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1일 법률 제8937호로 다문화가족 지원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多文化]라는 말이 전면에 등장하였습니다.
다문화, 다문화 가정, 다문화 사회 이런 용어 말입니다. 다문화란 한 나라나 사회 안에 인종, 민족, 계급 등 여러 민족의 문화 요소가 섞여 있음을 말합니다. 다문화 가정이란 국제결혼을 한 부부와 그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 단위를 말합니다.
다문화 사회란 국적과 문화가 다른 사람으로 이루어진 사회로서 외국인 거주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가 넘을 때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가끔 다문화인에게 경계심을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가정과 교육과 문화와 경제 등을 돕는 인력을 다문화 가정 상담사라고 합니다.
또 외국인이다 보니 사회에 적응하고 인간관계를 이루는 과정에서 언어의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를 해결해 주는 분을 다문화 언어 지도사라고 부릅니다.
2020년 5월 19일 개정된 다문화가족 지원법은 전문 17조와 부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1조(목적)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 법은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다문화 인구가 약 백 십삼만 명 정도 됩니다. 임시 체류자까지 합하면 한국 사회에 이백만 명 정도 외국인이 살아가는 셈입니다.
이 가운데 북한이탈주민이 삼만 사천 명 정도 됩니다. 제가 이런 통계를 인용하는 것은 성경에 외국인에 관한 법이 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신약성경 모두가 다문화인이나 잠시 머물다 가는 외국인에 대한 예우법이 있습니다. 귀한 분으로 알고 가족처럼 예우하라는 법입니다. 성경에 있는 말씀이니 우리 믿음의 가족도 다문화인을 선교 차원에서 잘 섬기는 게 도리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을 「외국인을 잘 예우합시다.」로 정하고 말씀을 강론하겠습니다.
1. 복을받는교회 가족은 외국인을 잘 예우하십시오. |
33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거류민(גֵּיר 게르 居留民). 새번역은 외국인 나그네, 킹 제임스 한국판은 타국인, 개역판은 타국인으로 표기하였습니다. 또 신약성경에는 이방인으로 표기합니다. 다 같은 의미인데 저는 오늘 말씀에서 외국인으로 통일하겠습니다.
어감도 좋고 이해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19장을 거룩장이라고 부릅니다. 이 거룩장의 한 부분에 외국인에 대한 예우법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노릇 하던 때를 배경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때 너희가 얼마나 억울하게 희생당한 줄 내가 안다는 위로입니다.
33절의 외국인은 이스라엘 사회에 동화된 외국인입니다(17:08). 하나님의 명령은 먼저 이스라엘 백성에게 민족의 편협성을 넘으라고 권합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하나의 가족이라는 동질성 가질 것을 주문합니다. 이 동질성을 가져야 차별하는 일이나 괄시하는 일이 안 일어납니다.
세상에는 80억 명이 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동질 의식을 가지면 얼마나 행복한 사회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동질성 의식이 별로 없으니 빈부격차가 심해집니다.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외국인을 동족처럼 대해 주라는 명령입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 얼마나 학대받았느냐?
그러니 너희는 그런 삶을 살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특정한 지연이나 혈연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높은 인류 사랑의 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외국인에 관한 법을 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느 정도 안정이 오면 외국인을 무시하고 학대하는 일 벌일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국민을 향해 33절을 기록하셨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 같습니까? 너희는 그들을 학대하지 말고 갑질도 하지 말라. 이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보면 선진국 수준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선진국이라 안 부릅니다.
왜냐하면 문화 수준과 윤리 수준, 자주 입질에 오르내리는 갑질 수준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도 갑을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일이 두드러집니다. 2014년에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갑질부터 기업인들의 다양한 갑질이 회자 됩니다.
어느 한국인이 올린 글인데 글 마지막 부분이 안타까워 소개합니다. 나는 한국에서 3개의 직업을 가졌었고 3번의 계약서를 작성했었다. 그리고 3번의 계약 과정 동안 한국 고용주와 계약서의 이상한 점을 깨닫게 되었다. -내용 생략-.
이 글을 읽는 모든 고용주는 사업이 망하고, 가정이 망하고, 건강 잃고 오랜 시간 고통받기를 바랍니다. 블로거 열림의 글입니다. 나와 너의 동질성과 공감력이 없어서 일어난 일입니다
백인우월주의(白人優越主義) 정신이 미국 사회를 불편하게 합니다. 이 말은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함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고(思考)입니다. 이 정신에 사로잡힌 사람은 인종청소, 민족정화, 인종 분리 등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백인의 범주에 들지 않는 모든 민족집단, 아랍인, 아시아인 등에 대해 편견과 차별을 드러냅니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아시아계 인종을 묻지 마 식으로 테러하는 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2.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외국인을 가족으로 보십시오. |
34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낳은 자같이 여기며. 직접 낳지는 않았지만 낳은 것처럼 여기라는 말입니다. 친자가 아니니 입양한 사람처럼 여기라는 말입니다. 과연 이게 가능합니까?
남남이 만나 피를 나눈 형제처럼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그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외국인을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외국인에 대한 예우 근거는 이스라엘 백성 너희도 애굽에서 종노릇 하던 때가 있었지 않았냐? 너희도 그때 외국인이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사랑을 알고 실천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가온 외국인을 사랑으로 예우하였습니다.
그 전통이 신약시대에 와서는 외국인을 형제로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세상 사람 모두가 하나임을 알았습니다. 내 곁에 다가온 외국인만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주님 안에서 각 나라 외국인에게 복음 들고 찾아가는 시대입니다. 복음은 차별이 없는 세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골 03:11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오, 만유 안에 계시니라.
초대교회 시절 복음 전하다 만난 외국인 나그네를 사랑하고 섬기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마10:10, 40~42, 25:35~40, 히 13:02).
로마 제국의 권력 아래서 많은 나라가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무력 침공으로 곳곳에서 종의 신분으로 전락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어느 날 종이 되어 억울하게 지내는 사람을 학대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위로의 대상에게 갑질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바울이 에베소교회 전하는 말씀을 보겠습니다.
엡 06:09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같이하고 위협(공갈)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우리나라도 지나간 역사를 돌아보면 억울한 종살이 수준으로 지낸 때가 있었습니다. 1910년 8월 22일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기간을 일제 강점기라 합니다.
이때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이 1910년 8월 22일 체결되어 일본에 통치권이 강제로 넘어갔습니다. 강제로 빼앗겼습니다. 당시 한일합병조약 제1조에 담은 조약의 전문은 이렇습니다.
한국 황제 폐하 및 일본국 황제 폐하는 양국 간의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고려해 상호 행복을 증진하며 동양의 평화를 영구히 확보하기 위해, 이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면 한국을 일본국에 병합하는 것만 한 것이 없음을 확신했다.
당시 대한 제국이 국내 통치를 일본에 넘기는 한일병합조약을 순종의 비준 없이 이완용 내각총리대신이 기명, 도장을 찍어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1910년 8월 29일 조선총독부 관보에 실렸습니다. 그러나 이 조약은 형식과 실질에서 모두 무효입니다. 조약 문서에 순종의 기명과 국새(國璽)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이완용(李完用)이 순종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기명하고 도장을 찍은 문서 자체가 가짜입니다.
그러나 순종이 이완용에게 전권을 위임한 위임장의 서명이 가짜입니다. 훗날 연구로 순종의 서명을 날조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위임받지 않은 이가 기명·날인한 조약은 효력이 없습니다. 역사는 이를 경술년에 일어났다고 해서 경술국치(庚戌國恥)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라가 힘이 없어서 당한 일입니다. 누구를 탓할 일이 못 됩니다. 그래서 국력을 키워야 합니다.
3. 복을받는교회 가족은 옛날 처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
34….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하나님께서 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애굽 땅에서 거류민으로 지내던 지긋지긋한 그때를 상기시킵니까?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타국에서 종살이 신분으로 겪은 서러움을 체험하였으니 외국인의 심정을 잘 헤아릴 수 있지 않으냐는 겁니다(출 23:09). 자기들도 하나님 앞에서 사랑의 빚을 진 민족임을 깨닫게 하여 그 빚을 약한 외국인에게 갚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신명기 24장에는 나그네를 위한 다양한 법이 제정되어 있습니다. 추수할 때 혹 잊고 거두지 않은 곡식 단이 있으면 사회 약자를 위하여 다시 거두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신 24:19).
감람나무나 포도나무도 그 열매를 딸 때 혹 빠뜨린 것이 있으면 그대로 두라고 하셨습니다(신 24:20, 21). 역시 사회 약자를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 법을 지키는데 앞서 신 24장 18절과 마침인 22절에 특별히 강조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자막에 나오는 내용을 같이 보겠습니다.
민 24:18 너는 애굽에서 종되었던 일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거기서 속량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민 24:22 너는 애굽 땅에서 종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모세가 신명기 24장을 기록할 때 곡식 추수나 열매를 거두는 일 전후에 애굽에 종되었던 때를 기억하라고 명합니다. 먼저 곡식과 과일을 거두기 전에 애굽에서 종되었던 일을 기억하라 하십니다. 이어 곡식과 과일을 거둔 후에 다시 애굽에서 종되었던 일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애굽에서 종되었던 일을 한 번만 기억하라고 해도 이스라엘이 못 알아듣겠습니까? 다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왜 같은 내용을 두 번이나 기록하셨습니까?
광야 생활을 거쳐 가나안에 터전을 마련하게 하신 ➊하나님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경고문입니다. 가나안에 터전을 잡은 이상 하나님을 떠나 ➋우상의 길로 나가지 말라는 경고문입니다. 당시 사회 약자인 ➌외국인을 홀대하지 말라는 경고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한 일을 설명하는 구절이 구약성경에 15번 나옵니다. 그런 이스라엘이 출애굽이라는 복을 받았으니 교만하지 말라는 경고문입니다.
너희가 가나안에서 집을 짓고 풍요를 누릴 때 옛 시절을 생각하며 마음을 낮추어 살라는 안내입니다(신 08:01~16). 구원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경고문입니다.
출 23:09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이 말씀을 오늘 우리의 현실로 가져와 영의 양식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입니다. 내 세울만한 일이 전혀 없습니다. 목에 힘주는 갑질 거리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구원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죄에서 속량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 은혜를 감사합시다.
그 은혜를 따라서 우리 주변의 나그네와 외국인을 잘 섬겨 봅시다. 우리의 섬김과 복음을 통해 이들이 구원받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복음 전하는 일에 사용된다면 이보다 귀한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요 영광 받으시는 일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필리핀을 방문하던 한국인 사업가 두 사람이 마닐라 공항의 트랩을 내려서는 순간 같은비행기에서 내리는 필리핀 청년 여섯 명에게 둘러싸여 심하게 구타당했습니다. 즉시 출동한 경찰에 청년들이 연행되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취업 기간에 당한 학대와 모욕을 이야기하자 이에 흥분한 경찰이 합세하여 재차 폭행하였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연락하여 문제를 제기했으나 결국 강제 출국당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한 봉변입니다.
필리핀 청년들이 한국에서 불법체류 하며 일하다 죽거나 산업재해를 당해도 임금을 체납하거나 주지 않아도 사업주는 처벌하지 않고 외국인만 강제로 출국시켜 버렸습니다. 이에 화가 난 청년들이 돈이 좀 있어 보이는 한국인에게 화풀이하였습니다.
잘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어쩌면 자업자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외국인이라고 이런 식으로 대우받아서 됩니까?
우리 믿음의 가족은 직간접으로 연결되는 분에게 좋은 복음의 인상을 남깁시다. 레위기 19장은 37절까지 여러 금지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 가운데 한 부류인 외국인에 관한 일입니다.
이보다 앞서 기록한 18절에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이웃이 누굽니까?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을 이웃이라고 말합니다.
37 너희는 내 모든 규례와 내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37절은 레위기 19장의 결론입니다.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에 대한 이스라엘의 온전한 순종을 다시 강조함으로써 하나님 명령과 경고문을 엄하게 전달합니다.
나는 여호와이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 그들과 계약을 맺은 속량의 주 여호와의 자격으로 법도와 규례를 명령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과거 애굽에서 종살이한 일을 거울삼아 거듭난 언약 백성으로서 거룩히 구별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동시에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도 지난날 마귀의 영역에서 종노릇 한 일을 거울삼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았으니 소외된 사회 약자와 더불어 새로운 삶을 살기를 축원합니다.
'은혜의 강단 > 2023년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원한 언약을 바라보는 다윗(삼하 23:01~05) (2) | 2023.02.25 |
---|---|
비를 구하면 소낙비를 주십니다(슥 10:01). (1) | 2023.02.18 |
나는 믿음의 열매를 잘 맺습니까? (막 11:12~14, 20~25) (1) | 2023.02.04 |
아비가일의 지혜를 닮읍시다(삼상 25:01~38). (2) | 2023.01.28 |
찬양하며 기도하면 응답이 옵니다(행 16:16~34). (2) | 2023.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