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오면 마리아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예수님을 낳은 육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성탄의 예수님 이야기를 하려면 언제나 마리아가 등장하고 또 성극도 하게 되면 배역 중에 빠지지 않는 인물이 마리아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를 뽑을 때 보면 아이들 중에 제일 예쁘고 참한 아이를 뽑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마리아는 예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마리아는 정말 예쁜 여성일까요?
저는 꼭 그렇게 생각지는 않습니다. 마리아는 추녀는 아니겠지만 그렇게 화려한 미인도 아닐 거라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인간의 판단으로는 가장 낮은 곳, 가장 약한 곳, 그리고 가장 보잘 것 없는 곳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 본문에서 찾고 싶은 것은 선입관 속의 마리아의 겉모습이 아닙니다. 보잘 것 없는 시골의 한 처녀가 하나님으로부터 큰 복을 받았다는 사실과 그녀가 부른 노래가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성경으로 마리아를 조명하면서 그 믿음의 깊이를 살피려는 겁니다.
우리에게 약한 것과 부족한 것이 때로는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강점이 될 수 있고, 가난하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 앞에 매달려 기도함으로 은혜를 받을 수 있으며, 병들었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 앞에 겸손하여 은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1. 마리아가 누구입니까? |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성경에는 마리아라는 이름을 지닌 사람이 여럿 나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사람 몇을 든다면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행 12:12)와, 일곱 귀신이 들렸다 주님으로 고침을 받은 막달라 마리아(눅 08:02)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마 27:56)와 베다니의 나사로의 자매 마리아(요 11:01)입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마리아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정녀 마리아로서 요셉과 약혼한 사이며 누가복음의 족보에 의하면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입니다.
야고보의 복음서(정경인 야고보서와 다름)에 따르면, 마리아는 유다 지파에 속했으며 요아킴과 안나의 딸로서 갈릴리 나사렛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는 친척관계임을(눅 01:36) 보아 제사장과 다윗 왕가의 혈통을 이어받은 명문가정 출신임이 짐작 됩니다.
이는 당연히 좋은 교육도 받았다는 증거이며 영적으로도 깊이 있고, 경건하며, 자제력이 있는 경건한 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여성을 구속사의 프로그램에서 사용하시는데 본서의 저자 누가는 마리아를 소개하기를 요셉과 약혼한 처녀라고 강조합니다.
유대의 전통적 관습은 결혼하기 약 1년 전에 약혼을 하는데 이때 여성에게 부정이 나타나면 사형을 당합니다(Shammai 학파). 물론 혼전 관계도 용납지 않았고 또한 약혼 기간 내에 신랑이 사망할 경우 신부는 과부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당시의 현실적 측면에서 마리아는 어떤 여성입니까? 제사장 가문이라고 성전에서 봉사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까? 다윗의 혈통답게 반지를 끼고 비단옷을 입고 다니는 부자 노릇을 하는 여성입니까? 아닙니다.
마리아는 가난하면서 아주 순박한 여성, 남루한 베 조각을 걸친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인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은 중세시대의 여러 화가들이 그린 마리아의 모습을 보셨습니까? 인터넷 들어가서 동정녀 마리아를 쳐 보면 몇몇 화가들이 그린 마리아의 모습이 쭉 나옵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상당히 세련된 미모를 지닌 자비의 여성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성화 속의 마리아는 누가복음 01:46~55절에서 성령님으로 잉태하여 그의 신앙고백을 노래하고 있는 마리아와는 매우 다른 모습 아닐까요? 왜 그럴까요? 당시의 작가들 거의가 가톨릭의 영향을 받고 있었고, 또 그림을 부탁하는 이들이 교황이거나 아니면 그에 못지않은 신분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그린 겁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마리아를 인카네이션(요 01:14)의 도구로 지목하여 부르시는데 그러면 마리아가 부름을 받을만한 외형적인 어떤 조건이 있어서 일까요? 아닙니다. 세상적 어떤 조건보다는 경건하고 의로운 믿음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겁니다.
2.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을 합니다. |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어느날 하나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리 나사렛 동네로 보내셨습니다. 갈릴리 나사렛은 이스라엘의 변방에 위치하여 외적의 쳐들어오면 우선 점령을 당하다 보니 아무래도 혼혈이 많은 지역이 되고 말았습니다.거기에다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잦다보니 율법의 정결법을 어기는 경우도 많았고 이로 인해 외국인 취급을 당할 정도로 평판도 좋지 않았습니다.
갈릴리 지방에서도 나사렛은 아주 작고 가난한 동네로서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공생애 출발점에서 열 두 제자를 구성하는 가운데 빌립이 자기 친구 나다나엘을 예수님께 소개하는 일을 기억하시겠습니까?
나다나엘이 빌립으로부터 예수님이 갈릴리 나사렛 지방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는 대뜸 한다는 말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는 반응을 하였습니다(요 1:45,46). 이런 나사렛 동네에 마리아가 살고 있습니다. 좀 특별한 게 있다면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처녀라는 점이고요.
그런데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서 하는 말이 곧 마리아가 임신을 해서 아기를 낳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 아닙니까? 별반 내세울 것 없는 처녀이지만 그래도 결혼을 앞두고 자신을 곱게 가꾸면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있는데 곧 임신해서 아기를 낳을 것이라니요?
그러면 결혼도 깨지고, 세상의 비난과 멸시도 당해야 하고, 심하면 돌에 맞아 죽게 될게 뻔한데 천사가 지금 일방적인 통보를 하면서 그렇게 받아들이라는 겁니다.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겠지만 우선 그게 가능 하느냐? 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남자하고 동침을 한 적이 없고 또 앞으로도 결혼할 때까지는 그럴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천사에게 물어봅니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그때 천사가 어떻게 답을 합니까?
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더 이상 할 말 있습니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데요. 믿음의 세계는 이성이나 과학이나 이런 부분에서 접근해야 할 부분이 아닙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될 수 없는 일이지만 전능자가 하시면 됩니다.
막 09:23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마리아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는 천사의 음성 듣고는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그 큰 복이 내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는 답을 합니다. 38절을 다시 읽겠습니다.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이렇게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자신의 목숨을 걸고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쓰임을 받겠다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약혼녀의 입장에서 남편 하고 상관없이 아기를 갖는다면 당연히 돌에 맞아 죽을 상황이지만 마리아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내 뜻은 일절 내려놓고 말씀 그대로 온전히 따르겠다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것이 말씀대로 순종하는 믿음입니다. 제가 가끔은 성도들과 사업을 놓고 상담을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자기가 답을 가지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목사님! 제가 이런 계획이 있는데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이 저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이지 이미 자기가 결론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말하고 자기의 답이 맞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피차 얼굴 대하기가 불편해요. 결론을 가지고 있으면 찾아올 이유가 없어요.
그냥 자기 뜻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계획하는 과정, 기도하는 과정 중에 찾아 와서 의논을 해야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뜻을 알고 나름대로 인도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결론을 이미 다 내리고 난 이후 형식적 체면치레 때문에 오는 것은 별반 좋은 일이 아닙니다.
마 26:42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39).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그 큰 복이 내게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는 고백을 한 것처럼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는 고백을 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3. 마리아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께 찬양을 올립니다. |
46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마리아는 자신을 통하여서
구원의 은혜를 감격해 하는 사람은 마음껏 찬양 합니다만 아무리 좋은 것을 주어도 깨닫지 못하는 자는 찬양이 죽어 있어서 생활의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교회를 아무리 많이 출입해도 구원의 은혜를 깨닫지 못하면 눈만 껌뻑거리며, 성령님의 감동이 없으면 립 싱크로나이즈(lip synchronize)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리아가 기뻐서 찬양하는 내용을 보십시오(46~55).
이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다고 고백하며 이제 후로는 만세에 자신이야말로 복이 있는 자라고 고백합니다. 예, 맞습니다. 마리아는 비천한 여성입니다. 나사렛 출신의 여성입니다.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럭저럭 살다가 갈 인생이겠지만 이렇게 비천한 자신을 만대에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니 하나님께 어찌 찬양을 올리지 않을 수 있습니까?
마리아는 38절 말씀 이후에 그의 친족인 제사장의 부인 엘리사벳을 찾아 갔습니다. 그때 엘리사벳이 성령님의 감동을 받고 마리아에게 이렇게 예언을 합니다.
42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5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여성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 네가 복이 있으며 라는 축복의 음성을 받기를 축원합니다. 때로는 살 맛 나지 않는 환경들 속에 갇혀 있습니까? 네가 복이 있으며 라는 이런 음성이 임하여 살 맛 나는 환경으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리아처럼 우리에게서도 찬양의 입술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나의 편입니다. 그럼으로 힘을 내세요. 찬양하세요. 오늘 보잘 것 없는 나를 마리아처럼 만대에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나의 천한 것이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약점이 될 수 없습니다. 나의 약한 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나의 모자라는 어떤 것이라도 하나님 앞에 나와서 은혜를 입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께 나오기만 하면 거기에는 용서가 있고, 축복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마침내 찬양의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마리아가 찬양하는 내용 중에 49절을 또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49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큰일 즉 큰 복을 주셨다고 했는데 이는 비천한 자신이 지금이 아니라 장차 구주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줄로 믿는 고백입니다.
오늘날 마리아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이 세상 어떤 여인이 마리아만큼 사랑을 받습니까?
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큰일을 행하신 증거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에게도 이미 능하신 이가 큰일을 시작하신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필연적으로 행복한 분들이 되실 겁니다. 여러분을 행복한 자로 만드셔서 하나님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시도하게 하실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찬양하라 내 영혼아. 찬양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찬양하라.
감사하라 내 영혼아. 감사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감사하라.
기도하라 내 영혼아. 기도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기도하라.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성탄은 마리아의 헌신을 통해 이 땅에 이루어진 기적의 사건이요, 성탄은 하나님께서 비천한 여성 마리아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셔서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보여도 그 삶이 말씀 앞에 순종하지 않으면 형식적일 것이며 믿음은 순종함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하나님은 지금도 순종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 나 같은 부족한 자에게도 귀한 사명을 주셨습니까? 웬일인지 웬 은혠지 하며 순종하는 자를 하나님은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십니다. 오늘 성탄절을 맞아 마리아의 이 말처럼 우리도 어떤 조건이나 이유를 달지 않고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고백이 나오기를 축원합니다.
나를 통해서 이 땅에 주님의 구원이 선포되고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는 일에 하나님의 파트너가 되기를 바랍니다. 말씀에 대한 순종을 함으로 복 받는 일에 동참키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성탄절에 하나님으로부터 내가 받은 가장 큰 축복이 무엇이며, 내가 받아야 할 가장 큰 축복이 무엇입니까? 이 시간 이 복을 받읍시다. 섬김의 복 말입니다.
섬김에는 행동이 필요하지 말이 그다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이 너무나 많습니다. 섬김은 적고 말만 많이 하기에 우리의 섬김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교회를 아프게 할 때가 많고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는 때가 많습니다.
섬긴다고 하면서도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없기 때문인 줄 아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지 않는다면 그 어떤 말이나 행동이라도 가치가 없기에 땀과 눈물이 들어있지 않은 구차한 말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생활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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