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2년 말씀

선교지 로마에 입성한 바울(행 28:11~15).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2. 2. 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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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지쳐 쓰러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 마차를 만나자 다리가 너무 아프니 태워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마부는 나그네에게 기꺼이 타라고 하였습니다.

마차에 오른 나그네가 마부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서 예루살렘까지 가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마부가 말하기를 이 정도 속도라면 30분 정도 걸립니다. 이에 나그네는 한 30분쯤 자고 일어나서 마부에게 물었습니다. 예루살렘에 다 왔지요?  그러자 마부가 여기에서는 예루살렘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아니 30분 걸린다고 했으니 30분을 오지 않았습니까? 이에 마부가 말합니다. 이 마차는 예루살렘을 등지고 가는 마차입니다.  인생길을 잘못 가는 사람에 대한 비유입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길을 잘못 간 후에 후회합니다. 반면 인생 목표를 잘 세워 마지막 삶의 종착역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전혀 후회 없는 삶입니까? 앞으로도 이 삶 그대로 살려고 합니까? 아니면 현시점에서 인생을 돌아보니 잘못 살아온 것 같다고 여깁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삶의 방향을 바꾸기를 원합니까? 사람마다 살아가는 삶의 과정은 다르지만, 그 목적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어야 합니다.

 

오늘 메시지를 열어가는 사도 바울을 보십시오. 예수님을 만난 후의(행 09장) 삶을 선교의 삶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 선교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그 선교의 종착점이 세계의 중심지 로마이었습니다.  본문은 하나님 뜻을 따라 바울이 로마에 입성하는 일을 다루는 장면입니다.

바울이 원하는 선교의 목적에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이 주제를 따라서 오늘 말씀을 선포하겠습니다. 따라서 말씀 제목을 「선교지 로마에 입성한 바울」로 정했습니다. 은혜의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1. 선교의 일은 광풍과 순풍이 함께 따릅니다.

 

13 거기서 둘러 가서 레기온에 이르러 하루를 지낸 후 남풍이 일어나므로 이튿날 보디올에 이르러.

 

바울은 가이사랴에서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로 가는 배 디오스구로에 올랐습니다(행 27:01).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는(행 19:21) 바람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롬 01:15)는 말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울은 선교의 꿈을 품고 로마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광풍 유라굴로를 만나 배의 기구를 바다에 던져버리는 정도의 위기를 만납니다(행 27:14~19). 그때의 상황을 사도행전 저자 누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행 27:20). 이런 아수라장의 현장을 하나님의 은혜로 멜리데 섬을 만나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때 구원받은 사람 모두가 276명입니다.

그 섬에서 3개월 동안 겨울을 지내고 다시 바닷길이 열리는 2월 중순경 수리한 배를 타고 로마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레기온이라는 곳에 도착하여 하루를 지냅니다. 레기온은 당시 이탈리아반도 남쪽에 있는 중요한 항구입니다. 왜 이곳에서 하루를 머뭅니까? 남풍이 불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입니다.

 

남풍(νότος)이 일어나므로. 드디어 남풍이 붑니다. 남풍이란 배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바람입니다. 더는 지체하지 않아도 되는 순풍입니다. 

이튿날 보디올에 이르러. 레기온에서 보디올까지는 약 340Km 정도 됩니다. 바다에서 이 정도의 거리는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그런데 이 거리를 단번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시는 증거입니다.

바울의 로마 선교 사역을 하나님께서 돕는 증거입니다. 보디올은 나폴리만에 있는 아름다운 항구입니다. 아프리카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 수송해온 모든 곡물을 이곳에서 하역하여 내륙으로 운반하는 종착점입니다.

 

바울이 보디올에 도착함으로 몇 개월에 걸친 해상 일정은 끝났습니다. 로마까지는 약 220km 남았고 건강한 장정이 걸어서 5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가이사랴에서 출발한 바울의 일정은 유라굴라 광풍도 무난하게 뛰어넘었습니다. 현재 바울이 있는 보디올이라면 로마는 목전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바울의 지난 해상 일정을 봅시다. 로마로 가는 일은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꿈입니다. 그 꿈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에 바울은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만났습니다.

광풍 유라굴라로 인하여 죽음의 상황을 만났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멜리데 섬을 통해 구원을 받았습니다. 간신히 섬에 상륙하여 젖은 몸을 말리려고 불을 피우다 바울이 독사에 물립니다.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살림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멜리데 섬의 추장도 믿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우리 인생길도 광풍 같은 고난이 일어날 때가 있고 그 고난이 수습되면 남풍 같은 순풍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광풍만 있게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순풍만 있게도 않습니다. 택한 백성에게는 광풍과 순풍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선교의 터전을 넓혀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혹 우리가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만 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사랑의 손길로 건지십니다. 여기에 우리가 소망을 가질 이유가 있습니다.

 

 

 2. 바울은 성도의 접대로 위로를 받습니다.

 

14 거기서 형제들을 만나 그들의 청함을 받아 이레를 함께 머무니라. 그래서 우리는 이와같이 로마로 가니라.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도 오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고난의 현장을 만나 힘들게 지내다가도 남풍을 만난 것처럼 즐거운 현장도 만납니다. 바울이 로마의 남부 보디올 항구에 도착함으로써 이제 짧은 육로 일정만 남아 있습니다. 로마를 향한 선교의 꿈은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형제들을 만나. 바울은 죄수의 신분이지만 보디올에서 일주일을 머무는 동안 인솔자 백부장 율리오로부터 상당한 배려를 받았습니다. 그 배려로 인하여 바울은 성도들을 편안하게 만납니다. 그러면 바울이 만나는 형제들은 누구입니까? 당연히 예수님을 믿는 성도입니다.

그러나 바울과는 별 안면 관계가 없는 성도입니다. 이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때 예루살렘을 방문하였다가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믿게 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여러 사역자를 통해 믿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로마의 남부 항구도시 나폴리의 보디올에는 다수의 성도가 있는 셈입니다.

 

이들이 바울의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일주일을 돌아가며 접대합니다. 접대를 담당한 자들과 바울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바울은 죄수의 신분이고 잠시 접대를 위하여 자유를 허락받은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일주일 동안 바울을 정성으로 대접했습니다.

이 보디올의 성도들은 말하자면 바울의 로마 입성에 대한 ➊제1차 환영회를 한 셈입니다. 돌아가면서 접대를 하는 것은 주님 안에서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된 형제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를 섬기는 일을 선교에 동참하는 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식사의 교제로 섬기는 일은 사역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기가 됩니다. 바울이 지금 굶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배급이 정상으로 나옵니다. 그런데도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바울을 접대하는 것은 힘내라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바울은 가이사랴 감옥에서 2년을 갇혀 지냈습니다. 그러나 로마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상소함으로 인해 로마로 오는 과정에서 나폴리 항구 보디올까지 왔습니다.  일주일 후 로마로 갑니다. 죄수의 신분이니 다시 감옥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께서 로마 감옥에서 석방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지금 바울에게 필요한 것은 담대한 마음입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로마 선교를 감당하기 위하여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본토에 들어가기 전 이곳 보디올에서 평안과 위로가 넘치도록 성령님께서 성도들 마음을 감동해 주셨습니다. 바울을 잘 섬기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선교 사역을 감당하는 자를 악으로부터 해함 받지 않도록 지켜주십니다. 지금 보디올의 성도들이 접대하는 것 같아도 알고 보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바울은 일찍 제2차 선교 사역 때 로마의 성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롬 12: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3. 바울은 드디어 선교지 로마에 도착하였습니다.

 

15 그곳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압비오 광장과 트레이스 타베르네까지 맞으러 오니 바울이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담대한 마음을 얻으니라.

 

세계의 강대국으로 성장한 로마제국은 그 영역이 미치는 곳마다 로마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부터 먼저 닦았습니다. 로마군의 공병대는 새 점령지가 생길 때마다 노예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도로를 닦고 확장하는 일을 우선으로 하였습니다. 그 도로 폭은 말이 끄는 전차 두 대가 서로 비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도로의 바닥도 반반하게 다듬어진 돌로 덮은 일종의 포장도로 시공입니다. 로마군의 공병대는 도로는 일직선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규정을 따라 산을 깎아내고, 깊은 계곡에 다리를 놓는 난 공사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로는 군의 이동이나 보급을 신속하게 함으로써 식민지 통치에 주요 기반이 되었습니다.

 

로마제국 최초의 고속도로는 주전 321년에 건설한 아피아 가도입니다. 로마에서 이탈리아 남부로 연결된 도로로 약 15km마다 휴게소 격인 역참(驛站)을 설치하였습니다.

지친 말을 대신하기 위하여 40여 필의 말도 항시 대기하였습니다. 여기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속담이 나왔습니다. 바울은 이제 육로로 로마를 향해 가는데 로마 시내 외곽까지 성도들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나폴리의 보디올 성도들처럼 압비오의 성도들도 바울의 소식을 듣고 마중을 나왔습니다. ➋제2차 환영회입니다. 압비오 광장은 로마 시내로부터 약 65Km 떨어진 대로(大路)변에 있습니다.

 

이 대로는 B.C. 312년 로마의 감찰관 압비우스 클라우디오(Appius Claudius)가 건설하였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압비오라 불렀습니다. 로마로 향하는 길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도로입니다. 로마의 장군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개선할 때 군중이 열열하게 환영하던 길입니다.

바울은 죄수의 몸으로 그 길을 걷고 있지만 실제 그 길은 복음으로 로마를 정복하기 위하여 들어오는 정복자의 길입니다. 이 길은 현재까지 보존되어 관광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트레이스(τρεῖς τριων) 타베르네(ταβερνων 숙소)까지. 세 개의 숙소라는 뜻으로 개역 성경은 삼관(三館)으로 번역하였습니다. 반면 개정판은 원문 그대로 번역하였습니다. 로마의 성도들은 로마로부터 65km 거리인 삼관과 압비오 이 두 곳에서 바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울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환영입니다.

 

맞으러(απαντησιν) 오니. 여기 맞는다는 말은 도시의 대표단이나 왕이나 장군을 맞이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로마의 성도들이 바울을 하나님의 위대한 사도로서 얼마나 뜨겁게 환영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➌제3차 환영회입니다.  정성으로 환영하는 눈물겨운 환영회입니다. 바울이 일찍부터 선교의 본거지로 삼으려 했던 곳이 로마입니다(행 19:21). 이곳에 바울이 왔습니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큽니까? 얼마나 마음이 든든합니까? 감동 중의 감동입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공의회원들과 목숨을 걸고 논쟁할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행 23:11 그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바울은 하나님을 배경으로(행 27:24) 로마에까지 왔습니다. 바울이 두려워하던 것과 달리 로마의 성도들은 바울의 마음을 잘 다독여 주었습니다.

로마에 무사히 들어온 바울은 미결수 신분으로 셋 집을 얻어 당번병 한 사람과 지냅니다. 미결수의 신분으로 재판을 기다리면서도 한편으로 유대인 가운데 믿지 않는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 날짜를 잡고 간증회를 열었습니다. 결과는 많은 유대인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로마군의 공병대는 지중해 연안의 모든 길만 로마로 향하게 했지만,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 지구촌 곳곳의 길을 구원으로 향하도록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하여 유럽 대부분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게 하셨고 영국으로 건너가게 하셨으며 대서양을 넘어 미국으로 돌고 돌아서 우리나라에까지 오게 하셨습니다.

바울은 선교지 센터 로마에 들어가기 전 세 곳에서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 일로 인해 바울은 담대한 마음을 얻고 위축된 마음도 회복하였습니다(15).

비록 산 넘고 물 건너 낯선 땅에 왔지만 생각지도 않는 믿음의 격려 부대를 만남으로 사기가 회복되었습니다.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 날짜를 기다리는 바울을 보십시오.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담대한 마음으로 선교의 길을 하나씩 하나씩 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로 통하는 길을 닦으신 하나님은 현재도 계속 선교의 길을 열어가십니다.

 

관상어(觀賞魚) 중에 코이라 부르는 잉어가 있습니다. 코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 정도 자랍니다. 그러나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2~25cm까지 자랍니다.

그러나 강물에 방류하게 되면 90~120cm까지 자랍니다. 같은 물고기라도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넣으면 큰 고기가 됩니다.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지는 현상을 일컬어 코이의 법칙이라 합니다.

 

물고기 코이의 경우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로 줄어들거나 늘어나기도 합니다. 사람은 현실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삽니다. 태어날 때는 100%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환경으로 인해 10%의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생을 마칠 때가 많습니다.  물고기가 노는 물에 따라 크기가 달라집니다.

사람도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경험을 하느냐?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능력과 꿈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선교의 꿈 믿음의 꿈부터 꿉시다. 교회를 짊어지고 가는 꿈을 꿉시다. 그리하여 크게 일구어 나갑시다. 하나님은 크신 하나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