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5대 제사

[5대 제사 ⑤] 허물을 씻는 속건제(레 05:01~19).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2. 12.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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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방법 다섯 가지가 자세하게 나옵니다(01~05). 우리는 이를 5대 제사라고 부릅니다.

5대 제사의 기본 원리는 죄인들이 제물의 희생을 근거로 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절대 나아갈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제사에 관한 율법을 주셨지만, 예수님이 오신 이후부터 5대 제사는 복음의 은혜를 예표로 보여주는 신령한 제사입니다.

첫째 번제, 둘째 소제, 셋째 화목제, 넷째 속죄제를 차례로 강론하였고 오늘은 레위기 05장을 중심으로 5대 제사의 마지막 속건제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구약시대의 5대 제사가 오늘의 시대에서 조명해 보아도 꼭 필요한 제사입니다. 이 제사의 명칭을 다시 암기해 보겠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역시 여러분 대단하십니다. 이 다섯 가지를 암기하시고(^^). 그러나 이 5대 제사의 신령한 의미를 깨닫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속건제의 의미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허물을 씻는 속건제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은혜의 시간 되기를 축원합니다.

 

 

1. 속건제(贖愆祭)가 무엇입니까?

 

06 그 잘못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속죄제를 드리되 양 떼의 암컷 어린 양이나 염소를 끌어다가 속죄제를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그의 허물을 위하여 속죄할지니라.

 

속건제는 속죄제와 많이 혼동되는 제사입니다. 특히 혼돈을 주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06절 때문입니다. 06절의 속죄제를 잘 보십시오.

속죄제라는 단어로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원문은 명확히 구분합니다. 먼저 우리가 전에 사용하던 개역판 성경에는 속건제로 나옵니다.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이렇게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개역 개정판에는 06절의 속건제를 속죄제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속건제를 드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속건제라는 용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06 속건제(אָשָׁם asham, 贖愆祭). 말이 좀 어렵지 않습니까? 여기서 속()은 받친다는 의미이고, ()은 허물을 뜻하고, ()는 제사를 뜻합니다.

허물을 알고 하나님께 제물을 드려 죄를 면제받는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실수한 죄를 용서받는 제사, 허물을 해결하여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하는 제사가 속건제입니다. 죄를 용서받는 차원으로 보면 속죄제와 속건제가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속죄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은 것,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일에 대한 죄를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죄를 속하고 그 죄로 인하여 더럽혀진 심령을 정결하게 씻는다고 해서 정결 제사라 부르며 이 제사는 무조건 하나님께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로 결론이 납니다.

 

반면 속건제로 하나님께 드리는 속죄제는 5대 제사의 네 번째 제사 속죄제와는 다릅니다. 속건제는 죄에 대한 책임(죄책)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위반하여 드리는 속죄제의 죄와는 다른 분야의 죄입니다.

죄에 대한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 죄를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동시에 그 손해를 배상해서 원래대로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용서의 제사를 올림과 동시에 허물을 범한 상대에게도 상응하는 보상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속건제는 어떤 상황에서 드려야 합니까? 레위기에 나타난 속건제의 핵심은 두 가지의 소유권 침해에 대한 용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소유에 대한 침해입니다(15, 16).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 하였으면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15).

여호와의 성물에 대한 범죄가 무엇입니까? 성물(קוֹדֶשׁ 코데쉬)이란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져서 하나님의 소유가 된 예물입니다.

성물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일에만 사용해야 하며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위한 사사로운 일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일 무지나 실수로 잘못하였으면 하나님의 소유를 침범한 죄가 됩니다.

 

둘째 이웃의 소유에 대한 침해입니다( 06:01~07). 남의 잃은 물건을 얻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 맹세하는 등 사람이 이 모든 일 중에 하나라도 범죄 하면( 06:03).

속건제는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하나님께나 사람에게 손실이나 상해를 입혔을 때 정해진 법을 따라 반드시 배상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상제라고 합니다.

 

 

2. 속건제는 어떻게 드려야 합니까?

 

15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 하였으면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속건제는 하나님의 성물에 대해 부지중 범죄 하였을 때(15) 드려야 합니다. 성물이 무엇이며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성물(קוֹדֶשׁ 코데쉬)이란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져서 하나님의 소유가 된 예물입니다. 성물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일에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위한 사사로운 일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일 무지나 실수로 잘못 관리하거나 다루면 하나님의 소유를 침범한 죄가 됩니다. 그러면 성물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27:28 어떤 사람이 자기 소유 중에서 오직 여호와께 온전히 바친 모든 것은 사람이든지 가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무르지도 못하나니….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것은 모두가 성물입니다. , 십일조, 곡식, 과일, 동물, 자녀 등 하나님께 바친 모든 것이 성물에 해당합니다.

속건제는 이웃과 관계에서 손해를 입혔을 경우( 06:02~05) 먼저 그 피해액의 오 분의 일(20%)을 배상한 후에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정한 화해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보상은 가해자의 미안한 마음과 피해자의 최대한 관용으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이런 속건제를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정신을 상징으로 나타내는 인자(חֵסֵד 헤세드)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진정이 있는 배상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속건제가 됩니다

그렇지 않고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리면 이는 형식에 그치고 맙니다. 이웃과의 관계에서 20%의 배상을 해 주어야 할 일에 대하여 다섯 가지 경우를 예로 제시합니다( 06:02~04).

 

첫째는 남의 소유물을 위탁받았는데 물건을 잃어버렸거나 횡령하여 위탁받은 사실이 없다고 거짓 맹세하는 경우,

둘째는 남의 물건을 전당 잡았는데 사실을 부인하고 거짓 맹세하여 떼먹는 경우,

셋째는 강도질하고도 거짓 맹세하는 경우(강도와 절도의 차이는 칼을 들면 강도죄, 기술만으로 빼앗으면 절도죄),

넷째는 이웃을 협박해서 물건이나 돈을 탈취하고도 사실을 부인하며 거짓 맹세하는 경우,

다섯째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웠는데, 주인이 나타났음에도 돌려주지 않고 거짓 맹세하는 경우.

 

이 다섯 가지 공통점은 남의 물건을 부당하게 취한 경우입니다. 한 마디로 오리발 내밀기 같은 신실하지 못한 행위로서 반드시 속건제를 드려야 합니다.

속건제는 하나님의 것을 떼먹거나 사람의 것을 부당하게 취한 경우에 필요합니다. 속건제의 제물은 흠이 없는 숫양이어야 합니다(18).

그러면 숫양의 크기가 얼마나 되어야 합니까? 최소한 몇 세겔 정도 나가는 양이어야 합니다. 유대 랍비들의 말에 의하면 이 수양은 일 년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전합니다.

 

하나님께 제사 지내는 당사자는 흠 없는 수양을 가져오되 죄가 크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큰 양을 가져올 것 같습니다이상의 경우를 종합하면 고의나 혹은 욕심 또는 인색한 마음 때문에, 하나님께 의무를 감당하지 않으면 속건제를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고의로 지은 죄에 대해서는 속건제나 속죄제로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번제로 용서받아야 합니다. 속건제는 부지중에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3. 속건제를 드리는 신령한 목적이 있습니다.

 

 06:07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는 무슨 허물이든지 사함을 받으리라.

 

 06:07 절은 속건제를 드리는 자가 자신의 허물을 깊이 깨닫고 이웃에 사과하고 하나님께 충심으로 회개하면 그 죄를 용서받는다는 안내문입니다.

만일 속건제 제물을 드리는 자가 절차를 따라 이웃과 하나님께 책임을 다했을지라도 그 일이 형식에 불과하면 진정한 용서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법은 인간의 법과 달리 인간 내면의 양심까지도 법으로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제사는 외형보다 신령한 면에 근본정신이 있습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이스라엘 경고한 내용을 보십시오. 역시 인간 내면의 양심에 경고합니다.

 

 05:22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앞서 속건제 제물을 드려야 하는 경우를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 중 잘못 다루어 불경이 되었을 때와(05:15, 16) 이웃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을 때와(05:17~19) 이웃 간에 고의가 없는 허물이 발생하였을 때입니다.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린 후에 남은 제물은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 하나님께 바쳐졌다는 의미에서 성물로 간주 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특별히 하나님께 화제로 올려지는 부분과 제사장 몫으로 돌려지는 부분을 지극히 거룩하다는 의미에서 지성물(至聖物)이라 하였습니다.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진 지성물은 제사장과 그 직을 이을 자들만 성막의 거룩한 회막 뜰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구별된 자들만 먹는 셈입니다.

하나님은 성막에서 하나님 일에 수종 드는 제사장의 생계를 위해 제사 예물 중 적절한 몫을 제사장 몫으로 분배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론의 자손으로 구별되었을지라도 부정하고 더럽게 된 자는 절대 먹을 수 없습니다( 22:01~09). 그러면 어떤 사람이 부정하며 더럽게 된 자입니까?

나병 환자, 유출병자, 시체의 부정에 접촉된 자, 설정한 자, 부정한 벌레에 접촉된 자, 사람을 더럽힐 만한 것에게 접촉된 자입니다.

 

방송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이 회개하면서 어릴 때 남의 밭에서 무를 뽑아 먹은 일이 생각났습니다. 주인은 알 수 없고 해서 무 대금을 봉지에 넣어 속건제의 의미로 그 밭에 가져다 놓았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속건제라고 할 수 있습니까?

무밭 주인을 찾아 회개하며 배상해 주어야 회개가 됩니다. 다만 무밭 주인을 찾을 길도 없고 그냥 지나가려니 마음 불편해서 하는 일이니 이런 경우는 양심 가책법이라 하면 되겠습니다.

 

우리 모두 성경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내가 손해를 보는 일이 있어도 남에게 손해 끼치지 않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아나니아 삽비라 부부는 땅을 팔아 헌금하고도 죽음을 맞았습니다왜 죽음을 맞았습니까( 05:01~10)? 

부부가 땅을 팔아 모두 드리기로 작정하고 그만 일부만 드렸기 때문입니다이들 부부가 하나님께 전부를 드리기로 작정한 이상 그 땅값은 이미 성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것이 되었다는 말입니다하나님께 헌금을 드렸습니까? 시간이 지나고 믿음이 약해진 상황을 만났다고 돌려 달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미 하나님께 드려진 이상 하나님의 성물이 되었기 때문에 불가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속건제의 제물은 제사장이 거룩한 장소에서 먹어야 합니다. 제사장이 제물을 먹는 행위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 제물을 받는다는 상징이 있습니다.

이때 속건제의 제물을 드린 사람은 제사장이 거룩한 장소에서 제물 먹는 것을 보고 내 죄가 사함을 받았구나. 확신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제사장이 하나님께 드려진 제물을 거룩한 곳에서 먹는 것은 우리가 교회에 나와 먹을 식물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 제사장입니다.

 

벧전 02:0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왕 같은 제사장인 우리가 먹을 양식은 무엇입니까? 영혼을 풍성하게 하는 신령한 하늘 양식입니까? 아니면 세상의 썩을 양식입니까?

제사장이 제물을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하듯이 헌금으로 생활하는 목회자는 생활비로 받은 돈을 거룩한 곳에서 음식을 먹듯이 거룩하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속건제를 통하여 오늘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진리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서로가 화목한 사랑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믿음의 사람답지 않게 했으면 20% 보상 원리를 따라 겸손과 섬김의 20%를 서비스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랑의 20%를 더하여 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는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담당하시고, 갚아야 할 모든 빚을 다 갚아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변화된 삶을 사느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종종 자원하는 예물을 드릴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서원 예물이라고 하는데 하나님께 서원하고도 이를 행하지 않으면 속건제를 드려야 합니다그러면 우리 모두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할 자들입니다

하나님께 약속하여 성물이 되게 한 사실을 잊고 산다는 말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 자기를 드리고 예물을 드리고 이웃에게는 사랑의 빚을 20% 더 갚으며 살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