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열두 사사

[제9대 사사 입산] 입산의 인생 이력서(삿 12:08~10).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2. 12. 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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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취업 활동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이력서(履歷書)입니다. 인력을 채용하려는 측에서 인적 사항을 먼저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력서는 한 개인의 인생을 간단히 소개하는 자료입니다. 그래서 간단한 경력이나 형식보다는 감동을 주는 이력서라야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간단히 펼치는 기록이기 때문에 감동이 뒷받침되어야 좋습니다.

우리 모두 원하든 원하지 않던 매일 매일 삶의 이력서를 쓰고 있습니다. 자기의 삶을 써 내려가는 인생 이력서 인만큼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사람은 가끔 책을 냅니다. 자기 스스로 길게 쓴 책을 자서전(自敍傳)이라고 합니다. 반면 타인이 나에 관하여 써 준 것을 전기(傳記)라고 합니다. 마지막 묘비에는 그저 간단하게 남깁니다.

 

사람은 앞날을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앞으로의 삶을 미리 알면 사실 삶의 신비는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의 앞날에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안 좋은 일도 역시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삶 자체가 내 마음대로 잘 안 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코미디가 아닌 줄 아시지요? 그래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한 절 한 절씩 잘 기록해야 합니다. 복된 삶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더욱 자기를 잘 살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제9대 사사 입산에 대한 이력이 나옵니다. 외형으로 간단히 정리하면 아들 삼십 명과 딸 삼십 명을 두었습니다. 딸들은 밖으로 삼십 명에게 시집을 보냈고 아들들은 밖에서 며느리 삼십 명을 데려왔습니다.

입산의 이런 인생 이력서를 긍정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까? 아니면 부정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까? 여기에 대한 성격 해석자들의 견해가 갈립니다.

저는 입산의 인생 이력서를 놓고 그가 세상 중심으로 살았는지 믿음 중심으로 살았는지 그 삶의 가치관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입산의 인생 이력서로 정했습니다.

 

 

1. 입산의 자녀들 결혼이 정당한 일입니까?

 

09 그가 아들 삼십 명과 딸 삼십 명을 두었더니 그가 딸들을 밖으로 시집보냈고 아들들을 위하여는 밖에서 여자 삼십 명을 데려왔더라….

 

사사 입산(אבצן)이 자기 자녀 각각 삼십 명을 결혼시켰는데 이 결혼의 대상과 방법에 대해 살펴봅시다. 어떤 사람과 결혼을 시켰는지 말입니다.

결혼 상대에 따라 입산의 삶을 평가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또 많은 사람이 입산의 삶을 놓고 호불호가 갈립니다. 부정으로 보는가? 긍정으로 보는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입산의 인생 이력서를 부정으로 보는 견해. 입산의 이름부터 봅시다. 입산은 빛나는, 화려한, 호사한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이름의 뜻처럼 삼십 명 딸을 밖으로 보내었습니다. 삼십 명 며느리는 밖에서 데려왔습니다. 여기 밖이란 외국을 의미합니다. 이로 보아 입산은 상당한 재력가입니다.

국제결혼을 시켰으니 얼마나 수고를 하였습니까? 입산에 앞서 제8대 사사는 입다입니다. 그는 기생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방탕하지 않고 외동딸 하나만 두고 경건 생활을 잘했습니다. 사실 입산도 일국의 지도자요, 사명자입니다.

 

입산은 사역자의 관점에서 모범이 되어 덕을 끼쳐야 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모범이라는 단어를 놓고 보면 매우 부끄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일 하라고 사사로 부르셨습니까? 산술 계산으로 하면 사사로 재직하는 칠 년 동안 자녀 육십 명을 결혼시켰습니다. 약 한 달 반에 한 번씩 잔치를 한 셈입니다. 이러고서야 어찌 나랏일을 제대로 했다고 평가하겠습니까?

 

입산은 사사로 재직한 칠 년 동안 자녀들 결혼시키느라 믿음의 관심을 끌 만한 활동이 조금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자임에도 덕스럽지 못하게 느껴집니다.

입산은 자기 자녀들에 대한 결혼을 놓고 그만 부정적 평가가 따랐습니다그 이유는 본문에 09절에 나오는 밖으로 시집 보냈고 아들들을 위하여는 밖에서 여자 삼십 명을 데려왔더라는 문장 때문입니다. 또 개역판에서는 밖을 외국이라고 번역했습니다.

 

09 그가 아들 삼십과 딸 삼십을 두었더니 딸들은 타국으로 시집보내었고 아들들을 위하여는 타국에서 여자 삼십을 데려왔더라. 그가 이스라엘 사사가 된 지 칠 년이라.

 

둘째, 입산의 인생 이력서를 긍정으로 보는 견해. 개역 개정판의 번역은 타국을 지파로 해석하는 일에 무게를 둡니다.

밖으로, 밖에서(הַח֑וּץ 하후차). 외국이라는 뜻도 되지만 단순히 바깥(outside)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입산하면 그래도 이스라엘의 사사 아닙니까?

명색이 사사인데 어떻게 자녀들을 함부로 불신 결혼을 시키겠습니까? 고대사회에서 아무리 정략결혼이 중요하다 해도 그런 식으로 이방인과 교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만일 입산이 자녀들 결혼을 외국인과 시켰다면 이는 율법에서 금지한 이방인과 통혼입니다.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에서 보는 당시 사사들의 활동 영역은 주로 지파 개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09절에서 밖으로, 밖에서 이 말은 자녀들을 결혼시킨 대상이 외국이 아닌 다른 가문 또는 다른 지파로 해석합니다.

이런 점에서 공동번역은 일가 아닌 사람들에게, 현대어 성경에는 다른 씨족 사람들에게, 영역 성경도 KJV역을 제외한 대부분 성경이 가문 밖으로(outside his clan) 번역하였습니다.

이 두 가지 관점을 놓고 저는 입산의 자녀에 대한 결혼이 외국인과의 불신 결혼이 아니라고 보겠습니다. 좀 더 깊고 넓은 하나님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2. 입산은 자기 지파를 초월하여 일했습니다.

 

09 그가 아들 삼십 명과 딸 삼십 명을 두었더니 그가 딸들을 밖으로 시집보냈고 아들들을 위하여는 밖에서 여자 삼십 명을 데려왔더라….

 

사사기에 등장하는 모든 사사에게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진 이유는 외국의 침략과 지배를 받은 조국을 건져내기 위함입니다. 확고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평안이 없는 이스라엘에는 사사의 등장 목적이 구원과 평안을 선물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사의 마지막은 이런 마무리가 나옵니다.

옷니엘. 그 땅이 평온한지. 년에(03:11), 에훗. 그 땅이.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03:30). 드보라. 그 땅이.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05:31). 기드온.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08:28).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는 표현이 사라졌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우상의 길로 나아가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면 그때 회개하면서 하나님께 돌아갑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또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셔서 그 땅을 평안하게 하셨는데 이렇게 반복되는 생활이 당시의 이스라엘입니다.

이런 시대의 배경 아래서 입산이 사사로 등장했습니다. 입산의 특징이 제5대 기드온이 칠십 명 아들을 둔 것처럼( 09:05), 7대 야일이 아들 30명을 둔 것처럼( 10:03, 04) 입산도 자녀를 많이 두었습니다. 이것은 입산이 누리는 부와 권세를 상징합니다.

 

그러면 입산이 아들딸 각 30명을 다른 지파 자녀들과 결혼시킨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입산을 사사로 부르신 입산의 행적을 긍정의 발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부강한 나라를 세우기 위한 일로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국가가 아직도 안정되지 않아서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습니다(21:25). 따라서 입산은 각 지파 간의 화합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정략결혼을 시켰다는 뜻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때로는 정략결혼이 필요합니다.

가까이는 우리나라를 봐도 옛날 삼국시대나 고려시대 조선시대가 그러했습니다. 그 시절 역사를 보면 국력이 약할 때마다 외부로부터 침략을 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나안 생활이 불안정했습니다.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원주민과 충돌이 찾았습니다. 중앙집권 정치도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외부의 침략을 받으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각 지파 간의 협력과 보조를 맞추는 일을 우선으로 추진하였습니다. 그 방법이 정략결혼(政略結婚)입니다.

입산이 사사로 부름을 받은 때는 므낫세 반 지파 출신 제8대 사사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가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 직후입니다.

과거에도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반란을 일으켜 동족 간의 피 흘림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이런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위해서 입산이 다른 지파와 결혼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각 지파 간 분열을 막고 화평을 위하여 자녀들을 정략결혼을 시킨 입산의 마음이 바로 진정한 애국입니다. 국가를 운영하는 건전한 국가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략결혼을 통해 각 지파 간에 사돈을 맺고 인맥을 심어 놓는 입산의 전략은 혹 지파 간에 싸울 일이 있을지라도 사전에 차단하는 좋은 일입니다. 입산이 이런 관점이 없이 그저 자녀들을 세속 욕심을 따라 외국인과 결혼시켰다면 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일입니다.

 

 07:03….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04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3. 입산은 베들레헴에서 나고 베들레헴에서 삶을 마쳤습니다.

 

09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칠 년이라 10 입산이 죽으매 베들레헴에 장사 되었더라.

 

베들레헴에 장사 되었더라. 묘지는 고인(故人)이 생전에 거주하던 곳이나 고향 혹은 연고지에 마련하는 것은 일반적 관습입니다( 24:32).

입산은 유다 지파에 속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베들레헴에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사사로 활동하다 마지막에는 베들레헴에서 죽었습니다.

전쟁을 많이 하던 고대에는 태어난 곳에서 잔뼈가 굵어 탈 없이 지내다 그곳에서 죽으면 그 일을 최고의 복으로 알았습니다.

특별히 유다 지파 출신은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그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지내다 마지막에 거기에서 죽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알았습니다.

 

 128:05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입산은 사사로서 영향력을 발휘하여 베들레헴을 번성시켰습니다. 신령한 씨앗을 배출하는 하나님의 도성으로 가꾸었습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주어야 할 마땅한 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아들에게 율법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가르쳐 주어야 하고 둘째, 아들에게 일거리를 마련해 주어야 하고 셋째, 믿음의 아내를 구해 주어야 합니다.

입산은 물질 면에서 큰 재력가입니다. 그는 이 재물을 활용하여 자기 지파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역을 위하여 자녀들 결혼을 진행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자기 욕심으로만 사는 사람과, 사명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욕심을 위해 사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야망부터 생각합니다. 반면 사명을 위해 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세상에 왜 보내셨느냐는 목적의식으로 삽니다.

우리 믿음의 가족은 욕심을 위해 삽니까? 아니면 사명을 이루기 위해 삽니까? 성공하는 것, 큰 업적을 남기는 것 이거 다 좋은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목표와 목적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무엇을 위한 것이냐입니다. 입산은 그 많은 재물을 개인의 욕심보다 지파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일에 사용하였습니다.

 

입산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살펴볼 엘론, 압돈과 함께 소사사에 속합니다. 전쟁 영웅이 아니므로 사람들의 눈에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입산을 비롯한 6인의 소사사 나름대로 하나님께 잘 쓰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고 사사 목록에 이름이 들어가 있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귀한 일꾼입니다.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나무는 열매로 압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입산이 사사의 이름에 등재된 것만 해도 좋은 열매를 맺은 것과 같습니다.

 

 07:16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17 이와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세상에는 무엇을 해 보고 싶어도 물질이나, 지식, 능력, 기회가 없어서 못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물질도, 지식도, 능력도 없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믿음의 가족 여러분, 여러 분야에서 어떤 받은 것이 있습니까? 건강을, 은사를, 능력을, 지혜를, 물질을 좀 받았습니까? 그러면 받은 만큼 일을 잘합니까?

 

눅12:48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을 지낸 John F. Kennedy(1917, 5, 29~1963, 11, 22)의 명연설은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립니다. 만약 그가 Lee Harvey Oswald(1939.10.18.~1963.11.23.)에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미국과 온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기의 장점을 다해 미국을 사랑했고 세상을 사랑했습니다. 특별히 대중을 사로잡는 명연설가였습니다. 그중의 한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세계의 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베풀 것인지 묻지 마십시오. 우리가 모두 손잡고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자기에게 물어보십시오.

자기의 장점을 국가를 위해 불어넣은 명연설입니다. 여러분은 가진 장점이 있습니까? 그 장점을 지금까지 어떻게 사용하였습니까? 이제부터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사 입산은 모든 장점을 자기 지파를 초월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자녀들의 결혼 문제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딸 삼십 명을 각기 다른 지파로 보냈고 며느리 삼십 명은 다른 지파에서 데려왔습니다. 내가 속한 지파만이 아니라 열두 지파 모두를 사랑한 모습입니다.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직장에서나 훌륭한 지도자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능과 구조와 제도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입니다.

입산은 국가를 바로 세우고 하나로 연합시키기 위해 자녀들 결혼을 추진하였습니다. 다른 가문으로 시집을 보내고 다른 가문에서 사람을 데려오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여겼습니다.