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가끔 대장부(大丈夫)라는 말을 씁니다. 남자를 뜻하는 장부(丈夫)에다 대(大)를 붙여 남자 중의 남자임을 강조한 단어입니다. 대장부라면 조선 세조 때 무신(武臣)으로 촉망을 받은 남이(南怡 1441~1468) 장군을 들 수 있습니다. 함경도에서 일어난 이시애(李施愛? ~1467.8.12)의 난을 평정하여 세조의 총애를 받았으나 세조가 죽은 후 역모에 몰려 28세에 처형된 인물입니다. 남이 장군이 흐르는 두만강 물줄기를 바라보며 북받치는 가슴으로 지은 시 한 수가 전해집니다. 짧은 인생을 굵게 살다간 한 대장부의 기개(氣槪)가 느껴지는 시입니다.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닳게 하고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없애도다. 사나이 스무 살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후세에 그 누가 대장부라 일컫겠는가?
백두산석마도진(白頭山石磨刀盡)이요, 두만강수음마무(頭滿江水飮馬無)라. 남아이십미평국(男兒二十未平國)이면 후세수칭대장부(後世誰稱大丈夫) 리오.
여러분은 조선 중기의 무신 이순신(李舜臣, 1545.4.28.~1598.12.16.) 장군 이야기를 조금 아실 것입니다. 이분이 노량 해전에서 일본과 맹렬한 전투를 하다 적의 유탄에 맞아 숨질 때 남긴 말이 있습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나라를 구하려는 충정과 장군으로서 마지막 기개를 보여주는 유언입니다. 한국 역사에서 대장부를 논할 때 남이 장군과 이순신 장군의 용맹을 빼고는 감히 논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죽을 날이 임박하자 아들 솔로몬을 곁에 두고 이렇게 유언합니다. 아들아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간다.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어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의 첫 부분입니다. 다윗의 이 당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당부로 받을 수 있습니다. 김삼일 가족에게 주시는 당부는 남녀 구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목을 「믿음의 대장부가 됩시다」로 정했습니다.
1. 대장부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
02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대장부가(אִישׁ 이쉬) 되고. 너는 강하게 되어라. 남자가 되어라. 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권면하는 것은 아마 솔로몬의 여러 성품 가운데 유약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좀 있었기 때문 아니겠는가? 로 여겨집니다.
다윗이 왕위에 올라 나라를 40년간 다스렸지만 때로는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을 시원하게 추진하지 못한 일도 더러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가운에 군대장관 요압이 안하무인으로 권세 휘두르는 것을 알고도 마음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생긴 가슴앓이가 그 대표입니다.
이제 자신의 시대가 끝나고 아들 솔로몬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서 몇 사람을 지혜롭게 처리하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이들을 정리하려면 우선 솔로몬의 유약한 마음부터 강하게 가져야 합니다. 현재 솔로몬 나이가 얼마 될 것 같습니까?
솔로몬이 즉위식 후에도 다윗은 솔로몬을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고 표현하였습니다(대상 29:01). 이런 맥락에서 역사학자 요세푸스는 당시의 전통을 참조하여 왕으로 취임한 솔로몬의 나이를 14세 정도로 기록하였습니다.
사실 큰일을 하려면 나이가 중요합니다. 경험이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경험도 중요하지만, 이 못지않은 것이 대장부의 기개입니다. 대장부의 패기 말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유언의 첫 부분에서 대장부의 마음을 가지라고 당부합니다. 국가 통치의 출발점은 강한 리더십으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모세 시대 후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시작할 때입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라(수 01:06, 07). 대장부의 기개를 가지라는 뜻입니다.
수 01:09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영의 양식으로 받을 때 믿음의 대장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일단 강한 자가 되는 일입니다. 폭군 강자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만 여기서 대장부란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는 그런 강자가 아닙니다.
믿음의 담대함을 가진 강자를 말합니다. 힘은 있는데 너무 치사한 강자도 있습니다. 믿음의 패기가 없고 희망이 없는 사람은 힘만 가졌을 뿐 졸장부에 속합니다. 사람을 분류할 때 두 종류만 있습니다. 대장부와 졸장부입니다.
대장부는 적극성과 긍정의 사고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반면 졸장부(拙丈夫)는 용기가 없는 부정의 사고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졸장부 곁에 있으면 같이 작아지고, 대장부 곁에 있으면 같이 큰마음을 품게 됨을 기억하십시오. 대장부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 믿어집니까? 하나님의 자녀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합니까? 말씀의 인도함을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입니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지 자기의 그릇만큼만 담을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계속 남성 형 대장부라는 단어가 그슬립니까? 성의 구분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러면 여자분은 여장부(女丈夫)로 받으시면 됩니다.
2. 믿음의 대장부는 말씀의 인도를 받습니다. |
0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다윗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항목 가운데 아주 가치 있는 부분을 찾는다면 그것은 말씀의 인도를 따라 말씀대로 살려는 정신입니다.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혈안이 된 사울 왕을 끝까지 품었고, 사울의 부하와 사울의 손자까지도 끌어안은 넓은 도량의 사람입니다. 그 여러 일 가운데 다윗이 사울을 사랑으로 품은 사건 두 가지만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일은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엔게디 광야에서 지낼 때 주민의 신고로 사울이 3천 명 특공대를 거느리고 와서 수색하였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특공대를 보고 자연 동굴 깊숙이 은신하였는데 마침 사울이 용변을 보기 위해 그 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그때 부하들이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장군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만 베고 살려줍니다. 그 일도 마음이 찔려 괴로워하였습니다(삼상 24:01~06).
삼상 24:04 다윗의 사람들이 이르되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 날이니이다.
둘째 일은 다윗이 사울을 또 품은 일이 있습니다. 다윗이 십 광야에 있을 때 역시 주민의 신고로 사울이 3천 명 특공대를 거느리고 추격해 왔습니다. 그날 밤 사울이 하길라산 길가에 진을 치고 잠을 잘 때 그곳에 다윗이 맹장 요압의 아우 아비새를 데리고 잠입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고 곁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살짝 나왔습니다. 이때도 다윗이 말합니다.
삼상 26:9….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하고 10 다윗이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이 금하는 일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원수 사울을 두 번이나 죽일 기회를 날리면서도 괴로워하였습니다(삼상 24장 26장). 다윗이 정당방위에 속하는 일인데 왜 괴로워합니까?
다윗은 자기 행위가 혹 여호와께 기름 부음 받는 자의 인격을 조롱한 행위로 비칠까 때문입니다. 다윗에게는 기회를 놓치는 일이 되어도 하나님이 세운 분을 함부로 해하지 않으려는 중심이 있었습니다. 범사에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였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남기는 03절은 자신이 직접 그렇게 실천함으로 복을 받은 체험의 말씀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말씀 체험이 있어야 믿음의 대장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대장부의 길을 안내하는 것은 넓은 마음과 지혜로 풀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무엇을 지키고 따라야 합니까? 삶의 목표와 방향에 도움을 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말씀입니다.
어떤 나라든지 혼란을 만나는 것은 당연하게 지켜야 할 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복된 삶을 위하여 말씀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성경의 말씀대로 사는 자에게 다가옵니다. 믿음의 대장부 가치관은 말씀을 듣고 지키는 데 있습니다. 믿음의 대장부는 하나님 말씀대로 삽니다. 인생의 기초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삼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의 말씀을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습니다.
3. 그러면 나는 믿음의 대장부입니까? |
욥 40:07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겠으니 내게 대답할지니라(38:03).
본문 말씀과 욥 40:07절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기록상으로는 아주 오래전 말씀이지만 우리에게 살아 있는 말씀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정권을 이양하는 당시의 사회상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비슷한 처지로 느껴집니다. 뭔가 불안하다는 뜻입니다. 사회에서도 그렇지만 교회에서 우리 믿음이 가족들에게 우선 필요한 게 무엇일 것 같습니까?
김삼일 가족 여러분에게 물어보겠습니다. 현재 여러분 생활환경에서 아파트 평수 넓히는 게 쉬운 일입니까? 어려운 일입니까? 어렵다고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김해보다 서울이나 수도권 분들 아파트 평수 넓히는 건 더욱 힘든 일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평생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도 평수가 잘 넓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어려운 게 있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의 생각 폭을 넓히는 일입니다. 생각의 폭 마음의 폭을 넓히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생각의 폭이 좁아서 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사고가 얼마나 자주 일어납니까?
얼마나 상처받는 일이 많이 생깁니까? 이것 하나는 아셔야 합니다. 모든 일은 생각에서 오고, 생각으로 일하고, 생각으로 해결합니다. 생각의 폭이 큰 사람은 큰일을 하고 생각의 폭이 작은 사람은 큰일을 하지 못합니다.
욥 40:07절을 보십시오. 허리를 묶고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전쟁에 나가기 위해 용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연상하면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욥의 교만을 꺾고 고난을 마무리 짓기 위해 믿음의 논쟁을 한번 해 보자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으라고 하십니다. 마음가짐을 그렇게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장부는 큰 생각을 품고 살아갑니다. 주변의 사람과는 확연히 구분된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대장부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이제 하나님 앞에서 섬기는 교회 공동체를 어떻게 섬기기를 원합니까? 믿음의 대장부처럼 넓은 사고력을 가지고 일합니까? 그렇게 인정을 받습니까?
김삼일 가족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믿음의 대장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남자다움을 상징하는 대장부처럼 생각합시다. 믿음으로 생각한 만큼 이룹니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불가능한 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존재합니다(로버트 슐러). 몸집이 커야 대장부입니까? 생각이 커야 대장부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수시로 부정의 생각과 긍정의 생각이 교차합니다.
부정의 생각을 붙잡으면 그 삶이 위축되어 졸장부의 길을 걸을 것이고 긍정의 생각을 붙잡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생각도 커져서 대장부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대장부는 작은 일에 얼굴을 변치 않습니다. 남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습니다. 넓은 포용력으로 사랑하고 용서합니다.
졸장부는 도량이 좁아서 옹졸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금방 얼굴색이 변하고 자기 마음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시도 때도 없이 불편한 말을 쏟아냅니다. 졸장부인가 대장부인가는 운전하는 습관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된다고 합니다.
사람이 쓰는 소설이나 그리는 그림은 중간에 잘못되면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 소설과 그림은 수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 시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습니다. 낭비하지 말고 믿음의 대장부답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어떤 분이 사나이 열두 조항으로 되어있는 사나이 계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열두 조항인데 여러분 자신에게 점검하면서 들어보십시오.
①항상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②여자가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힘이 되어 주어라.
③한 번 약속을 반드시 지켜라.
④모인 사람 중에서 가장 늦게 울든지 아니면 가장 먼저 울라.
⑤혼자 있을 때는 절대로 울지 말라.
⑥여자를 의심하지 말고 이해하라.
⑦나보다 약한 자에게 더 친절히 대하라.
⑧나보다 강한 자에게는 비굴해지지 말고 정중히 대하라.
⑨말을 들을 때는 가볍게 생각 말라.
⑩자기를 향한 비판이나 불평을 용납하라.
⑪신앙의 문제가 아닌 사소한 것에 관해서 민감하지 말라.
⑫용서할 때는 깨끗이 용서하라.
경상도 사투리로 대장부를 지칭할 때 어떻게 표현합니까? 악센트를 강하게 넣어 싸나이 대장부 이렇게 표현합니다. 예, 싸나이 답게 충성해 봅시다. 어느 이름있는 마술사가 한 여자에게 시험 삼아 당신은 일주일만 지나면 죽을 것이라고 가짜 예언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의 마음에 어두운 생각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유서를 써 놓고 식음을 전폐하더니 일주일이 못 되어 죽었다고 합니다. 생각은 긍정의 힘도 있지만 무서운 파괴력도 있습니다.
다윗이 시편 39:05절에서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뼘 길이만큼이란 약 20cm 정도로서 하나님 앞에서 사람의 수명이 몹시 짧다는 뜻입니다. 없는 것과 같은 비유로서 이것이 우리의 삶의 길이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 어떻게 하시렵니까? 믿음의 대장부답게, 믿음의 여장부답게 시간 관리 잘하며 살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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