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신앙 그리스도인은 민간신앙(무속신앙)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최근 들어 문화가 급속히 타락하고 환경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전쟁과 지진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우리나라에도 수년 동안 크고 작은 재난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안해진 사람들은 심심찮게 점을 보러 가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심진송이라는 무당이 TV에까지 등장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시금 활발해지는 민간신앙의 출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됩니다.
한국의 종교를 거론할 때는 대체로 불교, 유교, 기독교 등의 외래종교와 그 외의 신흥종교를 꼽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래종교들이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민간신앙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민간신앙의 역사는 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그 맥이 청동기시대를 거쳐 삼한, 삼국, 고려, 조선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민간신앙의 이와 같은 역사적 기반 위에 기독교가 들어와 종교의 부흥을 이루고 있는 것이 한국의 종교적 현실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며, 이와 같은 한국인의 민간신앙적 기반 위에 발을 붙이고 성장해야 했던 기독교의 모습 속에는 언제나 '축복의 갈구'와 같은 민간신앙의 요소가 잠복되어 있다고 학자들을 말을 합니다.
이처럼 우리 기독교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쳐온 민간신앙은 그 내용과 종류에 있어서 신년제와 계절제, 가신(家神)신앙, 동신(洞神)신앙, 무속신앙, 점복(占卜)신앙, 풍수신앙, 자연물신앙, 영웅신앙, 사귀신, 민간의료, 금기(忌,Taboo), 주술 등 일체의 자연적 종교현상을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의 주변에는 아직도 이러한 민간신앙의 자취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을 우리는 '설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설'의 어원이 '섧다'에서 왔다고도 하지만, 원래는 처음부터 '조심하고 삼간다(신일,愼日)'라는 민간신앙적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자아이를 낳았을 때 집 밖에 숯이나 고추를 다는 풍습은 고추가 남아의 고추(생식기)를 모방한 모방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추의 붉은 색이나 숯의 붉은 빛깔(불빛)이 귀신을 물리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민간신앙적 요소가 다분한 한국 사회 속에 뿌리를 내리며 성장한 기독교는 이러한 민간신앙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유일한 행동규범이 되는 성경이 이러한 민간신앙에 대하여 어떠한 태도를 요구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시면서, 그 땅에 남아있는 온갖 종류의 잘못된 종교와 신앙을 박멸하라고 명하셨습니다(신 7:16, 25). 그 밖에도 구약에는 이방 민족들의 잘못된 신앙을 일체 배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수없이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이스라엘이 결국 강대국의 침입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엄중한 교훈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사람들을 미혹하는 귀신들을 대적하셨으며, 그의 제자들도 전도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귀신들과 이방 종교들을 대적하며 주님의 교회를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볼 때, 요즘 횡행하는 민간신앙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분명해집니다. 마귀의 능력을 힘입은 무당이나 점장이들도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예견력은 매우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현세의 축복에만 관심을 갖게 하며,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하나님의 신앙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와 말씀을 통하여 그들보다 완전하신 하나님의 통찰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통찰력은 죄악과 죽음의 권세에서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참 생명을 줄 뿐만 아니라, 내세의 기쁨이 어떠한 것인지까지도 알게해 줍니다. 더욱이, 우리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베드로나 바울도 말세에 미혹의 영들이 더욱 활발히 움직이게 될 것을 경고해주었다는 사실(마 24:11,24 ;엡 6:10-12 ;살후 2장 ;벧후 2-3장)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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