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늦가을이 되면 김장 때문에 제가 바쁩니다. 여러분 제가 왜 바쁜지 잘 아시지요? 김장하는 과정에서 배추를 절이기 위해 소금을 물에 넣고 녹이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힘껏 휘젓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가끔은 지겨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금이 맹물에는 잘 안 녹지만 바닷물에 넣으면 단번에 녹는다는 사실 아십니까? 왜냐면 소금은 바다로부터 취하였기 때문에 맹물과는 달리 바다만 만나면 금세 녹습니다. 바다로부터 취한 소금은 순전하게 구별되었다가도 바다를 만나면 금세 옛 상태로 돌아가듯이 우리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영은 하나님에게서 왔지만 육은 세상에서 취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육신은 세상과 섞이기 시작하면 이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에 십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 유혹을 경계하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을 살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구별됨을 순전히 유지하기 힘이 듭니다.
우리에게는 세상을 사는 동안 답답한 문제가 쉴 새 없이 따르는데 예컨대 경제 문제, 정치 문제, 교육 문제, 병고의 문제, 죽음의 문제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런 문제가 잘 풀리기보단 원치 않은 때에 원치 않는 방법으로 다가옵니다. 몸과 마음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때로는 낙심하고 좌절하고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인생길을 가며 어떤 문제 앞에서 고민합니까? 혹 그 길이 안전하다고 여겨집니까?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마십시오.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왕 가는 인생길 행복하게 걸어가야지요? 짧은 인생길 복되게 가꾸시고요? 하나님은 우리의 앞날에 복을 주시고 즐겁게 살기를 원하십니다(렘 31:04).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가꾸어 갈 수 있는지를 오늘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기 위해서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깁니다.」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1. 고통의 문제를 만날 때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
0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맡기라(גָּלַל 갈랄). 옮기다, 신뢰하다 라는 의미로 삶의 모든 여정과 그 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계획이나 행동까지도 맡기라는 뜻입니다. 세상을 좀 책임감 있게 살려면 이리저리 염려를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05절 말씀은 이런 염려를 다 하나님께 맡기라고 권합니다. 목욕탕에 가면 카운터에서 이런 문구를 읽게 됩니다. 귀중품은 반드시 업주에서 맡겨주십시오. 맡기지 않은 물품은 만일 도난이나 분실 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상법 제 153조에 의거).
이 말은 김삼일 가족이 눈여겨 읽어야 할 문구입니다. 신령한 면에서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맡기라 하신 말씀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인생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고난과 고통의 문제를 아니 당할 자 없으며 이런 고난에서 비켜설 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의 생각도 하는 일도 저마다 다르니 각자가 걸어가는 인생길 문제도 각양각색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스스로 풀지 못하는 일을 얼마나 많이 만납니까? 건강에 자신 있다고 소리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기도 합니다. 한창 잘 나가던 사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일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앞날은 더욱 두려운 겁니다.
욥 30:26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27 내 마음이 들끓어 고요함이 없구나. 환난 날이 내게 임하였구나.
욥은 이 고백에서 자신이 기대하던 축복이 오기보다는 오히려 고통이 임하였음을 탄식합니다. 이런 환경을 만날 때 솔로몬은 인생 문제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잠 27:01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예, 인생은 하루 동안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환경 속에 있기 때문에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겁니다. 세상 사람은 맡겨야 할 일을 놓고 운명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신앙인은 이런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음을 믿고 살아갑니다.
맡긴다는 말은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가고 있는 길,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길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입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모든 일을 나 스스로 맡아서 감당하기는 너무나도 벅찬 환경입니까? 이제부터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 봅시다.
여러분은 건강의 길, 사업의 길, 가정의 길 그리고 내가 바라는 모든 길을 그분께 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주장하시면 그때는 풀립니다. 비록 고난의 길일지라도, 슬픔의 길일지라도 평안의 길로, 복된 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며 그 앞날에 행복한 인생이 열리어질 것입니다.
2. 그 문제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때 해결함을 받습니다. |
05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맡긴다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이제부터는 알아서 해 달라는 겁니다. 우리가 무슨 문제를 전문가에게 맡겨놓고 옆에서 자꾸 간섭하면 어떻게 됩니까? 그건 맡기는 것이 아니라 시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안 풀립니다. 맡긴다는 의미는 그 문제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결정하는 대로 따러 가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아 봅시다.
저가 이루시고(עָשָׂה 아사). 혜택, 복 된 결과의 보장, 유익을 지켜줌, 해 받지 않음 등을 가리키는 말로써 하나님 응답의 방편을 표현한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애를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맡기면 그에 따른 응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시 115:11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의지하여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
우리의 문제를 온전하게 해결해 주시는 분이 누구입니까? 시편 23편에서 말한 우리의 목자 되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와 같은 오아시스가 펼쳐집니다. 마침내 형통하고 복 된 날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시 55:22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 하시리로다.
짐은 무엇이며 문제는 무엇입니까?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구부러지게 하는 것 아닙니까? 그 짐을 지금 내가 지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 옵니다. 이 문제와 짐은 세상에서는 나를 대신해줄 자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이런 짐을 맡기기만 하면 대신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을 사는 동안 염려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사람은 앞으로 현재 나타난 일이나 앞으로 나타날 일을 염려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염려하는 자들의 염려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반면 그 염려를 맡기는 자의 문제는 책임 져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모든 염려를 맡기라 하셨습니다. 맡기는 자의 문제는 해결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무거운 짐, 고통스러운 문제를 온전히 맡겨 해결되기를 축원합니다.
3. 문제를 하나님께 맡겼으면 불평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
0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어떤 문제든지 하나님께 맡깁니까? 맡겼으면 오직 하나님의 처분만을 기다리십시오. 주위 환경의 불편함 때문에 불평도 하지 마십시오. 악인의 번영은 오래가지 못하며 큰소리치고 거짓말하는 자가 지금은 잘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세상에서의 잠시일 뿐입니다. 세상만사가 불공평한 것 같아도 그런 일에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렘 12:01 여호와여 내가 주와 변론할 때에는 주께서 의로우시니이다. 그러나 내가 주께 질문하옵나니 악한 자의 길이 형통하며 반역한 자가 다 평안함은 무슨 까닭이니이까?
세상에는 이와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의문스러운 일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에 솔로몬은 세상에서 상당히 부당한 일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전 10:06 우매한 자가 크게 높은 지위들을 얻고 부자들이 낮은 지위에 앉는 도다 07 또 내가 보았노니 종들은 말을 타고 고관들은 종들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 도다.
편견 된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은 뒤죽박죽 세상 아닙니까? 악한 사람이 성공하고, 멸망할 자가 더욱 큰소리치는 불공평의 세상입니다. 경건한 성도가 불행하게 되고 신실한 성도가 눈물 흘리며 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본 시편을 기록한 다윗 왕도 산전수전을 다 경험한 사람입니다. 영욕(榮辱)을 함께 맛본 사람입니다. 쫓겨 다니는 일도 경험했습니다. 악인의 형통함을 수없이 보았고, 의인이 고난을 받는 현실을 수없이 목격하였으며 불의한 자가 득세하는 광경도 수없이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인해 불평과 투기를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역시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불평하지 말고 삽시다. 왜냐하면 그들과 우리의 길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벧전 05:0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이렇듯 우리는 확실한 보증을 받고 살아가는 행복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불평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까? 불평의 삶을 계속 살고 있느냐 말이에요? 우리 다 같이 두 가지 따라 합시다. 불평 뚝, 원망 뚝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시겠지요? 불평과 원망을 잠재우고 염려를 극복하는 길, 염려를 해결해 주는 열쇠는 감사하는 것입니다.
빌 0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전에 말씀드린 일입니다. 어느 병원 영안실에 3구의 시체가 들어왔는데 시체가 모두 웃고 있습니다. 시체 만지기를 수십 년 한 장의사도 웃는 시체는 처음입니다. 나 원! 모든 시체가 죽음의 고통을 못 이겨 인상을 쓰기 마련인데 이 시체는 참으로 특이하구먼. 뭐가 좋아 웃으면서 죽었을꼬? 궁금한 장의사는 유가족에게 그 사연을 물었습니다. 첫 번째 시체의 유가족. 로또 복권에 당첨돼 놀란 나머지 심장마비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시체의 유가족. 자기 자식이 1등을 해서 너무 기쁜 나머지 그 충격에 죽었기 때문입니다. 장의사가 혀를 차며 묻기를 그것참, 그렇다면 이 세 번째 시체는? 그러자 유가족이 말하기를 벼락을 맞아 죽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아니, 벼락을 맞았는데 왜 웃고 있지? 예, 플래시가 터지면서 사진 찍는 줄 알았기 때문이지요.
성도 여러분, 이제부터는 좀 웃으면서 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듯이 말하지만 그런데도 세상일은 그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잘 없음을 날마다 경험하지 않습니까? 인생의 우선순위와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또 분간을 못 하면 사람들은 염려 속에 사로잡혀 계속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우리가 정작 염려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신앙 관리입니다.
잠 16:0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0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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