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0년 말씀

바른길입니까? 빠른길입니까? (출 13:17~22)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0. 10.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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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출애굽 경로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지은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힘 2006.1.10.이란 책이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재미있는 내용 하나가 나옵니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힘 가운데 하나인 빨리빨리 정신입니다. 외국에서도 한국인은 빨리빨리 때문에 쉽게 구별될 정도의 꼬리표입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안녕하세요. 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배우는 말은 빨리빨리. 라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인은 빨리 빨리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이제는 빨리 빨리라는 말이 의식화되어 빨리빨리 정신이 되었습니다.

빨리빨리 정신이 한국을 정보통신(IT information technology) 강국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IT 부분에서는 속도가 승패를 좌우합니다.

얼마나 남보다 앞장서서 개발하느냐가 기업의 장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속도전에서 밀리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한국인의 빠른 속도감은 놀라운 경쟁력입니다.

 

결국 서구권에서 3백 년 정도 걸려 이룬 산업화를 우리나라는 30년 만에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빨리빨리 정신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부정과 부패를 낳고 잘못된 문화를 빨리 답습하는 역기능도 낳았습니다. 속도전에 치우쳐 그만 날림공사 문화로 변질하였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인생길을 여행길에 비유합니다. 그 길이 어떤 길이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길로 가기를 원하십니까?

빠른 길입니까? 빨리 가는 길도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길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제목을 바른 길입니까? 빠른 길입니까?로 정하고 강론하겠습니다.

 

 

1. 빠른 길로 인도하지 않으신 하나님

 

17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애굽의 라암셋에서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가는 목적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가나안입니다. 이곳 가나안으로 가는 길은 네 갈래가 있습니다.

첫째 길은 가장 빠르고 흔히들 가는 블레셋의 영토를 지나는 길입니다. 둘째 길은 수르 광야를 지나 가데스 바네아를 통과하는 길입니다. 셋째 길은 바란 광야를 지나는 길입니다. 넷째 길은 시내산을 돌아서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길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른 길은 블레셋의 영토를 통과하는 길입니다. 블레셋의 해안 도시 가사(Gaza)를 통하는 길은 이스라엘 인구 규모를 볼 때 열흘이면 넉넉히 갈 수 있습니다. 장정이 거침없이 걸어가면 나흘 만에 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애굽의 18왕조가 북방정책의 하나로 빈번히 이용하던 중요 도로입니다. 그러나 당시 철기문화를 배경으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블레셋 민족이 기다리는 땅입니다.

 

이스라엘이 출발한 길은 처음 가는 길입니다. 세밀하게 검증을 한 후에 가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가는 길입니다.

믿음의 유무에 따라 바로 이 길이야. 할 수도 있고 아니야 라고 할 수도 있는 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빨리 가는 길, 지름길을 선호합니다.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은 효율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름길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막히는 길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위험의 길일 수도 있습니다.

 

잠 14:12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솔로몬이 전하는 길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자기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길이 때로는 잘못되는 길도 된다는 뜻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지금 어떤 인생길을 걸어갑니까?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복된 길입니까? 분명한 확신이 오는 길입니까?

아니면 나 혼자 생각하는 지름길은 아닙니까? 믿음의 길이 아닌 그저 사람의 생각만 앞세우는 길은 아닌지 점검해 봅시다. 행여나 그 마지막이 불행의 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7절 말씀은 하나님께서 가나안으로 가는 빠른 길이 있음에도 이스라엘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않으신 이유를 밝히는 구절입니다. 가나안에 이르는 지름길은 철기문화를 배경으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블레셋 민족이 있다고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비하여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만 하다 긴급하게 나왔습니다. 따라서 병력의 규모는 크지만 제대로 체계가 잡힌 군대가 아닙니다.

한 마디로 오합지졸 같은 엉성한 군대입니다. 거기다 전쟁을 치를 만한 마음 준비도 안 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레셋 5대 도시 국가인 가사, 아스글론, 아스돗, 가드, 에그론 연합군(13:03)과 맞닥뜨리면 이내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할 것은 뻔한 일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우리 인생길을 미리 아시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지름길보다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길이 더 좋습니다.

하나님, 내 인생길은 왜 이렇게 광야 길과 같습니까? 광야와 같은 길을 계속 걸어야 합니까? 라며 원망합니까? 그래도 그 길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가야 합니다.

 

 

2. 바른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18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급행 길인 블레셋을 지나는 길로 인도하지 않으셨습니다. 홍해를 건너서 시내산을 돌아가는 길이 없는 광야로 인도하십니다.

돌아도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하는 길입니다. 왜 빠른 길을 두고 아주 먼 곳으로 인도하십니까?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서 광야를 이리저리 둘러 가는 길은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분명 고통의 길입니다.

그런데도 둘러 가는 길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데는 특별한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저는 이스라엘이 그 옛날 건넌 홍해 지도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강한 의문점이 하나 생깁니다. 이스라엘이 건넜을 것으로 추정하는 홍해가 안 보입니다. 물론 지도상으로 보면 수에즈만 홍해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 홍해는 너무 멀어 걸어서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출 14:21~28에서 이스라엘이 건넌 홍해는 하룻밤에 건너갔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놓고 그 옛날의 지형을 살펴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여 홍해를 건널 때는 오늘날의 지도보다 더 깊은 북쪽까지 홍해였습니다. 다만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파도로 인해 홍해가 충적토로 메어졌습니다.

여러분, 메꾸어지면 뭐가 됩니까? 호수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건넌 홍해는 최북단 좁은 지역입니다. 이곳이 세월이 지나면서 메꾸어져 오늘날 비터 호수(great Bitter lake)가 되었습니다.

 

길이 좋으면 주변 경관도 좋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삭막한 다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홍해를 건너 시나이반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둘러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출애굽기 14장에 나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 후 홍해 앞에 왔을 때 애굽의 병정들이 추격해 왔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이 어떻게 행동하였습니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야단법석을 부립니다.

 

출 14:11 그들이 또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이스라엘은 이 일 외에도 작은 어려움만 만나면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아우성을 칩니다. 방금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도 막 불평합니다.

물이 없다고 불평, 고기가 없다고 불평하는데 이런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가는 지름길에서 블레셋 민족과 만나 전쟁하면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 전쟁 시작도 전에 패배자의 정신으로 굴복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이런 마음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제일 가까운 길로 인도하지 않으십니다. 만일 불평분자가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 돌아가면 어떻게 됩니까? 출애굽은 하나님 뜻이기에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체질과 형편을 아시고 다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 길은 고달픈 광야입니다. 시간이 더 걸리는 길 없는 아득한 길입니다. 그러나 바른길입니다. 나아가는 길이 순탄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속도로 원리를 보십시오.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계속 직선도로만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편하고 좋겠지만 자칫 졸음운전으로 대형 사고 나기 알맞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적당하게 곡선 코스를 넣어 건설합니다. 이렇게 하면 건설 비용이 더 들고 운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하는 것은 결국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3. 바른길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습니다.

 

21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하나님은 책임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책임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때까지 인도하신 구름기둥 불기둥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라는 말씀을 주목하십시오. 무엇이 앞서간다는 말입니까?

구름기둥입니다.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구름기둥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당장은 사막의 불볕더위와 온갖 질병으로부터의 보호입니다.

그러면 불기둥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한낮과 달리 밤이 되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 속에서 추위와 사나운 맹수로부터 보호입니다.

구름기둥 불기둥은 광야와 같은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을 천국까지 책임지고 보호하시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이 두 기둥의 현현(顯現)은 이스라엘의 통치권자는 하나님이심을 확인하는 증표입니다. 동시에 천국 백성 된 우리의 주인이심을 확인하는 증표입니다. 아멘입니까?

 

김삼일 가족 여러분 이것 하나는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택한 백성을 언제나 빠른 길로만 인도하시지 않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때로는 빨리 가는 길보다 돌아가는 길로도 인도하십니다. 빠른 길보다는 바른길로 인도하십니다.

지나고 보면 하나님께서 돌아가게 하신 그 길이 더 좋은 길임을 확인할 때가 옵니다. 누구나 빠른 길을 찾습니다만 그 빠른 길이 오히려 더 늦어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왜냐하면, 빠른 길은 대부분 진리의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연히 블레셋 민족이 기다리는 길이 훨씬 빠른 길인 줄을 잘 아십니다. 조금 전 살펴본 말씀 17절을 다시 보십시오.

 

블레셋을 거쳐 가는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도 다 아신다는 말입니다.

그 길이 훨씬 빠른 것을 아시면서도 그 길로 인도하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직 가나안에 들어갈 준비가 안 되었다는 뜻입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선택된 백성일지라도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나온 민족 아닙니까?

그러니 버려야 할 애굽의 노예근성과 불평과 원망의 근성이 몸에 계속 배어 있습니다. 이런 근성은 연단을 통해서 해소해야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잠깐이면 갈 수 있는 빠른 길을 내리고 사십 년의 바른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모세는 이 사십 년간 바른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신 08:0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03….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사람이란 묘한 존재입니다. 고난이 커도 문제지만 고난이 너무 없어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를 자살 공화국이라 합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두 부류입니다.

고난을 감당하지 못해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고난이 없어서 삶이 지루하여 죽는 때도 있습니다.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일수록 자살률은 더 높습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고난은 복이라고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아멘으로 받기가 힘듭니까? 여러분의 인생길에 나름대로 고난이 있겠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을 줄로 믿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고난은 변장 된 복으로 받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물맛이 가장 맛있을 때가 몇 도인지 아십니까? 섭씨 13도 정도입니다. 너무 더워도 너무 차가워도 마시기 힘들고 물맛이 덜합니다. 적당하게 차가울 때 물맛이 최고입니다. 인생도 적당한 고난이 있을 때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현재 겪는 고난에 너무 예민하지 마십시오. 불평과 원망의 자리에 들지 마십시오. 그 고난 때문에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야 생활 사십 년을 직접 인도한 구름기둥 불기둥, 낮에는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빛을 가려주면서 사막 전문 가이드가 없는 이스라엘의 가이드였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면서 두려움을 이기고 추위를 물리치는 열풍기 역할을 하였습니다.

빠른 길이 아닌 바른길에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은혜가 분명히 있을 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광야 시절의 일을 820년이나 지난 후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렇게 고백합니다.

 

렘 02:06 그들이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 곧 사막과 구덩이 땅, 건조하고 사망의 그늘진 땅, 사람이 그곳으로 다니지 아니하고 그곳에 사람이 거주하지 아니하는 땅을 우리가 통과하게 하시던 여호와께서 어디 계시냐 하고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무슨 뜻입니까?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 사십 년을 지내면서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 하고 말하지 않게 한 것이 구름기둥 불기둥 때문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이 가는 길은 어떤 길입니까? 앞으로 어떤 길로 인도함을 받고 싶습니까? 꼭 쉽고 빠른 길만 고집하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 좀 멀게 여겨질지라도 그 길을 따라갑시다. 하나님의 길은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길입니다. 만사형통만 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길이 최고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