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경을 읽고 또 설교를 들으면서 바벨론[Babylon]이라는 나라 이름을 자주 듣습니다. 이 이름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때는 B.C 3000년경입니다. 당시에는 촌락 수준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으나 한 나라로서 역사의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한 때는 B.C 2000년경부터입니다.
그 시절의 유명한 왕이 함무라비[Hammurabi 재위 B.C. 1792~1750]로서 세계사에서 볼 때 대단한 힘을 가진 군주였습니다. 구약시대 선지자들이 활동할 때 남 왕국 유다를 함락시킨 나라가 어느 나라입니까? 바벨론입니다. 이 왕국은 B.C 3000년경 바벨론이 아닌 신 바벨론으로서 건국자는 느부갓네살입니다.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국 18대 왕 여호야김 때[B.C. 605년 단 01:01~06] 유다(1차)를 침략하여 다니엘을 비롯한 많은 사람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은혜로 느부갓네살 통치 아래서 승승장구하였고 바벨론에서는 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총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을 신의 수준으로 알고 친히 절까지 하였습니다. 이 느부갓네살이 57년 집권한 후 죽었습니다. 이어 그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으면서 바벨론은 6대 벨사살까지 10년을 더 유지하다 메대와 바사의 연립 정부에 의해 멸망했습니다(05:31).
이때 다리오 왕의 메대 바사 연립 정부는 잠깐 지나가는 과도기였습니다. 이 시절 다니엘은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만납니다. 왕조가 바뀌고 새로운 국가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신구 세력의 잦은 충돌 때문입니다. 오늘은 중동 지역의 새로운 왕조 메대의 태동기에서 다니엘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 제목을 믿음의 기도는 세상 권력을 이깁니다. 로 정했습니다.
1. 경건하게 살면 시기와 질투를 당합니다. |
05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
다니엘은 어떤 상황에 부닥쳐도 믿음 줄 하나만은 굳게 잡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관리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다리오 왕으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능력을 잘 발휘하였는가에 대한 과정이 03, 04절에 나옵니다.
다리오 왕이 다니엘을 전국을 다스리는 고관 120명과 그 위에 총리직 셋을 두었는데 특멸히 다니엘을 수석으로 세우려 합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니엘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왕의 계획을 알아차린 다른 총리들과 고관들이 강하게 반발합니다.
왜냐하면, 다니엘은 본토 출신이 아닌 먼 나라 유다 왕국에서 잡혀 온 포로 출신입니다. 우리 속담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포로로 잡혀 온 자가 자기들보다 뛰어나게 인정을 받는 것이 그런 예입니다. 이에 메대 왕국의 대부분 관리가 시기와 질투심이 발동하였습니다.
시기(猜忌)와 질투(嫉妬)는 남을 크게 해치고 자신에게 큰 손해를 가져오는 심리상태로써 쌍둥이 형제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시기는 질투를 가져옵니다. 이런 마음은 주로 나보다 남이 잘될 때 생깁니다. 나의 위치가 다른 사람에 의해 흔들리겠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면 생깁니다.
교회생활에서 시기와 질투, 이것 극복하지 못하면 복 받는 일에 지장을 받습니다. 교회에서 큰 그릇으로 쓰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부터 광야생활 40년간 이끌었던 지도자 모세를 보십시오. 위로 형 아론이 있고 그 위로 누나 미리암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내인 모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 존경받는 모습을 보고 은근히 시기와 질투를 합니다.
모세가 본처 십보라가 죽은 후 구스 여자를 후처로 맞을 때 일입니다. 미리암이 아론과 합세하여 흑인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며 비방하였습니다. 지도자를 향한 비방이 얼마나 큰 죄입니까? 그 결과로 미리암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나병에 걸리고 맙니다.
민 12:09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10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에 걸렸는지라.
김삼일 가족 여러분, 내가 못 살아서 스트레스가 찾아옵니까? 다른 사람 잘되는 것을 봄으로 배가 아프고 스트레스도 옵니다. 알고 보면 모든 문제가 시기와 질투 때문에 생깁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축하할 일이 있으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자기도 분발해야 합니다. 가인 콤플렉스를 이겨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나를 낮추면 극복됩니다. 잘 극복하면 좋은 일꾼이 되어 큰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기와 질투를 버려두면 상대방을 모함으로 몰아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고관들을 보십시오. 다니엘을 뒷조사하고 있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지만 다니엘은 정부 관리로서 도저히 허물을 찾아낼 수 없는 정말 청렴결백한 사람입니다.
그런 다니엘을 제거하려고 계획을 세워서 은밀히 약점을 캐 봅니다만 조금도 허물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이에 그들이 머리를 맞대어 일치한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다니엘의 신앙을 역이용하는 음모입니다.
2. 그런데도 다니엘은 기도의 창문을 계속 엽니다. |
10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알고도(יְדַע 예다). 다니엘이 무엇을 알았다는 말입니까? 자기를 죽이려는 살생부 내용을 알았다는 말입니다. 먼저 살생부가 만들어진 배경을 보겠습니다. 다리오 왕의 과도기 정부에서 포로 출신 다니엘이 승승장구하자 여러 사람이 시기하였습니다.
그 증거로 총리들과 고관들이 다니엘의 비리 여부를 사찰한 일입니다(04). 시기의 정점은 상대방을 제거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을 모함할 어떤 일도 찾아내지 못하자 아예 숙청해 버리려는 무서운 계획을 세웁니다(06).
06 총리들과 고관들이 모여. 모여(רְגַשׁ 레가쉬) 라는 말은 떼를 지어서 소동을 일으킨다는 의미입니다. 상대에 대한 극심한 감정 표출입니다. 총리들과 고관들 이들이 왕국 전체의 관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다니엘을 시기하는 상당한 무리의 결집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꾸미는 일을 보십시오.
07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법률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나이다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나이다.
다니엘을 시기하는 자들이 모여서 왕을 부추겨 한 법을 만듭니다. 왕의 권위를 실어주겠다는 명분의 법인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앞으로 30일 동안은 왕 외의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그 사람을 사자 굴에 던져 넣어 사자 밥이 되게 한다는 법입니다. 왕의 도장(御印)을 찍어 최종 확증되면 절대 고치지 못한다는 국가의 규례까지 단서 조항으로 붙였으니 얼마나 불의한 법입니까?
이런 악법 앞에서 어찌해야 합니까? 앞날을 도모하기 위해 눈 딱 감고 30일 금령이 풀릴 때까지 기도를 중지해야 합니까? 아니면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기도해야 합니까? 아니면 하나님은 내 중심을 아시니 30일 동안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까?
그런데 다니엘은 그 살생부 음모를 알면서도 평소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적당주의로 기도의 문이 닫히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다니엘이 자기의 생명이 귀한 줄 모릅니까? 잘 압니다. 살고도 싶습니다. 자기의 생명이 귀한 줄 알지만, 하나님을 향한 그 믿음이 어떤 경우에도 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이럴수록 자기의 믿음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싶었습니다.
다니엘은 신령한 기도의 창문이 닫히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30일 기도 안 했다고 대적자들이 공격을 멈추겠습니까? 그들은 또 다른 음모를 꾸며 자기를 제거하려 할 것입니다. 그런 정도의 속셈은 정무 감각으로 능히 간파됩니다.
30일간 기도하지 말라는 조서(詔書)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관사의 다락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었습니다. 전에 하던 대로 기도했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세상을 살아가는 비결은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해 믿음의 창문, 마음의 창문, 기도의 창문을 여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기도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쁜 사람과 친하지 않습니다. 급하게 왔다 급하게 가는 사람에게는 은혜 베풀기를 주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친한 관계를 맺고 오랫동안 함께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3. 믿음의 기도는 죽음의 환경도 이겨냅니다. |
22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다니엘은 죽음의 환경 앞에서도(10)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죽음의 살생부 앞에서 믿음이 위축되지 않고 기도 생활을 유지하였습니다. 이런 다니엘을 하나님께서 그냥 보아 넘기겠습니까? 다니엘의 말을 보십시오.
이미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사자의 입을 막았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지켜주시기 위해 대적자들의 사악한 음모를 막는 프로그램을 진작 동원하셨는데 이 일을 다니엘이 기도하는 가운데 알았습니다.
장차 될 일을 기도로 내다보니 하나님께서 사자 굴에 벌써 천사를 동원하셨습니다. 이런 현장을 보니 어찌 감사를 안 할 수 있습니까?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살생부지만 하나님의 힘으로 넉넉하게 막아주시니 생생한 감사가 우러나왔습니다. 다니엘의 기도를 보십시오(10).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었다는 뜻은 예루살렘 성전을 향한 기도이고, 예루살렘 성전을 향했다는 말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기도입니다. 목숨을 내어놓고 기도한 다니엘,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기도한 다니엘에게 하늘 문이 열립니다. 늘 하던 대로 체질화된 기도를 하니 하나님께서 사자를 보내 막아주셨습니다.
시 55:16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17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어떤 감사가 복을 받는 감사입니까? 조건 없는 감사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세워지고, 신령한 직분의 자리에 세워주시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김삼일 가족 여러분, 하나님과 거리가 얼마쯤 됩니까? 가까이가 아니라 몇 Km 이상 떨어져 있습니까? 하나님과 나와의 거리는 기도하는 만큼입니다. 기도의 사람 다윗의 고백한 시입니다.
시 145:18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하시는 도다.
하나님은 내가 기도하는 만큼 가까이 오십니다. 많이 기도하면 많이 가까이 오십니다. 매일 기도하면 매일 가까이 오십니다. 평생 기도하면 평생 가까이 오십니다. 위기 상황에서 특별히 기도하면 비상등을 켜시고 특별히 가까이 오십니다. 믿음의 성도가 옥 중에 있든지, 아니면 극한 환경에 있을지라도 얼굴을 하나님께로 향하면 세상을 이길 용기를 얻습니다. 나 어느 곳에 있든지 늘 맘이 편하다(408). 라는 찬양이 나옵니다.
욥은 자녀와 재산을 모두 잃은 극한 재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였고(욥 01:21), 다윗도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에 있을 때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한다고 하였고(시 63:03), 바울과 실라도 심한 매질을 당한 후 옥에 갇혔지만,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하였습니다(행 16:25).
김삼일 가족 여러분, 혹 믿음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있습니까? 그것을 감사의 조건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까? 고난이 우리의 믿음을 단련하기 위해 주어지는 때가 있고, 때로는 복음을 효과 있게 전하기 위해서 주어지는 때도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24 왕이 말하여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끌어오게 하고 그들을 그들의 처자들과 함께 사자 굴에 던져 넣게 하였더니….
하나님의 능력으로 극한 현장이 수습되자 이번에는 다리오 왕이 칼을 빼 들었습니다. 다니엘을 모함하였던 모든 대적자를 일시에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니엘을 이간질 한 자들은 가족들까지도 사자의 밥이 되게 하였습니다. 다니엘을 해치려 했던 자들은 다리오 왕에게는 간신이요 하나님의 대적자입니다. 그들은 사자 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달려들므로 흔히 하는 말로 뼈도 못 추리고 말았습니다.
26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라. 내 나라 관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하지 않으실 이시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다리오 왕은 살아계신 하나님이 누구인지, 죽은 우상의 신이 누구인지를 구분하는 일에 잘 쓰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찬양하게 하였습니다(25~27). 메대 왕국 온 백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전국에 조서를 내립니다. 다니엘의 믿음이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 할렐루야 합니다. 그리고 다니엘을 더 형통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형통은 일회용이 아닌 시대를 초월하는 형통입니다. 다니엘은 시대를 초월해서 형통한 복을 받았습니다. 어떤 형통인지 간단히 살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하나님의 은혜로 복을 받아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재직 중에 나라가 두 번이나 바뀌었으니 세 나라의 총리가 된 셈입니다. 첫째 총리는 바벨론 왕조 느부갓네살 왕 때이고, 둘째 총리는 메대-바사 연립 왕조 다리오 왕 때이고, 셋째 총리는 고레스 왕조 고레스 왕 때입니다. 나라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어려움 당하지 않고 계속 번영의 삶을 산 것은 단 하나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결단을 잘하였기 때문입니다.
단 06:28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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