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결은 일곱이고 부정은 둘입니까? (창 07:01~12)

노아 시대 홍수 과정에서 일반 상식으로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명령 하나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 안에 짐승을 들이되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들이라고 하신 일입니다(02).

이어 칠 일이 지나면(04절) 사십 일 동안 비를 내려 악한 세상을 완전하게 심판하신 후 새로운 세상을 여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시작하는 세상이라면 부정한 짐승은 모두 제거해 버리고 정결한 짐승만 방주에 들이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방주 안도 쾌적하고, 세상도 깨끗해질 터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같이 방주에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 또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 쌍이며 부정한 짐승은 암수 두 쌍입니다. 왜 숫자가 다릅니까? 오늘 말씀은 이런 의문점이 들게 하는 일을 살펴보려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 생활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신령한 면으로 적용하면 하나님께서 왜 악이 세상에 존재하도록 내버려 두셨을까? 에 대하여 비록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왜 방주에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같이 들어가게 하셨으며 왜 정결한 짐승을 방주에 더 많이 들였는지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 제목을 「왜 정결은 일곱이고 부정은 둘입니까?」로 정하고 그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정결한 짐승은 하나님께 드릴 제물로 사용합니다.

 

02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네게로 데려오며.

 

왜 하나님께서 정결한 짐승을 일곱씩 방주에 들였습니까? 먼저 암수 두 쌍을 방주에 들인 것은 그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이 가운데 부정한 짐승보다 정결한 짐승이 많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드릴 제사를 위하여 제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창 08:20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노아는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먼저 하나님께 감격의 제사부터 드렸습니다. 그 제물은 정결한 짐승이었습니다.

노아가 정결한 것 중에서 제사의 제물로 삼은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반드시 최상의 것, 좋은 것이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하나님께 정결한 짐승을 제물로 드리는 노아의 모습을 보십시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제사를 삶의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각오입니다.

 

구약시대에 드려진 제사의 목적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있습니다. 신령한 면에서 오늘날의 예배드리는 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창세기에서 처음으로 제사 지낸 가인과 아벨을 보십시오(창 04:03~05). 가인은 하나님께 믿음과 정성이 동반되지 않은 제사를 올렸습니다.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거절하는 제사가 되었습니다. 반면 아벨은 믿음과 정성으로 드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가 되었습니다. 정결한 제물로 드리는 제사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건강한 예배, 참된 제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를 믿음의 제물로 드리는 예배를 말합니다. 정성이 들어있는 예물로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를 말합니다. 참된 예배를 드리는 곳은 그 환경이 열악할지라도 거룩한 터전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영과 진리로, 믿음과 정성으로 예배하는 자들을(요 04:23) 찾으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주변 사람을 보십시오.

 

아름다운 찬양대의 찬양을 듣는다고, 의미 있는 설교를 듣겠다고, 아름다운 예배의 분위기를 찾는다고, 좀 더 사랑을 많이 받겠다고 이 교회 저 교회를 집시처럼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긍정으로 보면 좋은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아니지요? 하나님께 드리는 신령한 예배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배 순서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 시간이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헌금을 드릴 때 마음에 어떤 반응을 일으킵니까? 믿음의 반응입니까?

또 헌금 시간이구먼, 하며 무거운 마음을 가지지는 않습니까? 복과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정성껏 예비한 헌금을 드립니까?

 

내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믿음을 보십니다. 우리의 드리는 예물이 노아가 정성으로 구별하여 드린 정결한 제물처럼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의 정성과 감사와 믿음을 함께 묶어서 올리십시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물이 될 것입니다.

 

 

2. 육신의 양식을 대체하기 위함입니다.

 

02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네게로 데려오며.

 

왜 하나님께서 정결한 짐승을 일곱씩 방주에 들였습니까? 제사의 제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육신의 양식으로 대체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정결해야 합니다(레 01:03, 10, 03:01). 사람이 취해야 할 짐승도 정결해야 합니다(레 04:32, 23:18).

 

창 09:03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 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사람에게 육식을 허용하는 공적인 구절입니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부터 육식이 허용되었는가에 대해선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①홍수로 말미암아 땅이 황폐해지고 식물이 부족해지자 육식이 허용되었다(Clarke). ②처음부터 허용되었으나 사람의 신체 구조상 채식이 적합하였으므로 스스로 먹지 않다가 홍수 후 신체의 변화로 육식이 필요하게 되었다(Luther). ③홍수전에도 육식이 허용되었으나 여기서 그 허가가 새롭게 갱신된 것이다(Calvin, Lange).

 

창 09:03 절을 잘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육식을 허용하시되 산 동물로 제한합니다. 다른 짐승에 의해 찢겨 죽었거나, 이미 죽은 것은 육식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이런 규정은 훗날 이스라엘 시대에 와서 법으로 제정되었습니다(출 22:31, 레 22:08).

 

방주 안에 있는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가운데 정결한 짐승이 더 많은 것은 하나님께 드릴 제사의 제물 외에 육식으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이미 방주에서부터 노아의 가족에게 육식이 허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주에서 여덟 명이 일 년 이상 지내려면 많은 음식이 필요합니다. 식용으로 사용하려고 더 많은 정결한 짐승이 방주에 들어가게 하신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분은 깨끗하거나 더럽다는 개념보다는 우리에게 유익한가? 유익하지 못한가의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레위기 11장의 음식물 규정을 제대로 지키자고 합니다. 지키기만 하면 현대인들이 고충을 겪는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예, 우리에겐 음식물을 선택해서 먹을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서 산 채로 먹으면 좋다고 철판 뒤에 동물을 올려놓고 열을 가하는 좀 야만적인 방식, 신선한 것을 먹는다고 녹장(사슴)에 가서 사슴뿔을 자르고 즉시 스토로우를 꽂아서 피를 마시는 일 생각해 보셨습니까?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피에 독성이 나와 치명상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공회는 먹는 음식을 놓고 결정할 때 피는 먹지 말라고 하였습니다(행 15:20).

성도 여러분, 이것 하나는 기억하십시오. 영혼도 육체와 같아서 말씀을 함부로 먹는 것이 아니라 가려서 먹어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진리의 말씀으로, 생명의 말씀으로, 영의 양식으로 말씀을 먹을 때 우리 영혼이 힘을 얻고 주님을 힘 있게 찬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생명의 말씀을 구한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대 부흥회다, 치유 기도회다, 족집게 예언이다, 이 교회가 좋다, 저 교회가 좋다며 잘 돌아다닙니다.

분별없이 무조건 취하다 보면 그때는 사고가 납니다. 주로 이단의 사상에 물들기도 하고 영적 타락의 위치에서 서성이다 믿음의 인생 전체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요일 04:01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3. 세상에 정결함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02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네게로 데려오며.

 

정결한 짐승(새)~부정한 것. 노아시대는 짐승을 모두 식용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정결하다, 부정하다, 하는 구분 점도 없었습니다. 또 모세의 율법을 따라 정결하고 부정한 짐승에 대한 규례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 시대를 거쳐 율법 시대를 맞이했을 것 같으면 정결과 부정을 구분하는 일이 쉬웠을 것입니다. 그러면 정결과 부정의 구분 점이 무엇입니까?

 

그 구분을 노아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아마 제물의 가치성에 근거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02절 보시면 방주에 들인 정결한 짐승, 부정한 짐승 숫자가 다릅니다.

뭐가 더 많습니까? 정결한 짐승입니다. 더러는 이 구절이 모든 생물을 각기 암수 한 쌍씩 방주로 이끌어 들이라는 창 06:19과 모순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창 06:19에는 방주로 들어갈 짐승에 대하여 각기 암수 한 쌍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본문 02절에는 정결한 짐승, 부정한 짐승을 놓고 그 숫자가 다릅니다.

부정한 짐승은 한 쌍이고 정결한 짐승은 일곱 쌍입니다. 정결한 짐승이 더 많습니다. 왜 부정한 짐승보다 정결한 짐승이 더 많습니까? 새로운 세상에서는 하나님 앞에 정결함을 우선순위로 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방주에는 종족 보존을 위한 기본 한 쌍의 짐승보다 하나님이 정결하다고 규정한 일곱 쌍의 짐승이 더 들어와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부정보다 정결을 더 원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노아로부터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에서는 정결을 더욱 앞세우라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이미 노아가 방주를 만들었고, 일주일 후에는 세상이 홍수 심판을 맞지 않습니까?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심판의 근본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창 06:0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또 하나님은 정결함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레 11:44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벧전 01:16).

 

하나님은 성도가 거룩함 곧 정결함에 거하기를 원하십니다. 부정한 것이나 더러움에 거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과 신앙의 의리를 저버린 롯, 세상의 물욕을 따라간 롯에게 하나님은 천사를 통하여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창 19:17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김해삼일교회 가족 여러분, 하나님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정결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노아 시대를 놓고 은혜시대라고 부릅니다.

이어서 율법 시대,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속량 사건 이후로 다시 은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은혜 시대의 법을 따라 살면 됩니다.

 

은혜의 법을 따라 정결한 것은 무엇입니까? 율법 시대와 같은 외형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을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믿음의 제물로서 합당하냐? 아니냐가 기준입니다. 정결한 심령으로 구분되려면 신령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자리에 나아가면 됩니다(요 04:23).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05 노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노아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방주를 만들라 할 때 인생 전체를 걸었습니다. 모든 생물을 방주 안으로 들이라 할 때도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순종했습니다.

그 외에도 모든 양식을 비축하는 일과 온 가족이 방주로 들어가는 일 등 하나님의 명하신 일에 한 치도 벗어남이 없는 순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발생합니다. 어떻게 그 많은 동물이 한순간에 짝을 지어 쌍쌍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방주 안으로 들어갔을까요?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면 가능합니다. 만일 노아가 각종 짐승을 향하여 일일이 고함을 지르며 잡아 방주 안으로 넣으려 했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하시니 그 많은 동물이 때가 되자 방주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때 노아가 한 일은 그저 문 앞에서 기다리면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힘이 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면 기쁘고, 쉽고,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이제 방주 안으로 들어온 짐승들은 무게의 균형을 맞추어 제각기 1층과 2층과 3층으로 나누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온이 낮고 햇빛도 없고 산소가 부족하면 동물은 잠을 잡니다. 방주 안의 짐승들은 일 년 동안 깊은 잠을 잤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노아의 이런 순종은 참된 믿음에서 나오는 신앙의 열매입니다(갈 5:22, 23). 히브리서 기자는 이런 노아를 놓고 믿음을 좇는 의의 상속자(히 11:07)라고 칭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