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8년 말씀

미가 선지자가 깨달은 하나님의 뜻(미 01:01~07, 06:08)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8. 11. 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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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는 소선지서 목록에 들어있지만,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성경입니다. 그래도 미가 전체를 간단히 조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B. C. 8세기경 이스라엘에는 네 명의 유명한 선지자가 활동하였습니다

북 왕국 이스라엘에서는 호세아, 아모스가 활동했고 남 왕국 유다에는 이사야, 미가가 활동했습니다. 이 가운데 아주 유명한 선지자가 이사야입니다. 이사야는 유다 왕국의 웃시야(10) 왕부터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13) 때까지(01:01) 왕궁을 출입하면서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 선지자입니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또 한 사람이 미가입니다. 이 미가는 유다 왕국의 요담(11)부터 아하스 히스기야 때까지(01:01) 활동하였습니다. 이사야가 먼저 선지자 사역을 하였고 40년쯤 뒤에 미가가 등장해서 일했는데 이사야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미가는 그에 가려 무명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때로부터 약 백 년 뒤에 예레미야라는 유명한 선지자가 나왔습니다. 이 예레미야가 옛날 히스기야 왕 때 활동한 미가의 사역 한 부분을 들춥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시온은 밭과 같이 경작지가 될 것이며, 예루살렘은 돌무더기가 되며, 이 성전의 산은 산당의 숲과 같이 될 것이라(26:18).

그때 히스기야 왕이 미가를 국가보안법으로 수감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회개의 자리를 자처하여 앗수르의 침공을 대비하였습니다. 당시의 현장을 추적해 보면 미가야말로 정의의 예언자입니다. 오늘은 이 미가 선지자의 활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의 제목을 미가 선지자가 깨달은 하나님의 뜻으로 정했습니다.

 

 

 1. 미가 선지자의 활동 반경입니다.

 

01 유다의 왕들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모레셋 사람 미가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 곧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라.

 

미가(מִיכָּה Mikah). 미가는 구약성경에서 9명이나 등장하는 흔한 이름입니다. 본서의 저자인 미가는 그 이름 뜻이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인가? 입니다. 그의 고향은 모레셋이라고 나오는데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볼 때 블레셋의 성읍 가드의 경계에 있는 변두리 지역입니다. 변두리 출신, 좀 무시를 받는 지역입니다. 미가는 요담 왕 때인 B. C. 740년부터 히스기야 왕 때인 B. C. 687년까지 53년간 선지자 사역을 하였습니다.

 

남 유다 왕국에서 우상을 극심하게 숭배한 때가 아하스(12) 왕 때입니다. 그러면 미가의 메시지는 우상 숭배에 대한 지적입니다. 불의와 불법을 자행하는 예루살렘의 기득권층 지도자, 권력자, 부자 등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미가가 예언을 시작한 때가 B. C. 740년 경이었으니 이때는 북 왕국 이스라엘이 멸망 당하기 전이었습니다. 당연히 동족인 북 왕국 수도 사마리아를 향해서도 심판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래서 01절은 미가의 활동 반경을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라는 메시지로 시작합니다


남쪽을 중심으로 일하면서 북 왕국에까지 활동했다는 뜻입니다. 02절 말씀을 보면 일차로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이지만 더 나아가 땅 위에 거하는 모든 시대, 모든 백성을 향한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이란 의미입니다.

조금 전 미가의 고향을 모레셋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가면 40km 떨어진 지점의 농촌 마을입니다. 그런데 부패하고 타락한 예루살렘의 부자들이 모레셋에 와서 농부들로부터 땅을 사들입니다. 그것도 부당한 방법으로 착취하고 빼앗다시피 하는 거래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레셋 출신 미가를 선지자로 부르신 의도를 다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부패한 권력자들과 부자들의 실상과 억울한 착취를 당한 모레셋의 처지를 누구보다 더 생생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가의 활동 사역을 보면 그가 응원하고 보호하고자 한 사람들 대부분이 농부, 목자, 작은 농토를 소유하고 농사짓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미가는 이렇게 가난한 자를 착취하고 학대하는 자들에 대한 항변과 경고입니다. 미가는 당시의 권력자들과 부자들이 결탁하여 밤새도록 부동산 착취 계획을 세웠다가 날이 밝으면 실행에 옮긴 그 비리를 지적합니다.

 

02:02 밭들을 탐하여 빼앗고 집들을 탐하여 차지하니 그들이 남자와 그의 집과 사람과 그의 산업을 강탈하도다.

 

이렇게 물질에 마음을 빼앗긴 자들은 자신의 작은 권력을 최고로 믿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신앙의 길에 섰습니다. 사회의 약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일은 우상 숭배의 죄에 버금가는 악입니다

왜냐하면, 동족의 토지를 착취하는 일은 율법을 배반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각 지파에 보장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타인에게 토지를 팔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만일 부득이하여 매매할 때는 같은 지파끼리 임시로 매매하여야 합니다(25:23~24).

 

 

 2. 미가 선지자가 처한 시대 상황입니다.

 

05 이는 다 야곱의 허물로 말미암음이요 이스라엘 족속의 죄로 말미암음이라 야곱의 허물이 무엇이냐 사마리아가 아니냐 유다의 산당이 무엇이냐 예루살렘이 아니냐?

 

미가가 선지자 사역을 할 때 두 가지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먼저 밖에서 오는 외부의 위기로서 북동쪽 강대국 앗수르가 북 왕국 이스라엘을 침략해 온 일입니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미가보다 백 년쯤 앞선 선지자 요나가 가서 회개하지 않으면 사십일 후에 니느웨가 멸망한다고 예언한 일이 있습니다. 이에 앗수르 왕부터 모든 사람, 심지어는 짐승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금식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 회개의 결과로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살려주셨습니다. 그러나 앗수르가 잠깐 악에서 돌이켰다가 다시 악으로 돌변하였습니다. 자국민으로 상비군을 조직하고 외국에서 돈으로 용병을 사 와서 외인부대를 조직한 일입니다. 국력을 쏟아부어 용병군을 조직하였으니 이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경비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해결책은 주변 약소국가를 침략하는 일입니다. 침략한 후 조공(租貢)을 바치면 나라를 유지하게 해 주고 그렇지 않으면 멸망시켰습니다. 이런 배경 아래서 미가가 예언한 지 19년 뒤인 B. C. 721년 북 왕국 이스라엘 19대 왕 호세아가 앗수르에 조공을 바칩니다

그러다 남방의 강대국인 애굽과 동맹을 맺고 조공 바치는 것을 거절합니다. 그러나 이미 국운이 기울어진 나라인데 애굽의 군대가 동맹을 맺었다고 앗수르를 완전히 막아주겠습니까? 결국, 앗수르의 살만에셀이 군대를 이끌고 내려와서 삼 년 동안 사마리아를 포위하는 바람에 물자를 조달받지 못한 북 왕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왕하 18:09~10). 


앗수르 군대는 북 왕국을 멸망시킨 그 여세를 몰아 남 왕국 유다까지 밀고 내려왔습니다. 그 당시 유다의 왕은 히스기야였는데 1차 침략 때 유다의 은금을 다 거두어 앗수르 왕에게 바치자 그것을 받고 돌아갔습니다(왕하 18:14~16).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2차 침략을 하였습니다. 이때는 군대장관 랍사게가 히스기야를 조롱하고 하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이어 앗수르 왕 산헤립도 편지를 보내어 하나님을 막 조롱합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히스기야는 편지를 들고 성전으로 가서 하나님께 울며 매어 달립니다. 드디어 응답이 임합니다(왕하 19:20).


왕하 19:35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영에서 군사 십팔만 오천 명을 친지라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

 

선지자 미가가 활동하던 때의 두 번째 위기는 내부에서 오는 위기입니다. 지도자들 대부분이 신앙에서 부패하였습니다. 도덕과 윤리 면에서도 부패하였습니다. 사회 약자를 보호해야 할 모두가 뇌물에 빠져서 굽은 재판에 빠졌습니다.

이런 소위 지도층에 대해 미가가 지적합니다. 선을 멀리하고 악을 좋아하더니 이제는 소외된 자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먹는 것과 같은 일을 하는구나(03:02~03). 종교개혁 같은 특별 조치가 없이는 깊은 부패를 해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서로 간의 불신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겠습니다.

 

07:05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며 친구를 의지하지 말며 네 품에 누운 여인에게라도 네 입의 문을 지킬지어다 06 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며 딸이 어머니를 대적하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리니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사람이리로다.

 

 

 3. 미가 선지자가 깨달은 하나님 뜻 세 가지입니다.

 

06:0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가 분량은 적어도 미가 전체를 대변하는 유명한 구절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세 가지 일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가장 원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율법에 기록된 대로 정성이 들어있는 희생 제사입니다.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가는 06:08 절에서 세 가지 마음 자세가 없는 희생 제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가 아니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면 이 세 가지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정의를(מִשׁפָּט 미쉬파트) 행하며. 정의란 재판, 공의, 법령 등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대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말씀대로 사는 삶입니다. 미가가 활동하던 시기는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시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우상 숭배를 많이 한 아하스 시대의 죄악상을 몇 가지 찾아보겠습니다.

 

02:01 그들이 침상에서 죄를 꾀하며 악을 꾸미고 날이 밝으면 그 손에 힘이 있으므로 그것을 행하는 자는 화 있을진저. 03:11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 도다

 

이렇게 죄악이 가득한 사회에서 정의를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자신부터 엄격하게 율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판사가 정의의 판결을 할 때 법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정의롭게 행하는 기준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과 더불어 사는 것이 정의로운 일입니다.

 

인자를(חֵסֵד 헤세드) 사랑하며. 인자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자(仁慈)함을 의미합니다. 인자란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이웃의 약함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 이웃의 잘못에 대하여 애통해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속성이며 언약의 기본 원리,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보시고 베푸시는 사랑을 이웃에게 표현하는 것이 헤세드(חֵסֵד)입니다. 그래서 선지자가 타인에게 이 헤세드를 보이지 못하면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긴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만큼 헤세드가 인간사회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활력소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자신의 속성인 헤세드를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타인에게 이 헤세드를 나타내 보이면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킬 것을 요구하십니다.

 

겸손하게(צָּנַע 차나)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요구하시는 것은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겸손이란(צָּנַע 차나) 굴복한다, 무릎을 꿇는다,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만일 교만을 품고 산다면 으뜸이 되었을지라도 나중 되어 넘어지는 지름길입니다(16:18).

 

29:23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낮은 자세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생활이야말로 정의의 길을 가는 것과 인자함을 베푸는 원동력입니다. 겸손은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사는 자의 기본 원리입니다. 겸손은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름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내 세울 거리가 없습니다. 혹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요 복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런데도 겸손이 아닌 교만의 길을 걸으면 넘어짐의 앞잡이가 됩니다.

 

101:05 자기의 이웃을 은근히 헐뜯는 자를 내가 멸할 것이요 눈이 높고 마음이 교만한 자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로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어느 친정아버지가 모처럼 결혼을 한 딸 집에 갔습니다. 딸은 오랜만에 오신 아버지를 위해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이후 친정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내가 대접을 잘 받았는지 물었습니다

남편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아내는 이상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말합니다. 많이 차리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 좋아하는 두부와 달걀이 없는걸. 이가 없어서 먹을 수가 있어야지. 딸은 아버지가 원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똑같습니다.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미가의 기록 목적은 불의와 불평등을 지적하고 이스라엘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려는 데 있습니다. 미가의 중심 주제는 당시 불의를 행하는 기득권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미가는 이런 사회악에 대하여 가난한 자들을 대변하는 변호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미가는 마지막 심판 날에 구원받을 자들은 혈통의 이스라엘이 아니라 불의한 시대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는 자들에게 있음을 간증합니다. 오늘 나를 향한 말씀으로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