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온 후부터 가장 전쟁을 많이 치른 나라가 블레셋입니다. 서쪽 해양을 끼고 있는 이 블레셋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선지자 때로부터 왕정제도를 도입한 후에도 계속 블레셋과 전쟁을 치렀는데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왕가는 블레셋으로부터 시달리다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다윗이 왕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블레셋은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침략해 왔고 다윗도 사울왕처럼 계속 시달리며 고통 속에서 지냈습니다.
다윗은 한 나라의 왕이지만 왕권 초기 나라가 안정되지 못했습니다. 지도자로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블레셋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사무엘하 08장 06절을 읽으면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는 말씀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베풀어 주셨음을 확인하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73년 되는 해입니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은혜를 베풀어 주심으로 우리가 이렇게 안정을 누리고 지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오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다윗이 겪은 고난의 흔적을 잘 표현한 곳이 시편 25편입니다. 한국 전쟁 때 성도들도 시편 25편처럼 하나님께 기도로 매어 달렸습니다. 다윗의 마음처럼 한국교회 성도들 마음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탄식이 울려 나왔습니다
20절을 보면 다윗이 두려움의 현장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20절을 같이 보겠습니다. 내 영혼을 지켜 나를 구원하소서..새번역은 내 생명을 지켜 주십시오. 나를 건져 주십시오 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내 영혼을 지켜 구원해 주십시오」로 정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영혼이 주님 품 안에서 보호받기를 바랍니다..
1. 다윗은 고난의 현장을 하나님께 아룁니다. |
01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나이다.
시편 25편은 다윗의 비탄시(悲歎詩)입니다. 시편 25편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체계가 있는 고백입니다. 어떤 체계의 기도인지는 2대지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시편 25편은 다윗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기록한 것인지를 밝히지 않습니다.
내용상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닐 때가 아니라 왕으로 재직할 때 고백한 간구입니다. 그리고 나의 영혼(נֶפֶשׁ 네페쉬)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생명을 걸고 기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어떤 고난을 풀어갈 때 키워드를 하나님을 향한 기도로 설정했습니다. 환란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을 우러러보는 영혼에 평안이 임합니다. 땅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평안이 임합니다.
이 놀라운 평안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볼 때 임합니다. 세상눈으로 보면 하나님은 전혀 안 보입니다.
반면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서 역사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도합니다. 어떻게 기도하는지 새번역으로 확인하겠습니다.
01절 주님을 기다립니다. 02절 주님께 의지합니다. 05절 종일 주님만 기다립니다. 15절 언제나 주님을 바라봅니다. 21절 주님만 기다립니다.
하나님을 상대로 간절하게 드린 기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이 기록한 많은 시편을 보면 참으로 깊고 넓고 높은 기도로 나아갔습니다.
01절에 여호와(יהוה)와 주(אֵל)가 병행해 나옵니다. 이는 다윗이 고난의 현장을 하나님과 함께 풀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오직 여호와 주님만 바라보겠습니다. 라는 고백입니다.
세상 사람이 섬기는 우상과 세상 꾀를 일절 배척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하나님 외에 그 어떤 것도 가치가 없고 돌아볼 필요가 없음을 밝힙니다.
결국 다윗의 전략이 매우 뛰어나고 군대의 힘이 강해서 주변 여러 나라를 이긴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자기 고백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대로 다윗은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는(삼하 08:06) 말씀을 따라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하였습니다.
왜 다윗이 고난의 현장을 사람의 생각으로 풀려 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과 의논합니까? 하나님께 아뢰는 일이 문제 해결의 최고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마음에 자리를 잡은 외로움과 근심과 고통을 쓸어낼 방법은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될 수 없음을 잘 알았습니다. 세상에는 사람의 힘과 지혜로 풀 수 있는 것이 있고, 풀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윗은 자기의 능력으로 풀 수 있는 것과 하나님의 은혜로 풀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환난을 해결할 힘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에 있음을 잘 알았습니다.
잠 04:05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 잠 06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2. 다윗은 하나님께 체계 있는 기도를 드립니다. |
0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들이 나를 이겨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
다윗은 기도의 사람입니다. 그는 베들레헴에서 이새의 8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목동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법을 알았습니다.
어려서 기도했고, 소년기에도 기도했고, 왕이 된 후에도 기도했고, 노년에도 기도의 삶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외롭고 괴로울 때가 많았습니다.
전쟁마다 싸워 이기는 강한 나라의 임금이지만 그의 마음에 근심이 떠날 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쌓이는 곤고(困苦)와 끊임없이 일어나는 환난을 놓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다윗은 하나님을 믿는 왕으로서 행여나 불신 이방인으로부터 굴복당하여 수치 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20).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왕이 이방인에게 압제당하여 굴욕을 받는다면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 있겠습니까? 사실 다윗의 정권 초기는 나라가 극도로 불안정하였습니다. 때로는 풍전등화와 같고 사면초가와 같은 상황에 놓일 때도 있었습니다.
다윗은 행여나 원수로부터 수치를 당할까 봐 쉼 없이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갔습니다. 다윗의 기도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힘입니다. 나의 요새입니다. 환난 날의 나의 피난처입니다. 라는 고백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요새와 피난처로 믿고 나아갈 때 든든하다는 고백입니다(시 59:16, 61:03).
시 144:02 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방패이시니 내가 그에게 피하였고….
오늘 본문을 잘 이해하고 들으셔야 합니다. 조금 전 1대지를 말씀드릴 때 시편 25편은 단순한 기도가 아니라 체계가 있는 기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윗이 어떤 체계가 있는 기도를 드렸는지 2대지에서 설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다윗이 시편 25편에서 어떻게 체계 있는 기도를 드렸습니까? 구약 성경을 연구하는 관점에서 보면 좀 특이한 성경 몇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편 25편(01~22), 시편 119편(176절 글자마다 8절씩 배열), 잠언 31:10~31, 예레미야 애가 01장, 02장, 03장(자음 3개씩 배열), 04장 등입니다.
어떤 특이점입니까? 그 장의 구절이 22절이나 66절 혹은 176절 아니면 강조 부분만 22절로 되어 있는 특이점입니다. 그런 부분은 특별히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원래 장(章)과 절(節)이 없습니다. 장은 사람이 성경을 쉽게 읽고 묵상하기 위해서 1227년 영국 캔터베리(Canterbury) 주교 스티븐 랭턴(Stephen Langton, 1150~1228)이 나누었습니다. 절은 이후에 나누어졌습니다.
구약의 경우 1440년 나탄(R. Nathan)이 나누었으며, 신약은 1551년경 프랑스 궁정 인쇄기술자 로버트 스테파누스(Robert Stephanus, 1503~1559)가 구분하였습니다. 이런 학자들은 성경의 장과 절을 배열할 때 그 중요성과 강조성을 잘 살펴서 배열하였습니다.
히브리어의 알파벳은 22자로 되어 있습니다. 헬라어는 24이고 영어는 26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01절 첫 단어 자음이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인 א(알레프), 02절은 첫 단어 자음 ב(베트)로 시작해서 22절은 첫 자음 ת(타브)로 끝납니다.
이와 같은 문학 기법을 히브리 문학에서 답관체(踏冠體)라고 합니다. 어떤 시의 행(行)이나 연(聯)의 첫머리에 알파벳 순서로 단어를 차례로 등장시키는 형식입니다.
그러면 중세 시대의 성경 연구자들이 시편 25편 장 절을 구분할 때 그저 기분 가는 대로 구분하였겠습니까? 아닙니다. 상당한 신중성으로 다윗의 비탄함을 살폈습니다. 다윗의 체계 있는 기도를 잘 파악하고 그 마음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구분했습니다.
3. 다윗의 아픔은 영혼의 문제였습니다. |
20 내 영혼을 지켜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께 피하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다윗은 하나님만이 해결해 주실 수 있는 영혼이 잘 되는 길을 사모하였습니다. 세상 사람의 가치관이 아닌 구원의 길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다윗은 그의 기도문에서 하나님, 내 영혼을 지키시고 구원해 주십시오. 라는 기도를 자주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영혼을 해하려고 호시탐탐 엿보는 자들이(시 71:10, 13, 109:20, 143:03)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 이들 대적자로부터 지켜주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시 71:13 내 영혼을 대적하는 자들이 수치와 멸망을 당하게 하시며 나를 모해하려 하는 자들에게는 욕과 수욕이 덮이게 하소서. 시 35:17 주여…. 내 영혼을 저 멸망자에게서 구원하시며.
내 영혼을 보호해 주십시오. 라는 기도보다 중요하고 우선되는 기도는 없습니다. 다윗은 이 기도가 제일 중요한 줄 알고 날마다 내 영혼을 지켜 주십시오. 라고 기도했습니다.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 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올렸습니다(시 143:11).
기도 제목 가운데 영혼을 지켜 달라는 기도가 가장 가치 있는 기도입니다. 내 영혼이 잘 되는 일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입니다. 이 은총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잠 22:01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
다윗은 07절에서 특별한 기도를 드립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십시오. 라는 기도입니다. 그 허물이 무엇인지 밝히지는 않습니다. 아마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기 뜻대로 행한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떠나 자기 욕심대로 살다가 실패하고 어려움 당한 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은혜 생활에 걸림돌 되었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이 기록한 시편 51편을 보면 이런 간구가 나옵니다.
시 51:0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07….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09….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지금 어떤 문제로 외로움과 고통을 느낍니까? 그 문제가 건강의 문제입니까? 사업의 문제입니까?
장래의 진로 문제입니까? 결혼문제입니까? 계속 안고 있는 자녀의 문제입니까?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이든지 해결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 나 사이에 영혼의 문제가 바로 되어야 합니다. 다윗은 문제가 있을 때 사람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뜻을 고집하거나 다른 곳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기의 삶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영혼을 돌아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주님의 도를 내게 보여 주십시오. 주님의 길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의 진리로 나를 지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진리로 나를 교훈해 주십시오(04, 27:11, 86:11).
주님의 도(דֶּרֶך 데레크)란 진리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알기를 원한다는 간구입니다.
하나님께 영혼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하는 성도는 주변 온갖 나를 힘들게 하는 원수로부터 영혼의 보호를 받습니다. 특별한 은혜를 받습니다(시 116:08).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어느 날 어떤 영성이 밝은 사람이 길을 가다가 예배당 지붕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마귀를 보았습니다.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아야 하는 마귀가 낮잠을 즐기고 있는 것이 이상해서 물었습니다. 어이, 자네들 왜 일은 안 하고 낮잠만 자지?
그러자 마귀가 하는 말이 예배당 안에 있는 자들이 다 자고 있으니 우리도 할 일이 없어 자는 거야. 마귀는 기도하지 않는 성도,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사람을 무시합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우리는 천년만년 살 것처럼 물욕에 빠져 살아갑니다. 지금부터는 내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더는 욕심부리지 맙시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예수님 이름으로 나눈 사랑과 내 믿음을 위해 몸부림친 경건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시편 25편과 같은 기도가 하나님 앞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생활 스타일을 기도 스타일로 바꾸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모습과 영혼의 가련한 모습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 올려야 합니다. 복을받는교회 가족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시편 25편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어떻게 기도하며 살아야 하는지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역경 중에 있을 때 허물의 원인을 외부에 돌리지 않고 자기에게 있음을 깨닫고 성찰하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우리가 죄는 짓고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을 오늘 깨닫고 풀게 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가끔은 가슴을 치고 두드리면서 다윗과 같은 처참한 모습도 나오게 해 주시옵소서.
고난 속에서 하나님 뜻이 나를 통하여 어떻게 나타나는 지를 믿음의 눈으로 보게 해 주시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은혜의 강단 > 2023년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추감사절 정신을 되새깁시다(신 16:09~12). (0) | 2023.07.08 |
---|---|
악인은 결국 무너집니다(전 08:11~14 ). (0) | 2023.07.01 |
하나님께서 막 퍼 주십니다(신 06:10~15). (0) | 2023.06.17 |
믿음의 길은 좀 불편합니다(마 07:13~14). (0) | 2023.06.03 |
악인은 잘 되지 못합니다(전 08:11~13) (0) | 2023.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