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인생 마무리를 잘못하여 불행의 대명사로 자리매김을 한 사람과 또 인생 마무리를 잘하여 후대에 믿음의 본이 된 사람을 소개합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현장에서 가룟 유다를 간접 지목하시면서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가 나를 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6:23). 그러나 회개하지 않고 양심의 소리를 외면한 유다는 죽음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회개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거절함으로 파멸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베드로는 닭이 두 번 울 때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지만 통곡하는 회개로 파멸의 길에서 생명의 길로 돌아왔습니다(막 14:72). 가룟 유다와 베드로 이 두 사람 다 큰 허물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멸망의 길을 갔고 한 사람은 생명의 길을 갔습니다. 하나님이 차별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회개의 길에 들어왔느냐? 안 들어 왔느냐에 따라 결정된 일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저는 아간이라는 한 사람을 소개하겠습니다. 아간은 개인의 탐욕으로 이스라엘 전체를 고통스럽게 한 인물입니다. 아간의 탐욕과 같은 것이 우리를 찾아올 때 이를 이겨낼 힘이 없으면 역시 파멸을 만납니다. 우리 모두 탐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일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말씀의 제목을 「아간의 길은 불행의 길입니다.」로 정했습니다.
1. 교만 때문에 이스라엘이 패하였습니다. |
04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아이(עַי). 헤스본 근처에 있는 암몬 족속의 성읍으로서 황폐한 작은 산이란 뜻입니다. 작은 산 위에 세워진 우리 말의 아이(child) 같은 작은 성입니다. 난공불락으로 일컬어지는 여리고성을 깨뜨린 후에 곧 아이성 정복 길에 올랐으니 이스라엘의 눈에 이 정도의 성은 쉽게 보이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아이성을 정탐한 정보원이 이스라엘이 총력 진군할 필요 없이 이삼천 명만 올라가도 능히 아이를 정복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03). 사실 아이성의 인구를 보면 남녀노소 12,000명 정도이니(수 08:25) 전쟁 수행자는 3,000명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아이성 병력 규모가 작게 보일지라도 그렇게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아이성은 지역의 특성이 여리고성과 전혀 다릅니다. 해발 800m의 산지(山地)에 있고, 인근 벧엘의 군사들과 얼마든지 합동 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습니다(수 08:17).
이런 여러 상황을 보지 못하고 단순히 이스라엘 병력 2, 3천 명 정도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정보원의 보고는 상대를 얕잡아 보는 교만입니다(Calvin). 아마 최근의 요단강 동편 아모리 두 왕의 진멸 사건(수 02:10), 요단강 도하 사건(수 03장), 여리고성 정복 사건(수 06장) 등으로 자만심이 무척 커진 것 같습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오늘 말씀을 살피면서 놓쳐서는 안 될 한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아이성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보원의 보고 후의 일입니다. 정보원의 보고를 들었으면 지도자 여호수아는 아이성에 대한 객관성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아직 하나님의 말씀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여리고성을 정복할 때 여호수아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을 잘 보아야 합니다.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점령하라. 이 부분입니다(수 06:02).
여호수아는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여리고성 정복에 도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성 정복을 앞두고는 하나님의 명령도 없고 여호수아의 기도와 계획도 안 보입니다. 그러면 아이성 정복을 쉽게 보아서 안 됩니다. 말씀과 기도 없는 때가 제일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05 아이 사람이 그들을 삼십육 명쯤 쳐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가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 지라.
이스라엘 피해는 36명입니다. 함께 한 군사가 3천 명이고 이스라엘 전체는 약 200만 명 정도이니 이 거대한 숫자 앞에서 36명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얼마나 크게 충격을 받았는지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되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옵니까? 하나님 없이 세상을 보니 피해의 시선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절망이 아니라 소망을 주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가 떠나니 작은 실패에도 공동체 전체가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함으로 일어난 낙심과 절망, 곧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이스라엘의 참담한 실패를 통해서 우리도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쉬울 때나 어려울 때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변경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잘 될 때가 있습니까? 그럴수록 기도와 말씀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섰다고 생각될 때 더욱 주의하여야 합니다. 선 줄로 아는 자는 넘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고전 10:12).
2. 아간 한 사람 때문에 이스라엘이 패하였습니다. |
11 이스라엘이 범죄 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하나님은 여리고성 정복을 앞두고 두 가지의 명령을 내렸습니다. 첫째 라합과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모두 살려라. 두 번째 전리품은 어떤 것이라도 가로채는 일을 하지 말라(수 06:17, 18). 이 두 가지는 절대 지켜야 할 명령입니다.
만일 사사로운 욕심으로 전리품에 손을 대면 하나님의 것을 가로채는 일과 같다. 동시에 이스라엘 전체가 고통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된다. 고 하셨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전쟁에서의 전리품은 이스라엘 모두의 공동 재산이니 그 누구도 전리품에 손을 대지 말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다. 이런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간이라는 사람이 그만 전리품을 가로채고 말았습니다. 시날 산의 외투 한 벌, 은 이백 세겔,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장막 가운데 땅을 파고 숨겼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처리하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안정이 되면 자기 집 안에 있는 물건이니 그때 들어내어 사용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예, 아간의 행위가 사람은 완전히 속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간이 도둑질 한 일의 세밀한 부분까지 아십니다. 여호와는 심령까지 감찰하시기 때문입니다(잠 16:02).
시 139:02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03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본서에는 아간이 도둑질을 한 일에 대하여 9번이나 바친 물건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재물이니 사사로운 물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아간의 도둑질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한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가로채었으니 얼마나 무서운 행위입니까? 11절을 보십시오. 죄를 지은 사람은 아간 혼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간이 죄를 지었다고 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여리고성을 정복한 후의 전리품에 대하여 개인별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간의 큰 욕심은 자기의 앞길을 막았고, 가족의 앞길을 막았고, 이스라엘 공동체의 앞길도 막았습니다. 혹 내게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는 과한 욕심이 있습니까?
내 속에 그 욕심이 자리를 잡았습니까? 성경이 금하는 욕심이라면 지체 말고 버려야 합니다.
세상 정욕이 신령한 은혜보다 앞서서는 안 됩니다. 아간을 통해서 우리가 세 가지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첫째, 한 사람이 나라를 망하게도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한 사람이 가문을 망하게도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죄의 길은 결국은 패망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지고 고통이 왔습니다. 한 사람의 탐욕이 많은 사람을 절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죽이는 역할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반면 마음을 잘 먹으면 전체가 사는 길도 열립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단행한 후 독일 국민 98%가 루터 교도가 되었습니다. 독일의 모든 학교 방학은 기독교와 연관되어 있어서 매년 10월 1일부터 두 주간은 추수감사절 방학이고 성탄절과 부활절에도 각각 두 주간 방학합니다. 모두가 한 사람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죽이는 곳이 아니라 살리는 곳에 마음을 두십시오. 아간의 길이 아니라 주님 가신 길 십자가의 길에 마음을 두십시오.
3. 아간은 회복할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
25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아이성 전투에서 실패한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여호수아가 이튿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불러 놓고 범인 색출에 제비뽑기로 나섰습니다. 1차로 유다 지파가 지목되었습니다.
모두가 충격입니다. 열두 지파 중에 유다 지파가 가장 모범 지파요, 큰 복을 받은 지파요(창 49장) 메시아 지파입니다. 언제나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지파인데 이 지파에 범인이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 아닙니까? 전설에는 유다 지파가 1차 뽑혔을 때 유다 지파 용사들이 칼을 뽑아 들고 유다 지파를 더럽힌 자를 이 칼로 처단하기까지는 결코 칼을 칼집에 넣지 않겠다. 라며 외쳤다 합니다.
2차로 유다 지파에서 세라 족속이 뽑혔습니다. 다시 압축하여 3차로 세라 족속의 남자 중 삽디가 뽑혔습니다. 그리고 4차로 삽디의 가족 중 갈미의 아들 아간이 뽑혔습니다(16~18). 범인 아간이 색출되기까지 4번이나 제비뽑기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안타까운 모습이 무엇입니까? 아간이 진작 하나님 앞에서 내가 죄인입니다. 내가 하나님 명령을 어기고 욕심을 부렸습니다. 라며 회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간은 4차례나 기회를 날렸습니다. 살길 회복할 길 모두를 날렸습니다. 이에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된 일을 고백하라고 명하자 아간이 실토합니다.
21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 가장 발달한 곳이 바벨론의 시날입니다. 그러면 시날 산 외투란 상당한 메이커에 속합니다. 유대 랍비들의 전승에는 시날에서 나오는 외투는 자주색으로서 엘리야와 같은 예언자나 니느웨 왕과 같은 사람이 입었다고 합니다. 은 이백 세겔은 한 세겔의 무게가 약 11.5g이니 약 2.3kg입니다. 그리고 금 오십 세겔은 575g이니 약 153돈입니다. 이 정도의 재물이면 상당한 가치가 있습니다. 탐심이 능히 생길만합니다.
아간이 이 물건을 자기의 장막 안에다 땅을 파고 숨겨 두었습니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지면 판단력을 잃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적 하나만 생각합니다. 탐욕의 결과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두를 망가뜨립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보고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게 보일 때 그 욕망을 다스리지 못함으로 죄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탐욕은 죄가 되고 죄의 결과는 사망을 초래합니다(약 01:15).
21절은 생명의 고백이 아니라 멸망에 이른 실토입니다. 회복할 기회가 충분히 있을 때 밝히는 생명의 고백과는 전혀 다릅니다. 한 사람의 허물이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리는 예입니다. 아간의 일이 완전 범죄 같았지만, 하나님이 밝히심으로 물욕의 행진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아간과 그 아들들, 딸들, 그의 기르던 소들, 나귀들, 양들, 그의 장막에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갔습니다. 돌로 쳐서 다 죽여 불에 태웠습니다. 그 위에 돌무더기를 쌓았습니다(24, 25). 회복할 기회를 놓치므로 일어난 파멸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아프리카에 사는 부족들 간에 싸움이 잦던 시절 치파이(Chih-Paih) 족이 판쉬(Fan-Shin) 족을 정복했을 때의 일입니다. 전쟁의 혼란한 틈을 타 누군가가 판쉬 족 마을에서 쇠로 된 종을 훔쳐서 어깨에 메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땡그랑 하며 종소리가 나자 이 도둑은 다른 사람이 들을까 봐 두려워 손으로 자기의 귀를 막았습니다. 종소리를 못 듣게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안 들리는 것으로 착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알고 쫓아와서 종도 빼앗고 생명도 빼앗았습니다. 아간의 어리석음이 바로 종을 훔쳐 가면서 나는 소리에 자기 귀를 막았던 도둑과 똑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양심의 귀를 막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모든 일을 다 보고 계십니다.
15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진 자로 뽑힌 자를 불사르되 그와 그의 모든 소유를 그리하라 이는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망령된 일을 행하였음이라 하셨다 하라.
이는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하나님은 아간의 죄를 언약을 어긴 망령(נְבָלָה 네발라) 된 일로 규정하였습니다. 매우 어리석고 사악한 죄라는 뜻입니다. 성경의 의미로는 아간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괴하였다는 뜻입니다.
탐욕으로 가문이 멸문지화 당하였습니다. 아간이 죽은 아골 골짜기는 저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순종하면 복이 되지만 불순종하면 화가 됩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삶이 아간의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자신을 잘 다듬으면서 살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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