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7년 말씀

왜 이가봇의 불행이 왔습니까?(삼상 04:16~22)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7. 11. 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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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을 보면 성직자 두 명이 나옵니다. 엘리 대제사장과 사무엘 선지자입니다. 사무엘상이 시작할 때 엘리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최고의 자리에 있었고, 사무엘은 선지자로 부름을 받기 전 갓 태어난 어린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상이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위치는 서서히 바뀌어졌습니다. 엘리 대제사장의 가문은 몰락의 길에 들어섰고, 사무엘은 당대의 명문 가문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십시오. 이스라엘의 대제사장 엘리 가문의 둘째 아들 비느하스의 아내가 출산의 고통을 심하게 겪다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옆에서 마침 아들이라고 덕담을 건네자 아들이면 뭐 해, 나라가 전쟁에 지고, 남편도 죽었고, 법궤까지 빼앗겼는데 라며 절규(絶叫)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이라 부르고는 숨을 거둡니다. 이가봇의 뜻이 무엇입니까?

두 단어의 합성으로서 카보드는 영광이고, 접두어 이는 부정(not)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를 제대로 번역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뜻입니다. 산모가 죽으면서 자기 아들에게 붙여준 이름 치고는 매우 불행한 이름입니다. 저는 이 불행의 이름을 중심으로 왜 이가봇의 불행이 왔습니까?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1. 영의 감각이 무디어지면 이가봇이 옵니다(삼상 01:09~14).

 

삼상 01: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엘가나라고 하는 사람에게 두 사람의 부인이 있었습니다(삼상 01). 첫째 부인의 이름은 한나이고, 둘째 부인의 이름은 브닌나입니다. 그런데 첫째 부인 한나는 아들을 낳지 못했고, 둘째 부인 브닌나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로 인해 가정불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을 낳은 둘째 부인 브닌나가 첫째 부인 한나를 막 괄시를 하자 가정의 화목은 무너지고 한나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한나가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하나님의 전에 나와 기도를 합니다(10~13, 의 심정).

 

이때 이스라엘은 사사이며 대제사장인 엘리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이 엘리가 성전에 나와서 기도하는 한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래 동안 기도를 하되 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만 간절히 기도를 하자 엘리는 그만 한나가 술에 취한 줄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나를 향하여 당신 술 취했어? 술을 끊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 봅시다.

기도하는 사람을 향하여 당신 술 취했어 라고 한다면 될 법이나 합니까?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 엘리, 정치면과 신령한 면을 총괄하는 엘리가 기도하는 한나의 모습을 술 취한 것으로 이해하였다면 그 신령한 감각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정도의 지도자가 기도하는 여러분을 향하여 당신 술 취했어? 술 끊어 라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당장 시험에 들지 않을까요? 대제사장이 기도하는 사람에게 이 정도의 말을 했으니 그 영의 감각이 심히도 우려됩니다.

대제사장이라면 하나님 앞에 문제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상담을 하여 위로와 격려를 해 주어야 할 위치입니다. 그런 엘리가 성전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한나의 모습을 술 취한 행동으로 보고 술 끊으라고 한 이상 그냥 넘어 갈 일이 아닙니다. 혹 엘리가 말을 실수했다 해도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나는 자신의 태를 하나님이 열어주시지 않음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여기고 엘리에게 조금도 섭섭한 마음을 품지 않았습니다. 대제사장님, 저는 정말 술에 취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저의 심정을 하나님께 털어놓고 있는 중입니다. 저를 술이나 마시고 다니는 이상한 여자로 보지 마십시오. 너무 답답해서 기도하고 있으니 그리 아십시오.

 

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 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이 정도 되었으면 엘리가 자존심 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잘 못 했다고 인정을 하고 수습을 하여야 합니다. 무엇이 엘리로 하여금 영안이 감기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였습니까? 또 영안이 어두워짐으로 인해 찾아온 그 결과는 무엇인지 삼상 02~03장으로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2. 제사의 법전을 무시하면 이가봇이 옵니다(02:13~17).

 

삼상 02:17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엘리는 그 아들들의 행한 일들에 대해 부모로서 선악간의 분별력이 없습니다. 아무리 애지중지하는 아들이라도 그들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면 엄한 책망과 다스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적당히 못 들은 체 눈을 감아 줍니다. 본래 엘리의 가문은 하나님 앞에서 큰 복을 받은 가정입니다.

아버지 엘리는 대제사장이요 두 아들도 각기 제사장이니 신령한 은혜가 넘치는 가문입니다. 이런 엘리의 가문이 안타깝게도 복된 가문으로 계속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를 인간의 방법으로 양육한 바람에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부모가 잘 못 키웠다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복이 아니라 저주받는 자로 키웠습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아버지가 제사장이면 그 아들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직분을 승계하였습니다.

 

그래서 엘리도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에게 제사장의 직을 맡겼는데 그러나 이 두 아들이 세습으로 물려받은 무늬만 제사장이었지 신령한 감각이나 영의 수준은 거의 불량배 수준, 마귀의 수준이었습니다(삼상 02:12; 고후 06:15).

제사장이 불량배 수준이면 이는 제사장의 교육을 잘못 가리킨 결과 아닙니까? 엘리의 두 아들이 불량배의 길을 가고 있어도 아무도 제제를 하지 않으니 제사장에게 보장된 법적 권한을 넘어 월권을 자주 하였습니다. 당장 제사 지내는 모습부터 보겠습니다.


삼상 02:13 그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관습은 이러하니 곧 어떤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 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14 그것으로 냄비에나 솥에나 큰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가지되 실로에서 그 곳에 온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

 

제사((שֶׁלֶם 쉘렘 peace-offering). 제물 중 기름 부분은 하나님 몫으로 번제단에 태우고(03:03~05), 살코기 부분은 제사장과 제주(祭主)가 나누는 화목제입니다. 따라서 여기의 고기는 제사장과 제주에게 분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기를 삶은 다음 제사장과 제주에게 각각 율법이 정한 바를 따라 분배하면 됩니다. 그런데 제사장의 사환이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취하였으니, 이런 행위는 당연히 제주에게 돌아갈 몫까지 침범하는 도둑질입니다(07:28~36; 18:03).

 

삼상 02:15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날 것을 원하신다.


15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고기를 내라. 이런 요구는 제사장으로서 제사를 무시하는 심각한 죄입니다. 화목제의 희생 제물은 반드시 여호와의 몫인 기름 부분을 먼저 번제단에서 태운 후에 (03:03~05, 17:06) 제사장은 자신의 몫을 가져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의 두 아들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율법의 절차와 규정을 정면 부인하고 무시하는 극악한 범죄 행위에 속합니다.거기다 삶은 고기가 아닌 날 것을 요구하는 제사장의 횡포에 성전에 제사를 드리러 온 사람이 하나님께 먼저 제물을 드려야지 제사장이 먼저 그것을 취할 수가 있느냐고 항의를 합니다.

 

그럼에도 제사장의 사환은 강제로 고기를 빼앗아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데, 이것은 당시 엘리와 그의 두 아들에 의해 실로 성전에서 주관되던 타락상입니다. 기름을 태우기 전, 날 것을 강제로 취하는 성물 도적질이 왜 일어납니까?

생고기를 팔아서 돈으로 바꾸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엘리의 두 아들의 죄악은 단순히 제물을 탐내어 그것을 탈취한 강도 행위를 넘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맺은 언약 제사 제도를 파괴하는 신성 모독죄에 해당합니다.

 

 

  3. 기도의 자리를 이탈함은 이가봇의 지름길입니다.

 

삼상 03:02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 때에 그가 자기 처소에 누웠고, 03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

 

엘리가 아무리 육신으로는 쇠하였다 할지라도 이스라엘의 사사요 대제사장 아닙니까? 나라가 부패하고 외부의 침략이 잦은 때에 자식들은 한결 같이 타락하여 탐욕이 가득하고 백성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어 있음을 엘리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제사장으로서, 사사로서의 엘리는 국가의 안위와, 자신의 신령한 감각 유지와, 두 아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 성전에서 금식 기도를 해야 할 처지입니다. 그런데 엘리는 자기의 처소에 누워 있고, 소년 사무엘은 하나님의 전에 누워 있다면 아무래도 두 사람의 순서가 바뀐 것 같지 않습니까? 나이가 들고 늙어서 라고요. 다 변명이요 핑계입니다.

 

02:36 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나이가 매우 많았더라. 그가 결혼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37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엘리와 대비되는 사무엘이 누구입니까? 앞서 살펴 본 한나가 성전에서 기도하여 낳은 아들로서 하나님께 나실인으로 드려진 소년입니다. 지금은 엘리의 지도 아래 신앙 훈련을 받고 있는 어린 소년이지만 하나님의 음성이 엘리가 아니라 이 사무엘에게 네 번이나 임했습니다(03:04~10).

처음에는 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 무슨 의미인지 몰랐지만 엘리가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알려주면서 비로소 엘리 시대는 가고 사무엘 시대가 열립니다.

 

삼상 03:10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니.

 

정작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사람은 엘리지만 그에게는 들리지 않고 사무엘에게 들렸다는 것은 엘리가 이제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당한 증거입니다. 또 맡은 직무도 그 가치를 상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옵니까? 한 마디로 엘리가 있어야 할 믿음의 자리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켜야 할 자리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자기의 모든 신령한 권한이 사무엘에게로 옮겨졌습니다. 엘리가 당연히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음성을 사무엘이 들었다면 이미 하나님의 은혜가 엘리의 가문에서 떠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최고 통치자이며 대제사장으로서 엘리, 나라가 혼란스럽고 백성들이 부패하여 갈 즈음에는 당연히 여호와의 성전에서 기도해야 할 인물입니다

 

비록 나이가 많고 기력이 쇠하여도 그럴수록 하나님의 궤가 있는 성전에서 등불과 함께 기도의 불을 붙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직분자입니다. 그런 그가 있어야 할 성전에 있지 않고 가정에서 편히 쉬고 있음이 크게 잘못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믿음의 자리를 어떻게 잘 지키느냐의 여부에 따라 감당할 수도 있고 감당 못 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신령한 일을 맡기심에 있어서 직분의 기득권자가 아니라 그 직분의 가치를 알고 믿음의 자리를 잘 지키는 사람에게 맡겨 주십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각자의 위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혹시 교회를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지를 아니 한가를 살펴보십시오. 육신이 쇠약합니까? 사업상 무척 바쁩니까? 몸은 다른 곳에 가 있을지라도 마음만은 늘 교회에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부르십니까? 성전에 있는 사람, 주님의 일을 귀히 여기고 교회 일을 늘 생각하는 사람, 교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이미 소문난 불량배 수준, 마귀의 수준이었음을 안 이상 엘리가 진작 결단을 내렸어야 합니다. 이런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면 아무리 세습으로 제사장의 직을 내려주었어도 하나님 앞에서 즉각 해임을 하여야 했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가 백성들 앞에서 제사장 행세를 하였지 하나님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불량배였음이 드러났고, 엘리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상 02:23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24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그럼에도 엘리가 무너진 영적 기강을 바로잡지 않고 적당히 무마하며 넘어가자 드디어 하나님께서 간섭을 하시기 시작합니다. 두 아들이 한 날에 죽으리라는 경고입니다(삼상 02:34). 그 죽음을 중심으로 이가봇의 불행이 엘리의 가문에 본격적으로 임하였습니다.

 

삼상 04:17 소식을 전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였고 백성 중에는 큰 살육이 있었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 18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21 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