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0년 말씀

형제끼리 비방하지 맙시다(민 12:01~16).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0. 11. 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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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라 선거법 제250조를 보면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했을 때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타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했을 때는 7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매우 무거운 벌금형에 처합니다. 두 규정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타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했을 때 벌금에 하한선이 없으며 이 죄로 처벌을 받으면 당선 무효(벌금 100만 원)가 됩니다[개정 2015. 12. 24].

 

사실 남을 비방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남을 헐뜯고 험담하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는 뜻입니다. 남을 비방하는 것은 이내 습관이 됩니다.

미국의 유명한 방송설교가 찰스 스윈돌은[Charles R. Swindoll, 1934~] 남을 비방하지 말아야 할 7가지 이유를 그의 설교집에서 소개하였습니다.

①우리는 모든 사실을 알 수 없다. ②우리는 모든 동기를 알 수 없다. ③사람은 근본이 객관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④인간의 인식 세계는 제한되어 있다. ⑤우리가 볼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⑥사람은 기본으로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⑦사람은 일관되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

 

그렇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사람끼리 원망하거나 비방하는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다 듣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출 16:07~09). 우리도 누군가의 약점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나와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의 허물을 보면 비방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이때 조심해야 합니다. 비방을 삼가야 합니다.

우리가 힘들여 세운 공동체가 허물어지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사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모세의 집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족들끼리 비방하는 일로 인해 하나님께서 노하셨습니다. 너희가 무엇인데 함부로 비방하느냐 이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형제끼리 비방하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자신을 잘 돌아보는 시간 되기를 축원합니다.

 

 

1. 미리암이 지도자 모세를 함부로 비방합니다.

 

0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모세의 첫째 부인 이름은 십보라입니다. 모세가 애굽에서 사고를(?) 치고 미디안 광야로 피난하였을 때 만난 제사장 이드로의 딸입니다(출 02:21).  모세가 이스라엘을 40년간 광야에서 인도할 때 조용하게 내조한 여자인데 이 십보라가 죽었습니다. 단 언제 죽었는지는 성경은 일절 침묵합니다. 

십보라가 죽은 후에 모세가 출애굽 할 때 따라 나온 구스(כּוּשִׁיתּ 쿠쉬트) 출신 흑인 여자를 맞이하여 다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구스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라비아반도, 앗수르 지역 등에 널리 퍼져 정착한 검은 피부색 계통의 함족입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娶)한 일로 누나 미리암이 동생 아론까지 선동하여 비방합니다.

 

비방하니라(דָּבַר 다바르). 선언하다. 경고하다. 위협하다. 라는 의미입니다. 01절을 보면 모세의 후처 구스 여자 때문에 미리암이 크게 화가 난 것처럼 보입니다.

왜 그런 것 같습니까? 실제는 인종이나 피부색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 아닙니다. 미리암의 문제는 피부나 인종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 있습니다. 그러면 미리암이 지도자 모세에 대하여 이렇게 대놓고 비방하는 속셈이 무엇입니까?

성경은 속량사(贖良史)에 관한 것 외에는 대부분 침묵합니다. 그래서 01절도 침묵합니다. 그러나 미리암이 모세에 대하여 비방하는 작은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단서는 광야 생활에서 이스라엘의 권력 구도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1인자는 누구입니까? 부동의 모세입니다. 그러면 2인자는 누구입니까? 아론입니다. 3인자는 누구입니까? 미리암입니다. 다음으로 여호수아와 미리암의 남편으로 짐작되는 훌입니다(출 17:10). 지금까지 이런 형태로 지내왔는데 모세가 구스 여자를 아내로 맞음으로 권력 구도가 좀 바뀌어진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에 새로운 안방마님이 등장하자 어느 순간 권력 구도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모세의 새로운 아내가 서서히 영향력을 끼쳤다는 의미입니다.

모세의 새로운 아내 구스 여자는 십보라와는 다르게 모세의 사역과 이스라엘의 방향에 대하여 안방마님으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미리암은 지금까지의 가지고 누렸던 권력이 축소되고 영향력 상실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모세의 재혼을 빌미로 정면 도전합니다.  

 

실제 십보라는 살았을 때 조용하게 내조하였고 모세의 측근인 미리암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여성에 관한 권한을 집행하였습니다.  이런 권한을 회복하기 위해 동생 아론을 설득시켜 모세를 치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 전략이 모세의 재혼에 관한 비방인데 실제 속셈은 모세의 권위에 대한 도전입니다.

 

02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고 말하는 속셈을 보십시오. 겉으로는 모세가 이방 여자와 결혼했음을 빌미로 강하게 비방하지만, 실제는 모세가 지닌 특권을 시기하는 비방입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신령한 힘은 아론이나 미리암이 가지고 있는 힘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출 04:16을 보면 아론은 모세의 대변자 역할입니다. 그럴진대 미리암은 모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세울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왜 비방합니까? 다 교만 때문입니다.

 

 

2.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을 하나님께서 정리하십니다.

 

0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02절을 보면 미리암과 아론이 이렇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왜 모세만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느냐는 겁니다.

자기들도 모세 못지않다. 모세보다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모세보다 뭐가 그렇게 모자라느냐? 우리는 모세의 누님이고 형님이다. 같은 지도자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명분입니다.

이들의 말을 세상 기준으로 보면 아론은 하나님으로부터 대제사장 직분을 받았습니다. 모세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듣기도 하였습니다(민 02:01). 그리고 미리암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입니다(출 15:20). 이스라엘에서 그 누구라도 감히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위치의 신분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이런저런 비방의 말이 나오자 하나님께서 이들에 대하여 평가하십니다. 02절 마지막 부분을보십시오. 미리암과 아론의 불평을 하나님께서 들으셨다고 나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세 사람을 회막으로 부르십니다.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이 회막으로 나아갔습니다. 회막이라면 아론에게는 자기가 사역하는 홈그라운드와도 같은 장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강림하시어 아론과 미리암에게 말씀하십니다.

 

06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말을 들으라[שָׁמַע 샤마]. 이 부분을 잘 보십시오. 원문에는 미리암과 아론아 제발 부탁하건대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이제 내 말을 들으라 입니다. 하나님은 미리암과 아론의 직능이 선지자와 제사장 역할임을 인정하십니다. 직분자인 만큼 이들에게 임하는 두 가지 은혜가 있습니다.

첫째 환상(מַראָה 마르아)입니다. 이 환상은 인간의 감각을 통하여 인지(認知)시키시는 초자연의 광경입니다(창 46:02; 삼상 03:15; 겔 01:01).

둘째 꿈(חֲלֹם 할롬)입니다. 외부의 변화 없이 인간 내면의 사고 작용과 감각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기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시는 방법입니다(창 20:06; 삼상 28:06; 단 02:04).

 

하나님은 미리암과 아론에게 모세는 너희들과 차원이 다른 일꾼이라고 하십니다. 모세는 너희들처럼 간접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 일방의 방법으로 나와 교제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대면하여 아는 사이다. 내 영광을 직접 보고 누리는 사이다. 

또 07절을 보십시오. 미리암과 아론에게 모세를 나타내실 때 내 종(עֶבֶד 에베드)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종이란 하나님께 완전히 소속되어 있는 자란 뜻입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아무나 받을 수 있는 흔한 호칭이 아닙니다. 이 호칭은 족장들과 모세 이후 여호수아(24:28), 갈렙(민 14:24), 다윗(삼하 03:18), 욥(02:03), 스룹바벨(학 02:23) 등이 받았습니다. 

종이란 하나님께서 주신 영광의 직분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미리암과 아론에게 모세와의 관계를 정리해 주십니다. 모세는 너희들과 인척 관계의 정을 넘어선 나의 종이다. 모세를 향한 비방은 나를 비방하는 것과 같다. 비방과 불평의 자세를 버리라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레 09:16 너는 네 백성 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비방하지 말며 네 이웃의 피를 흘려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3. 지도자를 향한 비방은 심판이 임합니다.

 

09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10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에 걸렸는지라.

 

미리암과 아론이 힘을 모아 모세를 비방하였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미리암과 아론에 대하여 크게 진노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신 결과는 먼저 미리암에 대하여 나병으로 심판하십니다(10).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고 모세를 깔아뭉개려던 미리암이 가장 수치스러운 나병에 걸리고 맙니다.

이때 곁에 있던 아론은 혼비백산하였을 것입니다. 자신도 누나 미리암과 함께 모세를 비방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론에게는 어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합니까?

기록으로는 진노가 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잠깐의 제사 집례 중지 등의 징계는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평생 가슴을 찌르는 듯한 죄의식과 더불어 살았을 것입니다. 이 역시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입니까?

 

김삼일 가족 여러분, 다시 미리암에 대해 돌아봅시다. 선지자로서 귀한 믿음을 가졌지만, 권력과 위상이 추락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지도자 비방의 죄를 지었습니다.

결과는 나병이란 심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다면 그 인생은 끝이 난 겁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지 않으시면 죽음만 기다립니다.

03절을 보면 모세는 그 온유함이 세상 모든 사람보다 더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무엇을 뜻하는지 아십니까? 모세가 자신을 비방하는 소리에 일일이 대항하지 않고 감정을 잘 억제하였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맡겼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당시 모세의 기개를 아십니까? 애굽왕 바로 앞에서 맞짱을 떤 사람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열변을 토한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개인별로 인신을 공격하는 사람에게는 비둘기처럼 한없이 온유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도 모세의 이 온유함을 따라갈 자 없었습니다. 모세와 같은 이런 인내와 절제는 사람의 본능으로 되지 않습니다. 성령님의 감동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갈 06:22, 23). 그래서 비방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말에 따라 행복한 삶을 살기도 하고 불행한 삶을 살기도 합니다. 말에 따라 복을 받기도 하고 망하기도 합니다.

존경을 받기도 하고 멸시를 받기도 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으며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는다고(잠 18:21) 하였습니다. 말은 그 마음을 나타냅니다. 다윗은 말을 남용하면 그 초래하는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시 141:03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솔로몬은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하였습니다(잠 15:23). 성도 여러분 지도자의 잘못과 단점이 눈에 들어오면 하나님께 일러바치십시오.

하나님이 친히 그를 교정해 주시도록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 내가 나서서 총대를 메겠다며 설치다 미리암과 같은 불행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잘 다듬고 관리하여야 합니다.

상대방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혹시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을 때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평안합니다.

 

조이 도우슨은[Joy Dawson] 교회에서 지도자가 잘못할 때 이런 지침을 내렸습니다. ①하나님이 그에게 직접 말씀하셔서 그가 깨우치고 고치도록 기도하라.

②그와 동등하든지 아니면 그 이상 위치에 있는 다른 지도자가 그를 교정하도록 기도하라 ③그가 스스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교정하도록 기도하라.

자기가 직접 나서지 말라는 이유는, 비방하는 자의 비방이 혹 정당하지 못할 때가 있고(미리암의 경우처럼), 자기는 더 의롭지 못한 자로서(자기 허물은 몇 배로 더 큼),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함부로 대항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11 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이르되 슬프도다. 내주여,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조금 전까지 미리암과 함께 모세를 비방하던 아론이 갑자기 내주여 하면서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모세를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자로 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미리암의 허물을 용서하시되 죄를 깨닫고 회개와 근신하는 기간으로 칠 일을 정해 주셨습니다. 모세도 하나님께 미리암을 고쳐달라고 기도합니다(13). 

그리하여 미리암은 진영 밖에서 칠 일을 갇혀 있으면서 회개의 과정을 거쳐 이스라엘에 합류합니다. 그동안 지도자를 비방한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충분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비록 한순간 큰 허물이 있지만, 미리암과 아론은 하나님이 쓰시는 지도자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미리암을 버리지 않고 다시 품어주셨습니다.

 

벧전 02:01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02 갓난아기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