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09년 말씀

내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요 12:20~26).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09. 8. 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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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국경을 이루는 프랑스의 국경 도시 스트라부르(Strasbourg)의 한 교회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교회 안에 있던 예수님의 조각상도 파손되었는데 다행히도 두 손만 떨어져 나간 채 보전되었습니다.

성도들은 파손된 조각상을 계기로 이전보다 더 큰 교회를 세웠습니다. 어느 날 한 조각가가 파손된 예수님상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없어진 두 손을 만들어 붙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날 교인들이 모여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조각상의 없어진 손을 다시 만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없어진 예수님 손 역할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예수님의 손 역할 하기를 한 곁같이 자원하였습니다.

 

김해삼일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관을 따라 성장과 성숙이란 큰 과제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넘어야 할 수많은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늘 해 오던 대로 답습하는 식의 봉사를 한다면 교회는 아무래도 더 침체의 늪에 빠져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렇게 되면 슬픈 일입니다.

 

교회가 교회답게 성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누군가의 이름 없는 희생이 따라야 합니다. 누군가의 좀 손해 보는 듯한 섬김도 있어야 합니다.

24절 말씀을 보시면 농경 법칙의 기본 원리가 나옵니다. 한 알의 씨가 땅에 떨어져 싹이 나면 많은 열매를 맺는 법칙입니다이 농경 원리를 교회에 적용해도 되겠습니다. 한 사람의 희생하는 수고가 교회를 든든하게 세우고 채울 수 있습니다.

 

김삼일 가족 모두 한 알의 밀알처럼 되어야 부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는 마음부터 비워야 합니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나를 섬겨 주는 사람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예수님 가신 길을 따라갈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제목을 내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로 정했습니다.

 

 

1.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농경 원리에서 빌려온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 인해 인류에 구원의 길이 열릴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심으로 인해 많은 이방인이 구원의 길로 돌아오게 될 것을 비유하는 속량사(贖良史) 메시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이렇게 뒷받침하셨습니다.

 

마 20: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자기를 희생하러 오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위해서 오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을 때 구원의 길이 열립니다.

그 구원은 우리 편에서는 값없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 매달려 죽게 하신 엄청난 희생의 결과입니다.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예수님 당시 한 알의 씨알이 떨어질 때 적게는 30알 중간쯤이면 60, 많으면 100알 정도였습니다(13:08).

그러면 우리나라의 벼농사는 얼마나 맺힐 것 같습니까? 개량법이 발달해 평균 씨알 하나에서 약 120~140배 정도를 거둔다고 합니다.

이는 옛 농사법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입니다. 이 농경법(農耕法) 원리를 여러분의 사업에 적용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되도록 믿음과 기도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누구나가 인생을 편안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자기 물질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희생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가정도 직장도 공동체도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어지는 것처럼 희생하는 정성이 뒷받침될 때 안정이 오고 굳건함도 옵니다.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김해삼일교회를 세우고 복음의 열매를 맺는 일에도 남다른 희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노력이 없이 저절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촛불은 흔적 없이 녹을 때 더욱 밝은 빛을 나타내며 소금도 자체가 녹아 없어질 때 그 고유의 맛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교회가 그렇고, 한국교회가 그렇고, 모든 교회가 남다른 희생과 봉사의 손길이 있어야 든든해집니다. 이 수고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러면 김삼일 가족은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하는 밀알처럼 요소요소에 떨어져 죽고 있습니까? 아직도 그런 일은 상관없는 일로 들립니까?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내 인생이 옹졸해 보일 수 있습니다. 기회주의자로 보일 수 있습니다.

구원의 은혜를 아신다면 가정을 위해서 사업을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내 한 몸을 믿음으로 희생해 봅시다. 주님 뜻을 따라서 헌신합시다.

 

내가 죽어 가정이 평안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내가 죽어 교회가 성장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내가 죽어 신앙 공동체가 든든해진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입으로 일하는 것보다 발로 일합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02:26).

 

 

2. 자기 생명을 미워하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25절은 구원받은 성도가 어떻게 믿음 생활을 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을 어떻게 믿고 어떻게 따라야 하는 지를 25절이 말해줍니다. 이에 대하여 베드로가 전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제가 읽어드립니다.

 

벧전 02:21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25절에는 생명(ψυχην)이란 단어가 두 번 나옵니다. 그만큼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자기 생명을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천하보다 귀한 것이 바로 생명입니다(16:26, 09:25). 자기 생명 자기가 귀하게 여겨야지 남이 내 생명을 귀하게 여겨줍니까? 솔직히 안 해 줍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기 생명을 사랑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영생의 세계를 내다보지 못하고 세상에서 육신이 잘 되는 일에 올인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영생을 모르기에 오직 현실의 돈을 최고로, 명예를 최고로, 쾌락을 최고로 삼습니다.

영원한 생명도 자기 힘으로 얻겠다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혹 우리 가운데 자기가 구원을 마음대로 받고 관리하고 조정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생명이 내 곁을 떠나기 전에 깨닫고 돌아와야 합니다. 영혼 관리의 때가 있습니다. 그 기회를 날리고 나면 영생의 세계에서 멀어집니다. 내게서 구원이 떠나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고후 06:02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라(μισέω 미세오) 했는데 미워하는 일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누구든지 자기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함부로 천대하면 안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미워하는 일입니까? 자기를 부인하는 일입니다. 자기의 생각과 뜻을 모두 부정하고 오직 예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생활을 말합니다.

 

마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내 것이라고 믿는 것에 대해 포기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령한 세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잃을까 봐 노심초사하며 더욱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내 것이라고 여기고 집착하면 그것이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반면 자기의 것을 기꺼이 내려놓는 사람은 다시 찾아 영원히 누릴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어떤 사람은 권력이나 명예에 대한 집착이 유난히 강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자기의 야망에 대한 집착도 있습니다.

 

 

3. 예수님을 섬기는 현장에 열매가 맺힙니다.

 

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 무엇입니까? 섬기는 일입니다. 또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무엇입니까? 역시 섬기는 일입니다. 섬기는 일은 몸에 배어 있어야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동안 행하신 3대 사역이 무엇입니까가르치고 전하시고 치료하신 일입니다(04:23).

삼 년 동안의 행적 가운데 섬김을 상실한 적이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모든 순간을 섬김으로 행하셨습니다우리가 섬김을 실천하려면 무엇보다 예수님의 섬김의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섬김의 본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세족식입니다. 성경 구절로 확인하겠습니다.

 

요 13:0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0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우리는 이 섬김의 모습을 알면서도 생활에 옮기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첫 이유가 섬김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겸손히 교회를 받들고 섬기는 자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런 분에게 은혜와 복을 주십니다.

한 알의 밀알로서 섬기러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주님 가신 길을 섬김의 자세로 걸어갑시다. 그곳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자리입니다.

섬김이 없으면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큰 소리가 있습니다. 자기주장만 있습니다. 자기 의만 가득합니다. 전혀 감동이 없습니다. 외면당합니다. 섬김이 없는 한 바리새인의 기도를 보겠습니다.

 

눅 18:11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미국의 수도로 워싱턴이 결정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수도라고는 하지만 아직 도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집은 대부분이 목조 건물입니다. 워싱턴 거리는 비만 오면 온통 진흙탕 길이 되어 매우 불편했습니다진흙탕 길에는 겨우 한 사람 지나갈 정도입니다.

좁은 널빤지를 깔아 놓고 조심조심 길을 건너는데 어느 날 버지니아주의 존 란돌프와 켄터키주의 헨리 그레이 이 두 하원의원이 진흙탕 길의 좁은 널빤지 위에서 마주쳤습니다.

어느 한 편이 진흙탕으로 내려서서 길을 비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평소에 서로 라이벌 의식이 있던 둘은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서로가 상대편이 먼저 비켜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서 있습니다. 성미가 급하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없는 란돌프는 전부터 예의 바르고 깍듯한 그레이가 잘난 척한다 싶어 몹시 싫었습니다.

그는 좁은 길에서 마주친 그레이에게 도무지 길을 비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자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은 채 목소리를 낮게 깔고 은근히 비꼬듯 말합니다.

나는 악당에게는 조금도 길을 비켜주지 않습니다. 그러자 그레이가 품위 있는 모습으로 공손히 인사하면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언제나 악당에게는 길을 비켜줍니다.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게 흙탕물 속으로 발을 내딛자 란돌프는 그레이의 모습을 쳐다보면서 얼굴을 붉혔다고 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성도를 섬기는 삶은 신앙의 질을 높여 줍니다. 주님을 섬기는 것은 고난에 동참하면서 제자의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 여러분의 신앙 주소가 어디입니까? 한 알 그대로의 삶은 주님께서 원하지 않습니다. 섬기는 삶으로 풍성한 열매 맺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미국 농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코치라는 평가를 받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의 농구 코치 존 우던(John Wooden)이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재능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겸손하라. 명성은 인간이 주는 것이니 감사하라. 자만은 자아가 주는 것이니 조심하라.

 

김삼일 가족 여러분, 희생되는 한 알의 밀알 같은 삶을 살기 원합니까? 그러면 자기의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을 좀 내려놓으십시오.

내가 예수님을 믿기는 하지만 이것만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포기하십시오그리고 온전히 예수님을 의지하면 신령한 삶이 보일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일하는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수고의 땀과 눈물을 흘려야 믿음의 열매가 맺힙니다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건강이 있는데도 신령한 일을 찾지 않고 신세타령만 하면 결코 내일의 기쁨을 맛볼 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우리 가족 여러분, 예수님처럼 희생되는 한 알의 밀알과 같은 삶을 살기를 다짐합니까? 예수님처럼 포기하는 삶과 겸손의 삶을 삽시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땀과 물과 피까지도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과 같은 삶의 길을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