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하면 역사에서 지워집니다(옵 01:05~09).

독일 남서부의 칼슈타트(Kallstadt) 마을에는 주민 1천 2백여 명의 절반가량이 트럼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을 지낸 도널드 트럼프의 조부모를 중심으로 트럼프 집성촌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부모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 매우 예의 바른 조용한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을 사람도 점잖은 사람으로 정평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이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온갖 수모를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2018년 7월 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칼슈타트 마을이 수난을 겪게 되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그 수난의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 집안의 뿌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니 후손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그 가문은 명문 가문 반열에 오른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비난을 받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대통령의 자화자찬, 사사건건 떠벌리는 일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의 눈에 비치는 트럼프의 행동은 자국만 잘 살면 된다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입니다. 한 마디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 공동체의 정신 외면입니다. 이로 인해 칼슈타트 지역은 트럼프라는 이름 때문에 호텔 예약이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각종 물자와 여행 등의 불매와 항의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인척 관계를 부정한다고 합니다. 마을 어느 곳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는 표지판 하나 없습니다. 결과는 미국 대통령을 배출한 것이 오히려 마을의 수치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워싱턴 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거대한 권력을 쟁취한 후 자기를 대단한 존재로 여긴 교만이 문제입니다. 세상 권력이란 일장춘몽 같고 한 줌의 재와 다름없습니다. 권력이나 재물이나 명예는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잘못 관리하면 교만에 빠져 불행을 맞을 수 있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교만이 무엇입니까? 사탄이 심어주는 자기 우월감입니다. 이런 것에 집중하면 그 삶이 역사에서 지워집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나는 얼마나 교만한 사람인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 제목을 「교만하면 역사에서 지워집니다.」 정했습니다.

 

 

1. 교만하면 쌓아 놓은 재물 다 빼앗깁니다.

 

06 에서가 어찌 그리 수탈되었으며 그 감춘 보물이 어찌 그리 빼앗겼는고.

 

에돔은 산악지대 바위틈에 거하는 민족입니다(03). 그들은 바위틈이나 동굴 속에 재물을 보관하였습니다. 매우 안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보관해 놓은 재물이 직접 수고하여 거둔 것일 수도 있고 또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약탈한 것일 수도 있고 조공(朝貢)으로 받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맥 흐름과 감춘 보물이라는 문장 기법을 보십시오. 이웃 나라를 불법으로 침략한 일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침략이란 상대국에 대한 약탈을 전제로 하는 전쟁입니다.

에돔 민족을 다시 봅시다. 지난주 말씀드린 대로 크고 대단한 나라가 아닙니다. 나라 규모가 길이가 약 161km 너비는 약 30km 정도 되는 소국입니다. 인구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작은 나라가 교만할 거리가 뭐가 있습니까?

 

도시 국가나 농경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 수준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 곳곳을 보면 이 에돔을 교만한 민족이라고 규정합니다.  에돔의 국가 형태는 동쪽은 유다왕국과 사해를 중심으로 국경을 이루고 서쪽은 지중해간 무역로에 위치하며 홍해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해발 1,500m의 높은 천연 요새가 수도입니다.

지난주 살펴본 말씀 중에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라는 03, 04절 말씀을 보십시오. 에돔의 병력 배치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에돔이 거주하는 곳은 사해 남동쪽 산악지대의 바위산 소위 난공불락(難攻不落) 요새입니다. 권력층이나 부유한 주민은 주로 자연 동굴이나 인공으로 바위를 다듬어 만든 집에 거주하였습니다.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를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만든 집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안식처가 됩니다. 수도 페트라는 약 3Km에 걸쳐 펼쳐지는 좁은 암반 계곡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페트라를 치면 그 시대의 에돔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요새를 통해 난공불락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적이 침략해 와도 적은 수의 병력으로 능히 방어할 수 있는 요새입니다.  이런 자연을 배경으로 이웃 나라를 괴롭히고 약탈하는 일을 일삼았습니다. 스스로 우리를 감히 대항할 나라가 있겠느냐며 교만에 빠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교만한 에돔을 손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칭 안전한 곳에 감춘 보물도 외부의 세력에 의해 빼앗길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선언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아무리 깊숙한 곳에 감추어 놓아도 다 파헤쳐져서 결국은 빼앗깁니다. 06절 잘 보십시오.

에돔을 향한 심판입니다. 그런데 심판 대상이 에서로 나옵니다. 에서의 별명이 에돔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조상의 이름을 등장시킨 것은 에돔이 완전히 패망 당한다는 의미입니다.

 

05…. 네가 어찌 그리 망하였는고. 06…. 어찌 그리 빼앗겼는고. 에돔이 역사에서 지워지는 자리에 든 이유가 능히 짐작됩니다. 교만하므로 하나님께서 지워버리기로 작정하셨습니다.

 

 

2. 교만하면 분별력을 잃어버립니다.

 

07 너와 약조한 모든 자들이 다 너를 쫓아 변경에 이르게 하며 너와 화목하던 자들이 너를 속여 이기며 네 먹을 것을 먹는 자들이 네 아래에 함정을 파니 네 마음에 지각이 없음이로다.

 

너와 약조한 모든 자라는 말, 너와 화목하던 자들이란 말을 보십시오. 이들은 한때 에돔에게 도움을 청하였던 나라입니다. 따라서 에돔은 주변 나라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지역 맹주였습니다. 그러나 그 권세가 영원히 갑니까?  세상에 속한 권세는 어떤 이유로든 무너지는 때가 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그렇게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에돔은 영원할 것이라고 장담하였습니다. 오바댜의 메시지가 선포될 때 에돔은 그 교만이 하늘을 찌를 만큼 높았습니다.

당시 에시온게벨 항구에서 출발하는 고속도로 격인 왕의 대로(大路)라 놓여있었습니다. 어느 나라이든지 도로만 잘 닦여 있으면 발전은 시작됩니다. 에돔 민족도 왕의 대로로 인해 경제 발전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각국의 상인이 경유하는 왕의 대로에 세관을 설치하고 통행세와 관세를 받았습니다. 경제가 나아지자 마음이 살찌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똑똑하고 지혜로워서 경제가 발전되었다고 자랑하였습니다. 사람의 지혜와 똑똑함은 멸망의 길목입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사람의 지혜를 자랑하는 에돔 민족을 하나님께서 멸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08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날에 내가 에돔에서 지혜 있는 자를 멸하며 에서의 산에서 지각 있는 자를 멸하지 아니하겠느냐?

 

에돔 민족의 목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그들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맹주는 고사하고 강대국을 조공으로 섬기는 처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적들이 쳐들어와도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하고, 어떻게 작전을 짜야 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분별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화친을 맺은 주변 나라가 에돔을 속이고 이용합니다. 함정까지 파 놓고 에돔을 곤란한 지경으로 몰아넣습니다. 어떻게 난공불락의 요새를 가진 에돔에게 이런 일이 급격하게 일어납니까? 한 마디로 교만 때문에 국가 운영의 분별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네 마음에 지각이 없음이로다. 행위나 행동에 대한 분별력과 깨달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에돔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별것 아닌데도 목에 힘을 주면 아내 교만이 찾아옵니다. 사람도 국가도 대부분 교만 때문에 망합니다. 분별력이 없어서 망합니다. 복과 번영을 계속 누리기를 원합니까?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여야 합니다. 계속 교만을 품고 있으면 전능하신 주권자를 보지 못합니다. 도리어 자기가 주권자의 자리에 오릅니다. 지각없는 행동을 합니다. 

이렇게 인간은 어리석기 한이 없습니다. 인간이 무슨 주권자가 될 수 있습니까? 하늘에 있는 아주 작은 별 하나도 움직일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욥을 통해 인간의 무능함을 말씀하십니다.

 

욥 38:33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34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솔로몬은 눈이 높은 것과 마음이 교만한 것은 죄라고(잠 21:04) 선언합니다. 마음의 교만은 멸망이 선봉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잠 18:12). 하나님은 자비로움이 넘치는 분입니다.

우리는 그 자비를 잘 유지하여야 합니다. 만일 유지하지 못하면 무서운 심판의 시스템이 작동됩니다. 우리의 기도 제목 가운데 날마다 우선 구하여야 할 제목이 무엇입니까? 교만하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와 깨닫는 지각을 달라는 기도입니다.

 

 

3. 교만하면 완전 멸망을 선고받습니다.

 

09 드만아, 네 용사들이 놀랄 것이라 이로 말미암아 에서의 산에 있는 사람은 다 죽임을 당하여 멸절되리라.

 

드만. 드만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➊남쪽이라는 뜻입니다. 에돔이 남쪽에 있으므로 그렇게 붙인 명칭입니다. 에돔이 남쪽에 자리 잡은 일에 대하여 예레미야와 아모스도(렘 49:07, 20, 암 01:12) 남쪽이란 단어(데만)를 언급하였습니다. 오바댜가 에돔을 드만이라 한 것은 남쪽이 에돔의 주요 성읍이고 지혜자가 많이 거주하던 곳이기 때문입니다(욥 15:18, 19, 렘 49:07).

➋에서의 손자 이름입니다. 에서의 장남 이름이 엘리바스입니다. 욥의 친구 엘리바스와 동명이인으로 엘리바스 아들 이름이 데만입니다. 데만은 에서의 손자가 됩니다.

아마 에서의 손자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드만으로 정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이 완전히 멸망할 것을 선언하십니다. 그 멸망선언이 이루어지는 일에 하나님은 에돔과 화친을 맺고 지내던 주변국 바벨론을 사용하셨습니다. 에돔의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것과 같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신세입니다.

 

서로 사이좋게 지내자고 평화조약 맺을 때는 언제고 이제는 이렇게 뒤에서 칼을 휘두릅니까? 이런 일이 바로 세상 사람의 모습입니다. 오바댜의 내용처럼 에서의 후손인 에돔이 완전히 멸망한다는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에돔이란 나라는 지금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일의 다툼과 분쟁은 대부분 그 마음의 교만 때문에 일어납니다.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고 저주받은 근본 원인도 마음의 교만 때문입니다.

교만이 마음에 자리 잡으면 하나님의 법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에돔의 조상, 에서의 삶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친구로 인정받은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아들입니다. 그런데도 말씀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였습니다.

후손인 에돔 민족에게 이 불신앙이 내림이 되었습니다. 에돔이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받고도 누가 우리에게 감히 도전할 것이냐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다 지각이 없어서 우매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분별력 없는 바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바보 같은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내가 어리석은 바보라는 말입니다. 제가 바보목록을 읽어 드릴 테니 겸손히 자신에 모습에 비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고마움을 전혀 모르는 사람, 남에게 욕을 많이 하는 사람, 부끄러움을 못 느끼는 사람, 자기 자랑을 많이 하는 사람, 사고의 깊이보다 목소리가 더 큰 사람, 얕은 이치를 깨달았다고 성자가 된 듯 날뛰는 사람,

늘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능력 있다고 여기는 사람, 조금 쉬우면 시시하다 하고 조금 어려우면 포기하는 사람, 바람직하지 않은 특정한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 남에게 들은 이야기를 자신이 깨달은 것처럼 말하는 사람, 자신의 지혜가 짧은 줄도 모르고 지혜로운 사람에게 설교하는 사람,

작은 일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으면서 큰 것만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주장은 열심히 피력하고 남이 이야기할 때는 다른 생각하는 사람, 다른 사람과 조금도 관련 없는 자신의 신변사항을 자주 이야기하는 사람, 자기보다 조금 못나 보이면 경멸하고 조금 나아 보이면 주눅 드는 사람, 절대로, 죽어도,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등 극단의 단어를 많이 쓰는 사람.

 

에돔은 하나님의 경고처럼 바벨론이 등장하면서 멸망이 부분으로 성취되다가(렘 49:7, 17) B.C. 5세기 말경 아라비아인의 침략과 로마 제국의 침략으로 성취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교만과 지각이 없는 어리석음 때문에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에돔은 완전 멸망에 이르기 전까지 자기들이 멸망할 것이라고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사도행전 12장 20~23절을 보면 헤롯왕(헤롯 대왕의 손자 아그립바Ⅰ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왕이 하루는 이웃 나라 두로와 시돈에서 온 사절단과 곡물 조달을 위한 평화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어 기념 축사까지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현장에 참여한 아첨꾼들이 무리를 선동하여 오늘 왕의 연설은 신의 소리와 같습니다. 하고 막 추켜세웠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모두가 아첨에 동참하였습니다.

헤롯이 이 아첨의 말을 듣고 그만 우쭐해지고 말았습니다. 한 마디로 교만의 소쿠리 비행기를 타고 즐긴 셈입니다. 이때 상황을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자랑으로 삼자 하나님의 천사가 쳐서 벌레에 먹혀 죽었습니다(23).

 

김삼일 가족 여러분, 잠언 가운데 이 부분을 기억하십시오.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입으로 매를 자청하며(잠 14:03)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잠 16:18). 교만과 함께 가면 배척과 패망이 기다립니다.

우리의 믿음 생활에서 최대의 적은 우리 안에서 계속 싹을 틔우고 있는 교만입니다.  우리의 삶을 실패의 길로 이끄는 쌍두마차는 바로 욕심과 교만입니다. 우리의 삶을 추락시키고 불신앙으로 마비시키는 요소도 욕심과 교만입니다.  교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자리에 자기가 앉는 일입니다.

교만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까지 따라옵니다. 교만의 뿌리는 너무 깊어 마지막 날까지 뽑히지 않습니다. 기도하다 무너지고, 금식 끝에 무너지는 이유도 교만 때문입니다. 겸손함으로 교만 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약 04:06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