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때 풍자(諷刺)시인 김삿갓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본 이름은 김병연(金炳淵 1807(순조 7년)~1863(철종 14년)입니다.
그런데 그의 조부인 선천 부사 김익순(金益淳)이 농민 반란 홍경래 난 때(1812.1.31.~1912.5.29.) 반란군에게 쉽게 항복하여 반역자가 되었습니다.
반면 수하의 가산 군수는 반란군과 싸워서 순직하였습니다. 그 후 관군이 난을 평정하고 난 후 김익순은 반란군에게 항복하였기 때문에 목을 잘라 높은 곳에 내 걸었습니다.
훗날 선천에서 백일장이 열렸을 때 12세의 김병연이 참가하여 장원하였는데 그때의 시(詩) 내용이 김익순의 배도에 대한 야유와 충용 예찬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어머니로부터 백일장의 주제였던 김익순이 조부였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김병연은 하늘을 우러러볼 수 없는 역적의 피를 받은 자요, 조상을 욕한 자였음을 알고는 즉시 관직을 포기하고 평생 삿갓을 쓴 채 방랑 생활하였다고 합니다.
조상이나 부모님의 이름을 후손이나 자녀들이 욕되게 한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김삼일 가족은 조상이나 부모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일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할 수 있습니까? 주기도문에는 7개의 간구가 나옵니다.
첫 부분은 하나님을 위하여 3가지, 다음은 자기를 위하여 4가지입니다. 오늘 말씀은 7개 항 간구 가운데 첫째 부분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하신 이름」입니다.
1.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이 있습니다. |
0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이름이란 단순히 누구를 부르기 위한 호칭보다는 인격과 신분을 말하고,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의 존재(Being)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때만 해도 이름을 지을 때 항렬(行列)이나 뜻을 참조하였습니다. 어렸을 에는 아이들 이름을 별도(兒名)로 불렀고 반면 여자는 이름이 없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어떤 가정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렇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①첫째 딸을 낳자 예쁘다고 예쁜이라 지었고, ②둘째 딸을 낳자 곱다고 곱단이라 지었고, ③셋째 딸을 낳자 무던히 곱다는 뜻으로 무던이라 지었습니다.
④그런데 넷째도 딸을 낳자 이번에는 아들이 아니라 서운해서 서운이라 지었고, ⑤다섯째까지도 딸을 낳자 아예 밉단이라 지었습니다.
옛날 유대인들도 이름을 지을 때 특별히 그 뜻을 생각하면서 지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은 한국 사람 이름처럼 성과 항렬이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름을 보면 시몬이면 시몬, 야곱이면 야곱이라 했지, 다른 이름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름은 그 사람의 성격과 생활 전체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성경에는 사람의 이름이 바뀐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창 17:05), 야곱이 이스라엘로(창 32:28), 시몬이 베드로로(마 16:18), 사울이 바울로 바뀌었습니다(행 13:09).
이들은 이름이 바뀌면서 삶의 의미와 목적도 바뀌었습니다. 이를테면 사울이 바울로 바뀔 때는 자기를 하나님 앞에서 큰 자로 생각했던 교만을 없애고 하나님 앞에서 지극히 작은 자로 처신하는 겸손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도 자기를 사람에게 나타내실 때 적절하게 이름을 사용하셨습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하나님은 한글의 호칭으로서 한 분밖에 안 계신다는 뜻입니다.
only God, 한 분밖에 안 계신다는 의미에서 하나 여기에 접미사로 임금을 표현하는 임을 붙여서 유일신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하느님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2. 하나님께는 어떤 이름이 있습니까? |
출 03:13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①엘로힘(אֱלֹהִים).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에 해당하는 첫 번째 호칭입니다. 이 엘로힘은 약 2,500회 이상 사용되었으며 헬라어로는 데오스(θεός)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번역한 단어가 바로 엘로힘입니다. 복수형 단수로서 이는 능력이 많으신 분, 창조의 하나님 이런 의미입니다.
구약의 여러 인물 가운데 가장 간사하고 꾀 많은 사람이 야곱입니다. 이 야곱이 벧엘에서 엘로힘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더는 자기의 지혜와 꾀와 수단을 의존하지 않고 엘로힘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인생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온전하게 내어 맡겼습니다.
창 43: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②여호와(יהוה 출 03:14, 창 03:21). 위에 설명한 일반 명칭과는 대조되는 아주 특별한 칭호입니다. 여호와라는 발음은 7,000회 이상 사용되었으며, 영어 성경 Jehovah의 한국식 발음으로서 히브리인들은 잘 발음하지 않는 칭호입니다.
본래 발음은 야훼로 함이 좀 더 가까운 듯합니다. 그 뜻은 계약을 맺으시며, 약속하신 대로 이루시며, 생활 속에 관여하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영원하신 자존자 이심을 표현하는 이름처럼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며, 스스로 자기를 계시하시는 분입니다(출 03:13~16).
출 03:14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하나님의 속성과 활동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여호와의 칠성호(七姓號)라 합니다.
①여호와 이레[יִראֶה] 모든 것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창 22:14).
②여호와 라파[רָפָה]. 우리의 모든 질병을 치료하시는 하나님(출 15:26).
③여호와 닛시[נִסִּי]. 우리의 깃발이시며 승리의 깃발이신 하나님(출 17:15).
④여호와 살롬[שָׁלוֹם]. 평강의 하나님(삿 06:24).
⑤여호와 로이[רָעָ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 떼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시 23:01).
⑥여호와 치드케누[צִּדקֵנוּ]. 우리의 의로우신 하나님(렘 23:06).
⑦여호와 삼마[שָׁמָּה]. 상황과 현실 속에 계시는 하나님(겔 48:35).
③엘(ל). 단수로 엘로힘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단어입니다. 구약성경에 욥기, 시편, 이사야 등에서 200회 이상 나옵니다. 전능하신 주 또는 창조주를 암시하는 이 단어는 부가어(附加語)를 동반하여 세 곳에서 합성이 되었습니다.
①엘엘욘(창 14:18~22).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②엘솨다이(창 17:01, 49:25). 전능의 하나님.
③엘올람(창 21:33). 영생하시는 하나님.
3.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야 합니다. |
신 05:11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는 줄로 인정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יהוה)의 성호는 유대인들에게 존귀하고 거룩한 이름이어서 소리 내어 읽기를 삼가 조심하였습니다. 성경을 필사하는 자들도 여호와라는 단어가 나오면 감히 기록할 수가 없어서 자리를 비워 놓고 아도나이로(אדני 主) 표기하였습니다.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다시 기록해 나갔는데 이렇게 한 이유는 하나님이란 단어가 너무도 거룩하고 귀하여서 함부로 부르거나 쓰면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도록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거룩하란 단어입니다.
거룩(ἁγιασθήτω)의 본래 뜻은 구별된다는 의미로서 하나님은 피조물과 구별된 창조주요 다른 신들과 구별된 여호와라는 뜻입니다.
거룩의 문자 의미는 칼로 한 물체를 베면 그 물체가 구분되는 것처럼 어떤 부정한 것으로부터 거룩한 구별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거룩이란 단어가 수동태(αγιασθητω)로 되어있음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수동태란 주어가 어떤 동작의 대상이 되어 그 작용을 받는 서술 형식입니다.
그러면 누가 거룩하게 하느냐에 대한 난해 점이 따릅니다. 우리가 거룩하게 해 드립니까? 아니면 하나님 스스로 거룩하게 되십니까?
거룩이란 단어가 수동태로 되어있는 만큼 거룩의 주체는 하나님입니다. 따라서 거룩이란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경배와 찬양을 돌리므로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4.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기는 생활은 어떠합니까? |
①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하는 것.
파스칼.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잠 03:0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②감사와 찬양을 올리는 것.
우리가 하나님께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감사와 찬양입니다.
욥 01:21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다 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 지니이다 하고
②거룩한 생활을 하는 것.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야 하며, 또 부모님께도 욕을 돌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하여야 합니다.
부모님의 이름을 자녀들이 함부로 부르지 않듯이 하나님의 이름도 함부로 불러서 아니 되며 그 이름에 욕을 돌려서도 아니 될 것입니다.
마 0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소교리 문답 101. 첫째 기원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기도합니까? (대교리 190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라는 첫째 기원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알리시는 모든 영역에서 우리와 다른 사람이 그분을 영화롭게 하도록 해 주실 것과(1) 모든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섭리해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2).
(1) 고전 10:31, 시 67:03, 살후 03:01, (2) 롬 11:36, 계 04:1, 골 03:17.
출 20:07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알렉산더 왕(Alexander, B.C. 356~323)의 휘하에 알렉산더라는 병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하의 형편없는 생활 때문에 알렉산더라는 왕의 이름도 손상이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알렉산더 왕이 한날은 예고도 없이 졸병 막사를 방문하였습니다.
겁에 질려 경례하는 졸병 알렉산더에게 네가 알렉산더라지? 네. 내가 두 가지를 명령한다. 네 이름을 바꾸어라. 바꾸기 싫거든 네 삶을 바꾸어라. 그래서 그 이름의 오욕을 씻어라.
지금은 언론사가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컴퓨터 자판기로 글자를 치지만 옛날에는 수작업으로 조판하다 보니 활자를 잘못 꽂아 일어나는 오식(誤植)이 많았습니다.
대구매일. 전쟁 중이던 1950년 8월 29일 1면 머리기사에 李大統領을 李犬統領으로 잘못 인쇄하여 사장이 2개월간 구속된 뒤 신문에서 손을 떼고 주간은 사임하였으며,
삼남일보. 국민일보. 1953년 7월에 같은 실수로 관련자 처벌과 함께 정간 처분받았고,
부산일보. 1954년 11월 大統領을 大領(統이 달아남)으로 오식해 주의받았고,
한국일보. 1956년 3월 12일 자에 이승만 大統領이 이승만 犬統領으로 나간 적이 있었는데 공무국 직원이 권력층으로부터 혼쭐났었습니다(大자 위에 이물질이 끼었다는 설).
박정희 정권 시절 언론에 박정희 大統領이라고 표기해야 할 것을 박정희 犬統領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통이 달아남으로 박정희 대령이 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을 대가 없어짐으로 박정희 통령으로 잘못 실려 해당 기자들이 경을 친 예도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종잇조각도 함부로 밟지 않습니다. 혹시 종이에 하나님의 이름이 적혀 있을까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쓸 때는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썼습니다.
Calvin. 스위스 제네바를 통치할 시, 신자 중 한 사람이 산양 우는 소리를 듣고 아름다운 시편을 노래한다고 하자 3개월간 제네바에서 추방하였고, 설교 시간에 비웃는 자를 말씀 업신여긴다고 3개월 금고형을 내렸으며, 예배 중 하품한다고 책벌까지 하였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 위해서는 우리의 처지에서 어떻게 하여야 하겠습니까?
①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레 24:16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니라. 거류민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②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벧전 02:12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 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③하나님의 영광을 내가 취하지 말고 하나님께 돌려야 합니다.
시 115:01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는 인자하시고 진실하시므로 주의 이름에만 영광을 돌리소서.
따라서 그의 이름에는 거룩하신 인격과 능력과 권위도 함께 하며 특별히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는 하나님의 이름만큼 거룩하게 되어야 합니다.
거룩은 하나님의 신성 자체와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세속과 사악에서 구별된 절대 지존자(至尊者)로서 유일한 예배와 경외의 대상으로 섬겨야 합니다(사 29:23).
벧전 01:1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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