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2년 말씀

나는 복음의 사명에 미쳤습니까?(행 26:24~29)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2. 3. 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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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미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볼 때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그런 뜻입니다. 이런 미친 사람들도 평가를 한다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병적으로 미친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일에 미친 사람입니다.

병적으로 미친 사람이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을 말합니다. 정신분열이나 정신착란과 같은 정신과적 질병 때문에 이상해진 사람입니다. 때로는 귀신이 들어서 정신이 귀신에 지배를 받음으로 이상해진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미쳐도 잘못 미쳐서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힘들게 하고, 그 행동이 파괴적이어서 그대로 내버려 뒀다간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일에 미친 사람이란 한 마디로 무엇엔가 열광하여 몰입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마니아(mania)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은 미쳐도 곱게 미친 사람이라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크게 주지 않고 또 그렇게 모두를 힘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만일 어느 누구의 말도 안 듣고 아무것도 안 보이면 거기에 빠진 것 아닐까요? 대가가 되고, 달인이 된 사람은 마니아라는 소리를 듣는 게 정상입니다.

 

오늘 말씀은 보면 제대로 미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바로 사도 바울로서 유대 지역을 다스리는 로마의 총독으로부터 미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24). 그러면 바울이 정말 미쳤는지, 미쳤다면 어떻게 미쳤는지, 또 무엇에 미쳤는지를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바울은 무엇에 미친 사람입니까?

 


24
바울이 이같이 변명하매 베스도가 크게 소리 내어 이르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니.

 

무엇엔가 열광하여 빠진 사람, 즉 미친 사람을 마니아라고 한다고 했죠? 제가 미쳤다는 말을 계속 하니 어감도 안 좋고 해서 마니아라는 단어와 함께 교차해서 사용하겠습니다. 꼭 같은 말이지만 듣는데 거부감이 덜 올 것 같아서입니다. 바울을 놓고 유대 총독 베스도가 크게 소리 내어 이르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24). 라고 말하였는데 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과연 바울이 미친 사람인지 살펴봅시다.

 

우선 본문의 배경을 간략하게라도 살펴보아야 설교에 대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복음 때문에 잡혀 가이사랴로 호송되어 와서 총독 벨릭스에게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24:01~26).
그러자 유대인들이 정치적인 문제로 벨릭스를 로마 황제에게 진정을 하는 바람에 벨릭스는 로마 황제로부터 소환을 당하였고 바울의 재판은 2년이나 중단된 채로 구금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벨릭스의 후임으로 베스도가 총독으로 부임을 하자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베스도에게 바울의 재판을 속히 진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였고 그리하여 2년 만에 다시 바울에 대한 재판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때 인사차 가이사랴를 방문한 아그립바 왕과 그의 누이 버니게가 바울의 재판에 함께 배석하였는데
이제 재판이 시작되자 순서에 따라 바울에게 자기를 변호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기를 변호하도록 주어진 이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을 전할 기회로 생각하고는 베스도와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복음을 제시하였습니다
. 죄수로부터 자기변호가 아니라 갑작스런 복음 설교를 듣자 베스도가 당황 하는데 화가 좀 많이 난 것 같습니다.

즉시 반응을 보이는데 24절을 보면 베스도가 바울에게 미쳤다고 말합니다.
이미 바울의 재판 기록을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한 마디로 네가 공부를 많이 하더니 그 공부 때문에 네가 미쳤구나. 라고 단언을 하는 것이죠?
사실 바울은 사울이란 이름으로 한 때 유대교에서 명성이 자자하던 사람 아닙니까?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정통적인 율법을 배웠고 그밖에 헬라의 철학이나 당시의 최고 학문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겸비한 자입니다. 이 정도의 바울의 경력은 재판 기록에 다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베스도 총독은 바울을 향하여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참으로 아까운 사람 버렸구먼, 하면서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겁니다. 복음의 무지를 바울의 미친 탓으로 돌리는 베스도의 비난에 바울은 조금도 이성을 잃지 않고 정중한 태도로 내가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담대히 진술합니다.


25
바울이 이르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나이다.


바울은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며 무죄를 증명하여 안전한 석방을 받아야 함에도 살기 위해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한 마디로 자신은 정신이 온전하며, 자신이 미쳤다면 그것은 병적인 미친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 제대로 미친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세상사가 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무엇엔가 미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고,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로 무엇엔가 열정을 불태워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2. 바울은 복음의 사명에 미친 자입니다.

 


26
왕께서는 이 일을 아시기로 내가 왕께 담대히 말하노니 이 일에 하나라도 아시지 못함이 없는 줄 믿나이다. 이 일은 한쪽 구석에서 행한 것이 아니니이다.

 

바울은 총독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을 알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아그립바 왕에게 호소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보십시다.
지금 바울이 이 재판의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를, 적어도 아그립바 왕의 마음을 움직여 석방의 길을 찾는 아부적인 말이 더 필요 한 때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비굴하게 되는 말을 하지 않고 베스도 총독에 이어 아그립바 왕에게까지 더욱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26장을 읽어보면 바울은 왜 자신이 복음의 사명자가 되었고, 또 복음에 미친 자가 되었는지 그 경과 상황을 자세히 진술합니다.
우선 자기는 철저한 유대인으로 자랐고, 유대교에 온전히 헌신하는 일에는 목숨을 걸 정도로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던 중 나사렛 예수를 믿는 무리들이 나타나 유대교를 어지럽히자 이 신흥 종교인 기독교를 박멸하는 것이 유대교를 위하는 일이라고 믿고 박해하는 일에도 앞장을 섰다고 말합니다.

한 날은 믿는 사람을 박해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놀라운 체험을 하였는데 그렇게도 박해하던 예수를 직접 만났고 그 분이 바로 메시야임을 알았다고 말합니다. 이 일 이후 바울은 예수님을 이제는 오히려 세상 끝까지 전하는 사명자로 변신하였고, 예수님께 제대로 미친 사람이라고 진술하였습니다

바울은 분명히 그 누구도 그리고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제대로 예수님에 미친 복음의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바울의 심령 속에 예수님이 주인으로 자리를 잡고 그 분이 말씀하시는 사명의 음성이 들려오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삶을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김해삼일교회 성도 여러분,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우리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그들의 눈에 우리가 미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여야 합니다. 나도 세상 사람들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미친 것처럼 보이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예수님 때문이어야지 다른 것이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지금 자기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총독과 왕에게 자기의 처지에 대한 선처는 구하지 않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도를 합니다.
지금 자기를 변호해야 할 기회를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고 있는 이 점이 바로 사명자 바울을 미친 사람처럼 보이게 한 것입니다.
복음에 대한 확신과 소명은 바울로 하여금 미친 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바울은 그런 소리 듣는 것을 개의치 않고 스스로도 하나님을 위하여 미친 자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고후 05:13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

 


 3. 나도 복음의 사명에 미친 자입니까?

 


29
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

 

지금 바울의 간절한 소원이 무엇입니까? 자기를 심문하고 있는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 모두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이 재판정에는 바울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한다고 고발을 한 대제사장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도 있는데 그들도 다 예수님을 믿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바울이 미친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자리는 바울을 놓고 재판을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사실 자신의 재판에 관한 일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미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진작 내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바울의 관심은 재판이 아니라 그 재판의 자리에서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가에 쏠려 있었습니다.
바울은 영혼에 대한 뜨거운 가슴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남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복음 전하는 일에 대한 뜨거운 가슴,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뜨거운 가슴, 그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뜨거운 가슴이 있었습니다.

 

한 비야가 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십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 의사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를 만나려면 대통령도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강촌에서 전염성 풍토병 환자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며 치료를 하자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인데도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험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자 이 의사는 활짝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

 

그렇습니다. 뜨거운 가슴이 있는 사람은 미친 짓을 잘합니다. 사람들이 볼 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짓을 잘 한다는 말입니다. 비록 바보 같은 짓처럼 보이지만 뜨거운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서 엉뚱한 일들을 저지르게 되는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야 합니다. 불쌍한 영혼들 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야 합니다. 주님께서 맡기신 일 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비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기를 원하십니다. 제대로 미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들이 볼 때 정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손가락질 할 까봐 두려워하고 있지 않습니까모두가 예수님 마니아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결박된 몸으로 재판정의 총독과 아그립바 왕 앞에 서서 말하기를
,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라고 말합니다.
지금 바울의 모습이 짐작됩니까?
2
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있었으니 얼굴은 창백하였을 것이고 부실한 음식으로 연명했으니 영양실조에다 건강상태 역시 부실합니다. 의복은 죄수복에다 형색은 초라하기 짝이 없으니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쉽게 업신여길 만 하였고, 당연히 불행하게 보였을 것입니다.그러나 바울은 세상의 권세가들에게 바울은 자신에 찬 목소리로 사슬 묶인 손을 들어 보이면서 마지막 전하는 메시지야말로 진정한 영적 자유를 소개하는 길잡이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일에 마니아 이셨습니다
. 예수님과 제자들은 음식 먹을 겨를도 없었고, 예수님의 가족들은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붙잡으러 오기도 했습니다(03:20,21). 예수님께서 성령님의 열정을 가진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온전히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미친 자 취급을 받을 수 있고, 영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세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눈엔 미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어차피 무엇엔가 미쳐야 살 수 있습니다.
흔히들 20대는 사랑에 미치고, 30대는 야망에 미치고, 40대는 일에 미치고, 50대는 소유에 미치고, 60대는 명예와 고독에 미치고, 70대는 은퇴와 죽음에 대해 미친다고 하죠?


또 미친 사람에게 나타나는 공통점 중에 하나는 모두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 일에 미친 사람은 일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공부에 미친 사람은 공부가 즐겁습니다. 예수님께 미친 사람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 행복하고,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고 정주영 씨는 자기 일의 마니아로서 새벽
3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태양아 빨리 좀 떠라. 하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성도 여러분은 무엇에 미쳐 살아갑니까? 교회와 이 시대가 진정 필요로 하는 곳에 미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울 줄도 웃을 줄도 모르고, 감격도 열정도 없는 믿음 가지고는 어떤 역사도 변화도 기적도 가져올 수가 없습니다.
무감각의 질병으로 믿음이 죽어가고, 성령님의 역사에 대해서도 무감각하여 신앙의 열정도 감격도 사라져 갑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복음에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역사를 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