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학자로 세 명의 미국 대통령 멘토 역할을 하였던 라인 홀드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 1892~1971)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의 기도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십시오. 제가 변화시킬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이 두 가지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이스라엘의 출애굽 지도자 모세의 40세 때 일을 보십시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별하는 힘이 없었습니다. 정녕 할 수 없는 일인데 자신의 지위와 열정을 애국심으로 믿고 나갔습니다.
동족을 괴롭히는 애굽 근로 감독관을 죽여 모래 속에 파묻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미디안 광야로 도망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때로부터 40년 세월이 지나 모세는 초라한 양치기 노인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당시의 수명으로는 모세도 한계점을 만난 셈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사용하시면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정치나 경제의 능력이 없어도 별문제 없습니다. 현재 우리의 환경도 그렇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하나님 뜻을 잘 헤아리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분을 하나님께서 김해삼일교회에 심으시고 사명 맡겨주심을 믿습니까? 그러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명자입니다.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일꾼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님의 뜻에 맡겨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고 사명의 자리로 이끌려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믿음으로 감당하면 되는 자리입니다.
여러분의 일이 혹 모세의 처지와 같습니까? 말씀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합시다. 그래야 실패의 자리에 이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제목을 「하나님께서 설득하시면 순종합시다.」로 정했습니다. 은혜의 말씀으로 받기를 축원합니다.
1. 모세는 하나님께 계속 못 가겠다고 핑계합니다. |
0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출 03:10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내가 너에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모세가 하나님, 제가 누구인데 바로 왕에게 가서 이 말씀을 전하겠습니까? 저는 할 수 없습니다. 하고 핑계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모세야,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시며 확신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에 모세가 순종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01절 말씀을 보면 모세가 저는 갈 수 없습니다. 하고 핑계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을 믿어주지 아니할 것이라는 핑계입니다. 나름대로 이해가 되는 변명입니다.
사실 모세는 80세 노인의 몸입니다. 초라한 목자의 신분입니다. 바로 왕을 만나는 일은 둘째 문제입니다. 먼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내가 하나님의 종으로 당신들을 해방하러 왔노라 하면 과연 믿어줄 것인가? 라는 생각에 잠깁니다.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자 모세는 하나님께 솔직히 자신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세 가지 이적을 말씀하시고 먼저 두 가지를 시연하게 하십니다.
첫째, 모세가 든 지팡이를 땅에 던지면 뱀이 되고(03), 손을 내밀어 뱀의 꼬리를 잡으면 뱀이 지팡이로 돌아오는 이적입니다(04). 둘째, 모세의 손을 품에 넣었다 빼면 그 손에 나병이 생겨 눈같이 하얗게 되고(06), 다시 손을 품속에 넣으면 본래의 살처럼 돌아오는 이적입니다(07).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런 두 이적을 먼저 시연하고 애굽으로 가라 하십니다. 그때는 분명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너를 믿게 될 것이니 염려 말라는 설득입니다.
셋째, 애굽의 나일강 물을 떠다 땅에 부으면 그 물이 피로 변한다는 이적입니다. 이 이적은 지금 모세 앞에서 보여준 것이 아니라 장차 행할 이적입니다. 하나님의 보증에 해당합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첫째 이적 둘째 이적을 시연해 보았습니다. 그대로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모세는 애굽에는 못 간다고 핑계합니다. 이 지팡이는 양을 인도하고 지키는 그저 평범한 도구인데 이것으로 어떻게 애굽의 대군과 상대할 수 있느냐는 무력감입니다.
10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아룁니다. 하나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는 말주변이 없습니다. 사람 앞에만 서면 입이 둔해서 말이 잘 안 됩니다. 말도 제대로 못 하면서 어떻게 이스라엘 민족을 설득하겠습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모세야? 누가 사람의 입을 만들었으며, 누가 농아가 되게 했으며, 누가 시각장애인이 되게 했느냐? 내가 아니냐? 너는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께 지도자의 길을 못 가겠다고 계속 핑계합니다. 다섯 번째 핑계입니다.
13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모세는 이전까지 네 번(3:11, 13; 04:01, 10) 하나님 뜻을 받들지 못한다고 핑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때마다 핑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핑계를 자주 하면 습관이 됩니다. 모세에게 핑계는 어느새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 일부터 고쳐야 합니다. 지도자의 길은 핑계를 내려놓고 순종으로 받들 때 열립니다.
2. 하나님은 사명자에게 필요한 사람을 붙여 주십니다. |
14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אַף 아프). 드디어 하나님께서 핑계만 일삼는 모세를 향해 노를 발하십니다. 노하다 라는 의미는 불태우다, 분노하다. 이런 뜻입니다.
이 의미는 神人 同形同性論 표현이지 멸망 받을 자에게 임하는 진노와는 다릅니다. 하나님 뜻대로 인도하시는 연민과 사랑의 진노입니다. 어떤 부족함이 있어도 그 부족함을 커버해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명자의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아론이 누구입니까? 모세보다 세 살 많은 형입니다. 모세가 레위 족 출신이니 아론도 당연히 레위 족 출신입니다. 하나님은 아론을 소개할 때 레위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나아갈 때 그의 후손들이 광야와 가나안에서 담당하게 될 신령한 성막 봉사를 미리 안내하는 말입니다.
아론(אַהֲרוֹן 아하론). 총명하다. 고상하다. 이런 의미입니다. 아론은 출애굽 후 큰 흠결이 두 번 있습니다. 금송아지 우상과(출 32:01~04) 모세를 비방한(민 12:01) 일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모세가 애굽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론을 등장시킵니까? 모세의 어눌한 스피치를 대신하고 모세의 보조자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아론이 모세를 만나러 오는 것은 우연히 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의 만남을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27).
세상의 모든 일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예정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 모두의 만남도 하나님 뜻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진행되는 결과가 어떠하든 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집니다(엡 01:01~05). 이 사실을 믿고 따르는 것이 건강한 믿음입니다. 장로교의 핵심 교리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합니다. 너의 대변자 아론에게 절대 권위를 가져라. 그가 너를 가족 관계가 아닌 신령한 세계의 주종 관계로 모실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주면 된다. 그러면 아론이 너를 대신해서 이스라엘 민족과 바로 왕에게 너의 뜻대로 능력있게 전할 것이다.
하나님은 약하면 약한 대로 그 약함을 대신할 자를 세워 일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라도 하나님 자기의 뜻을 이루십니다.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12) 하신 하나님은 대변자 아론을 모세에게 붙여 주십니다. 하나님은 이적을 통해 모세를 자신감 넘치는 지도자로 세워가십니다.
성경에서 이적이 가장 많이 일어난 시대를 보면 주로 믿음 없는 시대입니다. 출애굽 시대, 엘리야 엘리사 선지자 시대, 예수님 시대가 그렇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혹 이적이 많이 일어난 시대의 공통점을 아십니까? 믿음이 지독히도 없는 완악한 자들의 사악함입니다. 예수님은 이적 보고 믿는 믿음보다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더 칭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셨을 때의 일입니다. 주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찾아오신 그 현장에 안타깝게도 도마가 없었습니다. 그 뒤 제자들이 도마를 만나자 우리가 주님을 만났다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그때 도마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 20:25). 이 일 후에 예수님께서 도마를 만났을 때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 모세가 왜 하나님의 사명을 계속 회피합니까? |
17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조금 전 이적을 일으켰던 지팡이, 한때 뱀이 되었던 바로 그 지팡이(03)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라 하십니다. 모세의 손에 들려져 있는 지팡이는 이제 하나님의 동행하심과 권능을 뜻하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이적을 베푸는 권위의 지팡이가 되었습니다(14:16; 민 20:11).
이것으로 이적을(אוֹת 오트) 행할지니라. 화산의 폭발과 같은 강력한 힘을 말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전권대사로서 특별한 직무를 감당하기 위한 힘을 입었습니다.
이제 이 힘이면 바로 왕의 막강한 권세에 맞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세가 애굽으로 가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애굽 왕 바로의 권세가 어느 정도로 강한지 이미 체험해봐서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자신은 아무런 능력이 없는 광야의 한 목자에 불과합니다. 40년 전 트라우마도 남아있습니다.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지팡이는 양들을 인도하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네 번이나 자신 없다고 핑계하였고(03:11, 13; 04:01, 10) 마지막에는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하며 강하게 사명을 회피하였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만 보면 모세가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해방한다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애굽의 대군사들이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그들과 상대하느냐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사람의 생각을 내려놓기 위해 여러 방편으로 확신을 주셨습니다. 무력감을 떨쳐 버리라. 이 지팡이 하나로 애굽을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다. 염려하지 말라. 이렇게 모세에게 힘을 실어주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격려도 하십니다. 마른 막대기 같은 존재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모세의 핑계하는 모습이 어떻습니까?
이해가 됩니까? 여기서 다시 모세의 위치로 돌아가서 생각해 봅시다. 나이 80세에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모세 당시 평균 수명이 얼마나 됩니까? 그가 남긴 시편 90편 10절을 보면 당시의 수명이 나옵니다.
시 90: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강건하면 팔십이란 구절을 봅시다. 타고난 힘을 가졌을지라도 노인은 노인입니다. 그 힘이 점점 고갈되어 지치고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모세의 나이는 당시 환경에서 정상의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자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나이가 80인데 무엇을 하겠습니까? 이렇게 나이 문제도 있고 애굽의 지명 수배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신분도 초야에 묻혀 미래가 없는 늙은 목자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그래도 하나님이 쓰시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함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볼 때 우리도 얼마든지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모세가 가진 지팡이 정도는 우리도 얼마든지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서 얼마든지 일을 하십니다. 없다고 하지 맙시다. 없는 것을 굳이 구하지 맙시다. 장점으로 일하면 됩니다.
예수님은 벳새다 광야에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그 이적의 근거는 한 어린아이가 드린 도시락 하나이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주님의 손에 드려지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가진 것에다 순종이 더해지면 하나님의 일은 진행됩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심리학자들 연구에 의하면 95%의 사람이 열등감을 느끼며 산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질병은 치료하기 쉽지만 사실 열등감은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의 흑인들은 돈을 벌면 먼저 캐딜락 승용차를 산다고 합니다. 이는 흑인으로서 갖는 열등감을 좋은 차로 커버하기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현상이 흑인들만의 특징이겠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도 자기 생활 능력보다 유난히 대형차를 선호합니다. 대부분이 열등감의 증거로 봐도 되겠습니다.
모세도 열등감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열등감이 바로 느껴집니다. 오늘 말씀의 핵심은 핑계를 계속 일삼는 모세를 끈질기게 설득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모세를 설득합니까? 훈련과 준비입니다. 모세가 앞으로 자기보다 더 고집 세고 열등감 많은 이스라엘 민족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은 미련하고 악하고 매사에 고집 센 반항아 기질 이스라엘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모세를 다듬고 설득을 시키십니다.
그러면 모세가 만난 하나님, 그분을 오늘 내가 만나야 합니다.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셔서 내 삶에 들어오셔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깨어지고 죽습니다.
모세를 설득하시는 하나님, 그분이 나의 미련한 모습을 바꾸어 주셔야 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은 오늘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깨닫습니까?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설득하고 계십니까? 하나님께 항복하고 순종의 자리로 갑시다. 하나님 속을 썩이지 말고 순종의 자리에서 섭시다. 그렇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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