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에는 全聚德과 便宜坊이라는 북경 오리구이 전문점 두 곳이 있습니다. 전취덕은 청나라 동치제 3년인 서기 1864년에 양씨가 세웠고, 편의방은 명나라 영락제 14년 서기 1416년에 왕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세웠는데 지금은 전취덕이 더 유명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쯤 먹어 볼만 합니다.
제가 이 북경 오리구이 두 메이커를 말하는 것은 선전하려는 게 아닙니다. 전취덕에서 현재까지 1억 마리 이상의 오리구이를 만들었는데 개업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148년간 영업은 중단하는 때가 있었어도 오리 굽는 화덕의 불씨는 끄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음을 말하려 함입니다.
옛날 성냥이 없던 시절에 부인들은 불씨를 잘 보존하기 위하여 부엌 아궁이에 숯불을 꼭꼭 눌러서 재로 잘 덮어두었다가 점심때에 그 속에서 불을 지피고 또 저녁에도 그렇게 하면서 불을 끄지 않고 잘 유지를 하였습니다. 이사를 갈 때도 이 불씨만은 꼭 소중히 챙겨서 가지고 갔는데 일 년 내내 그리고 대대로 이어가면서 불씨를 보존하는 데는 많은 수고와 정성이 따르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불을 끄지 말라는 말씀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 이 처음 불은 레 09:24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불로서 유대인들의 전승에 의하면 제단 위의 불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갈 때까지 결코 꺼진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소방서에서 일하시는 분이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항상 불을 끄느라 수고하시는데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면 별로 안 좋아 하겠죠. 그러면 소방관들이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가운데 가장 싫어하는 곡은 뭘까요? 성령의 불로 기름 부으소서. 아닐까요?
1. 왜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해야 합니까? |
09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라 번제의 규례는 이러 하니라 번제물은 아침까지 제단 위에 있는 석쇠 위에 두고 제단의 불이 그 위에서 꺼지지 않게 할 것이요.
제단의 불을 끄지 말라는 말씀이 세 번이나(09,12,13) 나왔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세 번이나 강조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 불은 하나님께서 직접 붙여주신 거룩한 불이기 때문에 (레 09:24) 꺼진다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의 제사장의 주된 사명 가운데 하나가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이고, 제단에서 제물이 드려질 때는 물론이며, 제단에서 제물이 드려지지 않는 시간에도 불은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게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불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 거룩한 불이 꺼지지 않습니까? 09절을 보면 번제물을 아침까지 제단 위에 있는 석쇠 위에 두라고 했는데 전날 해 질 무렵에 드린 이 제물은 늘 드리는 번제로서(출 29:42) 하나님께 대한 끊임없는 충성과 헌신의 상징입니다. 그러니까 저녁에 한 마리 양을 드려 아침까지 태우고, 또 아침에 또 다른 한 마리의 양을 저녁까지 태움으로써 항상 번제단 위에 제물이 끊이지 않게 하였습니다.
이때는 그 번제물을 태울 나무도 양과 더불어 새로 갈았으며 유대 전승에 의하면, 제물을 태울 나무도 아주 주의 깊게 골랐는데 만약 모양이 심히 뒤틀렸다거나 벌레가 먹은 나무가 있다면 불경스럽다고 여겨 골라내기까지 하였습니다.(lange) 바로 이런 불이 꺼진다면 어떻게 됩니까?
당연히 불을 붙여야 합니다만 그러나 그 불이 우리가 가스레인지 스위치 올리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불을 주셔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워요. 내가 믿음과 정성이 없어서 하나님의 불을 소홀히 하여 껐다면 꺼진 불을 다시 살리는 건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를 보십시오. 아버지를 잘 둔 덕분에 출세한 자들입니다. 아론이 대제사장이 되었고 그의 아들들은 제사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답은 장자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이어 장차 대제사장이 될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위임식을 끝내고 아버지 아론이 대제사장직을 수행하는 바로 그날 장자 차자 두 아들이 즉사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레 10:01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더니 02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
직접적인 원인은 하나님이 명하신 불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불을 사용하여 분향을 하다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원래 하나님의 명령은 어떠합니까? 레 6:12,13, 16:12,13절에 보면 하나님은 번제단의 불,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온 불로만 분향을 하도록 명령을 하셨습니다.
출 27:03절은 불 옮기는 향로를 만들되 단의 그릇을 다 놋으로 만들었고, 번제단에 있는 불을 옮길 때는 불 옮기는 향로에 담아다가 분향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답과 아비후는 번제단의 불이 아닌 다른 불을 가져왔습니다.
왜 죽음의 길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했을까요? 하나님의 명령을 철저하게 순종해야 하는 제사장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혹 제단의 불이 꺼져 있어서 다른 불을 담아 분향을 했을까요? 아니면 다른 불을 담아 분향하는 것이 좀 편해서 그렇게 한 것일까요? 어느 쪽이던 대단히 큰 잘못입니다.
2. 누구에게 이 말씀을 주셨습니까? |
09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라 번제의 규례는 이러 하니라 번제물은 아침까지 제단 위에 있는 석쇠 위에 두고 제단의 불이 그 위에서 꺼지지 않게 할 것이요.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앞서 이스라엘에 지시한(01:02) 규례들과는 달리 지금부터는 직접 제사를 담당할 제사장들에게 명령을 합니다. 하나님은 제사를 드릴 때 제물 고르는 일, 제물에 안수하는 일 등은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직접 제사 드리는 일 및 번제단의 불을 관리하는 일은 제사장들이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다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우리는 구약시대의 모세의 지도를 받는 사람도 아니고, 더구나 제사장은 더욱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말씀과는 상관도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적어도 제사장의 신분을 갖추어야만 받을 수 있는 말씀일진데 이 말씀을 어떻게 받고 이해를 해야 합니까? 이에 대하여 베드로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벧전 02:05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 지니라. 0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는 믿는 자들의 신분적인 특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로 말미암아 택하신 족속이 되었다고. 더 나아가 우리의 신분을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선언을 하고 있는데 이 놀라운 선언은 출 19:06절에 근거한 선언입니다.
출 19:0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그러면 우리는 제사장의 자격을 가진 동시에 왕의 자격도 가진 자인데 이는 예수님의 3중 직분인 왕의 직분, 제사장의 직분, 선지자의 직분을 우리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야말로 놀라운 은혜요, 놀라운 축복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는 이 놀라운 축복을 귀한 줄 모르고 살아가는 때가 많습니다. 즉 영적 신분의 고귀함을 잊고 비천한 삶을 산다는 말이에요.
롬 05:17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3. 그러면 내가 끄지 않고 피워야 할 불은 무엇입니까? |
12 제단 위의 불은 항상 피워 꺼지지 않게 할지니 제사장은 아침마다 나무를 그 위에서 태우고 번제물을 그 위에 벌여 놓고 화목제의 기름을 그 위에서 불사를 지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간직해야 할 불, 우리가 계속 피워야 하는 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거룩한 불은 무엇이어야 합니까? 제사장은 아침마다 나무를 그 위에서 태우고 라는 말씀을 눈여겨보십시오. 제사장은 매일매일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불씨를 특별히 관리하였습니다. 제단의 불이 저절로 불타오른 것이 아니라 제사장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 된 것입니다.
➀예배의 불입니다. 성령님의 은혜가 충만했던 초대교회 시절의 교회들은 예배드리는 일을 우선순위로 하였고, 신앙의 모임에는 생명을 걸었습니다.
행 02: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히 10: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모임의 불을 끄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누구이겠습니까? 사탄입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탄의 전략이란 말입니다. 한국교회가 급속하게 부흥의 불길이 타올랐던 이유 중에 하나가 각종 주일 예배 뿐 아니라 새벽기도, 철야기도, 금식기도, 산상기도 등 모이기를 힘썼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공동체로서, 모여야 교회가 되지 모이지 않으면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주님은 두 세 사람이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모임이든 모임의 횟수를 늘리도록 하십시오. 줄이면 제단의 불이 꺼집니다.
믿음이 성장하고 성숙하면 교회 모임의 횟수가 자연적으로 증가하며, 반면 믿음의 슬럼프가 오면 모임의 횟수가 서서히 줄어듭니다. 성도 여러분, 모이는 불을 타오르게 합시다. 모임의 열정을 회복합시다.
모일 때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시고, 모여서 기도하고 찬양할 때 은혜를 주십니다. 모이는 열정이 있으면 교회가 부흥하고, 중직자들부터 모이는 열정을 낼 때, 모여서 뜨겁게 찬양하고 열심히 말씀을 들을 때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모임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예배예요.
그런데 그 예배가 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배를 드리고 싶으면 드리고 마음 안 내키면 안 드리고, 예배를 시간이 되면 형식으로나마 드리되 좀 바쁘면 안 드리고, 예배가 기분과 감정에 따라 드리고 안 드리고 한다면 내 제단의 불, 심령 제단의 불은 반드시 꺼지고 말 것입니다.
②기도의 불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무서워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서 기도의 불을 끄려고 필사적으로 방해를 합니다. 기도해 보았자 별 볼 일 없다는 회의를 갖게 하고, 또 쓸데없는 일이라고 속삭입니다. 바쁘니까 시간이좀 한가할 때 기도하면 되지 않느냐고 변명거리를 줍니다.
사탄은 성도가 기도 시간이나 경건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도록 충동질 하는 전략에 걸려드는 순간부터 회심의 웃음을 짓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교인이나 교회를 바라보며 비웃고 무시할 것이나, 우리가 무릎의 권능을 회복할 그때는 두려워하며 떠나게 될 것입니다.
19세기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인루번 스타인은 여행할 때에도 언제나 연습 피아노(dump piano)를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는 그 이유를 설명하기를, 내가 만일 피아노 연습을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내 친구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마침내 청중들이 알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를 기도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기도하지 않으면 친구와 가족들이 알고, 사흘을 기도하지 않으면 교인들이 압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내 심령의 불이 꺼졌거나 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나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모임의 불, 예배의 불을 끄지 말아야 합니다.
벧전 04:0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종교분야에서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템플턴상을 제정한 템플턴은 열정, 행복한 변화로 이끄는 내 삶의 기관차라는 책에서, 열정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나의 열정을 주위로 전염시켜라. 위대한 열정의 씨앗은 이미 내 안에 있다. 당신의 삶을 열정으로 변화시켜라. 고 말하였습니다.
열정은 전등을 밝히는 발전기와 같은 것으로 인간을 빛나게 만드는 힘입니다. 열정이 없는 사람은 가장 불쌍한 사람이고, 열정이 없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허무함과 공허함만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매사에 열정이 식은 사람이 있습니까? 이 시간 성령님의 불이 여러분의 가슴에 다시 한 번 타오르게 되기를 바랍니다. 영적인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불 꺼진 심령, 불 꺼진 제단은 어떠할까요? 성령님의 은혜를 받긴 받았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심령에서 불이 식기 시작합니다.
어느 때 부터인가 구원의 감격이 사라지고, 신앙생활의 의미가 없어지고, 영적인 것들과 영원한 것들에 대한 가치가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영적 슬럼프를 만난 겁니다. 아직 한 번도 열심을 내어 본 적이 없어서 슬럼프라고 말할 필요조처 없는 분이 있습니까? 영적 태만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 길 만이 내가 살고, 가족이 살고, 교회가 사는 비결입니다.
이렇게 고백합시다. 영적 슬럼프 탈출. 내 심령의 불 피우고, 우리교회 불 피운다. 할렐루야.
'은혜의 강단 > 2012년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헛되지 않는 수고를 하십시오(전 01:01~11). (0) | 2012.06.23 |
---|---|
(서머나교회)죽도록 충성하십시오.(계 02:08~11) (0) | 2012.06.16 |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혼을 하십시오.(민 36:01~13) (0) | 2012.06.02 |
이 땅에는 안전지대가 없습니다(시 12:05, 62:01~08). (0) | 2012.05.26 |
고난의 밤은 곧 지나갑니다.(욥 35:01~11) (0) | 2012.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