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4년 말씀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고후 02:12~16).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4. 4. 20. 17:25
728x90

대부분 사람은 향수 하면 프랑스의 샤넬 제품을 떠올립니다. 창업자는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 1883~1971)입니다. 1910년 그녀가 오픈한 샤넬 모드(여성용 모자를 팔던 가게)가 모체로서 지금은 세계 굴지의 기업입니다.

이 회사에서 만들어 내는 샤넬 향수가 아주 유명한 것 아시죠? 제법 비싸게 팔립니다. 백화점이나 화장품 판매대에 가면 샤넬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데 그 향이 무척 좋습니다.

 

여성용 제품으로는 얼루어, 얼루어 센슈얼, 코코, Chanel Nº19, Chanel Nº5 등이 대표입니다. 상당히 세련된 향이 묻어 나옵니다. 저는 성도들이 교회 오실 때 더러는 향수를 살짝 치고 오신 분과 인사를 나누면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 분은 더욱 친근미가 갑니다. 우리는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꽃을 이야기합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 자태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꽃에서 풍겨 나오는 아름다운 향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향기를 말할 때는 먼저 뇌리에 꽃을 떠올리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말씀 15절에서 신앙인의 삶을 향기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향기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의 향기나 아니면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의 명품 샤넬 향수가 아닙니다. 제사를 지낼 때 피워내는 그런 향기를 말합니다.

사도 바울이 신앙인의 삶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표현합니다. 성도 여러분은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로운 신자인지 자문자답 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오늘 말씀을 강론하겠습니다.

 

 

1. 그리스도의 향기로 비유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고대 전쟁은 주로 육박전(肉薄戰)입니다. 참으로 무서운 싸움이죠. 그저 멀리서 총을 쏘고 포탄을 터뜨리는 게 아니라 그냥 창칼로 맞붙어서 찌르고 베는 싸움입니다.

결국 어느 한 편이 이기고 한 편은 집니다. 이긴 편 역시도 온몸에 유혈이 낭자하고 군비 역시 손실이 크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패자 쪽의 모든 물품을 노획합니다. 그리고 성에 들어올 때는 의기양양하게 들어옵니다. 이때 장수를 개선(凱旋)장군이라 하고 뒤이어 개선 행진이 이루어집니다.

 

이런 개선식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적군을 5천 명 이상을 죽였을 때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의식입니다. 개선 행진 때 대장군은 호화찬란하게 월계관을 쓰고 마차에 앉아 원로원들과 장관들을 줄 세운 채 들어옵니다.

이때 장엄하고 경쾌한 행진곡을 연주합니다. 동시에 전리품과 쇠사슬에 묶인 포로들을 앞세워 3군을 호령하면서 옛 로마 신당인 커피토리안(Jupiter Capitolinus) 언덕을 올라갑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의식 하나가 향연(香煙)입니다. 개선장군을 따르는 마차에 실려 있는 커다란 향로에서 많은 향을 피워 연기를 내뿜는 일을 말합니다.

그 향의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르면 그 뒤에 전쟁에 참전하여 승리한 군사들이 의기양양하게 발을 맞추어 들어옵니다. 또 그 뒤에는 패전한 군인들과 전범들, 그리고 포로들이 쇠사슬에 묶여서 비참하게 끌려 들어옵니다.

이 패잔병 바로 뒤에는 전리품이 마차에 가득 실려 들어옵니다. 여기서 왜 이 큰 행진을 하면서 큰 향을 피워내는 지를 살펴봅시다.

 

위생 요소와 피비린내를 희석하기 위해서입니다. 피비린내를 사람이 계속 맡으면 다시 살기가 올라오고 미운 마음과 함께 패잔병에 대한 복수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피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향을 피우는 겁니다.

 

죽은 이의 악령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입니다. 좀 미신 같은 이야기지만 당시로서는 이것이 중요했습니다. 아무래도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 죽은 자의 악령이 쫓아온다고 생각해서 악령이 싫어하는 향을 피웁니다.

이제 연기가 올라오고 많은 사람이 모여서 환호합니다. 이런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 향은 심판의 요소가 다분히 들어 있습니다.

 

개선장군을 환영하는 무리와 승리한 군인들은 이 향내를 맡으면서 생기가 솟아오릅니다. 기운이 없던 사람들도 기운을 냅니다.

앓아누워 있는 사람들도 이 향내를 맡으면서 병이 낫습니다. 반면 뒤에 따라오는 포로들, 그 패잔병들에게는 이 향기가 죽음의 냄새가 됩니다.

왜냐하면 끌려가서 곧 처형당할 자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향의 냄새를 죽음에 이르는 냄새라고 하였습니다.

 

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것을 감당하리요.

 

구원받는 자들에게 구원의 향기가 되고 구원받지 못한 자들에게는 사망의 냄새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복음의 양면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향기는 오직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만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바로 하나님의 사명자로서 그리스도의 향기임을 주장합니다.

 

 

2. 바울은 자기를 그리스도의 향기로 비유합니다.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바울은 자기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비유했습니다. 그러면 바울의 어떤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입니까? 바울의 사역과 그 삶이 아벨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을 때 그 예물을 받으신 것처럼 자기도 온전히 드려졌다는 의미입니다.

이 원리는 지금도 같이 적용됩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성도라 일컬음을 받을지라도 모두가 주님이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벨처럼 바울처럼 믿음으로 행하고 하나님 뜻대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받으십니다. 성도 여러분, 그렇게 살도록 힘써 봅시다.

 

복음 전하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이 일에 힘써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세상 어디든지 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하도록 명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복음 전하는 일에 에너지를 투입해야 합니다. 이 복음 전도의 사명을 맡은 자들이 바로 우리임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세상에서는 한 번만 살다가 갑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을 한 번 산다고 하여 일생(一生)이라고 합니다. 왕복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생방송과 같은 우리의 삶은 귀합니다. 이를 가치 있게 쓰려면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드림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합니다. 바울은 이런 일에 모범을 보여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낸 진정한 복음의 사역자였습니다.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이기게 하셨다는 말을 보십시오. 이는 바울이 복음 전하는 일로 고난도 함께 많이 겪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바울은 굴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함으로 많은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εὐωδία). 향기는 구약에서 희생 제사를 가리킬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08:21; 29:18; 01:09).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삶은 그가 롬 12:01 절에서 말한 대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희생 제사와 같습니다.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의 향기가 무엇입니까? 향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느낌이나 그에게서 나오는 분위기를 말합니다.

 

 

3. 나는 진정 그리스도의 향기입니까?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꽃은 신선한 향기만 있으면 먼 곳에서도 나비와 벌이 찾아옵니다. 이런 사실은 누구나 압니다. 신앙인도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고 있으면 주위의 사람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교회도 부흥이 일어납니다.

신앙의 향기는 역겹거나 싫어하는 냄새가 아닙니다. 한 번 느끼기만 하면 신령한 기분이 좋아집니다. 복음 전하는 기회가 됩니다. 신앙의 공동체를 화목하게 만듭니다.

 

바울은 그런 면에서 우리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합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으로 인해 주님의 향기가 풍겨 나오는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웃이 나를 보면 예수님을 본 듯합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삶을 사는 각오를 합시다. 이런 소리를 들어야 신앙인의 가치가 나타납니다.

성도 여러분, 냄새는 아주 쉽게 베어 나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염성이라고 합니다. 집안에 담배 피우는 사람 한 분만 있어도 온 가족의 몸에 냄새가 뱁니다. 본인이 굳이 피우지 않아도 옷에 그 냄새가 배어 가는 곳마다 담배 냄새를 풍깁니다.

 

제가 여간해서 향수를 치고 다니지 않는데 얼마 전부터는 살짝 치고 다닙니다. 은은한 향취가 왠지 좋기 때문이지요좋은 향수를 친분의 곁에 있으면 은은히 끌립니다. 이처럼 주님과 계속 동행하는 믿음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는 절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은 아름다운 향기를 내 뿜으면서 살기를 바랍니다. 14절 말씀처럼 각처에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면 우리 교회가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 성도들이 신앙의 향기를 내 뿜읍시다. 이 향기로 인해 많은 사람이 구원의 자리에 들어오게 합시다. 그리고 목사님, 우리 교회 공간이 너무 적습니다. 새로 지읍시다. 라는 소리가 나온다면 얼마나 복 된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그리스도의 향기가 아니라 사망에 이르는 냄새를 피우는 사람이 주변에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한숨과 고민이 있습니다.

흔히 저 사람 몹시 냄새를 피운다고 할 때 듣는 사람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풍기는 냄새 대부분이 썩었거나 변질하여 고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슨 냄새를 풍기며 삽니까?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내가 속한 단체에서 풍기는 그 냄새는 속일 수도 없고 감출 수도 없음을 잘 아시지요. 먼저 나의 주위를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를 따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까? 나에게서 풍기는 인간미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시렵니까? 나의 인간미를 신앙으로 연결하여 살아가 봅시다.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좋고, 물질이 적은 사람이라도 좋고, 얼굴의 외모가 좀 딸려도 좋고, 지위가 낮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 속에 예수님이 계시면 됩니다. 악취만 안 나면 됩니다. 악취는 다른 사람에게 불쾌함을 일으키는 냄새입니다. 사람을 꺼리게 합니다.

동물 중에도 악취를 풍겨 다른 동물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스컹크라고 하는 동물입니다. 상대에게 무려 3.7m까지 가스를 내뿜습니다. 그래서 흔히들 좋지 않은 매너를 통하여 봉쇄하는 것을 스컹크 요법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면 세 가지 방면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15절 말씀을 다시 읽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믿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칩니다(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다음은 불신자에게 영향을 끼칩니다(우리는. 망하는 자들에게나).

마지막으로 교회(하나님) 앞에 덕을 끼칩니다(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생활함으로 우리 가정에서 또 교회나 아니면 직장에서 악취가 난다는 말입니까?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진단해 봅시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열정이 보이지 않으면 죽음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점점 악취가 되어 갈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모이기를 힘쓰지 않으면 죽음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증거입니다. 살아있는 것은 움직이기 좋아하고 모이기 좋아하고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말씀을 읽고 기도 생활이 시들어지면 죽음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십시오. 살아있는 물고기는 새것을 찾아 상류로 올라갑니다. 반면 힘을 잃고 생명을 잃어가는 물고기는 하류로 떠내려갑니다(02:01).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예수님을 증언하는 생활이 없으면 죽음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십시오. 증언하지 않는 것은 증언할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생명의 체험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제부터 믿음의 스타일을 바꾸어야 합니다. 기도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충성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복음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순종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겸손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