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5대 제사

[5대 제사 ④] 진영 바깥에서 드리는 속죄제(레 04:01~12)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2. 12.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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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5대 제사 가운데 번제, 소제, 화목제를 살펴보았습니다(01~03). 세 제사는 하나님께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살펴볼 제사는 속죄제로서 마지막으로 살펴볼 속건제와 함께 죄를 지은 사람이 하나님께 당연히 드려야 하는 의무제사입니다.

5대 제사의 기본 원리는 죄인이 제물의 희생을 근거로 하지 않고는 하나님께 절대 나아갈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오신 이후부터 이 5대 제사는 복음의 은혜를 예표로 보여주는 신령한 제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레위기 04장을 중심으로 5대 제사 중 네 번째 제사인 속죄제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5대 제사는 오늘의 신령한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한 제사입니다. 암기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곽 집사님 대단하십니다(^^). 지난번에도 곽 집사님 다섯 가지를 다 암기하셨습니다(^^).

이보다 5대 제사의 신령한 의미를 깨닫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속죄제의 의미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진영 바깥에서 드리는 속죄제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1. 속죄제(贖罪祭)가 무엇입니까?

 

03 만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 하여 백성의 허물이 되었으면 그가 범한 죄로 말미암아 흠 없는 수송아지로 속죄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릴지니.

 

성경에는 두 가지의 큰 줄기가 흐릅니다. 죄와 피라는 줄기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보면 계속해서 죄와 피에 대한 메시지가 나옵니다.

죄와 피의 관계는 마지막이 속죄로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레위기 04장을 읽으시면 누가 속죄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그 대상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제사장(03), 둘째는 회중(13), 셋째는 족장(22), 넷째는 가난한 자를 포함한 평민입니다(27, 05:11~13). 그러면 이 네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 전부를 말합니다.

 

그래서 속죄의 대상을 02절에서 누구든지(נֶפֶשׁ 네페쉬) 라고 표현합니다그러면 죄가 무엇입니까? 이 물음은 종교뿐만 아니라 철학에서도 지대한 관심사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메시지의 주제에 나오는 죄는 세상 사람이 말하는 죄가 아닙니다.

세상의 관점이 아닌 성경의 관점에서 죄를 말합니다하나님께서 죄를 짓고 멸망의 길로 달려가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살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피를 통하여 죄를 덮어주시는 용서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03절을 잘 보십시오. 범죄 하여, 라고 나옵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 원어로 חָטָא(하타)라는 동사인데 본래 뜻은 과녁을 빗나갔다는 의미입니다.

궁사가 활을 당겨 과녁을 향해 쏘았으나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갔다는 뜻입니다. 나름대로 잘하려다 실수한 것처럼, 말씀대로 살려고 했지만 결국 그대로 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든지(נֶפֶשׁ 네페쉬). 여기 인칭 대명사 누구든지, 의 히브리어 단어가 영혼, 생명이란 뜻을 지난 네페쉬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남녀 구별 없이 영혼을 가진 모든 생명체에 적용되는 말로서 다른 곳에서는 누구든지 라는 인칭 대명사에 네페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는 속죄제의 피 흘림으로 인해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누구든지 라는 사상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그를 믿는 자와(03:16)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로(10:13) 나타납니다.

 

속죄 제물(חַטָּאָה 핫타아). 하나님의 법에서 이탈한 죄를 인정하고 그 죄로부터 정결과 속죄함을 얻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 속죄제는 번제 소제 화목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죄를 범하여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할 줄 아시고 회복의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회복의 길이 바로 피의 제사입니다.

 

레 17: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속하느니라(כָּפַר 카파르). 덮다, 가리다, 뜻으로 짐승의 피를 제단에 뿌리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구약의 속죄 방법입니다. 그러면 구약의 속죄 방법이 제사장이 드리는 짐승의 피에 어떤 특별한 효력이 있어서입니까? 아닙니다.

그 피에 담긴 속죄 원리에 근거하여 그 죄를 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단 위에 뿌려지는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합니다(02:01).

 

 

2. 속죄제는 어떻게 드려야 합니까?

 

12 똥 곧 그 송아지의 전체를 진영 바깥 재 버리는 곳인 정결한 곳으로 가져다가 불로 나무 위에서 사르되 곧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사를지니라.

 

속죄제는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느냐에 따라 드리는 제물이 다릅니다. 다른 제사와 달리 제물을 다양하게 드리면 됩니다. 수송아지, 숫염소, 암염소, 암 양, 산비둘기 또는 집비둘기, 형편이 안 되면 고운 가루 에바 십 분의 일 등입니다.

오늘 말씀은 속죄제의 제물을 4등급으로 구분합니다. 각자 형편에 따라 등급이 있습니다. 직급이 높은 자와 낮은 자,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차등을 두어 드리게 하였습니다.

 

제사장이 죄를 지었을 때는 직급이 높은 만큼 송아지로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큰 신분이면 죄를 더욱 무겁게 여기고 그 제물도 값진 것으로 드려야 합니다.

족장도 평민보다 직급이 높으므로 숫염소를 드려야 합니다. 대신 평민은 암염소나 어린 양을 드리면 되고 가난한 자는 비둘기를 드리면 됩니다.

 

만일 비둘기 한 마리 드릴 힘도 안 되면 고운 가루 한 움큼 가져와서 다른 속죄 제물과 함께 드리면 됩니다. 의무제사이기 때문에 제물에 부담가지지 않기 위함입니다.

05:11 만일 그의 손이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두 마리에도 미치지 못하면 그의 범죄로 말미암아 고운 가루 십 분의 일 에바를 예물로 가져다가 속죄 제물로 드리되.

 

속죄제를 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속죄제를 지낼 당사자가 제물을 끌고 회막 문 여호와 앞으로 가져와서 제물의 머리에 안수해야 합니다.

안수하는 이유는 죄를 제물에 전가하는 상징 행위로서 앞서 번제와 화목제를 강론할 때도 당사자가 직접 끌고 와서 안수하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사장을 위한 속죄 제물일 때는 짐승의 피를 그릇에 담아 회막 안에 들어가서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리고 향단 뿔에 바르고 나머지는 번제단 밑에 쏟습니다.

 

족장이나 평민이 죄를 지었을 때는 절차가 조금은 다르나 거의 비슷합니다속죄제의 목적은 하나님 앞에 지은 죄, 율법을 범한 죄를 해결하는 제사입니다. 제물을 드림에는 반드시 지켜야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제물은 아무것이나 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의 특징은 일단 흠이 없어야 합니다. 제물에 이상이 있으면 안 됩니다.

둘째, 제물에 내가 직접 안수하여야 합니다. 안수는 전가의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염소나 양에게 안수할 때 내 죄가 그 염소나 양에게 그대로 전가됩니다.

 

셋째, 피를 흘려야 합니다. 피에는 생명이 있으며 그 피가 죄를 사해주는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피를 흘리지 않고는 죄 사함을 받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사죄의 기본 법칙입니다.

진영 바깥 재 버리는 곳. 구약시대 진영(陣營) 바깥은 저주받은 자 혹은 버림받은 것을 버리는 죽음과 치욕의 장소입니다(10:04, 14:40, 45, 24:23).

12절은 인간의 죄를 대신 담당하신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 영문 밖에서 해 당하실 것을 상징합니다. 바로 대속의 장소 갈보리입니다.

그런데 진영 바깥을 정결한 곳이라 부릅니다. 왜 저주의 장소를 정결한 곳이라 합니까? 희생 제물을 진 바깥에서 태우는 일도 속죄제 의식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3. 속죄제에는 특별한 목적이 들어있습니다.

 

히 13:11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라.

 

13:11 절은 속죄제의 희생 제물을 진 바깥에서 불사르는 목적을 밝히는 구절입니다. 히브리서의 기자가 구속사의 관점에서 설명한 구절입니다.

속죄제의 신령한 의미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인해 세상 죄를 대속하신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상징합니다. 속죄제에 들어있는 가장 큰 의미는 예수님께서 속죄의 어린 양으로 오셨음을 나타내는 데 있습니다.

 

사실을 세례 요한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 하였으며(01:29), 요한계시록에도 예수님에 대하여 30여 회나 어린양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베드로 역시 자신이 기록한 성경에서 예수님을 속죄의 어린 양으로 밝힙니다.

 

벧전 01:18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1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보혈의 능력, 주의 보혈 시험을 이기고 승리하니 참 놀라운 능력이로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 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찬송가 268장 1절).

 

예수님은 속죄의 제물로 되시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흠이 없고 죄가 없으므로 가능하십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위하여 친히 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죄를 지은 당사자가 제물에 직접 안수하고 그 제물이 피를 흘려 죽으면 죄가 전가되어 정결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흘리신 그 십자가의 보혈을 믿기만 하면 누구든지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게 되어 있습니다.

 

히 09: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이 사실을 전하고 믿는 것이 복음입니다. 믿습니까? 할렐루야.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 지낼 때는 반드시 짐승의 제물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반드시 짐승의 제물이 아닌 예수님이 함께하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신령한 산 제사입니다.

예수님께서 수가성 우물가의 여자를 만나 복음을 전하는 장면을 기억하십니까예수님은 예배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04:24). 진리(ἀλήθεια)란 계시 된 말씀을 말합니다.

 

이 계시 된 말씀이 우리 가운데 육신을 입고 오신 분이(01:14) 예수님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예배라면 먼저 죄에 대한 깨달음, 내 죄를 속해 주신 은혜의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레위기 04장 전체를 봅시다우리의 시선을 끄는 부분이 무엇입니까

깨달음입니다깨달음에 대한 성경 세 곳을 보겠습니다14절에 그 범한 죄를 깨달으면, 23절 그가 범한 죄를 누가 그에게 깨우쳐 주면, 28절 그가 범한 죄를 누가 그에게 깨우쳐 주면. 속죄제는 지은 죄의 깨달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1.10~1546.2.18)가 수도원에 있을 때 하루는 특별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사탄이 루터에게 나타나서 한 책을 펴 보였습니다.

그 책에 기록된 것을 보니 루터가 지은 죄가 빠짐없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 지은 죄, 젊을 때 지은 죄를 비롯해 사소한 죄까지 다 적혀 있습니다.

 

루터가 정신이 나간 마냥 놀라 있는데 사탄이 말합니다. 네가 이렇게 더러운 죄를 짓고도 구원을 얻을 수 있느냐? 그 말을 듣고 보니 기가 막힙니다. 죄를 지어도 어느 정도이지 자신이 이렇게까지 많은 죄를 지었을 줄은 상상 밖의 일입니다.

 

그리하여 루터가 낙심해 있는데 하늘에서 음성이 들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네 죄를 깨끗하게 씻었느니라루터가 이 음성을 듣고 용기를 내어 사탄에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내 죄를 깨끗하게 씻었다. 내 죄를 깨끗하게 씻었다. 사탄이 이 소리를 듣고 물러갔습니다.

 

속죄제는 우리가 부지중에 지은 죄에 대한 속죄이기 때문에, 거의 무슨 죄를 얼마나 지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먼저 깨닫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죄다. 하며 알고 지은 죄라면 죄의식이 깊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죄를 꼭 짓기 위해 지은 것이 아니고, 남에게 큰 피해 준 것도 아니고, 대부분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또 어떤 경우는 나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 아시는 죄일 때 그것을 죄로 인정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힘듭니다거기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 그런 건데 뭘 하는 마음이 들면 더욱 죄를 인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죄를 고백하여야 합니다.

 

요일 01:0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애매하게 나는 죄인입니다. 내 모든 죄를 사해주시옵소서.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죄를 남김없이 고백하기를 원하십니다그리하여 우리의 죄를 낱낱이 빠짐없이 사함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다윗처럼 고백해 봅시다.

 

시 51:0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0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