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를 하는 홀어머니를 살해한 패륜(悖倫) 고교생 2년 남 모 군(17세, 2010, 5, 1)이 서울 성동경찰서에 수감 되었습니다.
이유는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어머니 백 씨가 이날 가게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잠을 자는 남군을 깨웠습니다. 네가 학교를 자주 무단결석해서 살기가 싫다며? 정신 똑바로 차려라. 아니면 차라리 나를 죽이라며 꾸짖었습니다.
이에 새벽에 자기의 잠을 깨웠다고 화가 난 남군은 방에 있던 아령으로 어머니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쳐 숨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신을 옆방에 내버려 둔 채 혼자 밥을 해 먹으며 사흘이나 태연히 지냈습니다. 마침 백 씨가 포장마차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로 4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려장(高麗葬)이라는 풍습 들어보셨지요. 그 풍습을 따라 고려 때 박 정승은 노모를 깊은 산속에 버리기 위해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깊은 곳에 도착하여 눈물로 어머니에게 절을 올리자 노모는 얘야, 네가 돌아갈 때 길을 잃을까 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해두었으니 이 표시를 따라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박 정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국법을 어긴 채 몰래 노모를 모셔 와 지극한 정성으로 봉양하였습니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꼭 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서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내라는 문제를 냅니다. 못 맞히면 조공을 올려 받겠다는 겁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 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주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이런 노모의 현명함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왕을 감동하게 해 고려장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고려장이라는 말은 우리가 들어서 알고 있지만, 과연 우리 역사에 장례 풍속으로 존재했겠습니까? 그런 풍속 기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고, 사랑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는 주일입니다. 그 은혜에 어떻게 보답하여야 할 것인가를 다짐해 보는 날입니다.
저는 제5계명을 중심으로 성경이 가르쳐 주는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다시 확인해 보는 어버이 주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진정으로 효도합니까?」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1. 나를 낳으시고 양육하시는 부모님 |
창 04:01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동침하고 잉태하여 가인을 낳은 장면으로써 최초의 부모님이요 또한 최초의 자식입니다.
여기서 부모님과 자식과의 관계가 이루어지는데 부모님은 자식을 낳아 주신 분입니다.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 바로 나를 이 땅 위에 존재하게 하신 분입니다.
육신의 생명을 주신 분이며 만일 그 부모님이 없었다면 나의 존재는 없습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보다 귀중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현실의 어려운 환경과 모자라는 생각들 때문에 부모님이 왜 나를 낳으셨느냐고 원망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이런 원망은 천하보다 귀한 생명의 가치를 전혀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나를 낳아 주신 것만큼 귀중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이야말로 신앙인으로서 마땅히 행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엡 06:0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하나님께서 부모님에게 그 자녀를 잘 길러야 할 것을 명령하는 말씀입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생명의 선물로 알고 더욱 잘 양육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신 자녀를 잘 이해 못 하는 분도 있습니다.
한때 함께 신앙생활 하던 김동영 집사의 예를 들어볼까요? 유아세례 문답 때, 이 아이는 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자녀이니 그리 알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잘 양육하세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하고 권면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을 곡해하기를, 내가 낳은 자식인데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이냐? 내 자식 아니냐? 하면서 목사가 이상한 말을 한다며 교회를 떠났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곡해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나의 가정에 하나님의 선물로서 믿음의 자녀를 주셨음을 알고 감사하며 믿음으로 잘 양육하시기를 바랍니다.
행 07:20 그때에 모세가 낫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의 집에서 석 달 동안 기리더니 21 버려진 후에 바로의 딸이 그를 데려다가 자기 아들로 기르매.
모세는 애굽 왕 바로가 히브리인을 향한 남아 살생 정책으로 인해 남자로 태어났으면 무조건 산파의 손에서 죽어야 하는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도 죽음을 각오한 부모님의 불타는 사랑으로 모세는 석 달을 어머님의 품에서 자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나일강에 버려진 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불행한 환경이 있음에도 부모님은 자식을 낳은 후에는 양육합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우리 여러분도 부모님께서 낳아 주시고 양육해 주심으로 인해 지금까지 은혜 가운데 지내왔습니다.
흔히 부모님은 이다음에 너도 자식 낳아 길러 보면 알 거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자식을 낳아 길러 보아야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자식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부모님 |
삼하 18:33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다윗 왕은 아들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하는 내용입니다. 압살롬은 아버지를 향하여 칼을 휘두른 아들입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려던 패역한(悖逆) 자식입니다. 세상에서는 도무지 용서받지 못할 자식입니다. 패역무도한 자식입니다.
다윗은 그런 아들을 감싸며 대신하여 죽을 수만 있으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신하에게 표현합니다. 패륜아임에도 아버지는 그 아들이 안타깝다는 뜻입니다.
생명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아들의 불행한 죽음을 놓고 통곡하는 마음이 바로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다윗뿐만 아닙니다. 모세의 부모님 아므람과 요게벳뿐만 아닙니다. 우리의 부모님도 자식 사랑이 이 못지않습니다. 자식에 대한 극진한 사랑 때문에 통곡하는 모습을 성경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이 후처 하갈의 방성대곡(放聲代哭)하는 장면을 보겠습니다. 이삭이 젖 떼던 날 베풀어진 큰 잔치에서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이 어린 동생 이삭을 희롱하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사라의 미움을 사서 하갈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가정에서 함께 쫓겨나고 말았습니다(창 21:09~10). 아마 출생지 애굽으로 가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온 지 20년 정도 지나다 보니 브엘세바 들판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방황하는 중에 물까지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광야에서 길을 잃고 물 떨어지면 바로 죽음입니다. 그때 하갈은 아들 이스마엘을 놓고 어떻게 하였습니까?
이제 더 갈 곳이 없고 먹을 떡과 물조차 떨어져 떨기나무 그늘에 목말라 헐떡이며 죽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여 통곡합니다.
당시의 이삭의 젖 떼던 날을 세 살로 잡으면 이스마엘은 열네 살 위이니 십 칠 세쯤 됩니다. 나이 십 칠 세이면 장성한 아들 아닙니까? 그때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창 21:15 가죽 부대의 물이 떨어진지라 그 자식을 관목 덤불 아래에 두고 16 이르되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 하고 화살 한바탕 거리 떨어져 마주 앉아 바라보며 소리 내어 우니.
탕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지은 찬송이 무엇입니까? 527장 어서 돌아오오. 입니다. 집을 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를 밤새 기다리시는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돌아오는 아들이 아직도 거리가 멀지만, 아버지가 먼저 알아보고 달려와서 목을 안고 입을 맞추는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눅 15:20).
자기를 던져서라도 맞아주는 분이 바로 부모님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조건 없이 베풀어주시는 사랑, 참으로 귀한 주신 분이 부모님입니다. 이렇게 큰사랑을 베푸시는 부모님의 은혜를 깨닫고 살아계실 때 섬기기를 다 해야 합니다. 찬송가 527장을 불러 봅시다.
1. 어서 돌아오오. 어서 돌아만 오오. 지은 죄가 아무리 무겁고 크기로 주 어찌 못 담당하고 못 받으시리요. 우리 주의 넓은 가슴은 하늘보다 넓고 넓어.
2. 어서 돌아오오. 어서 돌아만 오오. 우리 주는 날마다 기다리신다오. 밤마다 문 열어놓고 마음 졸이시며 나간 자식 돌아오기만 밤새 기다리신다오.
3. 어서 돌아오오. 어서 돌아만 오오. 채찍 맞아 아파도 주님의 손으로 때리시고 어루만져 위로해 주시는 우리 주의 넓은 품으로 어서 돌아오오. 어서.
3. 부모님 공경에 대한 보장된 축복 |
출 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나를 낳으시고, 나를 길러 주시고, 나를 사랑해 주시며, 나를 축복해 주신 부모님에 대하여 성경은 강력히 공경할 것을 명령합니다.
부모님을 향한 공경은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그러니까 장수의 비결이 여기에 있고, 형통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엡 06:01~03).
정치인 김종필 씨의 자작이냐? 모방이냐 로 화제가 된 동시(童詩)가 있습니다. 그곳에 보면, 아이들을 울리지 말라. 지내 온 길인걸. 늙은이를 탓하지 말라. 다 가는 길인걸.
어른들은 자식들을 크게 나무랄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어른들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이며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노인들을 탓하지 말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도 언젠가는 늙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노인들의 반복되는 잔소리를 듣기 싫어합니다.
우리 모두 머지않아 자식들로부터 잔소리가 듣기 싫다며 지겨워하는 눈치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은 자기 앞길을 잘 살펴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게 채비하십시오.
그런데도 우리가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무슨 공경할 만한 일이 꼭 있어서가 아니라 나를 낳아서 키워주신 부모님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엡 06, 01절에서 자녀들은 마땅히 부모님에게 순종하라고 명합니다. 이 명령은 십계명 중에서도 특별한 복의 약속이 붙어 있는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복을 많이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복을 받는 통로 성경 말씀은 소홀히 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공경스럽지 않은데 어떻게 공경하며 살 수 있느냐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녀가 여러분의 말을 안 듣고 속을 썩이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요즘 젊은것들은 어른도 몰라보고 아비 어미 알기를 우습게 여긴단 말이야. 이런 세태를 잘 알고 있는 바울은 딤후 03장 02절에서 이렇게 기록합니다.
딤후 03:0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그렇습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바로 공경하지 못하는 이유가 부모님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 데 있습니다.
참으로 귀중한 것을 주신 부모님, 그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입니다. 그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에 장수의 비결이 있고 형통의 비결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면 땅에서 장수하고 잘된다고 하였으며, 효도의 기반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서부터 시작할 때 올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말씀이 답답하게 여겨질 때가 참 많습니다. 반대로 우리의 자녀가 볼 때 우리가 하는 말이 또한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우리 모두 같은 한 길을 갑니다. 우리의 부모님이 걸어가는 그 길에 머지않아 도착합니다. 그때 늙어서 잔소리한다고 자식들로부터 구박받을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잔소리 안 할 것 같지요? 나이가 들면 그 길을 피해 갈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에 평생 이사 한번 가지 않고 7대째 내려온 가옥에서 90대의 노모, 부인과 함께 사는 이효영 씨가 있습니다.
기와집 형태의 가옥은 지은 지 120년 이상 지나 여러 곳에 균열이 발생해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개축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된 아버지가 찾아오기 쉽도록 위해서입니다. 이 씨는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잃어 6살 때부터 어머니 백은순(91) 씨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한 번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입 밖으로 꺼내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남편의 죽음을 본 사람도 없고, 시신을 찾지도 못했다며 애타게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이런 애절한 어머니 뜻을 받들어 회갑이 넘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아버지가 찾아올 수 있도록 60년 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당뇨에 치매가 와 아들마저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씨는 부인과 함께 정성으로 어머니를 돌봅니다. 어머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어머님 뜻대로 이 자리에서 아버님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5월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8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열고 병든 노모를 극진히 모셔 온 이 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한다고 5일 밝혔습니다.
눅 02:51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
예수님의 어린 시절 기사가 나오는 딱 한군데 구절입니다.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부모님의 공경에 관한 말씀은 미룰 수 없는 말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다른 계명은 내가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 언제나 지킬 수 있지만 제5계명만은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만 지킬 수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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