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6년 말씀

나는 인생 출장 중입니다.(롬 11:34~36)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6. 12. 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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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며 평론가인 천상병(1930,1,29~1993,4,28)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이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간첩자금수수 등의 혐의로 중앙정보부(부장 김형욱)에 끌려가 3개월간 고문을, 교도소에서 3개월간 고문을 받았습니다.

동백림[The East Berlin Affair, 東伯林事件] 사건이란 작곡가 고 윤이상씨 등 194명의 지식인들을 대거 간첩으로 몰았던 대규모 반정부 간첩단 사건을 말합니다. 이때 대학시절 친구의 수첩에서 그의 이름이 발견됨으로 간첩으로 몰렸던 것입니다. 마지막엔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고문의 후유증으로 심한 고생을 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천상병 시인의 고난의 흔적을 이야기 하는 것은 어떤 투사적인 일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가치관을 가지고 쓴 귀천(歸天)이라는 시 때문입니다. 그 시를 가수 장사익 씨가 애절하게 불렀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장사익 노래)

 

천상병 시인은 신앙인답게 온갖 고난 속에서도 세상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고 적은 것처럼 그는 하늘나라로 돌아갈 인생임을 믿고 살았습니다.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출장을 온 삶을 살았다는 말입니다. ,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세상에 보냄을 받은 출장 인생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삶의 길이가 다하기 전에 목적 있는 인생 출장의 삶을 잘 살다가 함께 잘 돌아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1. 나의 인생 출장은 시간이 짧습니다.

 

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하나님은 만물의 근원이시며, 그 생성 발전의 주관자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으로 파송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자신에게 하여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에 대한 목적입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스스로 합당하게 답을 하여야 합니다. 만일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없이 그저 그렇게 살다가 인생을 마친다면 그 삶이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우리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최대의 실수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 것 같습니까? 출장 인생으로서의 삶의 목적을 잘못 잡고 잘못 살아 모두에게 불행을 안겨 주는 일입니다.

 

출장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출장은 보내는 곳이 있기 때문에 파송을 받습니다. 출장에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짐을 간편하게 하여야 합니다. 출장 가서는 한 눈 팔지 말고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출장 가서 성과가 좋으면 반드시 상급이 있습니다. 출장 기간 중 경비는 보낸 곳에서 책임을 지며, 일을 마치면 돌아와야 합니다.


광야생활의 지도자 모세가 인생 출장의 시간 개념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아십니까? 날아간다고 하였습니다(90:10). 적절한 표현이잖습니까? 우리는 시간이라는 특급 비행기를 타고 신속히 날아가고 있습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기면 강속구 투수라고 하며, 자동차로 시속 150Km를 달리면 옆에 앉은 사람은 은근히 긴장감이 돕니다.

그런데 훨씬 빠르게 시속 108Km로 달리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지구인데, 이 지구는 굉장한 속도로 달립니다. 똑딱 하는 사이에 약 30Km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력으로 달리고 있어서 그 빠른 속도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았을 때 우리는 나이를 한 살을 추가합니다.

 

창세기 05장에 나오는 사람들의 수명은 구백년 이상 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세월도 하나님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베드로도 기나긴 천년의 세월을 밤의 한 경점(更點) 즉 순간(벧후 03:08)과 같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우리는 인생 세월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표현을 합니다. 예를 들자면 덧없는 세월, 유수(流水)같은 세월, 구름 같은 세월, 초로인생 등, 한 마디로 아주 짧게 산다는 뜻입니다.

 

39:05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 뿐 이니이다.

 

나의 건강이, 나의 젊음이, 나의 남은 세월이 뽐낼 거리가 됩니까?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 출장 시간을 영구한 것처럼 착각합니다. 이렇게 인생 출장의 삶은 긴 것 같아도 잠깐입니다. 청춘도 잠깐이요, 예쁜 것도 잠깐이요,

인기도 잠깐이요, 명예도 잠깐이요, 인생 자체가 잠깐 자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오늘 2016122째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 해가 서서히 저뭅니다. 다른 의미로서 인생 출장의 시간도 저물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마음을 비우는데 편할 것입니다

   

 

  2. 나의 인생 출장은 복음전파가 목적입니다.

 

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주로 말미암고.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세상에 왔습니다. 그 목적은 주로 말미암고 라는 짧은 말씀에 다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길이 무엇입니까? 땅 끝까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딤후 04:02).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찾은 것 같기는 한데, 그 목적이 복음전하는 일과는 상관이 없는 일처럼 여겨지는 일입니다. 잘못 된 인생의 목적은 불행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은 합당한 목적을 따라 진행 될 때 안전하며, 사람도 부름을 받은 목적에 바르게 행할 때 행복의 열매를 맺습니다.

 

출장과 관광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출장은 파송처로부터 사명을 받아 일하러 가는 것이고, 관광은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관광은 정해진 기간 동안 최대한 즐기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라고 노래합니다.

마귀에 소속한 사람들은 그렇게 놀아도 상관없습니다만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상에 인생 출장을 왔기 때문에 방향 설정을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복음을 전한다는 큰 주제는 알겠지만 이 주제를 실현하는 디테일한 부분은 획일적이지 않고 각자가 다 다릅니다. 그래서 복음의 삶이 어려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보내실 때, 너는 목사가 되고, 너는 의사가 되고, 너는 교사가 되고, 너는 사업가가 되라는 식의 사명을 처음부터 알려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복음 전하는 일과 살아가면서 하는 일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혹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제대로 방향설정이 잘 된 것 같습니까? 아니면 이것, 저것 하다 실패하여 고민 속에서 혼란이 옵니까? 그렇다면 혹시 내가 지금 해야 할 사명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보시오. 오늘 맡은 작은 일에서 내일의 사명을 위한 자세와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내일의 사명을 받지 못할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일에서 최선을 다 하십시오. 하나님을 만족하게 하십시오. 몸과 마음으로, 눈물과 기도로, 감사와 물질로 하나님을 만족하게 하십시오. 하나님 아버지, 복음의 도구로만 사용해 주십시오. 라는 겸손한 자세로 나아가십시오.

인생 출장의 삶을 사는 사람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전세 기간 동안의 삶을 살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인생 전세 기한이 얼마나 남아있는 것 같습니까? 아직 많이 있습니까? 순식간에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 날이 오기 전에 하나님께로 돌아오십시오. 사람들이 돈 버는 재미도 누리고, 돈을 소유하는 재미도 누리지만 복음을 향하여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면 그것은 불의한 청지기처럼 남용의 죄가 됩니다.

초대교회 시절 사도들의 삶은 복음 전하는 일에 올인 하였습니다. 바울은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은 그리스도라고 전하는 일을 인생 출장의 목적으로 삼았고, 베드로와 요한을 비롯한 모든 사도들도 복음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04:19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20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니.

 

 

  3. 나의 인생 출장은 곧 마무리 됩니다.

 

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우리의 생애는 이 세상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상으로 돌아가서 맞을 일에 대하여 준비를 하여야 함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바울이 이스라엘 동족에게 소송을 당하여 로마로 호송되어 왔을 때의 환경을 기억하십니까?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가 바울이 로마 교도소 경내에서 거처하였던 집을 셋집이라고 하였습니다.


28:30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바울이 머문 집은 무료 교도소가 아니라 세를 내고 거하는 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외출을 할 수 있는 집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로마 군병들이 지키는 교도소인데 여기서 셋집이란 말이 정겹게 들립니다. 셋집이라면 그 안에 들어 사는 사람은 길손 즉 나그네가 됩니다. 그러나 바울은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가 아니라 사명으로 감당해야 할 일을 목적으로 품고 있는 셋집에서 나그네로 유하고 있습니다. 2년 후에 떠날 집입니다

성도 여러분, 외국에 잠시 출장 가는 사람은 트럭을 빌려 냉장고나 소파를 싣고 가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그 사람은 출장이 아니라 이민을 가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은 돌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육신은 흙으로부터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야 하고, 영은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니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현재 우리는 인생 출장 중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영원히 살 지는 못합니다. 지금 우리도 다 돌아가고 있는 ing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의 인생 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아직 안 부르시는 것 같습니까? 인생 마무리 잘 하라고 기회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세상에 있는 이상 머잖아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육체들은 흙으로부터 왔다가 흙으로 돌아갑니다. 짐승도 땅으로 돌아가고, 사람의 육체도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것으로 다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짐승은 영이 없기 때문에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 모든 것이 무()가 되지만 사람의 영혼은 하늘로 올라갑니다(03:20,21). 반드시 왔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하늘나라에서 어떤 일이 기다립니까?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심판의 내용은 믿는 자는 영원한 천국의 영광이요, 믿지 않는 자는 영원한 지옥의 고통입니다(20:12).

 

0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인생 출장을 온 사람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는가에 대한 평가는 장례식에 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영적 직감으로 신자의 삶과 불신자의 삶의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오늘의 외출복이 내일 환자복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말입니다.

사람들은 오늘 별 일 없이 잘 살았으니 내일도 별 일 없이 잘 살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연히 별일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이에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장례식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 남은 시간을 복음을 따라 조심스럽게 사십시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발탄처럼 목적 없이 세상에 나온 사람은 없습니다. 일에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 계획에 완전하신 하나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이 세상에 사명자로 출장을 보내셨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두고 보시기에도 아까운 존재입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복음 잘 전하다 주님 품에 안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비롯한 믿음의 선진들은 이 땅에서의 삶을 나그네와 외국인처럼 처신을 하면서 살다 갔습니다. 그들은 돌아갈 본향을 늘 그리워하며 이 땅은 잠시 머무르다 갈 곳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런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을 자랑스럽게 여기십니다.

 

11: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김해삼일교회는 의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용서받은 죄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죄 사함을 받았지만 여전히 죄의 성품은 남아 있습니다. 김해삼일교회는 흠잡을 데 없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형편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예수님처럼 닮기 위하여 믿음의 몸부림을 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종합병원과도 같습니다. 당연히 문제가 일어나고 실망과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교회 생활에서 모두가 꼭 지켜야 할 법칙이 있습니다. 나 자신이 용서받은 죄인임을 알고 예수님을 닮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넉넉하게 수용하는 아량입니다. 그 시절 내 모습을 기억하면서 내가 받았던 은혜로 덮어 주십시오.

 

04: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어떤 40대 아주머니가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갔습니다. 젊은 남자 점원이 반갑게 맞이하며 말합니다. 어서 오세요, 아주머니 정말 젊고 멋있어 보여요. 기분이 좋아진 아주머니가 점원에게 묻습니다. 어머, 그래요? 내가 몇 살이나 돼 보이는데요? 30대 초반 같으세요. 어머나, 그렇게 봐주니 정말 고마워요. 그러자 남자 점원이 말합니다. 뭘요, 저희 가게에선 오늘부터 뭐든지 30% 할인해 드리잖아요.

 

, 우리 믿음의 가족들, 결국은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가야 할 자들입니다. 지금은 인생 출장 중입니다. 말씀을 듣는 성도 여러분, 곧 연말을 맞습니다. 그저 30% 정도만이라도 양보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넉넉한 아량을 공동체 안에서 실천 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