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은 몇 권입니까? 39권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짧은 성경 이름이 무엇입니까? 오바댜입니다. 한 장으로 되어 있고 모두 21절입니다. 오바댜가 짧으므로 소홀히 여기기 쉽습니다. 교회를 다녀도 오바댜에 관해서 성경공부도 안 했고 설교를 들은 적도 없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는 오바댜라는 인물이 열두 명 등장합니다. 그 가운데 어느 인물이 오바댜를 기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 요세푸스는 북 왕국 아합왕의 궁내 대신 오바댜가 기록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바댜를 기록한 저자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입니다.
왜냐하면, 오바댜의 기록자 오바댜는 자기가 남긴 성경에서 나는 어느 시대 사람이고 고향은 어디며 부모님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에 대해 일절 침묵합니다.
본문을 시작하는 첫 말씀을 보십시오. 오바댜의 묵시라. 아무런 수식어가 없습니다. 다른 선지자들의 글과 비교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대부분 선지자는 아버지와 고향과 시대 상황을 밝힙니다.
그런데 오바댜는 오바댜의 묵시라는 말만 남깁니다. 왜 이렇게 합니까? 사람인 이상 부모 없고 고향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도 그런 부분은 생략하고 오바댜의 묵시라고만 합니다.
오바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하는 말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력서에 해당하는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자기를 감추려는 오바댜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오바댜에 관해 준비되는 대로 몇 편의 설교를 하겠습니다.
따라서 오늘 말씀은 에돔이 교만 때문에 멸망한다는 주제입니다. 본문을 묵상하는 가운데 제목을 「교만하면 하나님이 깨뜨립니다. 로 정했습니다. 말씀을 자신과 비교하여 듣기를 바랍니다.
1. 에돔 민족에 대한 묵시를 보겠습니다. |
01 오바댜의 묵시(默示)라 주 여호와께서 에돔에 대하여 이와같이 말씀하시니라….
오바댜의 묵시라(חָזוֹן 하존). 오바댜가 본 것이라 하지 않고 오바댜의 묵시(默示)라 하였습니다. 묵시는 보는 것은 나지만 누군가가 보여주어야 봅니다. 묵시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오바댜는 그 묵시를 받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오바댜가 하나님을 향하여 깊은 묵상을 하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대로 기록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에는 하나님의 권위가 실려있습니다. 그 권위를 표시하는 말이 바로 묵시입니다. 오바댜가 묵시를 본 내용의 중심 주제는 두 가문의 대립과 두 산의 대립입니다. 에서가 사는 세일산, 야곱이 사는 시온산의 대립입니다.
오바댜는 에서의 가문인 세일산을 심판하시고 야곱의 가문인 시온산에는 구원자를 보내신다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기록된 성경입니다. 오바댜가 기록된 시기와 시대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선지자 오바댜의 활동 시기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서 전체의 내용을 볼 때 대부분 학자는 오바댜의 활동 기간을 유다왕국 멸망 직후인 B.C. 586년경으로 봅니다.
구약 성경에서 선지서 내용 대부분이 이스라엘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오바댜의 중심 내용은 그 대상이 이스라엘이 아닌 에돔입니다. 오바댜가 이 에돔 만족을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18). 그러면 에돔은 어떤 나라이고 이스라엘과는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이 민족은 사해의 동남쪽 유다왕국과 국경을 이루고 북쪽은 모압과 경계를 이룹니다. 에돔은 해발 1,500m의 높은 천연 요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라의 크기는 길이가 약 161km 너비는 약 30km 정도 됩니다. 민족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산악지대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거의 안전하였습니다.
따라서 산악지역 특성상 잘 단련된 민족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소수 국가치고는 강력한 정예 군사를 보유하였습니다. 이 에돔은 붉은 땅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➊그들의 조상 에서의 별명 때문입니다. 에서의 몸이 붉은 데다 신령한 복의 상징인 장자의 명분을 동생 야곱에게 붉은 팥죽 한 그릇에 팔므로 이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후손이 나라를 이룰 때 에돔이라고 불렀습니다.
창 25:30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피곤하니 그 붉은 것을 내가 먹게 하라 한지라 그러므로 에서의 별명은 에돔이더라 31 야곱이 이르되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➋그들이 살던 산악지역에 붉은 바위가 많았기 때문에 에돔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에돔은 이스라엘 민족과 매우 관련이 깊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과 에돔의 조상, 에서가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핏줄을 받았습니다.
에돔은 이스라엘보다 몇백 년 앞서 가나안 땅 근처 세일산에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을 때는 이웃이었습니다. 당시 에돔은 아주 강력한 나라였습니다. 그 누가 감히 우리를 넘볼 수 있겠느냐며 콧대가 높은 민족이었습니다. 형제국인 이스라엘을 괴롭힌 나라였습니다.
2. 하나님께서 에돔을 매우 작게 하셨습니다. |
02 보라. 내가 너를 나라들 가운데에 매우 작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
오바댜는 이 에돔 민족을 하나님께서 매우 작게 하셨다고 선언합니다. 주변 여러 나라에 두려움을 주던 에돔이 하루아침에 별 볼 일 없는 국가로 추락하였습니다.
한때는 열국 중에 힘깨나 쓰던 막강한 나라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나라를 하루아침에 강하게 하였다가 약하게 만들 그런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실 수 있음을 선언하십니다.
내가 너를…. 작게(קָטָן 카탄) 하였으므로. 국가나 민족이나 사람을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반대로 약하게도 하실 수 있습니다. 개역판 성경에는 02절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를 열국 중에 미약하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 개역판이나 개정판의 의미는 같지만, 개역판은 여호와라는 호칭을 더욱 강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이런 표현은 하나님의 주권을 더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이거 하나 아셔야 합니다. 내가 지금 좀 강하다고 혹 목에 힘을 줍니까? 그래서 자기를 과시하려 합니까? 이런 일은 하나님이 좀 잘 봐주니 가능한 일이지 하나님이 훅 불어버리면 그대로 무너진다는 사실 말입니다.
내가 너를 나라들 가운데 매우 작게 하였다는 말씀을 잊지 마십시오. 대접받던 자리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자리로 추락하였으니 하루아침에 쪽박 찬 꼴입니다.
이제는 떵떵거리던 기세가 모두 사라지고 심지어 전에는 종이었던 자에게도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초라한 모습입니다.
한때는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던 에돔인데(03) 이제는 내가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을꼬 라는 탄식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무너뜨리면 남는 것은 멸시와 조롱거리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워 주시기 전에는 그 자리를 한 걸음이라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호랑이에서 종이호랑이로 추락한 이유가 다 자기에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를 쳐서 미약하게 만들 때는 세상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누렸던 부귀영화는 사라지고 얼굴에는 두려움과 근심만 새겨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미약하게 하셨을지라도 믿음을 회복하면 복을 주십니다. 멸시의 자리를 벗어나 존귀함을 입혀 주십니다. 우리 모두 이런 회복의 자리에 머무십시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 주시는 분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은혜를 채워주시는 분으로 역사하셔야 합니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시옵소서라고 하여야 실마리가 풀립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해방을 받아 나오던 일을 보십시오. 처음에 요셉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갔지만 하나님의 섭리로 총리의 자리에 올랐습니다(창 41:43). 야곱의 일가도 다 요셉 때문에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왕의 예우로 인해 야곱의 가문이 상당한 예우를 받으며 살았습니다(창 47:11).
그러나 사백여 년 세월이 지나면서 그 옛날 요셉을 모르는 애굽의 새로운 왕조가 일어나 이스라엘을 종의 신분으로 삼고 말았습니다(출 02:23). 반면 아무리 미천하고 작은 존재라도 하나님께서 돌아보시면 그때는 일이 풀립니다. 세상 그 누구도 감히 얕볼 수 없는 존재로 격상됩니다.
삼상 02:0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3. 교만은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길목입니다. |
03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교만이(זָדוֹן 자돈) 너를 속였도다. 교만이란 단어의 본 의미가 끓는다는 뜻입니다. 직역하면 끓는 음식이나 물을 말합니다. 이 단어가 사람의 심성을 나타낼 때는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마치 물이 끓어 넘치는 듯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어지는 04절을 보십시오. 에돔이 무너지게 된 것은 이런 교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을 미워하실 만큼 교만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에돔이 지정학상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돔이 현재 거하는 곳이 어디입니까? 페트라로 불리는 바위틈입니다. 앞서 에돔의 거주지가 산악지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곳곳이 절벽이라 일상생활과 문화를 누리는 곳은 아닙니다. 에돔은 일찍이 이런 곳에 자리를 잡고 훈련을 해 왔습니다. 병력을 이런 바위틈에 배치하였습니다.
그러니 어떤 세력이 감히 이곳을 넘보겠습니까? 이곳을 들어가려면 약 3km 정도에 이르는 좁은 암반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난공불락 요새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요새를 무너뜨리면 그대로 끝이 납니다. 04절이 증명합니다.
04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03절에서는 에돔이 이렇게 말합니다. 누가 나를 땅에 끌어(יָרַד 야라드) 내리겠느냐? 그러자 하나님은 그 교만함을 받아 내가 너를 끌어낼 것이라고(יָרַד 야라드) 말씀하십니다(04).
에돔은 지정학상의 장점을 그만큼 잘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장점도 순식간에 무너뜨리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면 그 어떤 국가의 세력도 버텨낼 수 없습니다. 03절 다시 보십시오.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에돔은 교만 때문에 멸망하게 될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하나님께서 이 에돔의 교만을 반드시 꺾으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 교만입니다. 교만이 사람의 마음에 자리 잡으면 겸손이 사라집니다. 하나님과 거리가 멀어집니다. 심판을 불러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교만을 품고 있습니다.
개인이든 가정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다 교만이 있습니다. 성경은 교만 때문에 망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외식과 교만에 대하여 매우 강하게 공격하셨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잠 16:18) 하였고, 신약시대 야고보는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고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신다고 안내하였습니다(약 04:06).
미 06:0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가 사는 동안 겸손에 관한 말씀을 잘 기억하면 더욱 복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을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교만한 줄 알면 그 사람은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을 보십시오. 겸손으로 위장한 사람에게는 에돔 민족에게 전한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03). 라는 말씀이 따릅니다. 왜 사람이 교만해집니까? 자기 분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자기를 세우지 않고 사람 앞에 세우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런 교만에서 속히 탈출하여야 사는 길이 열린다고 안내합니다.
벧전 05:05….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우리가 꼭 기억하여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오바댜를 기록한 저자가 어느 오바댜인지 알 수 없지만, 오바댜라는 이름 뜻입니다. 오바댜(עוֹבַדיָה)는 섬기는 자 또는 종을 의미하는 오벳과(עוֹבֵד 룻 04:17) 여호와(יהוה)의 합성어입니다. 따라서 오바댜 이름 뜻은 여호와의 종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바댜의 부모가 아들을 낳고 하나님을 잘 섬기는 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신실한 일꾼이라는 의미의 오바댜는 그 이름처럼 여호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종의 생활을 하였습니다.
본문의 시작 말씀이 무엇입니까? 오바댜의 묵시라. 그러면 마지막 말씀은 무엇입니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 문장은 주로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 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구약 성경에 281회 나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본서에는 04절과 08절에 나오는 매우 무게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의 멸망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오늘 이 시대 김삼일 가족의 삶도 주도권을 가지신다는 의미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오바댜의 이름 뜻처럼 하나님께 맡기는 겸손의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교만할 거리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교회 앞에서 교만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주님께 쳐서 복종시키는 모습으로 다듬어져야 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살 때 길이 열리고 그렇지 않으면 에돔처럼 멸망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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