믿음입니까? 기독교의 믿음입니까? 어떤 믿음이라고 생각합니까?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➊유니게와 로이스가 유대인이므로 유대교의 믿음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설(Calvin)과 ➋로이스가 딸 유니게를 헬라인과 결혼시킨 것으로 보아(행 16:01) 이미 로이스와 유니게는 기독교로 개종하였다고 보는 학설입니다. 아무래도 두 번째 학설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유대교 신자는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하기 때문입니다.

누가가 유니게에 대해 믿는 유대 여자라고 소개하는(행 16:01) 것은 기독교로 개종한 자에게 적용되는 누가만의 표현입니다(행 16:14~15). 이런 평가를 따라 디모데의 믿음은 유대교의 믿음이 아닙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기독교의 믿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Hendriksen). 

디모데는 유대교에서 개종한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 의해 믿음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네 어머니와 할머니의 믿음이 네게도 있는 줄 확신한다고 말합니다.

 

 

 3. 디모데는 믿음의 아들답게 생활하였습니다.

 

06 그러므로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듯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생각하게 하노니.

 

안수(επιθεσεως των χειρων). 안수(按手)는 교회에서 특별한 사역을 감당하도록 직분을 부여하는 의식입니다. 주로 성직(聖職) 수여 때 행합니다. 06절 말씀으로 보아 장로회에서 디모데의 목사 임직 때 바울이 안수식을 집례한 것 같습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자신의 순교를 내다보고 기록한 마지막 서신입니다.

이 가운데 바울이 디모데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합니다(09). 이때 디모데는 에베소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울이 두기고를 에베소로 보낸 것은 디모데의 일을 대신하려 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특별 부탁을 합니다.

 

딤후 04:13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드로아는 에게해에 속한 한 항구(港口)로서 소아시아와 마케도니아를 잇는 곳입니다. 바울의 겉옷과 책을 보관한 가보는 드로아 지방의 신실한 신자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바울이 언제 드로아의 가보의 집에 겉옷을 맡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바울이 현재 거하는 곳이 어디입니까? 로마 감옥입니다. 1차 수감 되었을 때 시위대 뜰 안에서 지낸 셋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열악한 환경에다 혹독한 겨울을 제대로 만든 이불도 없이 견뎌야 합니다. 이런 환경이면 일찍 찾아오는 겨울을 견딜 외투가 필요합니다. 바울 서신을 잘 보십시오.

 

고린도후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빌레몬서 6권에는 서두에 디모데의 이름이 바울의 이름과 나란히 등장합니다. 그 가운데 네 곳에는 다른 동역자의 이름 없이 디모데의 이름만 나옵니다. 그런데 바울이 여러 서신을 기록할 때 곁에 다른 동역자들도 있었습니다.

그의 서신 말미에 나오는 인사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디모데가 다른 동역자들과 달리 바울 서신에 나란히 등장하는 것은 디모데가 변함없이 바울 사역의 짐을 나누어지는 평생 동역자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소유형의 인간과 사용형의 인간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쓰이는 것이 실력이고 사용되어야 실력이라는 뜻입니다. 내가 다 알고 있다. 나는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그것은 실력이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은사가 사용되어야 실력입니다.

디모데에 대하여 성경 여러 곳에서 대단한 실력자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한 자로 소개됩니다. 디모데의 단점일 것 같은 것이 무엇입니까? 나이가 젊습니다(딤전 04:12). 젊은 청년임에도 위장병으로 계속 고생합니다(딤전 05:23). 그러자 바울은 육신 치료의 처방을 내립니다.

 

딤전 05:23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오죽하면 디모데에게 물만 마시지 말고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하였겠습니까? 거기다 온유한 성품은 강단(剛斷)이 없다고 평가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지막에 누가와 같이 바울 곁을 지켰습니다. 믿음의 아들로서 믿음의 아버지 바울과의 의리를 지켰고 무슨 일이든 맡기면 감당하였습니다.

바울 선교가 성공한 것은 우선은 바울의 선교 열정과 능력이요 다음은 누가와 디모데가 끝까지 뒤를 받쳐주었기 때문입니다. 주연과 조연의 역할이 세계 선교의 기초를 놓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물건을 살 때 기준을 무엇으로 삼습니까? 상품 브랜드를 보고 구매합니까? 예, 우리나라의 물건 유통 시장을 보면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

저는 물건을 살 때 먼저 보는 것은 품질입니다. 다음으로 보는 것이 가격입니다. 메이커는 나중에 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여러분이 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님 싼 티 좀 내지 마세요.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싼 티 나는 걸 어떻게 합니까? 어차피 된장국 냄새 팍팍 풍기는 체질 아닙니까?

그저 그리 이해하시는 게 더 편합니다. 촌티 낸다고 해도 별 개의치 않습니다. 싼 티 난다고 해도 별 개의치 않습니다. 싼 티가 팍팍 나는 것을 입어도 괜찮습니다. 남이 좀 무시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믿음 중심이 교회를 사랑하면 됩니다. 거기다 몸으로 봉사까지 하면 더욱 좋습니다.

 

로마에는 바울 성당이 있고 그 옆에 바울의 묘가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바울의 관 밑에 디모데의 관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믿음의 아버지 곁에 있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아도 아버지 곁에 살리라. 죽어도 아버지 곁에 묻히리라. 라는 각오로 디모데는 자기의 인생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행복한 믿음의 마무리입니다. 디모데의 일생과 사역에 대해서는 성경에 그 누구보다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어떤 악조건 가운데서도 신령한 은혜를 주셔서 복음 사역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우리의 약함도 강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약함을 통해서도 더욱 크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디모데는 바로 이런 은혜에 의지하여 복음 전파에 쓰임을 받다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