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사사 입산] 입산의 인생이력서를 보십시오(삿 12:08~10).

사람이 취업활동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이력서(履歷書)입니다. 인력을 채용하려는 측에서 인적 사항을 먼저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력서는 개인의 인생 자체를 간단히 소개하는 자료입니다. 그래서 간단한 경력이나 형식보다는 감동을 주는 이력서라야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간단히 펼치는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원하든 원치 않던 매일 삶의 이력서를 쓰고 있습니다.

자기의 삶을 써 내려 가는 인생이력서 인만큼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사람은 가끔씩 책을 냅니다. 자기 스스로 길게 쓴 책을 자서전이라 하고, 타인이 나에 대하여 써 준 것을 전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긴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묘비에는 간단하게 남기게 됩니다.

 

사람은 앞날을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앞으로의 삶을 미리 확연히 알아버리면 삶의 신비는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의 앞날에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삶 자체가 내 마음대로 잘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인생이력서를 쓰면서 살아갑니다. 인생은 코미디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한 절 한 절씩 잘 써야 합니다. 마지막에는 복된 삶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9대 사사 입산에 대한 이력이 나옵니다. 외형으로 간단히 정리하면 아들 삼십 명과 딸 삼십 명을 두었는데 딸들은 밖으로 시집보냈고, 아들들은 밖에서 며느리 삼십 명을 데려왔다는 기록만 있습니다.

입산의 이런 인생이력서를 긍정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까? 아니면 부정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까? 여기에 대한 성격해석자들의 견해가 갈립니다. 저는 입산의 인생이력서를 놓고 그가 세상 중심으로 살았는지 믿음 중심으로 살았는지 그 삶의 가치를 살펴보겠습니다. 제목을 「입산의 인생이력서를 보십시오.」 로 정했습니다.  

 

 

1. 입산의 자녀들 결혼이 정당한 일입니까?

 

09 그가 아들 삼십 명과 딸 삼십 명을 두었더니 그가 딸들을 밖으로 시집보냈고 아들들을 위하여는 밖에서 여자 삼십 명을 데려왔더라...

 

사사 입산(אבצן)이 자녀들 각각 30명을 결혼시켰는데 그 결혼의 대상과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과 결혼을 시켰는지 그 상대에 따라 입산의 삶을 평가는 하는 방법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첫째, 입산의 인생이력서를 부정으로 보는 견해. 입산의 이름부터 보겠습니다. 입산은 빛나는, 화려한, 호사한 이런 의미입니다. 이름 뜻처럼 30명 딸을 외국으로 보내고 30명 며느리를 외국에서 데려 올 정도로 입산은 재력가였고 호탕한 사람입니다.

국제결혼을 시켰으니 얼마나 수고를 많이 하였습니까? 입산에 앞서 사사를 역임한 사람은 입다인데 그는 기생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방탕하지 않고 외동딸 하나만 두고 경건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국의 지도자요, 사명자요, 선도자 역할을 하는 직분자로서는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런 일 하라고 하나님께서 귀한 지위를 주셨습니까? 산술 계산으로 하면 재직 7년 동안 자녀 60명이 결혼을 했으니 약 한 달 반에 한 번씩 잔치를 한 셈입니다. 이러고서야 어찌 나라 일을 제대로 했다고 평가하겠습니까?

 

입산은 사사로 재직한 7년 동안 자녀들 결혼 시키느라 믿음의 관심을 끌만한 활동이 조금도 보이지 않습니다. 직분자이면서도 그저 평범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결국 입산의 자녀들에 대한 결혼을 부정으로 보는 이유는 09절의 개역판 해석에서 타국 즉 외국이란 단어 때문입니다. 개역판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09 그가 아들 삼십과 딸 삼십을 두었더니 딸들은 타국으로 시집보내었고 아들들을 위하여는 타국에서 여자 삼십을 데려왔더라. 그가 이스라엘 사사가 된 지 칠 년이라.

 

둘째, 입산의 인생이력서를 긍정으로 보는 견해. 개역개정판의 번역은 타국을 지파로 해석하는 일에 무게를 둡니다. 밖으로, 밖에서(הַח֑וּץ 하후차). 외국이라는 뜻도 있지만 단순히 바깥(outside)이라는 의미도 지닙니다. 입산하면 그래도 이스라엘의 사사 아닙니까?

명색이 사사인데 어떻게 자녀들을 함부로 불신결혼 시킵니까? 고대사회에서 아무리 정략결혼이 중요하다 해도 그런 식으로 이방인과 교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만일 입산이 자녀들의 결혼을 외국인과 시켰다면 이는 율법에서 금지한 이방인과의 통혼이기 때문에 잘못 되었다고 지적되었을 것입니다.

사사기에서 보는 당시 사사들의 활동 영역은 주로 지파 개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09절에서 밖으로, 밖에서 이 말은 자녀들을 결혼시킨 대상이 외국이 아닌 다른 가문 또는 다른 지파로 해석을 합니다.

이런 점에서 공동 번역은 일가 아닌 사람들에게, 현대어 성경에는 다른 씨족 사람들에게, 영역 성경도 KJV역을 제외한 대부분 성경이 가문 밖으로(outside his clan) 번역하였습니다. 이 두 가지 관점을 놓고 저는 입산의 자녀에 대한 결혼관을 외국인과 불신결혼 시킨 것으로 보지 않고, 좀 더 깊고 넓은 하나님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2. 입산은 자기지파를 초월하여 일을 했습니다.

 

09 그가 아들 삼십 명과 딸 삼십 명을 두었더니 그가 딸들을 밖으로 시집보냈고 아들들을 위하여는 밖에서 여자 삼십 명을 데려왔더라...

 

사사기에 등장하는 모든 사사들에게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진 이유는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 고통 중에 있을 때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평안과 소망이 없던 이스라엘에 구원과 평안을 선물하는 것이 사사의 최고 사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사들 마지막은 이런 마무리가 자주 나옵니다.

옷니엘. 그 땅이 평온한 지 ...년에(03:11), 에훗. 그 땅이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03:30). 드보라. 그 땅이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05:31). 기드온.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08:28).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는 표현이 사라졌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우상의 길로 나아가다 그 악의 대가로 고통을 받으면 그때 회개하면서 하나님께 돌아갑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또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셔서 그 땅을 평안하게 하셨는데 이렇게 반복되는 생활이 당시의 이스라엘입니다.

이런 시대 배경 아래서 입산이 사사로 등장했습니다. 입산의 특징이라면 기드온이ㅏ 70명 아들을 둔 것처럼(삿 09:05), 야일이 아들 30명을 둔 것처럼(삿 10:03,04) 입산도 자녀를 많이 둔 일입니다. 이것은 입산이 누리는 부와 권세를 상징합니다.

 

유대인들은 자식을 여호와께서 주신 기업으로 받아들였습니다(시 127:03). 입산이 기업에 속하는 아들 딸 각각 30명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른 지파 자녀들과 결혼을 시킨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부강한 국가를 세우기 위한 일로 받아야 합니다.

국가가 아직도 안정되지 않아서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절에(21:25), 입산은 각 지파간의 유대 관계를 위해 정략결혼을 시켰다는 말입니다. 틈만 나면 외국 군대가 침략해 오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응을 하자면 각 지파간의 협력과 보조를 맞추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므낫세 지파인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가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 직후이고, 전에도 아비멜렉으로 인한 내전으로 동족간의 피 흘림이 있었습니다. 그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위화여 타 지파와의 결온을 적극 추진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각 지파 간 분열을 막고 화평을 조성하기 위해 자녀들을 정략결혼을 시킨 입산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요 건전한 국가관입니다. 사사시대의 이스라엘 민족 국가관은 자기 지파가 우선이었고, 다른 지파가 외부의 침략을 당해도 목숨을 걸고 도우는 일에는 무척 인색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략결혼을 통해 각 지파 간에 사돈을 맺고 인맥을 심어 놓는 입산의 전략은 혹 지파 간에 싸울 일이 있을지라도 사전에 차단하는 좋은 일입니다. 만일 입산이 이런 관점이 없이 그저 자녀들을 세속의 욕심을 따라 외국인과 결혼시켰다면 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일이요, 버림을 받는 일입니다.

 

신 07:03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04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직장에서나 훌륭한 지도자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능과 구조와 제도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입니다. 사람을 붙잡는 사람이 성공을 합니다. 입산은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하나로 연합시키기 위해서 자녀들 결혼을 추진하였습니다. 다른 가문으로 시집을 보내고, 다른 가문에서 사람을 데려오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3. 입산은 베들레헴에서 나고 베들레헴에서 삶을 마쳤습니다.

 

09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칠 년이라. 10 입산이 죽으매 베들레헴에 장사되었더라.

 

베들레헴에 장사되었더라. 묘지를 고인(故人)이 생전에 거주하던 곳이나 고향 혹은 연고지 근처에 마련하는 것은 일반적 관습입니다(수 24:32). 입산은 유다지파에 속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베들레헴에서 잔뼈가 굵었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사사로 활동을 하다 마지막에는 베들레헴에서 죽었습니다.

전쟁을 많이 치르던 고대에는 태어난 곳에서 잔뼈가 굵어 탈 없이 지내다 죽을 수 있다면 그 일을 최고의 복으로 여겼습니다. 특별히 유다지파 출신들은 예루살렘(베들레헴)에서 태어나 그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지내다 마지막에 예루살렘(베들레헴)에서 죽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알았습니다.

 

시 128:05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 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입산은 사사로서 그의 영향력을 발휘하여 베들레헴을 번성시켰고, 신령한 씨앗을 배출하는 하나님의 도성으로 가꾸었습니다. 이스라엘인으로서 아버지의 역할은 특별히 아들에게 해주어야 할 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아들로 하여금 율법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가르쳐 주어야 하고, 둘째, 아들에게 일거리를 마련해 주어야 하고, 셋째, 아내를 구해 주어야 합니다. 입산은 물질 면에서 큰 부자이었음은 아는 사실입니다. 그는 이 재물을 활용하여 자기 지파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역을 위해 자녀들 결혼을 진행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자기 욕심으로만 사는 사람과, 사명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욕심을 위해 사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야망부터 생각합니다. 반면 사명을 위해 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세상에 왜 보내셨을까 라는 목적의식으로 삽니다.

여러분은 욕심을 위해 사십니까? 아니면 사명을 이루기 위해 사십니까? 성공하는 것, 큰 업적을 남기는 것, 이거 다 좋은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목표와 목적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무엇을 위한 것이냐 입니다. 입산은 그 많은 재물을 개인의 욕심보다 지파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일에 사용하였습니다.

 

입산은 앞으로 살펴 볼 엘론, 압돈과 함께 소사사에 속합니다. 전쟁 영웅들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입산을 비롯한 6인의 소사사들 나름대로는 하나님께 쓰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셨고 사사의 목록에 이름이 들어가 있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생활을 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는 열매로 압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입산이 사사의 이름에 등재 된 것만 해도 좋은 열매를 맺은 것과 같습니다.

 

마 07:16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17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세상에는 무엇을 해 보고 싶어도 물질이나, 지식, 능력, 기회가 없어서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물질도, 지식도, 능력도 없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은 여러 분야에서 받은 것이 있습니까? 건강을, 은사를, 능력을, 지혜를, 물질을 좀 받았습니까? 그러면 받은 만큼 일을 잘 합니까?

 

눅12:48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많이 받은 자란 특별한 은혜를 받았고 특별한 권리를 받았다는 말입니다. 이 특별한 은혜와 특별한 권리는 보다 많은 헌신과 봉사를 하는데 활용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미국의 제 35대 대통령을 지낸 John F. Kennedy(1917,5,29~1963,11,22)의 명연설은 두고두고 회자됩니다. 만약 그가 오스왈드에게 암살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미국과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의 장점을 다하여 미국을 사랑했고, 세상을 사랑했는데 특별히 대중을 사로잡는 명 연설가였습니다. 그 중의 한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세계의 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베풀 것인지 묻지 말고, 우리 모두가 손잡고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자신의 장점을 국가에 불어 넣었던 명연설입니다. 여러분은 가진 장점이 있습니까? 그 장점을 지금까지 어떻게 사용하였습니까? 이제부터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사 입산은 그의 모든 장점을 지파를 초월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자녀들의 결혼 문제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딸 30명을 각기 다른 지파로 보냈고, 며느리 30명은 다른 지파에서 데려왔습니다. 내가 속한 지파만이 아니라 열두 지파 모두를 사랑한 모습입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았습니다(요 03:16). 나는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 자녀 되었습니다(요 01:12). 나는 예수님을 믿어 천국시민 되었습니다(빌 03:20). 내 눈을 열어서 말씀에서 놀라운 진리를 보고 깨닫게 하시고(시 119:18), 이제부터 나의 장점을 주님 나라 위하여 사용하겠습니다. 라는 고백으로 살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