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1년 말씀

기도와 구제로 하나님을 만난 고넬료(행 10:01~08)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1. 12. 17. 04:13
728x90

여러분은 물망초(勿忘草, forget-me-not)의 유래와 꽃말을 아십니까?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독일의 다뉴브강 변을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걷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다뉴브강 중앙의 섬에 피어있는 꽃을 보고 여자가 참 예쁜 꽃이라며 감탄합니다.
그러자 남자는 애인에게 그 꽃을 꺾어주기 위해 섬까지 헤엄을 쳐 가서 꽃을 꺾어 돌아오다 그만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갑니다.
여자는 강가를 따라 뛰어가 보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고 남자도 모든 것을 체념하고는 마지막으로 꽃을 여자에게 던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 제발 나를 잊지 말아요. 그리고 물속에서 죽었습니다. 그녀는 사라진 애인을 생각하면서 평생 그 꽃을 몸에 지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입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타인에게 기억되는 존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 여러 수고와 노력을 하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잘 기억해 주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우리 성도는 사람이 기억해 주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는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실 믿음의 행적을 남겨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잘 보십시오. 백부장 고넬료의 행적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고 했습니다(04).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는 인물이라면 대단한 사람 아닙니까?

이 고넬료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행적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기억하신 바가 되었는지 믿음의 차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백부장 「기도와 구제로 하나님을 만난 고넬료로 정했습니다.

 

 

1. 고넬료의 인적 사항과 그의 신분입니다.

 

0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고넬료는 그의 이름을 보아 명문 가문 출신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전 821만 명의 노예를 해방한 로마의 유명한 장군 푸볼리우스 코넬리우스 슐라(Publius Cornelius Sulla)의 가문에 속하는 인물이라는 의미입니다.

1세기 때의 상황을 보면 고급 장교들은 해외의 파견지에서 2~3년 정도 근무합니다. 그동안 많은 돈을 긁어모아 재산도 늘리고 진급을 위한 상납금도 마련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아무래도 식민지 사람을 많이 괴롭히고 착취를 위해 은근한 협박도(?) 더러 해야 합니다. 백부장이라는 위치를 생각해 봅시다.

 

신약성경에 백부장 지위를 가진 사람이 여러 명 나옵니다. 그들 모두 믿음이 신실하고 공명정대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고넬료 외 몇 사람의 백부장을 보겠습니다.

가버나움의 백부장(마 08:05~10, 눅 07:01~09)). 그의 하인이 중풍에 걸려 다 죽어갈 때 예수님께 나와 간구함으로 치료해 준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 십자가형을 집행한 백부장(마 27:54, 눅 23:47). 십자가형 이후 일어난 여러 일을 보면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의인이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사도 바울을 로마로 호송한 백부장. 바울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호의를 베풀어 죽음의 환경에서 구해주었습니다. 이들 세 사람은 직위와 행적은 있으나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름이 없어서 기록을 안 했습니까? 이름이야 있겠지요. 아마 누가는 이들 세 사람의 백부장 이름을 굳이 기록할 필요를 못 느낀 것 같습니다.

반면 가이사랴의 총독 본부에 근무하는 백부장은 이름을 고넬료라고 밝힙니다사도행전과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는 백부장 세 사람 이름을 누가복음에서 생략하였습니다. 그러면 이들을 차별하는 것 아닙니까? 차별보다 누가 나름대로 깊은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백부장 가운데 가버나움의 백부장은 유대인을 사랑하고 호의를 베풀어 회당까지 지어 주었습니다. 회당을 짓는 일에 물자와 병력을 지원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이 백부장 하인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유대인들이 직접 예수님께 가서 이 백부장의 종은 꼭 고쳐주어야 한다고 특별히 요청했습니다.

그런데도 누가는 이 백부장 이름을 생략했습니다. 가이사랴의 백부장 고넬료의 이름은 밝히면서 말입니다. 이는 장차 고넬료가 로마 복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 것 같습니다.

 

백부장(百夫長)은 휘하에 백 명의 병사를 거느린다고 해서 붙인 명칭입니다. 당시 로마의 한 군단은 6천 명으로서 6백 명 단위로 10개 부대를 편성합니다각 부대를 마지막 단위인 백 명씩 6대로 편성하고 천부장이나 군단장은 사령부에 앉아서 명령만 내립니다.

백부장은 병사를 거느리고 최 일선에서 싸우는 지휘관입니다. 고넬료의 근무지 가이사랴에는 로마에서 파송된 유대의 총독 본부가 있습니다.

총독의 안전과 치안유지를 위하여 로마의 본국인으로 구성된 황제의 직할 정예군 이달리야대(Ἰταλικός) 5백 명 정도가 주둔합니다.

 

이곳에는 예루살렘 치안을 위해 주둔하는 백 명의 병력을 포함해서 중동 지구 전체를 다스리는 사령부도 포진하고 있습니다. 또 고넬료가 그 사령부에 속해있는 백부장임을 보아 지성 면에서도 높게 인정받는 엘리트 장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 지역에 연대 수준의 보병 6백 명 정도가 주둔하였습니다. 만일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그때는 이웃 나라 수리아에서 사태 진압을 위해 군대가 급히 들어오는 체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넬료의 위치는 오늘의 체계에서 보면 그저 중대장 정도이지만 당시 팔레스타인에 파송된 정예 군대의 지휘관으로서는 상당한 지위에 속합니다.

 

 

2. 고넬료의 경건과 구제와 기도 생활입니다.

 

02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정복을 당한 사람은 거의 정복자의 종교나 문화를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여기 고넬료는 유대인이 아님에도 예수님을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유산이나 믿음의 계승이라는 전통이 전혀 없는데도 복음을 알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짓밟은 민족의 종교를 신앙하는 일이 가능합니까?

고넬료가 하나님을 믿는다. 고넬료의 체면을 봐서도 안 어울립니다. 자기의 위치나 앞으로의 진로에도 상당한 장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당시의 로마인들은 많은 우상을 섬겼고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였습니다. 군인의 신분인 고넬료의 종교관은 상관의 눈에 나게 될 행동으로 볼 수 습니다. 그런데도 정복자의 위치에서 피정복자 민족의 종교를 가진다면 이는 인생 도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로마의 엘리트 장교 고넬료가 유대에 사는 동안 무엇이 두려울 게 있겠습니까?

그러나 고넬료는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경외한다는(φοβέω 포베오) 말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두려워 경외하는 것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고넬료 얼마나 멋진 군인입니까? 02절은 고넬료의 일상생활의 경건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여기에서 고넬료는 두 가지의 열린 창()을 가지고 있습니다하나님을 향한 열린 창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기도하는 사람이고, 이웃을 향한 열린 창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섬기는 구제의 사람입니다. 특별히 04절을 보십시오.


04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02절 항상 기도하더니, 03절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루에 세 차례 기도하는 중 세 번째인 제 구시는 현재 시간으로 오후 세 시입니다. 고넬료가 구 시 기도에서 환상 중에 무엇을 밝히 보았다는 것은 기도 수준과 깊이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곳에 천사가 들어와서 고넬료야 하고 불렀으니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로마의 군인 공직자로서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유대인의 관례를 따라 기도 생활을 하는 것은 기도야말로 모든 일을 풀어가는 열쇠임을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들으셔야 기도가 됩니다. 오래 앉아 있었다고 기도입니까? 고행을 좀 했다고 기도입니까? 철야를 했다고 기도입니까? 금식했다고 기도입니까?

 

하나님께서 들으셔야 기도입니다. 그러면 고넬료가 뭐라고 기도했을 것 같습니까나름대로 짐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 적어도 고넬료가 하나님, 출세하게 해 주십시오. 진급하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문 정황상 이런 기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를 지도할 수 있는 분을 만나게 해 주시옵소서. 이스라엘의 소외된 자를 잘 돌볼 수 있는 마음을 계속 주시옵소서. 가난한 자를 돌보는 일을 잘할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그의 중심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제할 때는 나팔을 불지 말라고 하셨으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였습니다(06:03~06).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인정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3.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청하라고 하십니다.

 

05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여기부터 중요합니다. 04절 보면 천사가 고넬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고넬료야,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었다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를 청하라. 그는 바닷가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고 있다.

 

고넬료에게 왜 베드로를 청하라고 합니까? 고넬료는 아직도 온전한 구원의 진리와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릅니다. 따라서 잘 배우기 위해서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고넬료의 가정과 집안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고넬료를 통해서 로마의 복음화에 꼭 필요한 전도자로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천사의 명령 곧 하나님의 명을 받은 고넬료는 즉시 하인 두 사람과 부하 중 경건한 한 사람 등 세 사람을 욥바의 베드로에게 보냅니다(07~08).

고넬료는 베드로를 모시고 오는 일에 정성을 기울입니다. 이 일로 인해 고넬료는 베드로를 맞이하여 가정 부흥회를 열고 모두가 구원의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구원을 받는 것이 저절로 되는 일입니까? 하나님의 완전한 은혜로 됩니다순종만 하면 은혜받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순종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전도자 빌립의 순종으로 에티오피아의 재무장관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08:29~39).

 

김삼일 가족 여러분, 한번 살펴보고 갑시다. 고넬료가 어떻게 해서 경건 생활에 들어왔습니까? 언제부터 하나님께 기도하는 성도가 되었습니까?

가이사랴에 오기 전부터 믿은 사람입니까?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유대 땅 가이사랴에 와서 지내다 전도를 받고 믿게 된 것 같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가이사랴는 전도자 빌립의 특별 영역입니다. 빌립이 지중해 연안 여러 곳을 다니면서 복음 전하다 마지막에 딸 넷과 함께 이곳에 정착하였기 때문입니다(08:40, 21:08, 09). 빌립의 딸 넷도 처녀 예언자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복음이 왕성한 도시입니다. 고넬료가 이곳에서 빌립의 전도를 통해 복음을 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앙인답게 생활함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고 인정받았습니다.

천사와 고넬료가 주고받은 이야기는 사도행전 구조나 선교의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고넬료의 기도 능력은 선교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이사랴에 파송을 받아 온 한 로마군관 고넬료, 유대인이 아닌 외국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이 되고 가족까지도 믿게 되면 선교의 큰 자산입니다.

고넬료가 하나님을 믿지만, 아직 완전한 진리로 무장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베드로를 통해서 고넬료와 그의 친척과 친구들까지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모두 믿고 로마로 돌아가 세계의 무대 로마 복음화에 쓰임 받기를 원하십니다. 이 일에 하나님은 고넬료라는 인물을 복음의 밑거름으로 쓰시려고 복음의 프로그램을 서서히 가동하십니다.

 

고넬료가 하나님의 천사를 통해 베드로를 청하라는 그 말에 지체하지 않고 순종합니다. 천사는 고넬료를 떠난 후 베드로에게 가서 또 일합니다.

지금까지는 유대인과 흩어져 사는 유대인, 헬라인에게만 전하던 복음을 07절부터는 로마를 중심으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려는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구원의 복음이 세계에 전파되는 출발점이 바로 고넬료와 베드로의 기도 현장입니다.
하나님의 선교 프로그램을 고넬료나 베드로가 당시에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뜻을 굽히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세계 복음화가 서서히 진행되어 갑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2천 년 전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문구는 나는 로마 시민입니다. 라는 문구입니다. 오늘 우리의 문구는 무엇이어야 합니까? 나는 김해삼일교회 성도입니다.

어떻습니까? 지난 주간 읽은 기사 중에 지금 하십시오. 라는 짧은 글이 마음에 다가와서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공감되시면 그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까지 곁에 있을지 모릅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곁을 떠날 수 있습니다.

미소를 지으려면 지금 웃어주십시오. 당신이 주저하는 사이에 친구들이 떠날 수 있습니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노래 부르기엔 이미 늦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하십시오. 라는 짧은 글을 선교와 충성의 일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선교할 마음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은 가능해도 내일은 선교의 마음이 식을지도 모릅니다. 충성할 마음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은 가능하나 내일은 충성의 마음이 식을지도 모릅니다.

 

백부장 고넬료 이 사람은 하나님의 뜻에 믿음으로 순종하여 선교의 일에 디딤돌을 놓았으며, 로마의 복음화에도 크게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내가 복음의 명령에 일절 순종하면 심령이 살고, 나의 생업의 터전에 복을 가져오고, 우리 교회를 발전시키는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