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8년 말씀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한 야곱(창 28:10~22)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8. 12. 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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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도가 20대 아들이 중병에 걸려 기도원에 가서 간절히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집을 팔아서 기도원에 헌금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좋게 보시고 아들의 생명을 살려주실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집이 팔리지 않아 헌금을 못 하는 중에 아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부터 그 기도원에서 왜 약속한 헌금을 하지 않느냐며 계속 독촉이 왔습니다. 집이 안 팔려서 헌금을 못 하는데 독촉까지 받자 헌금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또 아들이 이미 죽었는데 굳이 헌금해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지 않았더니 기도원에서 공갈 협박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약속을 안 지키면 벌 받아, 아들이 천국 못가 알겠어. 그 공갈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이 성도는 겁이 덜컥 났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 기도원에서 재벌 서원 기도를 시켰습니다. 기도 목록에 제목을 올려 기도하면서 십일조를 반대로 하면 재벌이 된다는 기도입니다. 예를 들자면 1억 원을 벌면 천만 원을 십일조로 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서원하고 천만 원을 십일조로 내면 1억을 버는 재벌 서원 기도입니다.

그런 말을 듣고 재벌 서원 기도를 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재벌이 한 사람 나오긴 했습니다. 바로 그 기도원 원장입니다. 사이비 부흥사들이 물욕에 잡혀 나쁜 마음을 먹고 추종자들을 속이면 거의 넘어갑니다. 반면 자기가 확신이 와서 하는 것은 자기 믿음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이런 비슷한 경우를 당하거나 주위에 이런 이야기가 들려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런 문제는 진실로 회개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생각 없이 다급하다고 헌금 약속하고 취소하면 곤란합니다. 기도원도 먹고 살아야 안 되겠습니까? (^^)

오늘 말씀은 야곱이 우여곡절 끝에 벧엘에 와서 하나님께 서원하는 장면입니다. 서원 후에 그 기간이 많이 늦었지만 결국 지킴으로 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의 제목을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한 야곱으로 정했습니다. 은혜의 시간 되기를 축원합니다.

 

 

 1. 야곱이 벧엘에 오기까지의 과정입니다.

 

11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부부가 자녀 사랑에 대한 뜻이 일치하지 못하면 혹 불행한 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칫 하나님의 계획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믿음의 족장 가운데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는 쌍둥이 아들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달랐습니다.

이삭은 야성미가 넘치는 에서를 좋아하였고 리브가는 여성 스타일의 야곱을 좋아하였습니다. 부부의 자식 사랑이 다르다 보니 형제간 우애가 깨지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조율해야 합니다. 이삭과 리브가 사이에는 어떻게 조율해야 합니까?

남편 이삭 중심으로 해야 합니까? 아내 리브가 중심으로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리브가가 쌍둥이를 잉태하였을 때 이미 나타났습니다. 그 뜻이 창 25:21~23절에 자세히 나옵니다. 이삭은 자신의 아내가 20년간이나 임신이 안 되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는데 쌍둥이 응답을 받았습니다.

 

25: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리브가가 남편 이삭에게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게 될 것과 메시아 계보를 이어갈 아들은 작은아들 야곱이라고 능히 말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부부간 충분히 의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이삭이 큰아들 에서를 좋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탈하자 리브가가 이삭을 위하여 장자권의 명분을 에서로부터 가져오는 일을 벌입니다. 먼저 리브가가 사냥에서 돌아올 때마다 배가 고파 허덕이는 습성을 이용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장자의 명분을 야곱이 팥죽 한 그릇에 사는(25:29~33) 일입니다.

 

다음으로 창 27장에서 야곱을 에서로 변장하여 남편을 속이고 별미축복을 가로채는 일입니다. 에서는 이런 과정에서 어머니와 야곱이 자기를 속인 것을 알게 되자 아버지가 임종만 하면 야곱을 죽이겠다고 말을 함부로 내뱉었습니다.

리브가가 이 말을 듣고 수습책을 펼칩니다. 형제간 싸움으로 하루아침에 두 아들 잃게 될 것을 예상하여 야곱을 밧단 아람 외갓집으로 피신시키는 계획입니다. 이런 일은 제때 수습해야지 미루면 자칫 가인이 아벨을 죽인 것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04:01~08).

 

리브가는 에서가 가나안 원주민 햇(Hittite) 족속 여자 둘을 아내로 맞이한 일로 남편을 설득합니다. 우리 가문에 믿음 없는 며느리 둘로 얼마나 불편한가? 라는 설득입니다. 야곱에게 가나안 원주민이 아닌 리브가 자신의 친정 쪽 밧단 아람에서 아내를 구해주자는 제안인데 이삭이 흔쾌히 동의합니다. 이에 이삭이 야곱을 불러 놓고 말합니다

너는 가나안 사람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밧단 아람의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28:01~02). 그리하여 77세의 노총각 야곱은 아버지의 집 브엘세바에서 밧단 아람까지 약 880km 거리를 괴나리봇짐 들쳐메고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여 출발했습니다.

야곱이 루스라는 곳에 이르자 날이 저물었습니다. 집에서 약 85km 거리입니다. 이곳에서 돌 하나를 베개로 하고 겉옷을 이불로 삼아 잠이 들었습니다(11). 인가(人家)가 없는 허허벌판에 홀로 있다는 뜻입니다. 이 모든 일은 신령한 복을 받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만나는 일입니다.

 

 2.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20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야곱은 지금까지 하나님을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으로 알았고, 브엘세바의 아버지 집에만 계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깜짝 놀랍니다.

하나님은 허허벌판에도 계시는구나. 정말 몰랐네. 몰랐어. 라는 놀라움입니다. 예,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은 신령한 체험을 한 후 아침 일찍 일어나 베개 삼았던 돌을 가져다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습니다. 그리고 벧엘(בֵּיתּ־אֵל Bethel)이라 칭합니다.

하나님 집이라는 뜻입니다. 큰 은혜를 받았으니 하나의 상징을 남기고 싶어서 붙인 이름입니다. 야곱은 이제 혼자가 아닌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입니다. 앞날에도 하나님께서 자기를 넉넉하게 지켜주실 줄 믿고 하나님께 세 가지 서원을 합니다(20, 21).

 

첫째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둘째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셋째 십일조를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 하나님만 섬기며, 거룩한 하나님의 예배당을 세우며, 하나님의 성물인 십일조를 반드시 드리며 살겠다는 맹세입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꿈에 만나서 은혜를 받은 후에 서원한 복된 맹세입니다. 야곱은 벧엘로 돌아오는 그 날에 하나님께 신령한 제단을 쌓고 십일조를 드리겠다는 맹세입니다. 자기뿐만 아니라 자자손손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으로,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다짐의 서원입니다.

 

야곱의 서원은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감사로 드린 고백이고, 한평생 하나님 한 분만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신령한 복을 받는 비결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 가운데 나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하여 주신 은혜에 감사드릴 때 하늘 문이 열립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하나님을 만나면 인생이 바뀝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면 그 삶이 즐겁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에너지를 쏟으면 장래의 상급이 예비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말씀을 읽으십시오.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십시오. 주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 03:10). 라고 고백하십시오. 오늘도 이 말씀을 따라 살기 원합니다. 주님 일마다 때마다 동행하시고 놀라운 복을 주시옵소서. 라고 고백하십시오. 분명히 복을 주십니다.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 지라.

 

야곱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이름 붙인 벧엘은 이스라엘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옛날 야곱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그 적막한 허허벌판으로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외롭고 두려웠을 야곱을 안심시켰던 말씀, 야곱에게 마음의 위로와 평안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벧엘의 말씀을 나의 말씀으로 받읍시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이 벧엘의 말씀을 내가 섬기는 김삼일 교회에, 나의 가정에 임하게 합시다. 야곱이 받은 벧엘의 말씀을 나의 심령에 간직합시다.

 

 

 3.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속히 갚아야 합니다.

 

23:21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 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이라.

 

서원(誓願)은 하나님과 서원한 사람 사이에 맺어진 맹세입니다. 서원은 변경하면 안 되는 약속이기에 모세는 하나님께 서원한 일은 반드시 지키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주권자 솔로몬 왕도 신 23:21 절 말씀을 전도서에서 그대로 확인하였습니다.

 

05:04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김삼일 가족 여러분, 서원(נֶדֶר 네데르)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앞에 자원한 맹세입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은 사람이 그 은혜를 보답하기 위하여 자신이나 가족, 자기 가축이나 가옥이나 토지 소유물 등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약속하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이 가운데 사람을 서원의 대상으로 삼을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서원은 정당성 여부에 따라서 그 사람에게 하나의 복이 될 수 있고 아니면 아주 고통스러운 비극의 불씨도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위급한 일을 만나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하나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라는 조건 서원을 합니다.

 

그런데 믿음의 세계를 잘 모르는 영적 어린아이와 같은 분들, 서원의 의미도 모르고 그냥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특별 강사의 강요에 못 이겨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서원하고 평생 그 서원에 발목이 잡혀 신앙의 혼돈을 겪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가끔 이런 말을 듣습니다. 부모님이 어머니 복 중에 있을 때부터 너는 큰아들이니 하나님께 목회자로 바치겠다고 서원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불건전한 기도원에 갔다가 서원이 무엇인지도 모른 체 분위기에 휩쓸려 반강제서원 혹 충동 서원을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혹은 주변에서 서원하니 나도 영웅 심리에 휩싸여 서원하였다는 맹목적인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이 되겠지요. 여러분 그런 것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서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고백에도 그런 식의 서원은 나오지 않습니다.

 

잘못된 서원은 그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이나 온 집안이 불필요한 고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흔히 듣는 이야기 가운데 자기를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했다며 자기의 믿음을(?) 자랑질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하나님, 이 종이 더는 감당하지 못하오니 오늘부로 서원 취소합니다. 하는 분도 있습니다. 맘 내키는 대로 서원하고 서원 취소하고. 이게 뭡니까? 사람의 첫째 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일입니다

서원해 놓고 취소하는 일을 반복한다면 이런 분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 조금도 못 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왕은 서원하고 갚지 않는 것보다 서원하지 않는 것이 더 났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 하지 말라 하였습니다(05:05, 06). 일단 서원을 하였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속히 이행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서원 약속을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이행하지 않으면 죄가 됩니다. 그래서 서원을 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서원 같은 맹세에 대하여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 다만 옳다 아니다 여기까지만 하라 하셨습니다(05:34, 37).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어떤 40대 주부가 이런 고백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남편이 고등학교 다닐 때 수련회에 가서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신학은 고사하고 먹고 살기에도 빠듯하게 생활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지금에 와서 사업을 해도 안 되고 직장생활을 해도 잘 안 되니 목회자 서원을 갚겠다고 합니다. 나이 오십이 된 사람이 정식 신학교에 들어갈 자격도 안 되고 해서 군소 신학교에 들어가 목사가 되려고 합니다. 이럴 때 어찌해야 합니까?

 

우리가 이런 기도 이런 서원을 하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 저의 병을 고쳐주시면 모든 것 다 바쳐 충성하겠습니다. 라는 서원 말입니다. 이런 서원을 하고 은혜를 받았습니까? 그러면 하나님 앞에 약속한 이상 지키십시오

하나님은 그 약속 지키기를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것이 곧 죄가 됩니다. 하나님 앞에 건전한 약속 건전한 맹세는 필요합니다. 믿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약속을 세웁시다. 믿음으로 충성합시다.

 

훗날 야곱이 밧단 아람의 20년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오면서 우선순위로 서원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서원을 10년이나 지키지 않고 세상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큰 환난을 만났습니다. 그때야 야곱은 자기가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지키지 않으므로 환난 만난 줄 깨닫고 벧엘로 올라와서 지켰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지금부터 새롭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정립하고 새롭게 헌신을 다짐하면서 믿음으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생활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