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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평양에 준공, “기념비적 대북사업 마침내 결실”
지난 8월 5일 평양에서 남북교류의 새 이정표가 될 또 하나의 행사가 있었다. 세계평화센터가 1997년 첫 삽을 뜬 이후 10년 만에 평양 시내 보통강변 인근부지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동에 연면적 9062㎡(2746평), 지하 1층, 지상 5층(4620㎡, 1400평) 규모로 세운 세계평화센터는 남측 건설자들이 건설한 최초의 복합건물로 대형 행사가 가능한 다목적 건물이다. 인근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지분을 투자해 운영 중인 보통강 호텔과 안산관 식당이 있다. 운영도 가정연합이 맡는다. 재단법인 세계평화센터 박상권 이사장은 “그동안 어려운 남북관계가 여러 번 있어 왕래할 수 없고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도 있었으나, 센터 건립을 위해 격려와 지원을 아껴주신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완공하게 됐다”며 “특히 그동안 함께한 북쪽 일군들과 남쪽 근로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가정연합의 황선조 회장은 축사에서 “1991년에 사상과 이념이 전혀 다른 문선명 총재와 김일성 주석이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의 순수한 마음으로 만나면서 오늘날의 세계평화센터라는 옥동자를 순산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여러 기념비적인 대북교류사업을 많이 해왔는데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이제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측 최고위급 인사들 참석 이번에 설립한 평화센터에서는 앞으로 인류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한 각종 국제회의, 문화·학술·종교 세미나, 남북 화상상봉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번 세계평화센터 준공식과 환영 만찬에는 북측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북측의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실세로 최고위급인사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선아시아태평화위원회 당서기장으로 알려진 통일선전부 과장인 전금률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했다. 이번 세계평화센터의 준공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1991년 김일성 주석과 만나 합의한 주요 프로젝트 가운데 맺어진 결실이란 점에서 가정연합 내에서는 더욱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 가정연합은 1991년 문 총재의 평양 방문과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 이후 꾸준한 대북교류사업을 펼쳐왔다. 남포에 평화자동차 공장을 세워 연간 약 3000대의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 비록 자체 기술로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를 조립해서 생산하는 나라는 약 20여 개 나라밖에 없다고 볼 때 가정연합이 북한에 준공한 평화자동차공장은 가정연합이 수행해온 대북사업 중 가장 의미 있는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밖에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평양관광사업 등 경제·문화·스포츠 등에서 왕성한 대북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정연합이 벌이고 있는 사업은 이미 세계적인 다국적 그룹의 사업 규모를 능가한다. 가정연합이 보유한 사업체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다. 국내의 경우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한국티타늄, 통일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수년 전 재인수한 일화를 비롯, 아직도 20여 개의 사업체가 있다. 농원 관리를 하다 여수 프로젝트를 맡은 ㈜일상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도 많다. 또 세계일보, 미국의 워싱턴타임스, UPI통신 등 언론매체도 소유하고 있고 성남일화 축구단, 브라질의 소로카바 축구팀 등 프로축구단과 리틀엔젤스 예술단, 유니버설 발레단 등 문화예술단체, 미국의 브리지포트 대학, 선문대학교, 선화예술고 등 다수의 학교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만 수백 개의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실상은 외부에 알려진 바가 없다. 남북한 문화교류사업도 활발
하지만 1994년 7월 8일 김 주석이 급거 사망하면서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북한의 핵사찰이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하면서 남북관계가 냉각된 상황이었기에 문 총재와 김 주석의 합의사항은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고. 김영삼 정부도 지원에 인색했다. 박보희 회장의 김일성 조문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문 총재는 당시 세계일보 사장이었던 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문을 지시했다. 그래서 박 회장은 세계평화연합 문 총재와 세계평화여성연합 한학자 총재의 이름으로 각각 조화를 올린 뒤 상주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광장의 추도식이 끝난 뒤 유일하게 박 회장을 접견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문 총재에게 정중한 사의를 표시한 뒤 30분간에 걸친 단독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약속했다. 그러나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상회담의 파트너였던 정부가 김 주석에 대한 조문을 반국가적 행위로 단정, 국가보안법에 따라 박 회장을 처벌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고 박 회장은 4년 동안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한다. 문 총재와 가정연합은 남북문화 교류에도 많은 관심을 쏟았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을 북한에 파송했고 평양어린이예술단의 서울 초청도 성사시키는 등 남북한 문화 교류사에 굵직한 역할을 했다. 1963년 창단해 세계를 누비며 국위를 선양해온 리틀엔젤스는 1998년 5월 2일 11일간의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춤추고 노래하는’ 민간사절단 리틀엔젤스가 예술단체로는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것이다. 이에 답방으로 북한 청소년예술단으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온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이 2000년 5월 26일 저녁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평양학생소년예술단 서울 공연은 문 총재가 1991년 12월 6일 김 주석과 만나 남북의 평화와 협력을 위해 추진키로 합의한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제안도 1991년 12월 6일 문 총재와 김 주석의 회담에서 논의한 경제교류는 크게 금강산 개발과 자동차 사업이다. 1998년 1월 7일 출범한 평화자동차총회사는 통일그룹의 평화자동차가 70%, 북한의 기계공업전문회사인 조선련봉총회사가 30%의 지분을 갖는 합영회사다. 남포평화자동차종합공장은 자동차 사업과 관련한 최초의 공업단지이며, 북한의 기간산업을 남북 합영으로 설립해 남측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현재 ‘휘파람’과 ‘뻐꾸기’라는 모델로 연 3000대가량 출시돼 시판되고 있다. 금강산 개발은 금강산국제그룹이 북측 전문가들을 참여시키고 홍콩의 세계적인 개발조사 전문회사에 용역을 의뢰, 약 2년에 걸친 작업 끝에 금강산 개발에 대한 계획서와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내놓았다. 1994년 박경윤 회장과 박보희 회장은 김 주석을 만나 비준을 받았다. 금강산국제그룹은 금강산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오염되지 않은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취지 아래 10년에 걸쳐 단계적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연간 50만 명, 최종 완료 시점에는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금강산 지역을 개발하고 후속 단계에서는 원산 방향의 해안지대를 따라 북쪽으로 넓혀가기로 했다.
가정연합이 지금까지 펼쳐온 남북교류사업의 역사는 다소 폄훼되거나 부정적으로 비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통일교가 종교적인 활동보다 경제활동에 치중하는 이유에 대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엽합의 황선조 회장은 “내세지향적이고 영적인 종교만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문화와 스포츠를 통해 평화이념을 현실 속에서 뿌리내려 이 세계를 좋아지도록 하자는 것이다”라며 “가정연합이 남북교류에 관심을 갖고 힘을 쏟는 이유는 공산주의를 격파의 대상으로 삼는 반공운동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보는 승공운동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교류를 통해 그들이 한계를 느끼고 평화적 통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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