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⑧ 하나님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기를 원합니다(마 06:13).

미국 시애틀의 한 한인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온 교인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새로운 성전을 건축하게 되었는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습니다.

각종 집기가 교회 안에 들어오고 교회 주방에도 여전도회 회원들이 나와서 마무리를 돕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일은 주방의 페인트칠입니다.

김장로 부인 되는 권사가 제안합니다. 하얀색으로 합시다. 그 제안에 여전도회 회장이자 박장로 부인 권사가 나는 하늘색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고 반대했습니다.

결국, 이 교회는 헌당 예배를 몇 주 앞두고 두 교회로 갈라졌습니다. 하얀색이냐 하늘색이냐의 다툼이 남편 장로들에게까지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끝내는 슬픈 건축이 되었습니다.

 

시험은 별것 아닌 것에서 옵니다. 나는 괜찮아, 우리 교회는 괜찮아하며 자기의 믿음을 앞세우지만 이런 사람에게 시험이 잘 옵니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시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도 시험을 어떻게 잘 이겨내느냐로 결정됩니다. 오늘 말씀은 주기도문 여덟 번째 시간으로 「하나님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기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본문은 주기도문 13절이며 또 예수님께서 특별히 아끼는 세 제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 하신 말씀을 참조하였습니다.

 

마 26: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1. 우리는 시험이 널린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시험(πειρασμον 페이라스몬). 이 시험은 좋은 의미에서 시련이란 뜻으로(눅 22:08, 약 01:02) 사용되었고 나쁜 의미로는 유혹이란 뜻으로(마 04:01, 약 01:14)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이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시험의 의미는 시험으로부터의 보호가 아닌 시험 가운데서의 보호입니다. 결국, 시험은 우리 곁에 선한 시험과 악한 시험 두 가지가 있습니다.

 

①교육을(敎育) 위한 시험(Test).

이 시험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신앙의 훈련으로서 잘 감당하면 영육 간의 은혜와 복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창 22:01~18).

소인(小人)은 남에게 탓을 하고, 대인(大人)은 탓을 자기 안에서 찾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불평과 원망할 상황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계속 남을 탓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불평과 원망의 시험을 만났습니까? 그 시험들을 늘어놓기 전에 자기가 그 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합니다.

 

고전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5

 

하나님이 하시는 시험은 우리에게 복으로 인도하시는 훈련으로서, 야고보는 이런 시험을 만날 때 기쁘게 여기라고 하였습니다(약 01:02).

모세도 광야 생활에서 하나님의 시험에 대하여 너를 낮추어서 겸손한 인물이 되어 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이라(신 08:16)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하실 때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기억하시면 복이 됩니다.

 

②파괴를(破壞) 위한 시험(Temptation).

이 시험은 마귀(Satan)에게서 옵니다. 신자를 유혹하여 타락시키고 예수님을 배반하여 믿음에서 떠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마 04:01~11).

 

마 04:10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악한 시험은 우리의 욕심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사는 동안 안팎으로 오는 여러 유혹을 놓고 먼저 자기를 잘 관리하십시오.

사탄은 우리가 시험에 들면 시험에 든 사람을 붙여 줍니다. 시험에 들었을 때 맞장구 칠 사람을 만나면 응원군이 아닌 멸망의 안내자인 줄 아십시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는 당연히 문제가 생깁니다. 자기도 모르게 시험에 들고 실족도 합니다. 마귀가 성도를 시험하는 목적은 성도에게 죄를 짓게 하여 마지막에는 파멸하게 하려 함입니다.

 

F. B 마이어. 시험에 대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은 우리를 오르도록 위해 시험하며 사탄은 우리를 내리기 위해 시험한다.

 

 

2. 우리가 시험을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약 01:14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간교한 마귀(사탄)는 악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그리고 집요하게 우리를 유혹합니다. 때로는 말씀을 빙자해서 다가오기 때문에 분별력이 없으면 무너지기 쉽습니다.

마귀는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여간해서는 눈치를 못 챕니다. 에덴동산에서의 마귀가 하와에게 찾아온 모습을 봐서도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절대 시험에 안 든다, 내 믿음 내가 지킨다고 장담하지 마십시오. 그런 사람을 향해 바울은 권면합니다.

 

고전 10: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야고보는 사람이 시험(temptation)을 받는 근원을 욕심이라고 규정합니다. 욕심(ἐπιθυμίας)이란 악한 뜻에 대한 열망으로서 죄의 출발점입니다. 비록 욕심이 행동으로 유발되지 않았을지라도 이미 죄의 싹은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욕심이 미혹을 받으면 담대한 죄의 길이 되는 줄 아십니까? 죄가 점점 자라면 마지막에 사망의 열매를 맺습니다. 이 사실 잊으면 안 됩니다.

마치 물고기가 앞에 놓인 낚시 미끼에 물려서 마지막에 죽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내 속에 욕심이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마음 관리를 잘하여야 합니다.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욕심 요소가 무엇인지 성경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상 숭배자와 사귀는 일입니다(출 34:12.14~16). 육체의 정욕입니다(롬 07:05, 갈 05:17). 세상 사랑입니다(요일 02:15~17). 악한 영향을 받는 일입니다(마 18:06, 07, 계 02:20).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대한 의심입니다(창 02:16, 17, 03:01~06).

악한 친구를 가까이하는 일입니다(잠 01:10~16).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칠 때의 물질입니다(잠 30:09). 세상 영광과 번영의 때입니다(민 22:05~19).

마귀가 성도를 시험하려고 유무 형으로 찾아와서(눅 04:13) 속삭이는 8가지 요소를 안내하겠습니다. 각자가 해당하는 일이 무엇인지 점검해 봅시다.

 

①작은 죄인데 뭘. ②누구나가 다 하는 거야. ③딱 한 번만 눈감으면 된다고. ④살려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 ⑤그것은 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거야. ⑥너 양심이고 뭐고 그러다가는 굶어 죽는다. ⑦이 정도를 안 하고 어떻게 사니. ⑧누가 여러 번 하랬니? 딱 한 번만 하면 되는 거지.

 

케이크(Quakers)교의 창시자 George Fox(영국 1624, 7~1691, 1, 13)가 좀 재미있는 말을 하나 남겼습니다. 마귀도 병들면 천사가 된다.

아무리 마귀같이 악한 사람도 병들어 병원에 누워 있으면 물리적으로는 죄를 지을 수가 없어서 그럭저럭 천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도 있고, 명예도 있고, 똑똑하고, 건강하니 시험에 듭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이건 시험이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말하는 만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본문 13절에서 제자들에게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로 가르치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보통 시험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러는 기도할 때 시험이 없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 기도 보다는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3. 우리가 시험을 이기는 길이 있습니다.

 

마 26: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예수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앞두고 마지막 밤을 감람산에서 기도하실 때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 제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먼저 하나님께서 사람을 시험하시느냐? 않느냐에 대한 일부터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시험에 대하여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을 시험하시느냐 않느냐 말입니다. 성경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약 01:02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13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야고보가 기록한 성경 01장 내에서도 02절은 하나님께서 시험하신다. 13절은 하나님께서 시험을 안 하신다. 로 나누어집니다.

결론은 하나님은 성도를 죄의 길로 유혹하는 시험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시험을 당하는 것은 다 욕심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인 답은 욕심을 줄여야 합니다.

 

약 01:14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설교의 첫 부분에서 시험은 두 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육적인 의미의 시험과 파괴적인 의미의 시험 말입니다. 하나님은 성도를 파괴적인 의미의 시험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도를 더 큰 일꾼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상황에 따라 연단은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연단(신약 11회) 혹 시련(신약 5회)으로 표현되는 시험은 믿음의 차원에서 기쁘게 지혜롭게 감당하여야 합니다.

반면 마귀가 하는 시험, 욕심에 이끌려 받는 시험은 물리쳐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시험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기 위한 말씀의 처방을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잠 04:14 사악한 자의 길에 들어가지 말며 악인의 길로 다니지 말지어다. 15 그의 길을 피하고 지나가지 말며 돌이켜 떠나갈지어다.

롬 06:12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벧전 05:0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0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다시 말씀드립니다.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약 01:14). 시험에 관한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모든 시험은 내가 당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책임은 아닙니다. 우리는 가끔 시험이 없기를 기도하는데 성경은 그렇게 안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험을 만나면 기쁘게 여기라고 말합니다. 시험은 어차피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일하실 때는 의미가 있는 시험을 하십니다. 이럴 때는 감당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시는 목적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 여부를 알기 위해서(창 22:01~14), 우리의 신앙 연단을 위해서(시 66:10~12), 복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신 08:16).

 

마 26: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미국 교회사에 오른발 교회 왼발 교회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유명한 오른발 교회의 이야기인데 이 이름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미국의 형제 교단에 속해 있는 이 교회는 특별한 절기가 되면 세족식을 합니다.

목사님이 성도의 발을 씻어주고 성도가 성도의 발을 씻어주는 의식인데 목사님이 성도의 발을 씻을 때 꼭 왼발부터 먼저 씻었습니다.

성도로서는 별생각이 없지만 계속 목사님이 왼발부터 씻자 선임 집사님이 한 날은 목사님, 다음에는 오른발부터 씻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목사님은 성경에도 없는 사실에 대해 따지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어느 발이든 씻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목사님은 다음에 역시 왼발부터 씻어주었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집사님이 교인들을 선동하여 교회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인근에다 교회를 세우고는 오른발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남은 사람들은 왼발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는 닫힌 마음은 작은 차이를 큰 분쟁으로 만들고 결국은 시험에 들고 맙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빌 02:03) 권합니다.

 

그러면 시험에 들지 않는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하나님과 먼저 의논하시면 됩니다. 기도로 푼다는 뜻입니다(마 26:41).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하십시오(마 04:01~11). 시험에 들 기회와 장소를 거부하십시오(시 01:01). 나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주님을 의지하십시오(마 26:31~33).

우리가 믿음으로 시험을 감당하면 특별한 것을 받습니다. 생명의 면류관을 받습니다(약 01:12).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습니다(단 03:12~30).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받습니다(벧전 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